정치·사회

무위여행 2006. 4. 26. 10:35

오세훈, 한나라당의 선택 그 희망과 절망

 

오세훈의 당선 어떻게 봐야 하나?

오세훈 전 의원이 한나라당의 서울시장 후보로 선출이 되었다는 소식이다. 착잡하기가 그지없다.

 

서울시장 선거에 한 표를 행사할 서울시민도 아니면서 필자가 오세훈 전 의원이 한나라당의 후보로 선출된 것에 대해 그리고 지금의 여론조사 결과로는 열린우리당의 후보가 누가 되든 승리할 것으로 관측이 되는 그의 후보 선출에 보수우익을 지지하는 필자가 기쁨보다는 바닥으로 가라앉는 듯한 절망감을 느끼야 하는 이유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우리 나라 정치가 잘못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기 때문이다.

 

지난 2002년 대선에서 결정적으로 승패를 갈라놓았던 것은 정책에 대한 好惡이 아니라 후보자가 어떤 이미지를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투표권을 행사한 즉, 이미지의 好不好에 대한 선택의 결과가 암세포처럼 대한민국을 좀 먹고 있는데 이미지 선거의 최대의 피해자인 한나라당이 다시 선거를 정책대결이 아니라 이미지 선거로 판세를 몰아갈 후보를 선택했다는 것에 대해 절망을 갖지 않을 수가 없다.

 

지금의 지지도로 보면 오세훈 전 의원이 서울시장으로 선출될 가능성이 다른 후보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높기 때문에 희망을 발견할 수 있다면 그런 가능성 때문에 역설적으로 절망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이미지 선거와 정책 선거 - 아직 요원한가

아니 지금의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분명히 오세훈 전 의원의 선출이 한나라당에게는 得이 될 것으로 보이는 것은 분명해 보이나 5.31 선거에 반드시 긍정적인 방향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확신도 필자는 가질 수 없고(이전투구식 이미지 대결이 되면 한나라당이 절대 불리하다) 또한 당장의 5.31선거의 승패를 떠나서 2007년의 대선 등 장기적으로 보면 毒이 될 가능성이 더 커 보인다는 것이 필자의 판단이다.

 

 

왜냐하면 이번 선거가 정책대결이 아니라 폭로전과 같은 이전투구식 이미지의 대결로 간다면(열린우리당의 선거전략이 될 가능성이 더 크다) 오세훈 전 의원을 선택한 한나라당의 선거전략이 결코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한나라당이 공천파동의 폭발성은 언제든지 현재하는 이슈가 될 가능성이 있고 또 민주당의 공천헌금 파동 역시 한나라당의 차떼기 이미지를 씻어내기는 것이 아니라 도리어 덧칠하는 하나의 도구로 여당에 의해 사용될 여지가(기성 정치권을 도매금으로 비판) 농후함에도 불구하고 한나라당이 정책이 아니라 이미지로 읽혀지는 후보를 선출했다는 것에 대해 아득함을 느끼게 된다.

 

얼마전 여론조사를 보면 정책부분에서는 한나라당이 열린우리당을 압도하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이미지 부분에서는 열린우리당이 너 높은 지지를 받았다는 사실은 선거에 한나라당이 어떤 자세로 임해야 하는지를 잘말해주고 있다. 한나라당은 선거를 정책대결로 이끌어가야지 이미지로 승부를 내려해서는 섶을 지고 불 속으로 뛰어들어가는 것만큼이나 어리석은 행동에 다름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필자는 이번 오세훈 전 의원의 후보 선출을 보면서 한나라당 구성원들이나 한나라당을 암묵적으로 지지하는 계층들의 정치적 식견에 대한 단견을 보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도리어 한나라당의 미래에 대해 희망을 발견할 수 없으며 우리나라의 내일에 대해서도 결코 희망을 발견하기에는 아직 주저되는 것이기도 하다.

 

얼마 전에 필자는 열린우리당의 대선 후보로 정둉영 당의장이 되는 것보다는 김근태 의원이 되는 것이 보수우익 진영에게는 더욱 힘든 싸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을 한 바가 있다. 이것 역시 같은 논지에 다름 아니다.

 

한나라당이 정책선거가 아니라 이미지로 선거를 치루어서는 결코 승패를 낙관할 수 없을 것이다. 당장의 열린우리당에 비해 우세를 점하고 있는 지지도라는 마약에 취해 정책선거의 중요성을 놓치게 된다면 한나라당 스스로를 갉아먹는 자해행위가 되고 말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