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혁현의 잔잔한 미소

웃음이 약이다. 그냥 빙그레 웃자.

무성산 얼음 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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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실/생활기록

2022. 1. 30.

2022년 1월 29일

 

오늘은 색다른 길로 드라이브를 즐겼다.

 

최익현 선생을 추모하는 사당 모덕사 부근의 한 식당에서 점심을 하고 

오던 길에서 벗어나 무성산 쪽으로 접어들었는데

천천히 달리는 차 안에서 오랜만에 보는 주변 풍광을 즐길 수 있었다.

모덕사가 보이는 우목저수지

모덕사는 

조선 후기 애국지사인 면암 최익현(1833~1906) 선생의 영정을 모신 사우로 주소를 보니

공주가 아닌 청양군 목면 나분동길 12이다.

 

무성산은 

공주시 사곡면, 정안면, 우성면에 걸쳐 있는 높이 614m 되는 산으로

이곳에 홍길동 산성터와 홍길동 동굴이 있다는데 

언제 한 번 올라가 볼 기회가 있을지 분명치가 않다.

 

연미산 부근 지게 다리(도천교), 갱 변말(신웅리), 도고 머리(도천리) 등 

어려서부터 들어왔던 명칭들을 생각하면서 마을 길을 달리니

멀리 공주시 농업기술센터 쪽도 보이고 고속화 도로가 보였다.

 

노년에 이곳에 머물면서 『침구경험방(鍼灸經驗方)』을 저술하고 제자들을 가르쳤다는

조선 후기 침의, 치종 교수, 내침의 등을 역임한 의관 허임(許任)과 관련된

우성면 내산리를 지나면서
이 마을 출신인 초, 중고 여러 선생님을 머릿속에 떠올렸다.

 

한천 저수지가 가까워지면서 더 높아진 제방의 높이를 실감하고

낮은 수위를 보면서

저수지 상류에서 투망으로 고기 잡았다는 차 회장의 추억담도 들었다.

 

얼마나 맛있길래 이곳 산골까지 자장면 먹으러 오던 식당을 디나면서 보니

상호가 전과 같지 않다.

사람들은 무슨 음식이나 유별나고 맛있다는 소문만 나면

장소의 원근과 편, 불편을 따지지 않고 어디든지 찾아간다.

 

별미로 저렴한 가격으로 초지일관 손님을 맞으면 될 것인데 그게 어려운 모양이다.

 

전에 있던 시내버스 종점이 전보다 더 올라간 걸 보면 이 산골에 더 많은 집이 들어선 것 같다.

산성동에서 이곳 한천까지 운행하는 시내버스를 알아보니

06:30, 09:20, 10:55, 13:55, 17:40, 20:00로 하루에 760번 버스가 5번과 761버 버스가 막차로 운행하는 것 같다.

 

이곳 산밑 마을까지 하루에 5, 6회 운행한다니 시골도 전에 비해 참 좋아졌다.

산길을 오르는 곳곳에 서양 집 모양으로 밝게 지어진 집들이 한둘이 아닌 걸 본다.

 

임도라 부르는 산으로 오르는 길을 좀 오르니 길 옆에 하얀 얼음 조형물이 나타난다.

무성산 중턱쯤인 이곳은 인가도 없고 한적한 곳인데 이런 곳에 얼음분수가 있다니 깜짝 놀랄 수밖에.

이건 아마 누군가의 아이디어로 청양 정산의 알프스 마을처럼 만든 것이 아닌가?

 

색다른 걸 보고 잠시 차에서 내리지 않을 수 없었다.

공주 무성산 임도의 얼음 조형물

 

삭막한 겨울 풍경 속에 하얀 조형물이 보이는 풍경은 보기 힘든 모습이다.

가까이 닦아가서 보니 규모는 그리 크지 않아 보였지만, 

좀 높은 위치에서 물을 뿌리는 장치를 해 놓은 것이다..

조금씩 떨어지는 물줄기가 빙점 이하로 떨어진 기온에서 얼음이 얼게 한 것이다.

계속 물은 부어지고 얼음은 계속 얼고 녹고를 계속하니 이런 풍광이 펼쳐진 것 같았다.

 

수돗물을 뿜어 올리는 것도 아니니 비용도 들지 않고 추운 겨울에 손쉽게 특이한 구경거리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누군가 이런 발상을 했다는 것이 좋아 보였다.

주변을 둘러보았는데 찾는 사람도 없다.

어쩌다 찾아오는 나 같은 사람들이 쳐다보고 가는 것 같았다.

우성면 한천리 무성산에서 본 얼음 분수 모습이 멋있어서 한참을 둘러보았다.

이곳이 더 소문 나서 이 걸 보러 사람이 더 많이 와서 한 겨울의 풍광을 즐기고

미적 감각을 높일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보았다.

 

우리가 둘러보는 동안 다른 사람은 안 보였다.

 

 

 

거기서 정안면 쪽으로 언덕을 오르니 산길 안내표시가 보인다.

잠깐 내려서 내용을 살폈다.'

무성산 탐방로 안내판

 

 

정안면 쪽으로 내려가는 길은 매우 가파르다.

정안면 평정리 쪽에서 많은 밤나무를 보았다.

평정 저수지를 지나서 내려가다가 석송리로 내려가면서 보니 금정 농원도 보였고

석송초등학교 울긋불긋한 건물도 있었다.

 

그제는 김종서 장군 묘소와 어제의 마티고개를 보고

오늘은 무성산을 보면서 연일 차 운전에 애쓴 차 회장의 노고에 감사한다.

애쓴 보람으로 우리가 행복했다.

 

훈훈한 정에 올 겨울이 그리 춥지 않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