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티나무하우스

느티나무 밑에서 시를 읽고 쓰고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느티나무하우스 이야기

남양주 조안면 송촌리 물의 정원, 마음 정원 산책

댓글 0

행복여행

2021. 4. 11.

벚꽃이 져가는 때라지만 물의 정원으로 가는 길에 남한강 건너편에 벚꽃이 하얗고 발그레하게 줄지어 서있다. 늦게 피면 그만큼 늦게까지 피어있음이 나로서는 다행이다.

전에 가본 물의 정원에 또다시 가는 이유는 강을 가까이서 바라보며 걷는 길이어서 다.. 강아지 데리고 산책하기에도 좋다.

꽃양귀비가 정원 가득 하늘거리던 때가 생각난다. 눈이 부셨었다. 4월의 물의 정원 모습은 어떨지 궁금해서 간다. 꽃양귀비 대신 어떤 꽃이 피어있을지 아닐지 알 수 없는 상태에서 간다.

 

양평에서 가는 길은 막히지 않는다. 서울에서 오는 맞은편 길은 자동차들이 줄 서있다..

주차장도 빈 곳이 많다. 아주 한가롭게 산책할 수 있다. 강아지도 편안해 보인다. 입구에서 실례를 하여 비닐봉지를 꺼내 처리하였다.

 

수선화가 피어서 내 눈을 번뜩이게 한다. 꽃양귀비 대신 수선화구나. 교화여서 더욱 좋아했던 꽃이다. 언제 어디서나 눈에 띄는 모습이다. 내 휴대폰에 수선화 사진이 여러 장 있는데도 또 사진을 찍었다. 마당에서 찍은 수선화는 키가 작고 주둥이가 주황빛이 나는 나팔 수선화다.. 물의 정원에서 본 수선화는 키가 큰 수선화다. 어떤 모습이든 다 예쁘다.

 

강가에 빈 배가 두 척 있다. 오래전 불러본 노래 밤배가 생각난다. 물가에 올라오는 수초, 갈대가 멋스럽다.

언덕빼기에는 분홍색 꽃잔디가 피어있다. 꽃 가운데로 올라가서 사진을 찍는 꼬마 소녀가 귀엽다.

 

산책길의 끄트머리에 있는 마음 정원까지 왔다. 전에는 마음정원에는 가보지 않았는데 오늘은 끝까지 가봤다. 용진나루를 지나면 끝에는 북한강 자전거길로 연결된다. 생태습지는 조안면 송촌리에 있다. 서식하는 어류와 식물 그림이 표지판으로 안내되어 있다.

갈대밭 사잇길을 걸을 수 있도록 꾸며놓았다. 물의 정원보다 자연스런 분위기다. 가림막에서 뚫린 창문으로 조용히 바라보도록 배려해놓은 것도 잘한 것 같다.

 

이름을 마음 정원으로 한 이유를 밝혀놓은 것을 보았다. 북한강변 청정 자연에서 쉬어가며 생태습지의 깨끗한 물과 소통하여 마음을 정화하는 곳이란다.

항상 우리는 마음의 문제로 크고 작은 일들을 겪는다. 심리학관련 책들이 많이 출판되는 까닭도 거기에 있을 것이다.

홀로서기 심리학에서는 감정 기복을 이기려면 결과를 목표로 설정하지 말고 과정을 중요시하라는 말도 나온다. 결과에 급급하면 감정이 편안해지지 않는다. 부정적인 생각을 빼야 하는 것이다. 물을 바라보며 걷다 보니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은 생각을 빼서 그런 것 같다.

 

돌아오면서 파릇파릇한 밭을 보았다. 가까이 가보니 원추리같다. 멀리서 보면 옥수수 같은데 정원에 옥수수를 심을 리 없다. 원추리는 한번 심어놓으면 해마다 알아서 싹이 나고 꽃도 화려하니 괜찮을 것이다.

 

같은 장소라도 계절에 따라 보이는 풍경이 다르다. 어떤 때이든 산책은 행복한 바이러스를 내뿜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