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티나무하우스

느티나무 밑에서 시를 읽고 쓰고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느티나무하우스 이야기

서울 남산 둘레길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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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여행

2021. 6. 29.

 

코로나로 못 만나던 친구를 오랜만에 만났다.

동대입구역에서 만나 6번출구로 나갔다. 6번출구앞에 곡선지붕이 있는 에스컬레이터가 있다. 남산입구라고 씌여져있어서 올라가보니 동국대로 가는 길이다. 남산입구로 가려면 다시 계단을 내려가야 하니 헛수고했다.

장충단공원안에서 동국대학교 정문이 있는 곳까지 가서 길을 건너면 계단이 나온다. 계단을 오를 때마다 기대수명이 연장된다고 계단밑에 드문드문 씌여있어 기운을 내서 오른다.

 

가는 내내 바람이 솔솔 불고 그늘도 있어서 힘들지 않다. 30분쯤 가서 벤치에 앉아 쉬면서 오이를 깎아 먹고 물도 마셨다.

길 가장자리에는 물길이 있어 졸졸거린다. 자갈을 깔아서 예쁘다. 발을 담그고 싶다. 물론 발을 담그고 놀면 안될 것 같다. 왼쪽에 흐르던 물길을 오른 쪽으로 바꾸면서 생긴 연못같은 곳엔 들어가지 말라는 글도 보인다.

 

원추리꽃이 주홍빛으로 키를 높여 피어있는 길을 걸으니 기분이 좋다. 보라빛 산수국, 비비추가 간간히 보인다. 산이 부로치를 달고 있는 것처럼 말이다.

 

둘레길 끄트머리에서 오른쪽으로 꺽어진 길로 내려가면 케이블카 타는 곳이 있다. 요즘 입장료가 얼마인가 살펴보고 내려갔다. 일반 성인이 13000원이다. 어르신과 어린이라면 할인이 된다.

전에 먹던 식당가를 지나니 같은 메뉴들이 눈에 띈다. 산채비빔밥, 돈까스집들이다. 중간에 아래로 내려가는 비탈길로 가면 명동역이 나온다.

오래전엔 명동역에서 만나 올라가기도 했었다. 그러면 오늘 코스의 반대가 되는 셈이다.

 

명동주민센터 건물의 현대식 무늬가 눈에 띈다. 한 장의 그림을 보는 것 같다.

 

오늘의 산책길은 욕심없이 사는 삶처럼 한가로웠다. 자주 그런 마음을 충전해나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