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티나무하우스

느티나무 밑에서 시를 읽고 쓰고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느티나무하우스 이야기

20 2021년 03월

20

수필 풍성한 봄맞이를 위하여

시골에서는 도시에서 살 때와 달리 부지런함의 종류가 다릅니다. 도시생활에서는 일찍 일어나는 것만으로도 부지런하다고 할 수 있지만 시골에서는 또 다른 것이 필요합니다. 봄을 즐거운 마음으로 풍성하게 맞이하려면 지난 초겨울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중부지방의 텃밭에는 마늘과 양파를 심고 시금치 씨앗을 뿌려둡니다. 비닐 멀칭을 한 후에 심고 볏짚이나 낙엽을 덮어주면 겨울을 잘 견딘다고 합니다. 비닐을 한 겹 더 덮기도 합니다. 따스해진 요즘에 텃밭에는 마늘과 양파, 시금치가 파릇파릇 자라서 봄이 왔음을 실감하게 되었습니다. 작년에 울타리 앞 쪽으로 보리씨앗도 뿌려두었더니 파릇파릇 돋아났습니다. 또 한가지 겨울이 시작되기 전에 뿌리나눔을 했습니다. 나리꽃, 수선화도 캐서 나누어서 필요한 곳에 심었습니다. 화려한 주..

댓글 수필 2021. 3. 20.

16 2020년 12월

16

수필 명상의 계절

겨울은 명상의 계절이다. 몸과 마음이 침체의 길로 가는 입구인 듯 하지만 텃밭의 식물들을 보면 그렇지도 않다. 물론 여름 내내 생기있게 자라며 열매를 안겨주던 토마토, 참외, 가지, 오이들의 존재를 잊을 수는 없다. 이랑마다 영광의 시간이 있었음을 보여주는 잘린 고춧대, 마른 옥수수대, 진한 향기로 화려하게 빈 공간을 채워주던 메리골드 꽃까지. 날씨가 추워지니 느티나무의 잎들이 수북히 쌓여간다. 가을을 보내고나니 집안에 벽난로가 바쁜 때가 왔다. 내가 꼼짝않고 집안에서 털실 수세미를 뜨고 벽난로의 따스한 온기를 즐기는 동안에도 겨울 텃밭에는 사라지지 않고 제자리를 지키는 것들이 있다. 땅 바닥에 납작 엎드린 시금치가 추위를 견디어 내고 있음을 본다. 비닐도 덮지 않은 곳에서 조금씩 땅속으로 뿌리를 내린다..

댓글 수필 2020. 12. 16.

15 2020년 11월

15

수필 새벽 5시에 깨어서,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은 고문이다.

햇살이 거실에서 부엌까지 기지개켜듯 키를 키운 아침나절, 덜그덕거리는 설거지 소리만 빼면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을 때가 많다. 햇살이 좀 따가워지는 여름날 한낮이면 더욱 더 고요하고 할 일마져 없는 한적함이 몰려온다. 방충망 틈새로 살랑이는 바람이 불어오는 저녁나절에는 밥을 먹고난 강아지와 개들의 활동시간이 다가온다는 신호처럼 짖어대는 소리로 마을을 깨운다. 더구나 개 다섯 마리 키우는 집의 개 짖는 소리는 저녁 산책나가는 개들이 있는 한 멈출 수가 없다. 그 소리도 이젠 귀에 익어서 아무렇지도 않다. 따라서 짖는 우리 집 개의 소리가 가까워서 더 소리가 클 뿐이다. 그리곤 저녁 여덟시경이면 잠잠해진다. 다시 고요가 찾아온 것이다. 을 쓴 작가의 말처럼 나도 아무 것도 하지 말고 고요를 즐기려고 시도해본..

댓글 수필 2020. 11. 15.

27 2020년 08월

27

수필 양평 전원주택에서 살아남기-접시꽃

대추나무 옆에 작은 동그란 꽃밭을 만들어서 여러 가지 꽃을 심어 키웠다. 봉숭아도 피고 접시꽃도 한쪽에 피어서 내 키만큼 자랐다. 하얀 꽃이 탐스럽게 피어 올라가고 씨앗도 맺었다. 소나무와 영산홍, 딸기, 한련화가 살고 있는 꽃밭에 또 다른 접시꽃들이 싹을 튀우고 아기 손바닥만큼 자라고 있었다. ‘내가 심지도 않았는데.’ 그런데 곰곰 생각해보니 접시꽃 씨앗을 심었던 적이 있었던 것 같았다. 그동안 황무지 같던 땅에 많은 나무와 꽃을 사거나 얻어서 심어나갔으니 기억력에 한계가 있었나 보다. 그런 나에게 실망하면서도 ‘그럴 수도 있지.’하고 잊어버린다. 잡초에 덮여서 잘 살 수 없을 것 같아 접시꽃 모종을 잘 보이는 곳으로 옮겼다. 그곳은 수시로 텃밭으로 드나드는 입구에 있어서 살펴보고 키우는데 용이한 곳이..

댓글 수필 2020. 8. 27.

18 2020년 08월

18

수필 한국의 슈바이쳐 김종양 선교사 아프리카 에스와티니에서 코로나로 투병중, 이중국적 국민청원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열병을 앓고 있다. 몰아치는 태풍을 피해가기 어려운 것처럼 비껴가지 못하고 코로나라고 하는 태풍의 핵 속에 갇힌 소중한 분이 계시다. 바로 나와 남편의 형님 내외분이신 김종양 박상원 선교사 부부시다. 변변한 병실과 약품도 없는 아프리카에서 코로나를 앓고 계시다. 코로나로 먹을 게 없어 고통받는 현지인들을 위해 사랑의 식량 나누기를 하다가 걸리신 것 같다. 선교활동중 못 먹어서 폐병도 걸리고 말라리아에 걸리기도 했고 심장 수술도 하여 심장약도 복용중이시니 기저질환자시다. 지금도 일년에 한번 한국을 방문하여 약처방도 받고 건강체크를 하신다. 한국에 있다면 한국의료진의 우수성을 누구나 인정하는 바 걱정이 덜 한데 아프리카에 계시니 할 수 있는 건 기도뿐이다. 두 분도 약을 먹으며 자택에..

댓글 수필 2020. 8. 18.

13 2020년 08월

13

수필 양평 전원주택에서 살아남기-버릴 수 없는 욕심 한 가지

다른 날보다 일찍 아침을 먹었다. 밖을 내다보니 꽃밭에 풀들이 두 뼘이상 자란 게 보인다. 주섬주섬 작업복을 입고 모자를 찾아 쓰고 나갔다. 밖에 몇 번 쓰다가 던져 놓은 장갑을 끼고 호미와 풀뽑는 기구를 들고 삐죽히 연산홍 나무 위로 얼굴을 내밀고 있는 풀을 찾아 축대쪽으로 갔다. 처음 시작할 때는 ‘복숭아나무에서 소나무 있는 곳까지만 뽑아줘야지.’했는데 조금 더 조금 더 하며 뽑다보니 가시오갈피있는 곳까지 왔다. 허리를 펴고 시계를 보니 어느 새 한 시간이 흘렀다. 목에 두른 수건이 다 젖었다. 남편도 내가 나오자마자 텃밭으로 가서 열심히 수행중이었다. 우리는 풀뽑기를 ‘수행한다’고 한다. ‘이 놈 때문에 아직 어린 연산홍이 잘 크지 않는 것은 아닌가?’ 생각하면 잡초는 모두 다 뽑아야 한다. ‘얘는..

댓글 수필 2020. 8. 13.

05 2020년 08월

05

수필 전원주택에서 살아남기-출근길에서 산책길로

오래전 출근을 할 때 차를 몰고 다닌 적이 있다. 아침에 집을 나서면 출근준비로 바빴던 마음을 잠시 내려놓고 운전대를 잡는다. 물론 얼마 못 가서 출근시각에 맞춰갈지, 출근해서 할 일이라든지에 마음을 빼앗기기도 하지만. 그 때 아무 생각없이 가다보면 어제 갔던 그 길을 똑같이 가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곤 한다. 시간에 맞춰 늦지 않게 가야하니 가던 길로 갈 수 밖에 없는 일이기는 하다. 그 후로 일찍 길을 나선 날엔 주행 코스를 변경하여 보았다. 익숙치 않는 길이라 조금 더 신경을 쓰게 되고 조심해서 몰게 된다. 퇴근시간도 마찬가지로 여러 방법의 길로 해서 집에 오곤 했다. 알고 보니 그런 나의 시도가 여러 가지로 좋은 결과를 가져온다는 것을 알았다. 등산을 할 때도 그 방식이 통한다. 올라갈 때와 내려올..

댓글 수필 2020. 8. 5.

15 2020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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