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어 공부

오자키 2009. 6. 7. 17:32

학생들의 작문을 검사하면 일본어가 손 댈 수 없을 정도로 엉망인 것이 있는가 하면 아주 정확한 것도 있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이 양극의 중간에 골고루 분포한다.

 

엉망인 글이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단지 선생님들은 부당하게 정확성을 따진다고 생각하고, 그냥 말이 통하면 되지 않겠느냐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정확성이 많이 떨어진 글을 읽고 이해하며 정확한 표현으로 고쳐 주는 일은 말처럼 쉽지 않다.

 

이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를 알기 위해, 아래 글을 읽어 보기 바란다. 한 일본 사람이 쓴 것이다.

 

담배를 고정하고 나서, 4일째에 들어간다. 마시고 싶는다고 생각한 때가 있어도, 그런 상황으로부터는, 회피되고 있다. 감사이다. 생각하고 보면, 생각한 것도, 카테고리가 있을 것같다. 사람과의 것이나, 회화에 관한 것. 신앙에 관한 것. 그다지, 생각한 것은 많지 않다. 고 하여도, 담배를 피고 싶다 된 때가 있다. 담배를 피면, 영리하다 맛들다. 나는, 그런 느낌에 관한 것을 생각한다.

 

이런 글이 대체로 오류가 많은 학생들이 쓴 일본어와 느낌이 비슷하다. 위의 글을 한 번 빨간 펜으로 고쳐 보면 그것이 얼마나 성가신 일인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글들이 만약에 A4 용지에 10장 넘게 있다면 고치는 작업은 고행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 일본어과 학생들은 다른 수업에서 자기가 쓴 일본어를 수정 받고 있으리라고 생각했었는데, 물어봤더니 그런 일이 거의 없다고 한다. 일본어로 문답했기 대문에 학생이 나의 질문을 잘못 들었을 수도 있고, 내가 학생의 대답을 잘못 들었을 수도 있지만, 어쨌든 그런 기회가 많지는 않은 것 같다. 그 이유를 나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나는 학생들의 작문을 정성껏 (때로는 그렇지 못할 때도 있지만…) 고쳐 주는데, 어떤 학생은 빨갛게 고쳐진 자신의 글을 보는 순간에 불쾌한 표정을 지어서 감춰 버린다. 그래도 내가 학생들이 쓴 일본어를 고쳐 주는 이유는 내가 학생이면 그것을 원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고쳐 주는 사람이 없더라도 외국어를 정확하게 쓸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해야 하는 것이다. 그때 필요한 것은, 기초적인 실력을 향상시키는 방법과, 글을 쓰면서 적절한 표현을 찾는 방법 두 가지다.

 

기초 실력을 향상시키는 방법은 의외로 단순하다. 그것은 먼저 문장을 정확하게 암기하고 거기에 쓰인 표현들을 빌려서 쓰는 것이다. 다시 말해 암기와 응용 이 두 가지만 잘 하면 된다. 혹시 여러분은 이런 충고를 들어 본 적이 없을까? 외국어로 쓸 때는 가능하면 사전을 찾지 말고 이미 배운 표현을 활용하라고. 이 말이 내가 주장하고자 하는 말이다.

 

그런데 학생들 중에는 이런 선생님들의 충고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경우가 많다. 먼저 한국어를 쓴 것을 사전을 찾으면서 외국어로 옮기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사실 나도 옛날에 그렇게 생각한 적이 있었는데, 일본어 교사가 된 후에는 그런 생각을 버릴 수밖에 없었다. 학생이 먼저 한국어로 쓰고 번역한 일본어는 위의 글보다 훨씬 읽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어떤 한국어 선생님을 통해서 알게 된 좋은 예가 있다. 이것도 일본 학생이 쓴 문장인데, 문법적인 오류는 없지만 어휘 선택이 심하게 잘못되어 이해하기가 거의 불가능한 글로 되어 있다.

 

어제 생선을 태워 먹었습니다. 오늘도 옷이 구립니다.

 

나는 한국어 선생님의 부탁을 받아 이 글을 다시 일본어로 복원한 결과 무슨 뜻인지 명확하게 알았는데, 여러분은 아마 이 글을 이해하기가 어려울 것이다. 이것은 일본어 화자가 먼저 일본어로 쓴 글을, 일한 사전을 찾아서 한국어로 옮긴 것이다. 지능이 모자라서 이런 글이 된 게 아니라, 사전에 의지해서 이런 글이 된 것이다. 반대로 말하면, 사전에 의지해서 외국어를 쓰면 지능이 모자란 사람으로 오인 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적어도 뜻이 통하는 글을 쓰려면 이미 배운 표현이나 암기한 문장에 나오는 표현들을 활용해서 글을 써야 한다. 처음에는 간단한 표현밖에 쓸 수 없지만, 더 자세하고 섬세한 표현을 쓰고 싶다면 더 많은 외국어 문장들을 접해야 한다. 그래서 문장을 통째로 암기하는 일이 매우 중요한 방법이 된다. 자연스러운 일본어를 쓰는 학생은 이런 태도가 습관화되어 있는 것이다.

 

좀더 수준이 올라가면 어떤 사전을 쓰는가에 대해서도 신경을 쓸 필요가 생긴다. 결론부터 말하면, 일일사저이 필요해진다. 일한사전을 사용하는 한 일본어의 개념파악이 잘 되지 않는다. 그러므로 조금씩 일일사전에 익숙해질 필요가 있다. 이에 대해서는 전문가들 중에도 반발이 있는데, 나는 이런 사람들의 일본어 수준을 시험해 복고 싶다. 일일사전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전문가들과 일한사전만 있으면 충분하다고 주장하는 전문가들의 일본어 실력을 측정하면 판이한 결과가 나타날 거라고 생각한다. 여러분도 일본어를 정말 잘 하려면 일일사전을 가까이하고, 나중에는 일한사전의 역어를, 참고하는 것이 아니라 평가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또 중요한 것은 외국어로 가능한 한 책을 많이 읽는 일이다. 이것은 드라마나 영화를 보는 것보다도 훨씬 효과적인 방법이다. 물론 중급 정도의 단계에서 책을 읽는 것은 힘들지만 고급까지 된 뒤에 책을 읽기 시작하겠다는 것은 앞뒤가 뒤바뀐 생각이다. 책 읽기를 통해서 자신의 수준을 고급으로 올려야 한다. 처음에는 사전을 찾아도 모호한 부분이 많아 힘들지만, 그래도 읽어 나가는 것이 좋다.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많은 표현들을 접하게 되어, 외국어로 글을 쓸 때 도움이 된다. 그러므로 적극적으로 책 읽기에 도전할 필요가 있다.

 

여기까지가 기초적인 실력을 향상시키는 방법이었는데, 지금부터는 글을 쓰면서 적절한 표현을 찾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다. 위와 같은 학습 전략으로 대체로 정확한 글을 쓸 수 있게 되지만, 외국어인 만큼 모국어처럼 자연스럽게 쓰기는 어렵다. 그래서 도구를 사용할 필요가 있는데, 이에는 특수한 사전이 도움된다. 하나는 유의어사전이고 또 하나는 연어사전이다. 유의어사전에서는 문맥에 더 어울리는 단어를 찾을 수 있고, 연어사전에서는 앞뒤의 연결이 더 자연스러운 말을 찾을 수 있다. 유의어사전에 관해서는 여러분도 아는 바가 많을 것이다. 그래서 연어사전에 대해 설명하는데, 예를 들어 <한국어 연어사전>(커뮤니케이션북스, 2007)의 별책부록에서 ‘리듬’이라는 단어를 찾으면 ‘리듬에 맞추다’, ‘리듬을 맞추다’, ‘리듬을 타다’, ‘리듬이 깨지다’라는 연결이 나온다. 일본어에는 <日本語表現活用辭典>(明治書院, 1996)이라는 사전이 있는데, 그 사전에서 ‘リズム’를 찾으면 ‘リズム運動’, ‘輕快なリズム’, ‘リズムを取る’, ‘リズムがある’, ‘[詩歌の]リズム’ 등이 나와 있다. 각각 편집 방침이 달라서 올린 연어에 꽤 큰 차이가 있지만 이와 같은 지식이 우리가 외국어를 쓸 때에 큰 도움이 되는 것이다.

 

지금 나는 한국어로 글을 쓸 때나 일본어로 글을 쓸 때나 자연스러운 표현을 찾기 위해서는 사전보다는 인터넷 검색 사이트를 사용한다. 정규검색과 비슷한, 제어기호를 넣어서 검색할 수 있는 사이트를 이용하는데, 지금은 주로 Google을 활용하고 있다. 검색 사이트가 좋은 이유는 지식검색처럼 어떤 박식가가 가공해 준 2차 자료가 아니라, 실제로 쓰인 그 언어의 바다에서 1차 자료를 얻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1차 자료에는 찌꺼기들도 많이 섞여 있지만, 영양가 많고 맛도 좋은 야생 한국어를 대량으로 잡을 수 있다. 1차 자료는 2차 자료의 원재료가 된다. 진짜가 되려면 진짜를 알아야 한다.

 

외국어로 글을 쓸 때 검색 사이트를 활용하는 사람은 의외로 적다. 우리의 언어 감각이란 실제로 쓰이고 있는 언어를 접함으로써 형성되는 것이기 때문에, 인터넷에서 검색한 용례들을 살펴보면 여러분도 그 표현에 한해서는 일본 사람들과 비슷한 수준의 지식을 갖게 된다. 또는 어떤 단어에 관해서는 나보다 더 정확한 지식을 갖게 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한 학생이 나에게 어떤 단어를 쓰는지 물어봤다고 치고, 그 단어를 모르는 내가 그런 일본어는 안 쓸 것 같다고 생각하는데, 일단 Google에서 그 단어를 검색해 본다. 그런데 그 단어가 수두룩하게 나오면 나는 의견을 바꿔야 한다. 단지 거기에 나타난 용례들을 살펴 보고 앞뒤 문맥에서 무슨 뜻으로 사용하고 있는지를 알아낸 뒤 그 학생에게 내가 알아본 결과를 말해 줄 뿐이다. 이것은 꼭 내가 없어도, 탐구심만 있다면 그 학생 스스로가 할 수 있는 일이다. 이와 같이 검색 사이트의 발전으로 인해서 모국어화자의 입지가 점점 희박해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엄청난 도구를 활용하지 않는 방법은 없다.

 

이와 같이 알아본 내용은 우리의 지식이 되어 외국어의 지식을 더욱 깊이 있는 것으로 해 준다.

 

이와 같이 정확한 글을 쓰기 위해서는, 기초적인 실력을 향상시키는 방법과, 글을 쓰면서 적절한 표현을 찾는 방법 두 가지 방법이 있는데, 이 두 가지 방법에 공통적으로 흐르는 태도는 첫째, 기본 문법은 정확하게 사용하고 둘째, 단어나 표현의 개념을 정확하게 파악하며 셋째, 앞뒤의 결합 관계, 즉 연어에 대한 지식이 있으면 되는 것이다. 이것들을 위한 구체적인 방법은 상황이나 조건에 따라 각자가 개발할 수 있다.

 

단 이런 태도를 생활 수준에서 실행한다면, 많이 읽고 많이 쓰는 것이 가장 무난한 방법이 될 것이다. 가쓰마 가즈요(勝間和代)씨의 말로는 읽는 시간과 쓰는 시간은 반반 정도가 적합하다고 한다. 읽는 속도는 쓰는 속도에 비해 아마 50~100배 정도가 될 거니까 50~100페이지 읽고 1페이지 정도 쓰는 것이 적당하다고 할 수 있겠다. 조금 쓰기 위해서 많이 읽어야 한다고 하면 부담스러우니까, 읽는 시간과 쓰는 시간을 반반으로 한다고 생각하자. 그러면 읽는 부담이 별로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