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기

오자키 2009. 6. 7. 18:15

2차 대전 때 영국 총리였던 처칠은 하루에 5시간 의무적으로 책을 읽었다고 한다.

 

이런 이야기를 하면, 자기는 시간이 없어서 하루에 5시간이나 책을 읽을 수 없다고 대답하는 사람이 많다. 나는 처음에는 그런 대답에 놀랐다. 처칠보다 자기가 바쁜 사람이라는 것이다. 사실은 그 대답은 책 읽기를 여가 활동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는 고백이 된다. 중요성을 느끼지 않기 때문에 책 읽기의 우선순위가 뒤로 밀려 버리는 것이다.


생각해 보니 이런 생각은 나에게도 조금은 있다. 예를 들어 흥미롭고 읽기 좋은 책을 읽고 있을 때 왠지 죄를 짓는 기분이 들 때가 있다. 왜냐 하면 그때 나는 아주 즐겁고 자유로운 기분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공부나 업무로 그런 행복한 기분을 느끼는 일은 많지 않다. 그래도 책 읽기는 결코 여가 활동이 아니다.


나는 요새 나의 생활을 24시간제로 기록, 관찰하고 있는데, 나의 생활 일정을 보면 하루에 5시간을 연속적으로 내는 것은 힘들다. 그러나 군데 군데에 1~2시간씩 시간을 할애하는 것은 그렇게 어렵지 않다는 것을 알았다. 특히 나는 TV도 안 보고 게임도 안 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TV를 보거나 게임을 하는 시간에 책을 읽을 수 있다.


그런데, 하루에 5시간 책을 읽으면 얼마나 읽을 수 있는지 계산해 보고 놀랐다. 분량에 따라서도 차이가 나지만, 1년이면 500권 정도는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한국 책도, 만약에 한국 책만 본다면, 100권 가까이 읽을 수 있을 것이다. 내가 작년에 읽은 책은 모두 합해서 100권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그래도 나로서는 많이 읽은 편이었다. 부끄러운 일이다.


물론 현실은 자투리 시간을 합해도 하루에 5시간 읽기가 어렵다. 나의 성격은 게으르고 또 변덕스럽기 때문이다. 나는 책을 읽다가 잠이 올 때도 많고, 읽는 내용에 자극을 받아서 생각한 것을 글로 쓰기 시작할 때도 있다. 그렇게 해서 책 읽는 시간은 점점 줄어든다.


하지만 하루에 5시간 책을 읽는 것은 가능한 일이고, 그것을 목표로 한다면 책 읽는 시간은 점점 많아질 것이다. 만약 젊은 사람이 그렇게 산다면 그의 10년 후는 절대로 평범하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