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어 공부

오자키 2009. 7. 12. 22:15

언어의 기능에는 네 가지가 있다. 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다. 더 많은 기능들이 있을 거라고 막연하게 생각했던 사람은 이 말을 듣고 놀랄 지도 모른다. 내가 그런 사람이었으니. 언어의 기능은 딱 네 가지밖에 없다.

 

외국어를 배울 때 그 4기능 중 어느 기능이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가를 먼저 생각하는 것은 유익할 것이다. 물론 그 외국어의 전문가처럼 자유자재로 구사해야 하는 사람은 네 가지 중 어느 하나도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 4가지 기능을 골고루 갈고 닦아야 한다. 혹시 잘 몰라서 4기능 중 어느 것을 소홀히 했던 사람은 나머지 기능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그런데, 주의할 것은 비록 한 가지 기능만 필요한 사람이라도 나머지 기능들을 무시하면 원하는 기능도 습득하기가 어려워진다는 점이다.

 

말하기
말하기가 필요한 사람은 말하기와 동시에 듣기 연습에도 힘을 써야 한다. 말하기에는 듣기도 따라오기 때문이다. 항상 사오정 같은 대답을 하는 사람을 상상해 보라. 그런 사람이 과연 진정한 말하기를 한다고 할 수 있을까?

 

A: 아저씨, 이 볼펜 무슨 색이에요?

B: 300원.

 

그러므로 듣기 능력도 키워야 하는데, 이때 특별히 귀가 밝은 사람이 아니라면 듣기 능력의 대부분은 독해 능력을 통해서 키워야 한다는 게 주의할 점이다.

 

듣기
듣기만 필요한 사람도 마찬가지다. 듣기만 필요하다고 말하기를 등한시하면 듣기 능력이 잘 늘지 않을 것이다. 시간 절약을 하려면 오히려 말하기도 배워야 하고 읽기도 배워야 한다. 정확한 청취력은 정확한 이해력에 의해서 이루어지는데 그때 독해력의 힘을 입지 않고서는 정확한 이해가 불가능한 것이다. 특히 복잡하고 어려운 내용의 이야기를 독해력의 도움 없이 듣는 것은 불가할 것이다.


특히 말하기와 듣기를 잘 하려면 발음 공부도 필수적이다. 회화를 중심으로 배운다면 정확한 발음을 터득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발음은 중요하지 않다는 의견도 있지만, 발음이 정확하지 못해서 불이익을 얻을 수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발음이 좋으면 크고 작은 불이익을 면할 수 있다. 그러므로 발음을 무시하는 것은 결코 상책이 아닐 것이다. 잘 못하더라도 항상 관심을 가질 가치가 있는 게 발음이다.

 

쓰기

쓰기만 필요한 사람은 극히 드물 것이다. 그러나 전혀 없는 것은 아닐 거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쓰기를 잘 하려면 읽기 능력이 필요할 뿐만 아니라 실제로 많은 글을 읽어야 한다는 것은 전에 쓴바 있다 (이 블로그의 어딘가에 있을 것이다).

 

읽기

읽기만 필요해서 외국어를 배우는 사람은 많을 것이다. 전에는 회화의 중요성이 많이 강조됐는데, 사실 외국어를 배우고 그 나라 사람과 대화하는 경우는 그렇게 많지 않다. 나같이 한국에서 살고 있는 일본 사람이면 매일 한국 사람을 만나서 이야기해야하고 전화에서도 한국어로 이야기해야 하지만, 일본에서 한국어를 배우는 사람들은 한국 사람을 만나기조차 어려운 경우가 많다. 그런 사람들에게는 '안녕하세요?'라는 말 한 마디를 던질 수 있는 것도 추억이 될 정도다. 사실은 그런 상황에서 회화 중심으로 배우는 것은 보람을 느끼기가 어려운 학습 방법이라고 아니할 수 없다.

 

그런데, 읽기가 목표라도 회화할 수 있는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는 것은 현명하지 않다. 심지어는 라틴어나 고전 그리스어를 배울 때도, 그 언어를 가지고 간단한 내용을 말할 수 있도록 해야 독해에 도움이 될 것이다. 라틴어나 고전 그리스어에 정확한 발음이 있을까 하고 의아해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라틴어는 지금도 유럽에서 간혹 사용되고 있고, 고전 그리스어는 지금도 그리스 정교회에서는 예배 때 사용하고 있다. 미국에서 신학을 배우는 사람들은 영어식으로 일그러진 발음으로 그리스어를 배운다. 물론 일그러진 발음이라고 무시해서는 안된다. 왜냐 하면 그 발음으로 강의가 이루어지고 교재가 녹음되기 때문이기 때문이다. 그런 발음으로라도 정확하게 익히는 것이 학습의 지름길이 되는 것이다.

 

읽기를 잘 하려면 쓰기도 잘 해야 한다는 이야기는 전에 한 적이 있는데, 이와 같이 말하기나 듣기와 관련된 기능도 무시할 수 없는 것이다.


그래서 모든 기능을 일단 익혀 놓아야 한다는 결론이 된다. 필요한 기능이 정해져 있는 경우에도 다른 기능도 함께 배우는 것이 유익하다. 어느 부분에 중점을 두느냐에 따라 시간 배분이나 취하는 연습문제 등 학습 방법이 달라질 뿐이다. 어떤 사람은 일본어의 독해력이 필요해서 먼저 어학당에서 회화를 배웠다. 이것도 때로는 현명한 방법이 될 수 있는 것이다.

 

학습 계획을 세울 때 이런 점에도 신경을 쓰면 좀더 효율적으로 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