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어 공부

오자키 2009. 8. 1. 13:02

어제 어떤 모임에서 식사하고 있을 때 오랫동안 종족을 유지해 온 생명체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그때 ‘도롱뇽’이라는 생물 이름도 나왔는데, 이 이름의 철자가 문제가 됐다.

 

그 발단은 내가 도롱뇽을 몰라 냅킨에 메모를 하려는데서 비롯됐다. 발음이 복잡해서 쓰지 못하고 있는데, 어떤 사람은 ‘도롱뇽’이라고 하고 또 어떤 사람은 ‘도룡뇽’이라고 하는 것이다. 게다가 표기도 끝 글자가 ‘뇽’이라고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아니다, ‘룡’이다 하는 사람도 있어, 의견의 일치를 보지 못했다. 다행으로 어떤 사람이 전자사전을 꺼내 ‘도롱뇽’이 맞다는 것을 확인하여 결말이 났다.

 

전에 다른 모임에서도 이와 비슷한 일을 경험한 적이 있는데, 그때는 ‘족제비’였다. 그때도 내가 냅킨에 메모를 했는데, ‘족제비’라고 썼더니 다른 사람이 ‘쪽제비’로 고쳤다. 나중에 집에 와서 사전을 찾았더니 ‘쪽제비’는 나오지 않았고 ‘족제비’만 나왔다.

 

어제 모임에서는 다행으로 사전이 있었기 때문에 정확한 발음과 철자를 찾을 수 있었는데, 그것이 만약에 표준어를 결정하는 국어학자들의 회의라면 격렬한 논쟁이 벌어졌을지도 모른다. 나는 이와 같이 발음과 표기에 혼선이 일어나는 데는 근거가 있을 거라고 생각해서 구글에서 각 철자가 얼마나 나오는지 알아봤다. 그 결과를 순서대로 적으면 ‘도롱뇽’(약 149,000 개), ‘도룡뇽’(약 43,800 개), ‘도롱룡’(약 9,390 개), ‘도룡룡’(약 6,750 개) 순이다. 표준말로 인정된 표기가 단연 많았고, 그 뒤에 다른 표기들이 아주 소수파로 따라온다.

 

‘족제비’의 철자도 검색해 봤다. 결과는 ‘족제비’(약 148,000 개), ‘쪽제비’(약 27,200 개) 순이었다. ‘족제비’에 비해 ‘쪽제비’는 아주 소수파다. 실제로 듣는 발음은 ‘쪽제비’가 많을 것 같지만 글로 쓸 때는 이렇게 되는 것이다.

 

내친 김에 다른 것들도 찾아 봤다. 옛날에 하숙했을 때 그 집 주인 아주머니가 ‘겉절이’를 ‘겉조리’라고 했었다. 이것도 검색해 봤더니 ‘겉절이’(약 177,000 개), ‘겉조리’(약 352 개) 순으로 나왔다. 역시 표준말이 압도적으로 많이 나오는 것 같다.

 

그런데, 전에 ‘애’와 ‘에’의 혼선이 궁금해서 장난 삼아 ‘모래내’와 ‘모래네’를 찾았을 때 기억이 났다. 그때 ‘모래네’가 심심치 않게 나왔다. 그래서 다시 알아보기로 했는데, 혹시 ‘모래’를 ‘모레’라고 쓰는 사람도 있을 것 같아 네 가지 다 찾아 봤다. 결과는 ‘모래내’(약 51,200 개), ‘모래네’(약 15,000 개) , ‘모레네’(약 3,070 개), ‘모레내’(약 1,700 개) 순이었다. 표준말이라고 할까, 옳은 지명이 많긴 많지만 별로 압도적이지 않다는 게 신기하다.

 

어제 전자사전에서 찾은 ‘도롱뇽’은 일본어로 ‘チョウセンサンショウウオ’라고 한다고 했다. 너무 긴 이름이다. 그리고 생소한 이름이다. 이름이 길고 생소한 것이 불만스러워 집에 있는 <엣센스 한일사전> (2판)을 찾았더니, 여기서는 또 ‘かすみさんしょううお’라고 나와 있다. 더 생소한 이름이다.

 

그래서 좀더 정확하게 찾아 보기로 했다. 구글 검색창에 ‘도롱뇽 학명’이라고 입력해서 검색했다. ‘Hynobius leechi’라는 라틴어 학명이 나왔다. 이것이 가장 많이 나오니까 맞는 이름인 것 같다. 이 라틴어 학명을 다시 구글에서 찾는데, 검색 언어를 일본어로 설정하고 ‘日本語のページを檢索’로 지정해서 검색했다. 그랬더니 ‘チョウセンサンショウウオ’가 같이 나오는 예가 딱 하나만 나왔다. 어쨌든 이것이 정확하게 대응하는 일본어인 것 같다. ‘カスミサンショウウオ’는 ‘Hynobius nebulosus’로 약간 생김새가 다르다. 이미지 검색으로 봤더니 ‘Hynobius leechi’, 그러니까 '도롱뇽'이 더 귀엽게 생겼다.

 

일본어로 ‘サンショウウオ’를 찾았더니 너무 종류가 많아 뭐라고 하기가 어려울 정도였다. 청개구리처럼 귀엽게 생긴 것으로부터 해삼에 앞뒷다리와 꼬리가 생긴 것처럼 보이는 ‘オオサンショウウオ(Andrias japonicus=일본장수도롱뇽)’까지 가지각색이다. 일본에서 일반적으로 ‘サンショウウオ’라는 이름으로 이미지하는 것은 ‘オオサンショウウオ’다. 나는 쉽게 ‘도롱뇽=サンショウウオ’라는 도식을 만들고 싶었는데, 번역할 때 그렇게 하면 독자가 크게 오해를 할 것 같다. 그렇다고 ‘チョウセンサンショウウオ’는 너무 생소하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