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기

오자키 2009. 8. 2. 16:24

한국 사회도 일본 사회 못지 않게 독서 격차가 심한 것 같다. 책을 읽는 사람들과 책을 안 읽는 사람들은 같은 한국인이라고 하기가 어려울 정도로 사고 방식이 다르다. 독서에 대한 생각뿐만 아니라, 공부와 지식에 대한 생각도 다르고, 인생과 미래 그리고 부에 대한 생각까지 다르다.


내가 독서 격차에 대해 생각하게 된 것은 요즘의 일이다. 나의 주변을 봐도 책을 읽는 사람들과 읽지 않는 사람들의 격차가 매우 심하다는 것을 느낀다. 이것은 학력과도 관계가 있지만, 학력보다 더 심각하게 인생에 작용하는 것은 독서에 대한 인식인 것 같다.


얼마 전에 읽은 <나의 인생을 바꾼 한 권의 책 2>(리더스북, 2009)에서 한국독서교육개발원 원장인 남미영씨가 자신의 일에 대해 ‘독서를 하찮은 심심풀이로 생각하는 어른들에게 독서의 위력을 알려주고 싶었다’(63쪽)고 밝히고 있다. 아니, 지식의 중요성을 젊은이들에게 가르쳐야 할 어른들이 독서를 ‘하찮은 심심풀이’로 생각하고 있다니!


현대는 출판계와 서점들의 수난 시대다. 어제 신문을 보니까 ‘서점조합에 따르면 현재 서울시 서점조합 회원은 250여 명. 대형 서점이 확산되면서 10년 전 1000여 명에서 4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매일경제신문> 2009.8.1, A1면)라는 대목이 있었다. 이런 현상은 대형서점 확산도 큰 문제지만 전체적인 독서량이 줄어들고 있는 것이 더 큰 이유일 것이다.


어제 이 기사를 읽은 후 광화문에 있는 교보문고에 갔는데, 매점 안은 북새통이었다. 종업원에게 사람이 굉장하다고 했더니 오늘 광화문 행사 때문에 이렇게 손님이 많은 거라는 대답이었다. 이 정도가 아니더라도, 교보문고는 주말이면 항상 축제날 같이 붐빈다. 교보문고만 보면 한국인의 독서 생활에 대해 잘못된 인식을 갖게 될 것이다. 한국 사람들은 책을 엄청 좋아한다고.


일본에서도 사정은 비슷하다. 일본인들의 독서량은 점점 줄어들고 있는 추세라고 한다. 이것은 학생들의 학력 저하와 관련해서 일본 국내에서 골치 아픈 문제가 되고 있는데, 이에 대해 가쓰마 가즈요(勝間和代)씨는 개인적으로는 오히려 호기라고 귀띔한다. 그 이유는 사람들이 책을 읽지 않는 추세에서 많은 책을 읽게 되면 자신을 차별화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그는 다음과 같이 이야기하고 있다.

 

 最近は本離れが進み、分厚い本、文字の小さな本、価格の高い本がどんどん売れなくなってきています。

 しかし、だからこそ、みなが振り向かないような本にチャレンジすることで、チャレンジしていない人との差別化が図れるのです。

(『効率が10倍アップする新・知的生産術』勝間和代、ダイヤモンド社、2007p.166


여러분도 주변에 책을 읽지 않는 사람들이 많으면 많을수록, 공부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이 많을수록, 책을 읽음으로써 자신을 차별화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인 것이다. 만약에 모든 사람들이 독서에 목숨을 걸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 여러분이 두각을 나타내기가 무척 어려워질 것이다. 그런데 지금 많은 사람들은 책을 피하고 그저 인터넷이나 텔레비전 같은 것으로 지식의 겉핥기만 하고 있다. 가쓰마씨 식으로 말한다면, 이때야말로 당신이 책 읽기를 통해 수준 높은 지식을 독차지할 좋은 기회인 것이다.


그러면 어떤 책을 읽는 것이 좋을까? 이것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조언을 할 수 없다. 다만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먼저 독서의 질보다 양을 중시하라는 것이다. 그리고 1년에 100권 정도 읽는 것을 생활화해야 한다. 한 달에 평균 8권 수준이다. 그 정도로 몇 년을 읽어가면 책들 안에서 독서에 대한 지혜와 정보를 종종 접하게 될 것이다. 어떤 책이 좋다는 이야기도 나오지 않을 수 없다. 왜냐 하면 글 쓰는 사람들은 대부분 책 읽는 사람들이고, 좋은 책을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독서 격차가 점점 심해지고 있는 지금, 이와 같이 독서를 생활화한다면 이 험한 시대를 오히려 호기로 바꿀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