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소개

오자키 2009. 5. 24. 17:52

어제 이 블로그를 시작했다. 이것은 나에게 새로운 시도가 된다.

 

그동안 내가 글을 올려 온 홈페이지나 다른 블로그는 거의 나의 메모장에 가까웠다. 다른 사람에게 보여 주는 목적보다는 내가 나중에 보는 것을 목적으로 한 것들이 많았다. 다른 사람들이 봐서 이해하고 안 하고는 거의 개의치 않고 쓰고 싶은 대로 쓰는 글들이다.

 

그런데 이 블로그를 시작한 목적은 다른 사람들이 보는 글을 쓰기 위해서다. 그것도 지금 내가 살고 있는 한국에서 한국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그들이 읽고 뭔가 도움되거나 흥미를 느낄 수 있는 글을 써 볼까 하는 마음으로 이 블로그를 시작했다. 그리고 먼저 2편의 글을 써 보았다. 쓰고 나니 평소 내가 나만 보기 위해 쓰는 글과 별 차이 없는 것 같다. 그래도 목적이 다르면 글의 내용도 나중에는 점점 달라지겠지.

 

이 블로그의 주된 독자로 내가 머리에 떠올리고 있는 사람들은 지금 내가 일본어를 가르치고 있는 학생들이다. 나는 학생들에게 연락 사항 말고는 거의 글을 쓰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은 왠지 어색하게 몸부림치고 있는 느낌이다. 그런데 꼭 우리 학생들을 위해 글을 쓰고 싶은 데는 이유가 있다.

 

나는 수업을 모두 일본어로 진행하고 있다. 그래서 수업 중에는 한국어를 사용하지 않고, 학생이 한국어로 질문하면 'わかりません(못 알아 듣겠습니다.)'이라고 대답한다. 왜냐 하면 모처럼 모국어화자에게서 일본어를 배우는데 교실에서 학생들이 한국어에 의존하면 일본어 공부를 위한 아까운 기회를 놓치게 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우리 일본어과에서는 다른 일본어 관련 수업들이 대부분 한국어로 진행된다. 나까지 한국어로 수업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그래서 내 딴에는 독한 마음을 먹고 교실에서 한국어 안 쓰기를 결심한 것이다.

 

물론 학생들과의 의사소통이 어려워지는 불편은 감수해야 한다. 예를 들어 3년 전에 "유통실무 일본어회화"가 나올 때 자료와 의견들을 제공해 준 롯데 백화점 직원인 학생들에게 '여러분 이름을 머릿말에 올렸습니다'라고 이야기했더니 아무 반응이 없었다. 나의 일본어를 못 알아 들었던 것이다. 나중에 공저자인 교수님이 같은 이야기를 한국어로 했더니 다들 무척 좋아했다고 한다.

 

그렇다고 한국어를 전혀 활용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나의 홈페이지에서는 학생들에게 여러 가지로 중요한 연락 사항을 한국어로 올리고 있다. 그러나 그 내용들은 어디까지나 학점 관리에 필요한 것들이지,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내용은 아니다. 그것만 보면 내가 무미건조한 사람으로 보일 것이고, 그런 글만 쓰다가는 정말로 무미건조한 사람이 될 것 같다.

 

그래서 이 블로그에서는 평소에 내가 느끼고 생각하는 것들을 쓰기로 했다. 이 블로그에는 연락 사항 같은 것을 올리지 않을 것이다. 다만 내가 올리는 글을 계속 읽다 보면 내가 언어 학습에 있어서 어떤 것을 중요하게 여기는지 알 수 있을지도 모르고, 그렇게 되면 학점 관리에 도움이 될 가능성이 크다.

 

나의 한국어는 아직 완벽하지 않아 이 블로그도 읽기가 편하지 않을 수 있다. 가능한 한 언어학적 방법을 동원해서 자연스러운 표현을 찾아 쓰도록 노력하고 있지만, 한국어를 읽는 속도가 일본어에 비해 4분의 1 정도밖에 되지 않는 나의 한국어 실력이 나에게 자꾸 장난을 친다. 매끄럽지 못한 부분이 군데군데 나타나기도 하고, 오자 탈자도 발견되지 않은 채 버젓이 눌러 앉아 나를 희롱한다.

 

여러분은 이런 나의 글을 보고 '나도 일본어를 쓸 때 이 정도 서툴러도 되겠지'라고 생각하지 말기 바란다. 대신 '내가 일본어를 쓸 때는 이 한국어보다 훨씬 훌륭하게 쓸 거야'라고 마음을 먹어 주기 바란다. 그래야 일본어 전문가로서 부끄럽지 않은 일본어 사용이 가능하게 되기 때문이다.

 

아직 젊고 가능성이 많은 여러분이 나는 부럽다. 그런 여러분을 만나게 된 것을 나는 영광으로 생각하고, 혹시 이 블로그에서 도움을 주는 글이 있다면 더없이 기쁜 일이다.

블로그 시작하셨네요~ㅋㅋㅋㅋㅋㅋ
글 재미있게 잘읽고 갑니다 ^^
^^がんばってください。
또 놀러 올께요~ㅋㅋㅋㅋ -김완태
ありがとう。がんばります!
교수님, 한국어 정말 잘하시는데..^^ 좋은 말씀 감사드려요~
여러가지 글 재미있게 읽고 기분이 좋아졌어요!
용기가 생기는것 같습니다~~주말 잘 보내세요~^^
격려의 말씀 감사합니다. 미로미로님도 주말 잘 보내세요^^
시험공부 해야하는데 T.T..
읽다보니 재밌어서 댓글 남기고 가요~
교수님 그동안 재밌었어요~건강히 지내세요♡
시험 고생하셨습니다. 이제 제가 고생하는 차래지요. 채점 열심히 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