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어 공부

오자키 2009. 11. 7. 19:15

소리 내어 읽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 베껴 쓰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 물론 이런 방법들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런데 때로는 소리 내어 읽어도, 베껴 써도 좀처럼 머리에 들어오지 않을 때가 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을 소개하고 싶다.

 

독일어 학자였던 세키구치 쓰기오(關口存男)는 중학생 시절 독일어를 배울 때 톨스토이의 <전쟁과 평화> 독일어판을 읽었는데, 그때 먼저 글을 본 다음에 눈을 떼서 낭독하는 식으로 계속 읽어 갔다고 한다. 그때 모르는 단어가 있어도 사전은 가끔씩 찾을 뿐, 대부분의 단어들은 그냥 넘어가면서 읽었다고 한다. 그런데 이 방법이 그에게 엄청난 독일어 실력을 가져왔다.

 

뇌과학자인 모기 겐이치로(茂木健一郞) 씨가 소개한 방법인데, 베껴 쓸 때 보면서 하는 게 아니라, 텍스트를 본 다음 눈을 떼서 쓰라고 한다. 방법이라고 말하기에는 너무 간단한 것이지만, 그 위력은 실로 대단하다. 모기 씨는 이런 방법으로 고등학생 시절 계속 1등을 유지했고, 도쿄대학에 들어갈 수 있었다.

 

두 사람에게 공통된 방법은 배울 내용을 잠깐씩 머리에 담아 가면서 읽거나 베껴 썼다는 점이다. 너무 간단해서 방법이라고 말하기가 뭐할 정도다. 그러나 이러한 간단한 것이, 세키구치 씨를 일본 최대의 독일어 학자로 만들었고, 모기 씨를 엄청난 수재로 만들어 놓았다. 그러므로 결코 무시할 수 있는 일이 아닌 것이다.

 

눈을 떼서 말하거나 쓰는 양은 한 구절에서 한 문장 정도면 된다. 계속하다가 요령이 생기면 양을 늘릴 수도 있지만, 무리할 필요는 없다. 머리 상태가 좋을 때는 길게 머리에 담고, 그렇지 않을 때는 짧게 담으면 될 것이다. 세키구치 씨는 한 번에 세 줄 정도의 문장을 머리에 담을 수 있었다고 하니까, 당신도 익숙해지면 아마 그렇게 될 것이다. 다만 어디까지나 무리는 금물이다.

 

좀처럼 머리에 들어오지 않는다고 하는 당신, 혹시 텍스트를 붙잡으면서 읽거나 베끼고 있지 않을까? 이와 같이 눈을 떼어 머리에 담아 가면서 한다면 당신의 기억력은 한층 더 좋아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