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생활

오자키 2009. 5. 26. 22:12

국립중앙박물관에 다시 갔다. 지난 번에는 아내와 같이 갔는데, 둘째 아들도 이집트 문명전에 관심을 보여 주는 것 같아서 데리고 간 것이다.

 

 

그런데 박물관에서 그가 하는 말은 '이런 것들은 인터넷에서 다 봤다'였다. 그리고는 전시된 실물에는 관심도 보이지 않고, 그 밑에 쓰여 있는 해설만 읽고 다녔다. 뿐만 아니라 나에게는 아주 흥미로운 애굽의 우상들--이집트의 신상들--을 전시하는 곳은 휙 지나가 버렸다.

 

나는 구약 성경을 읽으면서 이방의 우상들이 얼마나 매혹적이었으면 그렇게 깊은 지혜를 가진 이스라엘 신앙을 버리고 이방 신들, 그것도 우상들을 섬기게 됐는지 궁금했는데, 이집트의 신상들을 직접 눈으로 보면 그 표현력에 압도당한다. 이런 것은 사진만 봐서는 절대로 경험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런데 걔는 아예 거들떠보지도 않고 지나가 버린다. 내가 저것은 이시스라고 가리켜 줬더니 겨우 힐끗 쳐다봤는데, 저건 베스라고 가리켜 줬더니 징그럽다며 도망가 버렸다. 예쁜 여신에게는 관심이 있는데 두꺼비 같이 생긴 것은 싫어하나 보다.

 

걔가 관심이 있는 것은 먹을 것.

 

박물관을 나와 동부이촌동에 있는 Freshness Burger에 가서 햄버거를 먹었다.

 

 

 

얘가 먹는 시늉을 하는 것은 플라스틱으로 만든 사과.

 

 

얘가 입고 있는 옷은 우리 과 꽈티. 대학생이 입을 옷을 초등생이 입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