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ursuit of Mentoring/구결컬럼

도미니크 2016. 6. 27.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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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중 앞에 서면 항시 3가지 메시지를 남기려 노력한다.  지난달 사회적 기업 창업을 멘토링하는 멘토분들을 대상으로 인사말을 할 기회가 있었다. 강조하고 싶었던 키워드는 “실사구시, 집단지성, 감성관리” 였다.  


<첫번째 이야기 - 실사구시> 

방화범이 국보급 문화재를 태워버렸다. 놀란 문화재관리청은 전국에 산재된 국보급 목조건물의 방화를 막기 위한  예산을 급히 배정했다. 할당된 예산으로 침입자를 발견할 적외선 및 동작 센서를 설치하고, 자동으로 불을 끄기 위한 소화장비를 설치하도록 지방 문화재관리청에 지시했다.  그런데 한달이 지나니 예산이 부족하다는 볼멘 소리가 야단이다.  동서남북 네 방위에 고감도 센서와 경보장치, 방화시설을 모두 설치하기는 할당 예산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말이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한 지방만 조용하다.  이상하게 여긴 중앙의 공무원이 전화로 사유를 물었다.  지방 공무원 왈 "한번 내려와서 보세요"  중앙 공무원이 문화재 현장에 도착하여 물었다.  "다른 곳은 예산이 부족하다고 난리인데, 어떠세요?" 지방 공무원이 씩 웃으며 말한다. "마당에 진돗개 두마리 풀었습니다. 밥만 제때에 주면 24시간 잠도 안자고 넘 잘 지켜요"


<두번째 이야기 - 집단지성>

열정으로 가득찬 스타트업 창업자가 벤처투자가 앞에서 비즈니스 모델을 침 튀기며 이야기를 시작한다. "우리 CatchFlora 솔루션은 자연의 모든 꽃의 이름을 맞추는 솔루션입니다. 자 보세요. 책상에 올려 놓은 이 꽃의 사진을 찍고, 오케이를 누르면 인터넷으로 연결된 서버로 보내집니다.  전처리 과정을 통해 패턴을 생성하고, 발명특허인 고도의 패턴 매칭 알고리즘을 이용하여 꽃이름 DB를 광속 검색합니다.  짧게는 2초, 길어도 10초의 시간안에 95%의 신뢰도로 꽃이름을 찾아 준답니다. 그야말로 아웃도아 활동의 즐거움을 주는 "WoW" 솔루션입니다." 가만히 듣고 있던 투자가는  꽃사진을 찍어 "친구들아~. 이 꽃 이름 뭐니?" 폐북에 올렸다. 5초도 안되어 답변이 올라왔다. "금낭화다. 너 아직 살아있냐?”


<세번째 이야기 - 감성관리>

오디오 취미에 빠진 졸부가 있다.  돈을 많이 모아 놓았으니 재력을 자랑하고 싶었다. 지하에 방음벽을 만들고 수억대의 음향시설을 설치한 후 오디오 전문가인 친구를 불렀다.  "친구야~. 새 오디오 어떤 것 같아? 스피커하고 잘 맞지?"   음악과 오디오도 잘 모르면서 고가의 오디오로 폼내는 것이 못 마땅한 친구가 한마디 했다. "뭔가 소리가 이상해! 앰프, 튜너, 턴테이블, 플레이어, 와이어리스 스피커 모두 최고급 브랜드인데...방 공간구조도 좋은데  뭔가 안맞아. 무슨 문제일까!  알았다.  야~ 너.  전기소스를 어떤 것을 쓰니. 혹시 화력발전소에서 만든 전기 아니야?  지금 쓰는 오디오는 수력발전소 전기를 써야 완벽한 음질을 들을 수 있어.  원자력발전소 전기는 안전성은 좋지만, 수력발전소 전기처럼 자연음이 살지 않아. 더욱 완벽한 음향을 들으려면, 춘천으로 당장 이사해라~."


소셜벤처를 멘토링 할 때, 기술보다는 비즈니스, 혼자 보다는 동료 멘토와의 협업, 이성보다는 감성관리에 염두를 두어 주시기를 부탁하면서 들려드리는 귀동냥 콩트들이다.  일전에 후배에게서 "자신을 전문가라고 선언하는 순간 혁신은 없다"라는 귀한 교훈을 얻었다. 한 분야에 15년 25년 일하다 보면 전문성이 높아지고, 주변으로부터 전문가로 인정받는 사람이 된다.  전문성이 높아지면 관점에 융통성이 없어지고, 남의 이야기를 듣지 않게 된다.  이렇게 되면 변화에 둔감해지고, 혁신적 대안에 대한 생각 근육이 없어진다.  “미래는 현재의 연장선”이라는 가정이 유효할 경우에만 전문가의 말은 힘을 얻는다. 그러나, 불확실성의 시대에 전문가의 시각은 오히려 큰 화근이 될 수도 있다.  


변화의 시점, 특히 커다란 사회적 비용이 발생할 위험 사건에 대하여 무조건 전문가에게 맡기고 잊어버려서는 안된다. 다른 접근을 하여야 한다.  그들의 권위에 도전하여야 한다. ‘전문가들이니 잘 할거야’라고 믿는 것은 미덕이 아니다.  칼세이건(Carl Sagan)은 모름지기 지식인은 맹신에 빠지지 말고, 항상 Why를 묻는 과학적 회의주의를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이 일을 잘하는지 감시하는 지속적인 모니터링 시스템이 운영되어야 한다. 그들의 고착화된 시각이 발견하지 못하는 새로운 도전이 반드시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새로운 변화에 대한 예측은 일반인이 전문가보다 훨씬 뛰어나다는 연구결과들이 많이 있다.  “불특정 다수에 의한 의사결정은 신의 섭리”를 반영한다는 주장이 있다. 가톨릭 추기경들이 교황선출의 무류성(오류가 없음)을 설명할 때 사용하는 논리도 이와 유사하다.  민심을 묻는 국민투표의 결과가 언론매체 전문가들의 설문조사와 너무 다른 결과를 근래의 ‘블랙시트’에서도 보여지지 않는가?  미래를 예측하는 통찰력은 전문가들만의 영역은 아니다. 불특정 다수의 사람본성을 꿰뚫은 이해는 컴퓨터안의 빅데이터 분석에만 있지 않다.  대중의 삶 속에 들어가야 실체적 움직임이 보인다.  “현장으로 가라, 현장에 답이 있다.”는 불변의 진리이다. <끝>


도미니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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