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를 좋아하는 아빠

축구를 좋아하는 아빠와 아들

담배는 더이상 멋도 낭만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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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 생활

2008. 3. 28.

 

 

 

 20 년 가까이 피운 담배를 끊었다. 선생님 몰래, 부모님 몰래 피워오던 담배를 결혼하고서도

 

한참만에 끊었는데....

 

 끊게 된 이유는 거창하게 건강상 이유나, 다른 압박이 있어서는 아니다. 어느날 회사에서

 

어딘가로 교육을 받으러 몇일 떠나있게 되었는데 규칙 중 하나가 몇일 담배를 피우면 안되는

 

거였다. 평소에도 1-2일 정도는 담배를 피우지 않고도 지낼 수 있었기 때문에 3-4일 안피우는

 

거야 대수롭게 여기지 않았고.... 결국 담배 한대 피우지 않고도 교육을 마칠 수 있었다.

 

 교육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면서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담배를 3-4일 피우지 않고도

 

금단 증상이 없는 건 혹시 담배에 중독이 된 것이 아니라 그 동안 습관으로 담배를 피운 탓이

 

아닐까 하고.

 

 

 그길로 담배를 그냥 끊어 버렸다. 금단증상이 전혀 없다는 게 신기하기도 했지만 이렇게 쉽게

 

끊을 수 있는 담배를 왜 20년 가까이나 피워왔을까 하는 의문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담배를 끊으면서 딱 한번 담배의 유혹을 강하게 느낀 적이 있었는데, 자격증 시험을 보기 직전

 

이었다. 아마도 긴장을 심하게 했던 거 같다. 무의식적으로 긴장을 하거나 손이 심심할 때

 

담배를 피웠던 게 아닐까. 결국 습관이란 거.....

 

 

 

그러고 보니 나에게 있어 담배는 결국 그냥 멋이었고 근거없는 낭만이 아니었나 싶다. 또래들

 

사이에서 일탈의 공유의식으로 몰래몰래 피워오던 담배가 이성 앞에서 멋있어 보이고, 창작의

 

고뇌를 잘 대변해 준다는 식의 허세였던 것이 아니었나.....

 

 

 

 20년 전 고교시절에는 한 반에 담배 피우는 녀석들이 서넛 되었지만, 지금은 한 학급 인원이

 

줄었는데도 담배 피우는 녀석들은 당시의 두배가 넘는다고 한다. 개탄할 일이지만 어떤 고교에선

 

학생 흡연구역까지 마련해있다 하니....

 

 

 담배를 시작하려는 사람들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

 

 담배를 왜 피워야 하지? 명확한 이유가 있다면야 어쩔 수 없는 거지만....

 

 단지 멋있어 보이고 싶어서, 아님 일탈에 대한 환상 때문이라면 당장 그만 두는 게 좋겠다.

 

 

 담배를 끊고 나서 또 다른 세계가 열렸다. 예전에는 무심하게 행했던 운전하면서 흡연, 도보중

 

흡연, 빌딩내 계단에서의 흡연 등이 예사롭지 않게 보이기 시작했고, 담배연기 냄새에도 민감

 

해졌다. 금연빌딩인 줄 알면서도 계단참에 나와서 몰래 몰래 담배 피우는 사람들을 보고 있으면

 

이젠 멋있게 보이기는 커녕, 불쌍하게 보이기 시작한다.

 

 

 마치 신인류의 출현에 점차 �겨 가는 네안데르탈 인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