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를 좋아하는 아빠

축구를 좋아하는 아빠와 아들

잔디를 훼손하는 행사를 왜 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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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씨~

2018. 5. 19.



 서울 월드컵 축구 전용 경기장에는 천연잔디로 된 주경기장과 역시 천연잔디로 된 보조경기장이 있다.


축구 전용 경기장이라면 보통 축구경기만을 치른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너무나 많은 축구외 행사를 치르고 있다.


올 5월에만 벌써 2번의 대규모의 축구외 행사가 열렸다. (드림콘서트와 순복음교회 행사)


 뭐 경기장이 꼭 스포츠 행사만 치르라고 지어진 건물은 아니겠지만.... 문제는 행사를 치르고 난 뒤 벌어지는 잔디의 훼손이다.


 축구경기에 있어 선수와 관중 외에 중요한 것이 환경이다. 그 중에서는 천연잔디에 대한 요구조건은 매우 높다.



 예전에 프로축구가 태동하던 시절에는 제대로 된 잔디를 가진 축구장이 드물어서 봄 가을에는 누렇게 뜬 축구장에서 경기를 하곤 했지만 월드컵을 치르면서 환경이 비약적으로 좋아졌고 사시사철 푸른 캔터키 블루그래스 종의 천연잔디를 갖춘 세계 정상급 경기장도 다수 보유하게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좋은 환경을 제대로 유지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틈만 나면 행사를 치르곤 하는데 꼭 잔디를 건드려서 말썽을 일으킨다. 축구팬들은 이런 부분에서 너무 아쉽다.



 오늘도 아들의 축구를 보러 가다가 참으로 씁쓸한 모습을 보고 말았다. 보조경기장의 잔디가 흉물스럽게 패여있길래 들여다 보니 주경기장의 망가진 잔디를 보식하기 위해 떠간 듯한 모습이었다. 분명 지난 주까지 멀쩡하던 보조경기장의 잔디들이 일주일 만에 저렇게 된 것은 이미벌어진 2차례의 행사 때문이 아닌가 싶다. 행사로 인해 상한 잔디를 보식하기 위해 보조경기장의 잔디가 파헤쳐진 걸로 보인다.


 잔디라는 게 뿌리를 내리는 데 적어도 한달은 걸릴 텐데... 당장 내일 홈경기가 있는데 잔디를 보식했으니 선수들의 격한 움직임에 새로 보식한 잔디뗏장이 들뜰 것이고, 경기력에도 심각한 피해를 입히게 될 터이다. 얼마 전에도 국가대표 경기나 아시아챔피언스 리그 경기에서 망가진 잔디 탓에 창피한 꼴을 많이 목도하였는데.... 참 아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보조경기장의 잔디가 저렇게 된 탓에 보조경기장에서 축구수업을 하는 아이들은 수업이 없어졌다.



5월5일 어린이날 축구대회 때만 해도 참으로 탐스럽게 멋진 잔디경기장이었는데....





 너무나 흉물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