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를 좋아하는 아빠

축구를 좋아하는 아빠와 아들

축구화 관리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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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의 축구

2020. 8. 28.

아들의 발 크기에 따라 아동용 축구화에서 주니어 축구화로 넘어가게 되면서, 어른용 엘리트 축구화에 필적할 만한 좋은 소재로 제작된 주니어 축구화들을 구매할 수 있게 되었다. 예를 들어 아디다스의 XX+, XX.1 등급이라던가 나이키의 엘리트, 프로 등급의 주니어 축구화의 경우에는 신소재의 합성가죽과 심지어는 천연 캥거루 또는 소가죽을 사용하는 라인업도 구매할 수 있는 대상이 되었다.

 

이런 좋은 소재로 만든 (제작사들의 일방적 주장이긴 하지만) 기능성 축구화들이던, 저가용 축구화들이던 간에 축구 후, 관리는 매우 중요하다. 아들이 축구훈련할 때, 동료 아이들의 축구화가 어떤가 살피는 버릇이 있는데 축구실력과는 별개로 잘 관리된 축구화를 신고 뛰는 아이들이 더 이뻐보인다. ^^ 아직 어린 아이들이기 때문에 스스로 관리하는 것은 어려울 수 있으니 부모들이 시간을 잠시 내어 먼지나 이물질을 털어주고 주 1회 정도 약품으로 갑피를 잘 닦아주고 축구화끈을 세탁해주는 것 만으로도 충분하다.(축구화는 운동화 세탁하듯 하면 큰일.)

 

내가 축구화를 관리하는 요령은 다음과 같다.

 

1. 젖은 축구화

가끔 우중 축구를 하거나 땀이 많이 난 다음에 제대로 관리하지 않아 냄새도 심하게 나고 가죽부위가 다 터버린 축구화를 신은 아이도 심심치 않게 보인다. 젖은 축구화는 일단 최대한 물기를 제거하고 이물질을 구두솔로 털어준 상태에서 관리가 들어가야 한다. 물기가 많은 상태면 먼저 신발끈을 풀어낸 뒤 신문지를 뭉쳐 축구화 안에 넣어두고 30분쯤 지나 꺼내주면서 젖은 풀잎, 흙먼지, 인조잔디 조각, 고무칩 뭉친 것들을 최대한 털어준다. 그 뒤에 제습기 또는 신발 건조기를 돌려서 최대한 건조시킨 후에 갑피를 잘 닦아준다. 건조기가 없다면 일광건조보다는 실내 건조를 하는 편이 좋다.(일광건조하면 갑피가 딱딱해지거나 갈라지고 변형이 올 수 있음)

 

2. 천연 가죽 축구화

100% 천연가죽으로 도배된 축구화는 보기 어렵지만 어퍼 부위만 가죽으로 된 아동용, 주니어 축구화는 제법 많이 있다. 인조가죽이 아니기 때문에 상처가 잘 나고 물에 불거나 하면 가죽이 트거나 심지어 곰팡이가 생길 수 있다. 가죽에는 물기제거와 먼지 제거가 필수다. 구두솔로 깨끗이 털어준 상태에서 때 빼는 가죽클리너 약품으로 닦아준 다음, 가죽구두 크림(색깔에 주의)이나 바셀린 같은 것으로 광이 살짝 날 정도로 잘 닦아주면 된다. 가죽구두 크림과 바셀린은 가죽의 발수코팅 역할도 해주기 때문에 투습 예방에도 좋다.

천연가죽 어퍼는 상처에도 약해서 앞코라든가 아웃프런트 쪽이 까지는 경우가 많다. 같은 색상의 가죽구두 크림이 있다면 다행인데 만일 가죽구두 크림이 없다면 같은 색상의 매직펜으로 색을 덧입힌 후에 바셀린 등을 발라주면 깜쪽 같다.

 

3. 인조 가죽 축구화

인조가죽 축구화가 관리하기 제일 편하다. 구두솔로 쓱싹 닦아내고 운동화 클리너로 잘 닦아주면 된다. 단, 인조가죽 축구화들은 상처에는 강한데 때가 잘 묻는 편이다. 특히 폐타이어 고무칩을 쓰는 축구장이나 풋살장에서 공을 차면 엉망이 된다. 이럴 때는 강한 성분의 운동화 클리너로 힘있게 문지르면 갑피의 패턴이 같이 깎여나가는 경우가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4. 축구화 끈

주기적으로 풀어내어 손씻듯 비누로 조물조물 해놓으면 금방 깨끗해진다. 축구화 끈을 꽉 매었는데도 시합 중에 잘 풀어지는 것은 신발끈이 너무 낡아서 매듭을 지어놔도 마찰이 부족해서 풀리는 것이다. 끈이 자주 풀릴 때는 차라리 교체하는 편이 속 편하다. 축구화 끈은 통통한 우동끈 보다는 약간 납작한 편이 쉽게 풀리지 않는 것 같다.

 

5. 아웃솔 관리

아웃솔은 스터드 사이 사이를 구두솔로 잘 털어내고 구두솔로 제거가 되지 않는 눌러붙은 고무칩등은 손으로 제거해준다. 보통은 신발바닥이라 생각해서 대충 털고 마는데 고무칩이 떡지면 나중에 털어내기도 쉽지 않고 여름철 고온에서 운동할 때 녹아붙기 때문에 귀찮아도 바로바로 떼어내는 게 편하다. 특히 잔뽕(스터드)이 많은 터프화(풋살화)는 고무칩을 제 때 제거하지 않으면 스터드 사이가 좁아서 더 잘 들러붙는다.

 

6. 패브릭 관리

요새 발목까지 감싸주거나 축구화 텅(혀)가 일체형으로 된 축구화도 많이 있다. 일단 천으로 된 부위에 이염이 되면 세탁하기 골치가 아파진다. 축구화는 운동화처럼 세탁을 하기 어렵기 때문에 일일이 손으로 닦아 주어야 하는데 잘못하면 천이 망가질 수 있다. 기능성이 부여된 패브릭의 경우 더욱 그렇다. 물기를 최대로 제거한 극세사 천으로 운동화 패브릭 전용세제를 살짝 뭍여 천의 직조방향으로 닦아내면서 최대한 오염물질을 제거한 후, 잘 건조시킨다. 기능성 패브릭의 경우엔 더욱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대회나 시합을 보면 아이들이 모두 같은 유니폼을 입고 있어 개성발휘가 어려운 면이 있다. 물론 밝은 염색 헤어스타일이나 장신구로 포인트를 주고 눈에 띄이길 바랄 수도 있겠지만 잘 관리된 유니크한 축구화를 신고 개성을 발휘해보는 것은 어떨까.

 

 

운동화, 축구화 클리너로 유명한 제이슨 마크. 왼쪽이 기본 키트이고 오른쪽의 기능성 구두솔은 별도 구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