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를 좋아하는 아빠

축구를 좋아하는 아빠와 아들

부모도 동계준비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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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의 축구

2020. 11. 21.

햇수로 5년째, 해마다 아들의 축구훈련을 쫓아다니다 보니 여름철보다는 겨울철이 학부모로써는 더 힘든 시간이다.

축구장이란 장소가 따로 구경꾼들을 배려하는 곳이 아니기에 많은 부모들이 추위에 발을 동동 구르며 아이들의 축구훈련을 지켜본다. 요 며칠 늦가을 비가 내리면서 기온이 크게 강하하는 바람에 비교적 이른 겨울을 맞이하게 되었다.

평소에도 축구 보러 다니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라 전문 축구경기장에서의 추위를 버티는 방법은 다양하게 알고 있긴 하지만, 주위에 아무것도 없는 일반 축구장의 사이드 라인에서의 추위는 참으로 견디기 어렵다.  또 얇은 옷을 겹겹이 입고 롱패딩으로 버틸 수 있으나 하체와 발은 정말 감당하기 어려운 편이다. 게다가 겹겹이 입은 옷들은 움직임을 둔하게 하고 잠깐 땀을 흘리기라도 하면 식은 후에는 더한 추위에 노출된다.

 

동계시즌을 맞아 미리 준비를 해야 한다. 아무 생각없이 나섰다가 추위에 몇시간 온 몸을 덜덜 떨고 나면 아이들의 축구를 보러 다니는 것 자체가 고역이 되어 버린다. 다행(?)인지 요새 신종코로나 유행으로 마스크를 하고 다니다 보니 얼굴쪽 방한이 절로 되긴 한다. 일단 말초부위의 추위노출을 피하기 위한 기본적인 방한 대책으로 모자달린 패딩과 장갑, 발목이상 커버해주는 양말, 그리고 핫팩은 필수다. 모자달린 패딩은 뜻밖의 바람을 막는 데도 도움이 되고 눈비가 올 때 특히 도움이 된다. 패션때문에 귀마개를 못하는 경우에도 야구모자에 패딩모자를 같이 쓰면 머리쪽은 든든하다. 장갑은 건조한 상태에서는 훌륭한 대책이지만 물기에 노출되는 순간 최악의 선택이 되니 주의해야 한다. 패션때문에 발목이 훤히 노출된 상태로 나오는 경우도 있는데 발이 시려워 아마 지옥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핫팩은 조그마한 것보다는 무조건 큰 게 좋다. 겉 패딩에 넣어두는 것보다 안쪽 바람막이의 주머니에 넣어두면 열이 새어나가지 않기에 더욱 좋은 선택이 된다.

 

기본 방한대책 외에도 여유가 되면 낚시용품에서 많이 쓰이는 발열조끼, 발열담요를 준비한다. 나는 차에 발열조끼 2종류를 미리 준비해놓는데 하나는 패딩조끼 스타일로 등판과 목주변의 열선을 통해 발열시켜주는 것이고 나머지 하나는 의복형식이 아닌 어깨에 걸쳐 등판을 따뜻하게 해주는 견착식 발열조끼다. 전자는 아주 추운날 제격이고 후자는 얇은 후드티 정도를 입을 때 사용하기 좋다. 미리 외장배터리 5,000mA 이상을 준비하면 3-4시간 이상도 거뜬하다. 또 상체만 따뜻해도 하체는 버틸만 한데, 정작 문제는 발이 시렵다는 것이다. 일반 운동화나 런닝화, 구두 등은 땀이 식고 바닥에서 냉기가 올라오기 시작하면 정말 견디기 어렵다. 이럴 때를 대비에 패딩형태의 방한화를 차에 준비해 두었는데 요긴하게 잘 쓰이고 있다. 발바닥에 열선을 까는 형태의 방한기기도 있다고 하는데 매번 연결시 바지를 벗어야 하기에 이는 좀 권장하기 어려운 형태가 아닌가 싶다.

 

아이들이야 기모 언더웨어에 트레이닝 저지와 조끼, 벤치코트 등으로 무장한 채, 경기를 뛰지만 부모들은 생각보다 힘든 시간을 보내야 한다. 미리 준비를 해두면 뜻 밖의 낭패에서 벗어날 수 있다. 아들의 축구는 계속 되고, 아빠의 응원도 계속 되어야 하니깐.

 

아이들의 훈련을 노심초사 지켜보는 어버이들. 추위도 한몫 거들어 그들을 더욱 힘들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