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진 글모음

마이다스 2011. 3. 21. 11:03


아들의 마음

 

아들의 마음 결혼 8년 동안 자식이 없었던 저는 정말로 서러운 세월을 보냈습니다. 저한테 문제가 있을 거라고 확신하시는 시어머님과 시누이는 하루가 멀다 하고 이혼하라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못 배웠으면 애라도 잘 낳아야지. 다들 잘만 낳는 애 하나도 못 낳고..." 입에 담기 힘든 말을 퍼 붓고 방으로 들어가실 때는 죽고 싶은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결혼 8년 만에 꿈에도 그리던 아들을 갖게 되었고 지금은 3살이 되었습니다. 그런데도 어머님은 틈만 나시면 하는 말씀이 있습니다. "네가 못 배워서 애나 제대로 가르치겠냐? 이만큼 먹고 살았으면 넌 호강 한 거니깐 한 재산 띄어 줄 테니 이혼해라. 애는 우리가 알아서 키울 테니" 저는 가슴이 찢어지고 아리고 아파서 견디기가 너무 힘이 듭니다. 그 흔한 결혼사진 한 장 집에 걸려 있지 않습니다. 아들 돌때 찍은 사진도 시댁 부모님과 시누이, 신랑, 아이만 있고 저만 쏙 빠져 있는 사진을 달아 놓으셨습니다. 아이 엄마는 전데 어떻게 그럴 수 있는지... 두 살 때는 옆에서 제가 안고 찍었는데 전 머리, 다리 자르고 아이만 찍으셨습니다. 그러던 중 시누이가 애인을 사귀었는데 한 달도 안돼서 둘이 찍은 사진을 집안에 걸어 놓으셨습니다. 시누이는 고등학교 영어 선생님, 남자친구는 고등학교 수학 선생님. 둘 다 석사 따고 박사 준비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리고 시아버님은 박사 학위를 두 개나 딴 컴퓨터 프로그래머. 제 신랑도 경영 석사 딴 똑똑이(...) 그런데 전 중학교 밖에 안 나왔습니다. 어딜 보나 참 말도 안 되는 결혼이었지만 신랑의 고집으로 결혼에 성공했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이젠 11년이란 세월이 흐르고 우리 아들도 3살이 되었습니다. 저번 주 토요일 날 식구들이 다 모인 저녁시간에 뜬금없이 세 살 난 아들이 질문이 있다고 밥 먹다 말고 일어섰습니다. 할머니, 할아버지, 고모, 고모부, 아빠를 쭉 훑고 나서 하는 말 "모두 저 사랑하세요?" 어른들은 뜬금없는 소리에 황당해 하고 있는데, "그럼 저 분 우리 엄만데 저하고 똑같이 사랑해 주세요. 집안에 엄마 사진 한 장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누가 보면 저 엄마 없는 아이라고 할 거에요." 아들의 한마디에 제 눈엔 눈물이 하염없이 흐르고 나머지 가족들에겐 침묵만이 흐르고 있었습니다.
 
황사에 봄을 알리는 비까지 내린다는 소식이네요.
건강 잘 챙기시고 편안하고 행복한 휴일 맞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