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오영석 2012. 7. 22. 17:13

 

한 동안은 결혼식에의 초대(?)에 정신이 없을 정도였다. 주말의 모든 시간을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하여 소비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사람들은 무슨 목적으로 (자녀들의) 결혼식에 하객을 초대할까?  무슨 목적이 있을까?

예전부터 우리나라는 기쁜 일이나, 궂은 일이 있을 때에 이웃과, 지인들과 그 마음과 음식을 나누는 관습이 있었다. 하지만 아직도 그런 마음을 나누는 관습이 아직 존재하는지는 모르겠다. 적어도 외적으로는 그렇게 보이려고 하겠지만, 마음 깊은 곳에서는 오는 하객들을 다르게 보는 것이 아닐까.... 하는 불순한 생각마저 든다.

그러면 하객들이 조금 아는 사람의 자녀의 결혼식에 참여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결혼 당사자들을 본적도 없고, 결혼 당사자들이 존재하는 것조차도 모르고 있었는데....

 

하객은 축의금을 준비하여, 접수대에 납부함과 동시에 출석을 확인한다. 식장으로 들어 가며 문앞에 도열해 있는 혼주와 형식적인 인사를 나눈 후, 자리를 찿아 앉는다. 그리고는 식이 끝나면 (끝나기도 전도 비일비재 하지만) '바이바이' 다. 축하해 주러 온 사람들이 축하하고는 먼 행동 (밥 먹으러 왔나?) 만 하고 정작 혼주에게는 축하의 말 한마디 건넴이 없이 사라진다.

하긴 하객으로서 정작 혼주에게 축하의 말을 건넬라 하면 모두들 바쁘다. 일전에도 축하의 말을 건네려고 앞으로 나갔다가 말도 못 건네고 괜히 바쁜 사람에게 방해만 한 셈이 되었다.

 

많은 사람들이 아니라고 하겠지만, 한국에서 일반적으로 행해지는 결혼식을 보면 씁쓰름하다. 사람들의 즐거움이라는 것이 그런 것인지 모르겠지만, 뭐가 그리 급해 빨리빨리 진행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아들 영택이 결혼식을 나 혼자서 조직했다. 장소를 정하고, 초대할 사람들 명단을 작성하고, 청업장을 디자인해서 인쇄하고, 진행할 순서를 짜고, 축하 공연을 해 줄 친구들을 만나 설명하고....  하객들은 3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신랑신부와 같이 모두 함께 즐기는 시간이었다.  내가 결혼식 조직 계획을 말하니 지인들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했다. 혼자서 그 많은 인원을 컨트롤하고, 갈라 쇼 Gala Show와 같이 결혼식을 진행한다는 것은 한국에서는 안되고, 또 여기는 한국이란다.

내가 사용하지 않는 말, 듣고 싶지 않은 말 중에는 "한국", "한국적", "한국인의 정서" 등인데, 그 표현들이 제한적이고 부정적 이미지를 가질 때이다. 나는 "한국" 보다는 "세계"를 좋아 하고 "한국인" 보다는 "인간"이라는 표현을 즐긴다. 그리고 "단체" 보다는 "다양한 개인"이 내 가슴에 더울린다. 한국에서의 결혼식은 이제까지 보아온 바로는 모두 똑 같다. 하객이 참여하는 결혼식이 아니라 하객에게 보여 주는 (그래서 '관람료'를 받나?!) 예식이다.  수련이가 결혼식을 할지 아닐지는 모르지만 (그 것은 본인의 선택이다.), 만약에 한다면, 그리고 내게 조직을 부탁한다면 (본인의 결혼식이니 본인이 주체적으로 조직해야 한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나는 하객들이 참여하는 결혼식을 만들 것이다. 모두가 참여하여 신랑신부와 함께 즐기는 그런 결혼식....      

 

나는 조카들의 결혼식 외에는 다시는 한국적 결혼식에 참석하지 않기로 마음을 정했다. 내가 정말로 참여 하여 함께 즐거운 마음으로 그 뜻 깊은 순간에의 초대라는 진정성이 없는 것 같은데, 그 곳에 참여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는가....?

(많은 사람들이 실제 참여보다는 지인을 통하여 "돈"을 전해 주고 마는 것을 보고는 정말로 더 확고한 결심을 한다.)  

조카들의 결혼식에만? 

아니지. 만약 내가 결혼한다면 내가 참석해야지만 결혼식이 이루어질테니 거기는 의무적으로 참석해야 하겠네...  

 

딸아이 혼례가 카운터 다운에 들어감니다.
아~ 그 공군 관제사 아가씨 말인가요?
축하드려요.
아름다운 전통을 유지하는것은 소중한 가치 인것 같은데 많은 사람들이 애매한 입장일때 하는 변명에도 "한국적 정서"라고 표현하죠. 오래된 불편한 관행에도 그렇게들 피해가죠.
"한국의 정서"가 약자의 변명이라던가, 편협한 관용을 정당화 하기 위한 수식어가 아니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