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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영석 2012. 7. 25. 16:37

 

이제 조금 있으면 내 생일이 돌아 옵니다.

그러면 나는 한살이 되지요. 사람들이 내가 2011년 8월 13일에 태어 났다고 알려 주어서 말씀 드리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내가 태어난 날을 기억하기에는 나는 출생 당일은 정말 바빠서 정황이 없기도 했지만, 너무 어렸다고 할 수 있지요.

그리고 나는 내 부모가 어떤 분들인지도 잘 모릅니다. 그에 대해서는 아무도 내게 말해준 적이 없으니까요. 그리고 나는 나의 출생에 관한 아무런 증빙서류도, 또 나의 출신 성분을 증명해줄 수 있는 가족사진 한 장 없답니다.

 

태어난 후에 약 한달 동안 어느 공장의 마당에서 - 공장의 마당이 가능하지요. 왜냐하면 그 곳은 충청도 시골이었으니까요 - 내 형제들과 놀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누군가가 공장에 와서 회사의 사장님과 이야기를 나누더니, 사장님이 나를 지목했습니다. 내 형제들이 아닌 나를 말이에요. 이야기가 끝나자 마자 그 손님은  우체국 택배 상자에 나를 집어 넣고 차를 타고 떠났습니다. 처음으로 차를 타서 신기 하기도 했지만, 메스껍기도 하고 또 상자 안이 깜깜해서 무서웠습니다. 그 이후로는 나는 상자라면 지레 겁을 먹고 멀리 도망갑니다.

 

손님이 나를 내려준 곳은 어느 넓은 또 다른 공장의 마당이었습니다.

 

2011년 9월 16일. 나는 평소보다는 조금 늦게 출근했다. 회사가 지방에 위치하다 보니 서울에서 해야할 일도 있고해서 점심시간 정도에 출근했다. 날씨는 9월이지만 뜨거웠고, 햇볕은 사무실 앞의 콘크리트 마당을 한창 덥히고 있었다. 사무실 앞에 차를 세우니 조그마한 하얀 털실덩어리가 아장아장 꼼지락꼼지락 댄다. 신기해서 한참을 들여다 보았다. 강아지였다. 모든 어린 것들이 그렇지만 노는 것이 재롱더는 것 같아 아주 귀엽다고 생각했다. 귀여운 것도 귀여운 것이지만 행동하는 것을 보니 성격이 아주 독립적이고, 똑똑해 보였다.

 

사무실 앞 마당은 시멘트로 되어 있고, 중간에 빗물이 고여 내려 갈 수 있도록 도랑을 파서 그 위에 안전을 위하여 쇠살대 (grate)를 덮어 놓아 자동차도 사람도 안전하게 지나 다닐 수 있게 하였다. 작은 강아지는 발이 쇠창살 사이로 빠진다. 도랑 한편에서 다른 편으로 가기 위해 처음에는 빠질 것 같아 무서운지 벌벌 기며 간신히 건넌다. 두번째는 주위를 둘러 보더니 쇠살대가 없는 곳으로 돌아 간다. 세번째는 도랑 앞에 서더니 조금 뒤로 물러선 다음에 뛰어 가다 점프를 뛰어 넘는다.  폭이 약 40cm 정도 되나?  점프력도 대단하지만 그 주어진 환경내에서 해결책을 찾아내어 적응하는 속도가 놀라웠다.

 

마당에서 꼬물거리며 뛰어 노는 강아지를 어떻게 하나 보려고 녀석이 담겨왔던 우체국 택배상자에 다시 넣어 놓았다. 상자는 충분히 높아서 녀석이 한껏 일어서서 두 앞발을 뻗쳐야 발톱이 상자 윗부분에 걸릴까 말까 했는데, 조금 있다보니 녀석은 다시 마당에서 놀고 있었다. 어떻게 하나 보려고 다시 잡아 넣으니, 일어서 앞발을 한껏 뻗쳐서 발톱이 걸리니 턱걸이를 한 후에 몸을 상자 밖으로 굴려서 나온다.놀라운 해결력을 가진 녀석이었다.

 

 

 

 

 

마당에서 한참 놀다 보니 재미 있었습니다. 특히 세멘트 보다는 흙으로 된 마당이 내 마음에 들었습니다.

한참을 그렇게 뛰어 놀다 보니 조금은 심심해 지기도 하고 졸립기도 하였습니다. 그래서 마당을 돌다보니 사무실이 있었고, 안에 들어가 누군가의 발켯에서 잠이 들었습니다. 발의 주인은 일에 열중하였기에 내가 그옆에서 잠이 든 것을 모르는 눈치였습니다. 한참이나 지났을까...나를 날견한 그 사람은 나를 집어 올렸고, 나는 그의 품안에서 엄마 생각을 하였습니다.

 

 

 

<계속>

앗! 거기 찌찌 없는데~~

귀엽게 생겼네요^^
튼튼하게, 건강하게 자라게 돌봐주실거죠~~박사님^^
누가 알아요? 거기에 기적이 생길지....! (하긴 거기에 기적이 생겨도 곤란한데....)
이제 곧 '다음'을 올릴 것입니다. 기대 해주세요.
꼬꼬마 사진이 여기도 있네요ㅋ
아웅 새끼들은 왜 다 귀여운걸까요
아마 꼬마들은 거의 모두가 귀여울 것입니다. 어쩌면 어미와 닮은 꼴이더라도 선이 부드럽고 곡면이 더 많아서 일지도 모르지요. 그리고 컷을 때보다 취약하니까, 상대 (적 혹은 우방)로 부터 호감을 느끼게하여 자신을 보호하려는 본능도 있겠지요.
프린세스는 이제 다 컸어요.
귀여운 꼬마아가씨를 입양하셨군요 축하드려요
눈망울이 순해 보입니다
네, 아주 순하고 부드러운 성격인데 겁도 많을 뿐더러 아주 약고 무척 똑똑해요.
무얼 가르쳐 주는데 한두번만 이야기 하면 금새 배워요.
그래도 재롱 떠는 것은 가르치지 않아요. 그건 탈자연적인 것 같아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