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adership

오영석 2005. 2. 24. 17:29

세계 여러 나라의 여인들을 접해 보았지만 나는 한국 여인들의 아름다움과 영특함에 자주 감탄한다. 특히 한국 여인들은 최근 십 수년 사이에 몸매며 용태가 무척 아름다워졌다. 그런 육체적인 아름다움과 함께 영특함도 좋은 방향으로 발전했으면 좋으련만 누구를 위한 다행인지 불행인지 그 두 특성이 함께 같은 방향으로 발전하는 것 같지는 않다.

영특함을 먼저 예로 들어보자.
한국은 예로부터 전통적으로 여인들이 남정네 보다 훨씬 영리하고 대담했다. 하도 영리하니 가정에서 모든 주요 사항은 자기가 생각하는 방향으로 99.9% 이상 결정을 지어 놓고 남편과는 0.1%만을 의논하여 고무도장을 찍게 한다. 어리석은 남편은 모든 것을 자기가 결정한 것으로 착각한다. (이 것을 알아차린 남편은 거의 없지만, 알아차린다 해도 자기가 대범하다며 짐짓 자위한다.)

여자들은 보는 눈이 예리하여 여자 앞에서 거짓말을 할 수가 없다. 속아 주긴 해도 속아 넘어가지는 않으니까. 사물을 논리로 보는 것이 아니라 직관으로 보기 때문에 사물.상황을 척하며 한 눈으로 보면서 사진을 찍어 놓고 빠른 시간 내에 주사를 하니 남성이 속여 볼 재간이 없다. 남성이 속임수에 성공했다고 좋아 하면 사실 그 것은 여성의 관용 속에서 뛰어봐야 벼룩인 셈이다.

월드컵 축구의 4강이 되기 전에는 한국의 남성 스포츠는 국제무대에서 별로 활동이 없었다. 그러나 한국 여성들의 이야기를 전혀 다르다. 내가 기억하기로는 옛날 박신자 시대에 한국 여자농구가 아시아를 제패했고 (내가 농구 선수였어서 잘 알지요), 양궁이며, 탁구며, 필드하키며, 핸드볼이며, 유도며, 배드민턴이며, 골프며… (종목을 이루 셀 수도 없다) – 한국의 여인들이 빛내지 않은 종목이 별로 없는 것 같다. 같은 시간에 한국 남자들은 쫄아들어 한 켠 구석에 박혀 있었던 것 같다.

그러면 어떻게 하여 한국 여성들이 남성에 비하여 훨씬 영리하고 대담하였는가 ? 내가 생각하기는 교육 때문이다. 여성들을 교육을 잘 시켜서가 아니라 교육을 전혀 시키지 않았기 때문에 그토록 잘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남자 아이들이야 집안의 대를 이어 받아야 되고 … 등등의 사유를 붙여 잡아다가 족쇄를 채우고 온갖 필요 없는, 아니 오히려 인간 발전에 위해가 되는 교육을 시킨다. 그러나 여자 아이들이야 커서 출가 하면 남의 집 사람이니 애써 교육을 시켜 놓으면 남 좋은 일 시키는 셈이되니 구태여 노력을 기울여 교육을 시킬 필요가 없다. 여필종부라 여자는 어려서는 아버지를 따라야 하고 시집가서는 남편을 홀로 되어서는 아들을 따라야 하니, 인생살이 남 따라 다니면 다 해결되니 구태여 머리써서 교육을 받을 필요가 없었던 것이다.

반어적 (ironically)으로 교육부재가 실제의 교육을 낳은 것이다. 교육을 받았으되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한 남자들에 비하여 여자들에겐 자연적이고 경험이 풍부한 교육이 전수된 것이다. 대가집 집안에서 아무리 주인어른이 추상 같아도 모녀간의 우의 (모녀는 영원한 친구지간이다. 그리고 공범자이다.)에는 커다란 영향을 주지 못한다. 이는 어느 인간 사회에서나 진리이다. 유대인의 피는 모계를 통하여 전수 되는 것을 보아도 알 수 있다.

그런데 걱정스럽게도 이토록 영특했던 한국 여인들이 그저 평범한 여인으로 바뀌고 있다. 그 것도 세월이 갈수록 전체 비율에 있어서나, 영특함의 정도에 있어서 점점 더 바람직 하지 않은 방향으로 변해 가고 있는 것이다. 이와 반대하여 육체적으로는 점점 더 아름다워지고 있는데 … 왜 그럴까 ?

박정희 전 대통령이 한국을 위하여 잘 못 한 것 중에 하나는 산아 제한이었다고 나는 생각한다. ‘둘만 낳아 잘 키우자’ 하더니 어느새 슬그머니 ‘아들 딸 구별 말고 하나만‘ 낳도록 유혹과 협박을 가한다. TV에서 말하면 뭐든지 신주처럼 신봉하는 국민이니 결국은 자식을 하나만 – ‘아들 딸 구별말고’가 아니라 실제적으로는 아들 하나만 – 가지는 결과를 낳았다. 그런데다 노는 문화가 점점 발달하여 자식 많으면 귀찮아지니 그저 맛보기로 하나만 낳는 경향이 있다 보니 인구가 줄어들고, 그 결과 지금부터 10~20년 후에는 한국은 인구분포가 역피라미드가 되어 우리가 그렇게 바라던 선진국 대열에 끼게 될 것이다. 지금부터 그 때까지 남자도 애를 낳을 수 있는 방법을 고안하지 못하면 큰 낭패다. (사실 나는 나 혼자 할 수 있는 일이었다면 지금도 애를 열 둘은 혼자 낳았을 것이다.)

이렇게 자식을 하나만 낳다 보니 아들 딸을 구분하여 교육을 시킬 수 없다. 그저 하나 있는 것을 교육시켜야 했다. 그 것도 취미 삼아 하되 잘하는 것처럼 보이려고 머리를 싸매며… 사내애는 이젠 자식이라고 하나 밖에 없으니 행여 날아갈세라 꼭 잡아 묶어 두고, 그나마 아들이 없는 집에서는 딸아이에게 ‘아이고, 이게 아들이었으면 얼마나 좋겠어…’ 하며 예전에 아들에게 베풀었던 똑 같은 교육을 딸아이에게 원한 맺힌 듯이 풀칠해댄다.

아아 ! 그만 좀 ! 우리의 영특 딸들을 뭘로 만들려고 그러나요 ?!

여자를 교육시키려면 여자답게 교육을 시켜야 한다. 밴댕이 속알지 같고, 간도 작으며, 꼭 막혀 있는 남자들 처럼 교육을 시키면 안 된다는 이야기이다. 속 넓고, 담 크며, 넓은 아량으로 세상을 가슴에 안아담는, 그러면서도 섬세한 우리의 딸들은 자유를 만끽하며 자라야 한다.

오영석

2002년 7월 13일, 프랑스 리용에서

좀 독특합니다. 그런데 영특했던 딸들이 우둔해진 이유가 선명하지 않는데요. 설득력이 없어요.
^^
오래 전인데 무례하게도 답을 하지 않았군요. 용서하세요.
우둔해진 이유는 글에서 말씀드린데로 '교육'을 시켰기 때문이지요.
그 것이 잘 된 교육이었다면 우리네 딸들을 더욱 더 '큰 사람'이 되는 것에 도움이 되었을텐데...

속 넓고, 담 크며, 넓은 아량으로 세상을 가슴에 안아담는,
그러면서도 섬세한 우리의 딸들은 자유를 만끽하며 자라야 한다. 이부분에 대해서 에어의 이해가 맞는지 퇴근후 들르겠습니다.오늘도 유쾌한 평화로움이 되시길 ...


제게도 주말이네요. 할 것이 많아서 즐겁고, 하지 않을 것이기에 또한 즐거운 날이 될 것입니다.
'나'의 즐거운 날은 '나'가 만들어야지요. '나'가 생각하는대로....
'타아'의 즐거움은 또한 '나'의 즐거움이고....

Bonne journee!
저도 요즘 두 딸에게 잔소리를 하는 것이 "무엇을 해봐라, 도전해라"가 아니라 "그건 하지 마라. 그러면 어쩌냐"하고 있습니다. 참 어떻게 가르쳐야 할지 곤혹스럽니다. 제 자신 어른이 아닌데, 그리고 어찌 살아야 할지를 모르는데 아이들에게 어떻게 무엇을 가르쳐야 할지 매우 고민됩니다.
최근에 많은 학생들을 만나는 일이 있었는데 너무나 많은 청소년들이 하고 싶은 말이 많은 것 같더군요. 사실 그들은 외로운 것 같아요. 인간 모두가 외롭기는 하겠지만, 밖으로 밖으로 나아가서 세상을 바르게 접해야 할 시기에 외롭다고 생각하면 안되겠지요.
제 생각에는, 부모의 역핳은 지시하거나 가르치는 것 보다는 보여주는 것이러고 생각합니다. 모든 것은 자신이 스스로 선택하게 하여야지요. 자신들이 보고듣는 것과, 부모가 보여주는 것과, 세상에서 보는 것들에게 도전을 하고 그 것을 경험하면서 자기가 생각하는 인생을 살아야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