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 팔마스

우정(牛亭) 2010. 3. 15. 11:48

라스 팔마스(Las Palmas de Gran Canaria)를 아십니까?(2)

 

우리나라 산업화 과정의 경제발전에 공헌한 높으신 분들도 있지만 여러 분야의

밑바닥에서 힘들게 일했던 사람들이 참으로 많이 있습니다. 

 

초창기의 가발과 섬유봉제공장과 신발공장의 여공들의 고생과 애환은 우리가 다 익히

아는 바이고 중동의 황량한 사막의  해외건설 현장에 파견되었던 근로자들의 고생도

이제는 모두 전설처럼 들리지만 빼놓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정말 힘들고(Difficult), 위험하고(Dangerous), 더러운(Dirty) 소위 3D 업종의

대표는 바로 원양어선 선원들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그야말로 오대양을 향해 나아가

그 험한 바다와 싸웠던 진취의 기상과 헌신과 희생도 또한 결코 잊혀져서는 안될 것입니다

 

 

 

 

 

(참치를 낚아 올리고 있는 모습)

 

원양어업의 주류는 참치잡이(Tuna fishing)입니다.  세계적으로 참치 어장은

태평양이 68%, 인도양이 22%, 대서양과 지중해가 10%라고 합니다.

 

참치에는 오키나와와 필리핀 근해에서 잡히는 일본 사람들이 횟감으로 가장 즐기는

참 다랑어(Pacific Blue fin 혼 마구로)가 가장 비쌉니다.  근래에 이 참 다랑어가

제주 근해에서 잡혀 바다의 로또라고 하지요. 

 

그 다음으로는 통조림 용으로 납품되는 종류로 알바코어(Albacore), 옐로핀(Yellow fin),

그리고 빅아이(Big Eye)란 종류가 있습니다.

 

어획 비중을 보면 가다랭이(skipjack)가 60%, 엘로핀(yellow fin)이 22%, 빅아이(big eye)가 10%,

알바코어(albacore)가 5%, 그리고 혼마구로(blue fin)이 1%랍니다.

 

                         (빅 아이 Big Eye 입니다.)

 

 

(알바코어 다음으로 값이 나가는 옐로핀 Yellow Fin)

 

 

                                                                  (가장 값이 비싼 알바코어 Albacore)

 

우리나라는 남태평양의 사모아를 기지로 200톤 내지 300톤 규모의 참치 연승(Long liner) 어선으로

참치를 잡아 급속냉동을 하여 일본 어시장에 횟감으로 팔거나 미국 참치 통조림 공장에 팔아 넘기는 것입니다. 

 

이 참치 연승 어법은 1960년대에 일본이 개발하여 한국, 타이완과 미국으로 전했다고 합니다.

 

                      (참치를 낚아 올리는 연승 어법의 그림입니다.  미끼로는 꽁치를 씁니다.)

 

그림처럼 일직선으로 펼치는 것이 아니고 원형으로 동그랗게 낚시줄을 내려서(낚시를 내리는데만

약 2 시간이 걸립니다.) 처음 낚시를 내린 곳으로 돌아오면 바로 낚시를 걷어올리는 과정으로 들어간다고 합니다. 

 

이미 낚시에 참치들이 걸려 있기 때문에 걷어 올리는 시간은 8 시간 이상 걸린다고 합니다.  물론 윈치에

로프를 걸어서 기계로 올립니다.  그러므로 한 번 낚시를 내리고 올리는 데만 10 시간 이상 걸립니다.

 

이렇게 한 번 출어하여 바다 위로 나가면 만선하여 기지 항구로 돌아오는데 약 6 개월이 걸렸습니다.  

식량과 유류 보급을 위한 기항을 제외하고는 꼬박 바다 위에서 지내는 이 기간을 1 항차(voyage) 라고 불렀습니다. 

 

(어심도 -50도로 급속 냉동되어 위판장에 올려진 참치)

 

(횟감으로 해체되고 있는 참치)

                                                                              

 나는 씨티은행에서 1970년부터 국내 50여 원양회사가 일본에서 참치 어선 구입을

할 수 있도록 외화 대출을 해주는 일을 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그 회사의 향후 5년간

어획 판매 영업 계획서를 만들어야 했으므로 대략 그 어획 내용을 알 수가 있게 되었습니다. 

 

1970년대 후반 우리나라 원양어업이 최고조에 달했을 때 500개의 회사에 900척의

원양어선을 보유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현재 동원그룹의 김재철 회장도 고려원양에서 참치잡이 원양어선의 선장이었다가

중고선 두 척으로 선주겸 선장으로 원양회사를 시작했습니다. 

 

은행 융자로 어선을 구입하여 선원들을 태우고 나가면 일본의 마루베니(丸紅)

토오쇼쿠(東食)같은 종합상사식품부어획 판매를 맡는 조건으로 출어에

필요한 모든 어구와 유류, 식품 등을 외상으로 공급해 주었습니다. 

 

어획을 하면 이 일본의 종합상사가 판매를 맡아 해 주고, 수익금에서 출어전 공급해 준

외상값인 어구, 유류, 식품비를 제하고 남는 돈을 돌려 줍니다.  그러면 그 남은 돈으로

선원급여 지급하고, 은행에 원금 이자 갚으면서 회사를 꾸려나갔습니다.

 

이렇게 우리나라 원양어업은 일본 종합상사의 소작어업으로 시작했습니다.  모든

비용도, 판매 가격도 일본 종합상사가 정하고 셈해 주는 대로 받기만 할 뿐이었습니다.

 

2009년에 재철 회장의 동원산업이 미국의 양대 참치 통조림 공장 중의

하나인 스타키스트(StarKist)3억 달러에 인수했습니다. 

 

우리나라의 어업회사가 이토록 성장했습니다.  김재철 회장이 감개무량했으리라

짐작합니다.  또 다른 참치 통조림 공장은 밴 캠프(Van Camp)였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