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 팔마스

우정(牛亭) 2010. 4. 9. 12:09

라스 팔마스- 스페인-마드리드-톨레도

 

귀국 길은 마드리드로 나와 이틀 묵으면서 두 곳을 구경합니다.

한정된 시간으로 하는 구경이라 유학생이라는 가이드는 오전에는 프라도 미술관을 보고

오후에는 1)왕궁과 2)톨레도 중 한 곳을 선택하라고 하여 우리는 톨레도로 가 보기로 했습니다.

 

 

 

                                                                  (가 보지는 못했던 스페인 왕궁)

 

스페인.  역사적으로 우리와는 특별한 인연이 없었던 듯 합니다.  우리에게 서양은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그리고는 고대그리스와 고대로마 순서로 관심을 끌었지만 스페인은 크게 와 닿는 부분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우리 경제가 한창 승승장구 하던 시절에 스페인을 좀 깔본 마음이 있었던 것이 얼마나

부끄러운지 모르겠습니다.

 

스페인은 16세기에서 17세기 초까지 세계를 주름잡은 대제국이었습니다.

당시 스페인의 위상을 보여주는 지도가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스페인어는

전 세계 4억 명이 상용하고 있어 중국어 다음의 언어라고 합니다.

 

 

 (16세기부터 17세기 초까지 세계를 호령하던 스페인 제국의 위상을 보여주는 세계지도)

 

고대 로마 시대에도 네로 황제의 가정교사였고 고문이었던 세네카가 스페인

태생이었고 현제(五賢帝) 중의 한 사람인 트라야누스 황제가 스페인 태생이고,

2 공의회로 기독교의 기초인 니케아 신조를 확립한 동서 로마를 아우른

마지막 황제인 테오도시우스 1세도 스페인 태생이었습니다.

 

17세기 초까지 승승장구한 스페인에 그 다음의 대항 세력들이 나타납니다.  먼저

파란색의 폴투갈이 떨어져 나가고 그 다음 분홍색의 네델란드에 이태리의 나폴리,

시칠리아, 사르덴냐가, 그 다음 빨간색의 북아메리카와 남아메리카가, 그리고 노란색의

쿠바와 필립핀이. 마지막으로 아프리카에 있던 서부 사하라까지 모로코로 돌아갑니다.

 

1793년에는 루이 16세의 프랑스와 전쟁을 하고, 1805년에는 트라팔가 해전에서

영국에게 패퇴합니다.  1898년에는 미국과 전쟁으로 쿠바가 독립하게 되고

필립핀, 괌이 미국의 휘하로 들어가게 됩니다. 

 

  

                                                                     (프라도 미술관)

 

 

프라도 미술관은 일부분만 볼 수 있었습니다.  미술에 대해서 특별한 식견이

없으니 보아도 그저 그런가 합니다.  옛날 중고등학교 미술책에서 언뜻 본적이

있는 이름인 듯한 벨라스케스, 고야, 엘 그레코 등이 어렴풋이 생각 났습니다.

 

 

                                                                                   (벨라스케스)

 

                                                                                     (엘 그레꼬)

 

                                                                                   (고야)

 

 

톨레도는 마드리드에서 남쪽으로 70km에 있습니다.  유태교, 기독교 그리고

이슬람 문명이 공존한 독특한 문화유산을 지니고 있는 도시로 1986년에 이미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습니다.

 

 

 (톨레도 도성을 한 눈에 건너다 보는 자리에서.)

 

이슬람이 스페인을 점령한 718년부터 무슬림 왕국의 수도로, 1085년에 기독교가

이곳을 다시 점령하였고 1492년 스페인에서 이슬람 세력을 완전히 몰아낸

뒤에도 수도로 있다가 1561년에 마드리드로 옮길 때까지 약 850년 동안

번영을 누린 스페인 왕국의 수도였다고 합니다.

 

지금은 인구 약 8만의 중소도시 정도이지만 도시전체가 가히 박물관이라

할 수 있습니다.  도시 꼭대기에 자리한 왕궁은 지금은 육군사관학교로

쓴다고 합니다.  도시를 둘러싼 자연적인 해자가 이 도성을 천연요새가

되게 했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도시를 둘러 싼 자연의 해자가 난공불락의 천연 요새였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더 커질 수 있는 여유가 너무 없다.)

 

 

눈에 들어오는 건물이 왕궁 다음음으로 톨레도 대성당입니다.  안에 들어가

보니 옛날 대주교가 머리에 쓰고 몸에 입고 치장을 했던 찬란한 금은 보석이

눈이 부실 정도로 화려했습니다.  종교를 빙자한 사치가 얼마나 하늘을 찌를

듯 했는가를 한 눈에 보여줍니다.

  

(톨레도 대성당.  소장하고 있는 대주교의 금은 보화가 사치의 극치를 보여주었다.)

 

유적지를 볼 때마다 항상 느끼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권력과 종교를 빙자한

이런 사치가 과연 정의이고 또한 신의 뜻에 합당한 행위인가 생각하게 했습니다.(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