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 서울 올림픽 이야기

우정(牛亭) 2013. 3. 3. 19:41

해병대, 그 후 훈장과 기장

 

 

훈장은 국가와 사회를 위해 큰 공을 세운 사람에게 줍니다.   특히

무공 훈장은 전쟁에서 목숨을 걸고 싸운 공로를 높여 줍니다.

 

나는 베트남 참전에서 특별히 세운 공은 없어 훈장을 받지는 못했고

참전 기념 메달(기장)만 받았습니다.

 

 

 

 

 

 

베트남 참전 기장 말고도 그 뒤에 기장을 두 개 더 받았습니다.

하나는 88 서울 올림픽 때 자원 봉사 기장이고, 또 하나도 2002년

월드 컵 때 자원 봉사 기장입니다.

 

 

 

 

옛날 소련이나 중국, 북한 또는 베트남 등 공산주의 국가의 고위

군인들 사진을 보면 양 가슴에 양철 쪼가리를 주렁주렁, 더덕더덕

달고 있는 것을 볼 때 좀 우습게 생각되었는데 그 사회에서는 그래도

얼마나 자랑스러웠겠습니까?

 

 

 

우리나라는 대통령이 되거나 무슨 최고 훈장을 받는 경우에는 모든

훈장의 정장을 패용하고 사진을 찍은 모습을 더러 봅니다만 보통은

가장 귀한 훈장은 정장으로 그 외의 훈장들은 정장 보다는 약장들을

모아 달지요.

 

우리나라의 훈작은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일반적으로 너무 홀대를

받지 않나 하는 생각입니다. 나라에서 내리는 훈작이 그 명예가

누구에게나 존경을 받고 좀 더 권위가 있는 훈작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영국에서는 훈작을 받을 때 온 가족이 여왕을 알현하고

여왕이 직접 수여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영국 사람들은 꼭 훈작을

명함에 박아 넣습니다.)

 

내가 받은 기장은 남보기에는 그리 내세울 것은 없는 보잘 것 없는

것으로 보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나로서는 월남전 참전 기장 만 해도

국가를 위해 내 찬란한 청춘을 바쳤고 목숨을 걸었던 시기의 징표입니다.

 

88 올림픽 자원봉사 기장도 목숨을 걸고 하지는 않았지만 나름대로

혼신을 다해 정말 헌신 봉사했기 때문에 자랑할 만 한 것은 자랑해야

된다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래서 언제부터인가 나도 받은 기장의 정장을 모두 달고 한 번 당당하게

사진을 찍었으면 하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드디어 나에게도 기회가 왔습니다.

아! 청룡이여! 출판 기념회였습니다.

 

 

 

 

이 날이야말로 신사복 위에 월남전 참전 기장을 달고 나가도 아무도

뭐라고 하지 않겠지 싶었습니다.   내친 김에 가지고 있는 다른 두

개의 기장의 약장도 달았습니다.

 

 

 

 

2002년 월드컵 자원봉사는 우리나라의 경제 수준과 국제적인 위상이

88 올림픽 때와는 다르게 높아진 때였고 국민적인 호응도 높았고, 이미

이런 국제 행사에 대한 사회적 노하우(know-how)가 쌓인 터라 크게

88 올림픽 때만큼 어렵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88 올림픽 자원봉사 기장은 그저 받은 것은 아닙니다.   그때는

아직 우리나라의 수준이 국제적 기준(International Standard)에 한참

미치지 못했던 때라 엄청난 시행착오를 하나 하나 겪어야 했습니다.

 

1988년 서울 올림픽  준비는 참가자 모두가 절대 실패할 수 없다는 일념으로

있는 힘을 다 했다고 생각합니다.   자원봉사를 지원하여 준비 과정에서부터

오로지 애국일념으로 그야말로 열과 성을 다해 봉사했습니다. 

 

88 서울 올림픽은 무엇보다 우리나라의 국격을 한 단계 올려놓은

계기가 되었다고 봅니다. 일본이 태평양 전쟁에서 패한 뒤 1964년에

동경 올림픽을 개최한 뒤에야 경제와 국격이 제대로 회복되었습니다.

 

우리나라가 그 24년 뒤인 1988년에 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올림픽을

열었고, 중국은 우리가 올림픽을 개최한 20년 뒤인 2008년에서야

아시아에서 세 번째로 개최했습니다.

 

우리나라가 유사 이래로, 유일하게  중국에 앞선 10 년이라고 말하는 시기의

시작이 바로 88 서울 올림픽이었고(천하의 중국이라도 이점은 결코 부인할

수 없을 것입니다.), 또한 1988년의 서울 올림픽은 동유럽 공산주의무너뜨린

최후의 일격이었다고 확신합니다.

 

그 올림픽 이야기, 꼭 한 번 해 보고 싶습니다.

가지고싶네요!!ㅎㅎ
국가를 위해 공헌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존경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