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 단상

우정(牛亭) 2019. 7. 27. 16:45

포병-짜빈동(1)




                                                      ( 전방 관측장교 김세창 중위)

1967214


이른 저녁을 마치고 늘 하는 통상적인 관측을 시작하였다.

남서서쪽 11시 방향에 조그만 숲이 보이고 그곳에서 희미한 연기 흔적이 보인다.

 

얼핏 들은 바로는 꽝응아이 일대에서 베트콩 공병(?)이 움직임이 있다는 첩보도

있었기에 이날은 목표지역에 본대인 해포7중대에 사격요청을 하여 중대 하나발을

사격을 하였다

 

, 꼭 할 일이 남아 있었다. 늦기 전에 서둘러야 할 일이 남아있었다

 

늘 해오는 요란사격 요청을 위한 도상 연구와 정찰 다녀온 소대장과 정보 교환으로

좌표를 10개 선정한다. 염라대왕의 호출장이 될 VC에게 포탄을 날릴 야간사격계획이다.

 

대략 한 시간이나 30 분마다 발사하게 되는데 떨어질 곳을 저들은 예상치 못하게 한다.

밀림에 있는 재수 없는 원숭이 떼들이 떼죽음을 할 수도 있을 것이고, 나루터(ferry)에서

베트콩이 배를 기다리다 박살이 나는 경우도 생기게 하는 것이 요란사격이다.

 

적을 알고 쏜 다기 보다는 관측되지는 않으나 지형지물상 중요한 곳을 선정하고, 적의

기동이 많은 곳이거나, 그렇지 않다 하더라도 적의 근처에 포를 쏘아서 늘 심리적으로

괴롭히려는 심리전이 요란 사격이다.

 

그러나 이런 요란사격은 매복중인 우군인 보병부대원들이나 최전방 중대 방석에 있는

부대원들에게는 우군이 포를 지원해 준다는 생각에 푸근한 자장가처럼 들리는 소음이다.

 

꿈결인가 싶은데 작은 폭음이 몇 번 들리고 거의 동시에 요란한 소총사격소리가 들렸다.

 

순간적으로 집어든 방탄복과 철모를 쓰고 뛰쳐나오며 야광시게를 보았다.

1110분이 조금 지난 것 같았다.

 

1소대인가 3소대인가 분간이 안 간다.

 

4.2인치 포대 앞 부근인 듯 조명지뢰가 터져있었고, 2명의 베트콩이 철망 앞에 죽어있고

그 중 한명은 철조망에 걸쳐 진채 사살되어있는 것이 내 눈을 확인되었다.

 

도대체 어두워서 적 상황을 알 수 가 없었다.

 

15분정도 소란을 피우다 싱겁게 상황 끝 명령이 하달되었다. 그랬다. 모두들

긴장은 되었지만, 중대 상황실에서는 심각한 긴장감은 없었고 중대장이 소대장들에게

근무 철저 특별지시라는 간단한 명령뿐인 듯하였다. 언제나 특별지시는 그게 그거다.

 

이날 군화를 신은 채 취침하라는 별난 지시가 있기는 하였지만, 근무병 이외는 다시

잠자리에 들었다. 철모와 방탄복, 권총을 다독이고 예비 무전기감도를 잠시 확인하고서....

 

평소에 그렇듯이 몇 명의 V베트콩이 아군의 사기를 저하시키려고 건들리려는 것이려니

생각하였기에 무시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거대한 빙산이 움직이면 그 속도가 느리지만 그 전체의 힘이 얼마나 큰가를 모르기

쉽습니다.

 

대첩후의 대담 프로에서는 중대장님은 사전에 많은 첩보가 있었다고 발표하였으나

관측장교인 내게는 제대로 하달한 것 같지 않은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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初心

포병의 지원사격 없이 어떻게 짜빈동의 대승을 거둘 수가 있었겠는가?

빈숀 군청의 기습 때 전 포병대대 전체가 밤새워 사격을 했었다.

FDC의 정확한 계산 없이 무작정 쏘아대는 것은 아니다.

 

관측장교의 정교한 사격 요청에 따라 정확한 지원이 이뤄진다는 것을,

당시의 보병들은 이미 숙지하고 있었을 것이다.

 

김 중위님 자신도 이미 밝혔지만 초저녁의 전투에서 관측장교가 유고 되었다면,

생각만 해도 아찔하지 않을 수 없다.

 

자칫 아군의 커다란 어쩌면 중대 전멸이란 패전을 안겨줄 뻔 했던 그 밤의 전투에서

우리 포병의 우수성은 이미 입증되었으니.....

 

훗날 호이안에서 포병대대의 기습당시 생포된 적의 증언에 따르면,

자신들은 월맹최강의 특공부대로 보응웬지압이 영광스럽게, 직접 일일이

악수를 하며 따이한 해빙대(그들의 발음) 포병만 없다면, 청룡부대를

전멸시킬 수도 있다고 격려 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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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27살의 나이에 월남 기상의 이상저온으로 크린사지 상의를 입고 있던 짜빈동

전투 수일전의 모습입니다. 당시 체중이 58kg 더위와 음식에 시달리며 고생하던

초급장교의 지친 모습 뒤에는 latrine(야영지WC)가 보입니다.

 

2명이 철조망과 그 앞에 시체를 남긴 후에 혹시라도 더 많은 적군이 은익 했을지

의심이가서 우리11중대 와 돌산사이를 요란사격을 겸해서 추가 포사격을 하였습니다.

7중대 포 중대 하나 발로 서너 차례 위치를 옮기며 유도한 기억이 납니다


그런데 금년 2007년 현충일에 짜빈묘역(#26)에서 만난 김기홍장군(당시 화기소대장)

진술에 의하면 최초 접전 후에 대포를 쏜 중대와 돌산 사이에서 직접 공격하려던

월맹군 1개 대대의 산개한 지역에 포탄이 떨어져서 그들의 전투능력에 막대한 손실을

주어서 12시에 총공격개시 시간이 4시간이나 지연되었다는 것입니다.(거룡작전 시에

월맹군 소령이 귀순하여 진술)

 

이런 의외의 전과는 혹시나 하는 관측장교의 상상력이 작용한 우연한 전과라기에는

너무도 굉장한 전과이고 전투에 확실한 우위를 확보한 자랑이라고 보고 싶습니다.

 

다만 이런 우연은 해병대를 사랑하는 역전의 해병군신들이 주신 특별 보너스라는

은혜로 보며 그들 선배님들께 감사드립니다. 해병대 파이팅!

 

관측장교의 중요성은 차치하고 후방에서 FDC 요원, 통신병, 포 반원까지 포병전체의

치밀한 움직임과 정확성을 유지하느라 땀과 피를 흘린 포병중대요원은 칭찬 한번 못

들었습니다.

" 포병 자식들 후방에서 담배피우며 대포나 쏘다 왔다 구요! "

" 정말 그랬나요? " " 빈둥빈둥 놀았나요? "

 

식사시간에 사격임무가 떨어지면 식판도 팽개치고 방탄복만 걸치고 이리 뛰고 저리 뛰고

무거운 포탄 나르랴 사각 편각 장입하랴 동작 느리다고 선배한테 나게 걷어차이랴,

오차수정 재 삼차 확인하랴 오줌 누고 털 새도 없다는 게 포병인데 남들을 놀고

먹는다네.......... 그러나 저는 알지요

 

하나 포 발사 하면 사수가 방아 끈을 당길 때는 끈에서 활시위 소리가 나도록 힘을 주어

당기는 포병들의 정성과 노력을..... 그 장하디 장한 포병들의 노력을 말입니다.

2007-05-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