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 단상

우정(牛亭) 2019. 7. 27. 17:09

포병-짜빈동(2)  전방 관측장교 김세창

 

215일 새벽410분경 3소대 정면에 조명지뢰가 터지자 서너 명이 순간에

분산하면서 엎드렸다. 이들을 본 청음초병들이 소총사격이 시작되고 그 즉시

살금살금 본대로 후퇴하여 합류하였다.

 

그러고는 처음으로 청음초 격인 최전방 초소에서 굉장한 폭음이 터진 것이다.

폭탄통(Bangalore Torpedo), 당시에는 폭탄통(원형철조망파괴 용 TNT)인지 

모르고 단지 지뢰가 터지는 줄 알았다.

 

전 부대 비상명령이 자동으로 발령되고 치열한 공방전이 시작되었을 때는 이미 

그곳은 철조망의 상당부분이 파괴되었고 침입 통로가 점차 용이하도록 확보되는 

상태였다3소대 3분대 정면에서 난투가 벌어지고 있었다.

 

그대로 뛰어서 주간 중대 OP로 가는 순간 머리위로 로켓포탄이 후루룩화약분사와

날개소리를 내며 지나갔다. 북쪽 작은 언덕 관목 깔린 숲 쪽이다. 그곳 밖에 로켓포를

발사할 진지가 없을 것 같았다. , 로켓이다. 지휘소로 뛰어들어 플래시로 지도를 

펼친다좌표를 딴 다음 바로 첫 탄을 조정 없이 효력사(Fire for effect)로 불렀다.

 

조정(adjust)할 여유나 필요가 없는 상황이다조명탄 보다 먼저 쏜 최초의 사격임무는

105미리 포의 대 로켓포진지 사격이었다최초의 조명탄은 81미리와 60미리 박격포가 

있으니 문제될 것이 없었다.

 

포대 하나 발(포병중대 포6문을 동시발사)로 적진지 제압 - "사격 멈춰 임무 끝."

 

잠시 후 81미리와 4.2인치에서 조명탄 을 쏘아대도 제대로 앞을 보기 힘들다는 것이다.

갑자기 해야 할 일이 떠올라왔다.

 

--- 다시 사격임무로 조명탄 사격은 대대에게 일임하여 포 2문만 조명임무 전담요구!

--- 앵그리코(Anglico: 미 해병항공함포연락팀)David Long에게 항공조명 요청 명령하달.

--- 긴급 수배 후에 중대 지휘소에 재 합류.

 

통신 팀 관측 변하사와 서재홍 상병에게 중대 지휘소에 항시 대기할 것을 지시하고

무전기 안전관리와 경계임무 철저 하달하였다   "내 명령 없이 근무위치를 이탈하지 말고 

자리를 확보해!"  그러고 보니 혼자서 할 일이 태산이다정경진 중대장조차 상황파악이 

힘들다 면서 내가 물어보아도 대답할 수 없을 정도로 상황이 혼란하였다.

 

소대와의 통신이 모두 단절되어 있었다. 어느 누구도 무전기나 전화기에 응답할 시간조차

없었으니 당연할 게 아닌가?   정말 미칠 지경이다. 뭘 알아야 포사격요청을 하던지, 비행기를 

띄우던지 할 것이 아닌가? 에이 C ...! 미치겠네. 미쳐! 화기소대장이 미친 듯이 소리치며 중대 

지휘소에 달려들어 왔다. "우리 애들 다 죽는다. 빨리 움직여라"

 

3소대장에게 소리치는 것 같기도 하고 곁에 있는 나도 무슨 일이며 뭐라는지 분간

못하는 상황이다. 부중대장 양백수 중위는 소대 쪽에서 부상이라는 말도 들리고...

그런데 또 이게 웬일인가? 중대 진지 내에 포탄이 떨어지기 시작이다소대장들이 난리치기 

전에 내가 놀랐다. 무전기에서 포병 작전보좌관 권혁연 중위 목소리가 들린다. 대대 작전에 

항의를 하였다.

 

"뭐야 누구의 명령으로 포를 쏘는가?" "우군 진지에 낙탄(목표물을 빗나간 포탄)

나는 것 같다 사격 중지!" 그랬더니 권 중위가 단호히 대답한다.

 

"우린 사격명령을 내린 일 없다!" "이런 일이 있나? 큰일이다!"

 

적의 박격포가 집중적으로 중대진지에 진내사격을 하고 있는 것 같았다.

주간에 거리 측정을 정확히 하였는가? 진지 내에 사방에 적의 포탄이 무수히 떨어진다.

아마도 탄막형성이 되었나보다지휘소 주변이 흙과 파편이 튀겨서 날아다니고 폭음으로 

아무런 말이 들리지 않는다한발 한발이 아니고 동시에 서너 발씩이나 터진다.

 

꽈과광 꽈과광 쾅! 꽈과광 꽈과광 꽈과광! 이럴 때는 적도 기동을 못하리라는 생각이 

들었다이럴 때 누군가 이를 막아줄 사람이? 머리에 떠올려본다.

 

모든 판단은 순간이고 판단의 시간은 초침을 붙잡아 둔 듯이 무한대로 길고 

지루하다시간의 흐름은 각자의 상황에 따라 달리 흐른다고 한다.

고통과 긴장 두려움 속에서 인내하는 자에게는 10초가 10년같이 길고,

환희와 쾌락에 젖은 자는 하루가 1초처럼 지나가는가 보다.

 

이런 상황은 처음 겪는 일이 아니지 않는가?

 

그렇다! 이갑석 대대장, 최웅섭 7포대장, 3대대 연락장교 강신호대위, 전포대장 

정건영 중위, 포병작전참모, 보좌관 권혁연 중위, 양석교 중위 들을 떠올렸다.

 

이들은 분명코 내 사격명령에 적극 협력하고 있는 가장 든든한 협조체제 요원이다

그러나 바로 내 곁에 떨어지는 적의 포탄이나 총알은 막아주지 못한다.

 

답답하고 두렵고 외롭다. 중대장조차 정확한 상황파악이 어렵고, 내 곁에는 보병 장교도

없이 혼자서 판단해야하는 어려운 지경인데, 누구냐? 나를 보호하고 나에게 정보를

줄 사람은.......?

 

포탄이 갑자기 속도를 가하며 진지 내에 떨어졌다. 무얼 가지고 가는지 김기홍

화기소대장이 비명 같은 고함을 지르며 중대장에게 3소대전방이 뚫렸다는 소리와 함께

수류탄 박스인가를 들고 가는 듯하였다.

 

양백수 부중대장은 부상으로 전사하지나 않았나? 걱정이 되었다.

 

--------------------------------------------------------------------------------

마린:  

관측 장교로서 우리 해포를 지휘 했으니 얼마나 큰 공적을 남겨을 까 하고 저 개인적으로 

생각함니다.  저는 한국에서는 포항11연대 근무와 김포 752 op 근무 했으며 연천 포사격 대회에 

참가 하기도.  그래서 우리 해포 의 위력을 잘 알지요.  당시 청룡부대 종합상황실 통신왓찌로서 

1전술망과 제2전술망을 그리고 미군 일개 소 가 저희 중대 배속되어 단말기 운용. 

 

모든 내용을 알기에 김중위님 작전 중 포 유도가 이 작전 승리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쳤는지 알고도 

남음 이 있지요.  실제 짜빈동 작전 은 짜빈박 의 복수 전 이였어며 또한 포의 화망을 구축하여 적의 

축차공격의 저지와 퇴로 차단 포망 압축 여러가지를 구사하여 이작전을 승리 로 이끄는 데 가장 

큰 공이 있었다고 전투 상보에 기록이 되어있으니 우리 김중위님의 공이 아닐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