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 단상

우정(牛亭) 2019. 7. 27. 17:30

포병-짜빈동(7)

 

<비장(悲壯)의 투혼으로>

 

한편 제 2소대 동쪽 전선에서도 소총 총격전이 몇 번이고 되풀이 되었으나 전황변동은

없었다. 여전히 3소대의 돌파된 지역 탄약고 부근에서는 적의 화염방사기까지 공격에

합세한다는 전황보고가 왔다.

 

상식으로는 상상이 안 되는 불가사의(不可思議)한 용사들이 여기저기에서 맹렬히 활약하였다.

당시 화기소대장 김기홍 중위 보고는 진지 내에서 총격전이 벌어지고 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철조망 쪽으로 도주 하는 적이 보였다는 전황 보고를 하고는 다시 접전지로 달려간다.

 

아마 이때가 3소대 1분대원 반이 전사, 전상한 상태였고, 2소대 일부와 정정상 소대(1대대에서 

전날 밤에 지원군으로 합세)의 일부 병력이 3소대에 합류하였다.

 

또 살아남은 4.2인치 포대 포분대원까지 합세하여 진지에 진입한 적군과 격전을 치를 때이다.

이때쯤이 거의 5시 전후였고, 이학현 상병이 아군의 돌격에 피신하는 적군 서너 명을 발견하였다

적이 어둠속에서 웅덩이같이 파여진 분뇨통에 급히 뛰어들자 수류탄을 투척해 그 일대가 오물 

천지가 된 시기이다.

 

그 후 부상을 심하게 당한 이학현 상병은 처참한 몰골에도 불구하고 마지막 남은 수류탄으로

교통호에 밀려드는 적을 끌어안고 수류탄을 터트린 영웅적인 전사를 한 시간 이었다.

 

3소대에 배속된 화기소대 LMG반 사수들의 처절한 사투도 절대 잊어서는 안 될 중요한

역할이었음은 강조하고 싶다. 아무리 칭송해도 과할 수 없는 중요한 부분이다.

 

-- 경기관총 사수 김낙성 상병이 무수히 적을 사살하며 혈전을 거듭하며 실탄을 발사하다

전사하였다.

-- 그 다음 임무를 맡은 부사수 이내수 일병도 계속 LMG를 사격하는 용전 후 부상 ,

-- 1번 탄약수 오준태 일병이 임무 수행중 부상,

-- 다시 2번 탄약수 송영섭일병이 전사하기 까지 이들이 발사한 경기관총에 얼마나

많은 적군이 사살 되었을까?

 

기관총 사수가 4명이 전사와 부상을 당하면서 발사한 기관총이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였나?

 

그 용맹과 사명감은 이들의 전공과 함께 천추(千秋)에도 귀감이 될 장하고 장한 해병의

투혼들이었다. 기관총 사수가 4명이나 교대되며 전선을 유지한 투혼을 무어라고 찬사를

해야 하는가? 잊혀 저서는 안 될 해병정신의 진수(眞髓)이다.

 

해병 청룡 제 11 중대의 전투에서 가장 처참하였던 순간들이었다. 분대나 소대의

구분도 없이 혼신(渾身)을 다하여 어찌 보면 마구잡이로 오직 달려오는 적에게 악착같이

저항하였던 순간이었다


소총 분대원들과 함께 소총을 쏘지 못한 나로서는 그 위대한 투혼을 설명하는 데에는 그 

처절하였던 현장감을 사실화하여 설명하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다직접 참여하지 못하였고 

다만 함께 싸웠던 대원들 중에서 병원에 입원한 부상병들에게서 알게 된 부분 부분만 기억해 

올리는 글이다.

 

워낙 나 자신도 극히 어려운 상황이어서 적들을 감지하며 포탄 유도를 하고, 또 어두움

속에서 있었던 혼전중의 상황이어서 아우성치는 해병들의 고함소리에 두서를 잡기 힘든

입장이었다. 다만 분명한건 분대장이나 소대장의 명령을 듣기 이전에 다가오는 적과 직접

몸으로 싸우다 보니 너와 나의 분간 이전에 육박전이 앞서게 되고 소총난사가 더 다급한

형편이었다.

 

그 숨 막히는 여건을 되풀이하며 전투에 임한 돌파되었던 지역 소총 분대원들의 투혼에

진심어린 눈물어린 찬사를 드린다.

 

2007-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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天子峰

박스인에 이은 육박전 ~ !!!

그날의 투혼은 두고두고 해병 정신력의 교과서가 되리라 믿습니다.

2007-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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初心(홍윤기)

전장의 병사가 작전 중에 전투상황을 모두 알고 있을 수는 없습니다.

우리가 접하는 전쟁소설이나, 수기들은 작가가 의식적으로 묘사하거나,

훗날 작전 전개를 취합하여 각색되었다고 하겠습니다.

 

소총소대 전우들에게 어떻게 싸웠느냐? 고 물으면, "적이 왔다, 난 그저 쏘았을 뿐이다"

고 대답할 수밖에 없고 그것이 또한 가장 적절한 표현일 겁니다.

2007-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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