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 단상

우정(牛亭) 2019. 7. 27. 20:42

푸옥록(phuoc loc) 30고지 전투( 7 )

 

연이어 들리는 요란한 총성 틈틈이 적들의 고함소리와 무슨 타악기 소리 같은

소음도 들렸다.

 

따이한 라이 라이!”

따이한 라이 라이!”

따이한 라이 라이!” 똑 같은 큰 함성을 되어 되풀이 하였다

 

해병들은 숨을 죽이고 M1 소총에 착검을 하고 사격만 하고 있었다. 모두 다

전사한 건 아닌가? 너무도 우군들이 조용하여 사람의 흔적을 알리는 숨소리조차

들리지 안 들리는 듯하였다.

 

이 때 느닷없이 선임하사 이영구 상사의 목소리가 우렁차게 터져 나왔다!

 

베콩 라이 라이

베콩 라이 라이

 

전 대원들 모두 모두 그 외침에 힘이 솟았다. “베콩 라이 라이라고 다 함께 소리치며

힘을 내었다. 마치 응원전이라도 벌인 양 이상사의 목소리에 전 해병들이 여기저기서

모두 소리치면서 결전에 들어갔다. 당시에 알기로는 이 상사는 6.25전투에도 참전한

숙달된 전투경험자였다.

 

중대장 김윤형 대위 역시 큰 목소리로 외처 대었다.

아니다 뛰어다니며 소리를 질러대었다.

 

날이 샌다! 30 분만 견뎌라 ! 날이 샌다!”

진지를 사수하라 ! “

 

이런 저런 괴성을 질러대며 잠간이지만 해병대원들은 스스로의 두려움을 떨쳐가며 미친

듯이 싸워댔다. 모두 전사하였을지 모른다는 두려움을 지닌 채 움츠리고 전투를 하고 있었다.

 

이때 이상사가 독전(督戰)의 고함을 지르자 모두들 힘이 솟았다. 위치를 모르겠던

1소대장이 분대장들을 격려하며 조금씩, 조금씩 전진하고 일부는 수류탄투척에 이어

육박전으로 돌입하기도 하였다.

 

1소대 정면은 김원식 소대장의 적절한 화망으로 초기 진압을 거의 완벽하게 실시하여

큰 문제없이 안정된 방어 작전을 잘 하고 있었다.

 

사실 3소대 쪽에서 치우처서 전투를 하였기 때문에 잘 몰랐다. 용의주도하고 용감하게

부대지휘를 하던 1소대장 김원식 소위가 막중한 역할을 완수한 사실을 제대로 전하지

못하는 것이 무척 아쉽다.

 

만일 베트콩이나 월맹군이 초기에 조명지뢰를 건드리는 순간에 김 소위가 순찰 중이

아니었으면 초반전 바로 그 순간에 진지가 점령 되었을 것이다. 완전포위 상태에서

적들이 공격해오던 한쪽 측면을 거의 잠재워준 1소대가 있었으니 얼마나 다행인가?

 

적의 후방 바로 고개 넘어서는 거의 50미터 최단거리까지 포탄이 작렬하여 섬광과

포탄 폭발 소리가 천둥소리 몇 곱이나 크고 날카롭게 들렸다. 천만 다행한 것은

우리 포대의 위치와 1소대 사이에 적들이 있었는데 이때 적들의 지원 부대가

배후 경사면에 있었기 때문에 아주 근접사격을 해도 우리 해병에게는 위험이 훨씬

덜하였던 점이 많이 유리하게 작용하였다.

 

그 결과는 마치 우리 측 진내 사격으로 오해할 폭음이 요란하고 커서 무척 위험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겁이 많이 났다. 포탄을 50(m) 줄이기로 유도하였는데 도무지 끌리지

않아서 줄이기 100으로 하였더니 너무 과도하게 한 것 같았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관측장교가 너무 근접 유도하기 때문에 FDC 사판을 운영하던

전포대장과 대대 작전 보좌관 권혁연(해사16)팀이 9중대의 안전을 고려해서 우군

쪽으로는 줄이기 200하면 줄이기100으로 반감하여 가급적 위험을 적게 하였다.

 

포병 유도에는 줄이기 50m라는 개념이 없다. 그런데 줄이기 50이라고 해도 상황을

파악한 포병중대와 대대 작전상황실 사판운용에서 원칙에 따르지 않고 대처해주는

것이었다. 서로가 서로를 위로 해주던 해병포병의 멋진 전우애였다.

 

완연히 적들의 공격이 약화가 감지되었고 간헐적인 소총공격이 있었다. 희미하지만

부슬비 내리는 공동묘지 기슭은 조금씩 밝아지기 시작하였다.

 

제정신이 돌아왔는지 81미리 포반장 박윤철 하사가 울면서 자기 반원이 모두 전사했다고

내게 기어와서 보고한다. 대대 본부에서 배속 나온 처지라 포병에서 배속된 나에게

유난히 정을 주던 하사관이었다.

 

치열한 전투를 하는 동안 3소대 1분대의 김명환 해병 그는 분대장 이 부상당하자

인계받은 유탄 발사기로 근접하는 적을 효과적으로 제어하는 역할이 눈부시었다.

 

선임하사 이영구 상사는 최초로 중대원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서 위치가 폭로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큰소리를 치며 독전을 하였다. 또한 이 상사는 1소대 1분대장 최동인

하사와 몇 명의 해병을 규합한 특공조들과 맹활약하여 주공인 3소대 정면 적의 주공을

격파하여 전진의 돌파구를 만들었다


특히 최동인 하사는 머리에 부상을 당하고도 계속 육박전에 임하는 무서운 해병전사였다.

대대와 통신망 유지를 지속하면서 중대본부반의 역할에 중심이 되었고 중대장의 지휘를

밀착하여 도와준 작전하사 이용규의 역할이 눈부시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