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 단상

우정(牛亭) 2019. 7. 27. 20:44

푸억록 30 고지 전투(8)

 

가랑비가 내리는 새벽 0545분경 적의 퇴로 방향과 위치를 알려주며 계속해서

목표지역에 사격요청을 하였다. 나도 정신을 가다듬어야지 하고는 나의 포병관측병들을

찾아 중대장에게 낮은 자세로 다가갔다


초저녁에 위치하였던 중대본부 위치로 가보았다. 우선 내 개인호에 가보니 비에 젖은

개인호 속에 방망이 수류탄이 6개가 널려 있었다. 아마도 전창우 소대장 곁으로 전진

이동하였을 때에 우박처럼 쏟아졌던 수류탄들인 가보다.

 

겁을 먹고 내 개인호에만 복지부동하였으면 불발탄에 맞아 뇌진탕으로 전사하였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었다. 불발된 수류탄을 맞고 전사한 해병대 장교가 될 뻔하였다.

 

서재홍 수병이 착검한 M1소총을 껴 앉고 개인호에 맥없이 앉아서 울고 있었다.

포병관측반 뿐만 아니라 누구이던 착검을 하고 육박전 태세를 하였던 마음자세가

역역하였다.

 

너는 왜 정해진 위치에서 이탈하였느냐?”고 물었다. 반가움과 노여움의 교차의 순간이었다.

“OP 장님이 사격유도를 하던 곳에 어찌나 수류탄이 무수히 폭발하였는지 전사하신 것으로

판단하고 혼자서 중대본부반 요원과 전투를 하였습니다.”라고 울먹였다.

 

그런데 무전기 AN/PRC-10은 개인호에 놓여있었다. 고장이 났기에 판초에 둘둘 말아

호에 숨겨두었던 것이다. 이 구식 무전기는 초기에 작동 불능이라서 포기하였단다.

 

정말 반갑고, 고마워서 서수병이 어린애처럼 울며 매달렸다. “! 울지 마! 울지 마!”

하고 달래던 나도 눈물을 감추려하지 않았다.

 

만일 내가 직접 끌고 다니며 유도하던 새로 지급한 AN/PRC-25 신형무전기가 없었더라면

포병지원은 모두 단절되었을 것이고 이번 전투의 결과는 예측할 수 없었을 것이다이 신형 

무전기는 주월한국군 사령관 채명신 소장이 미군당국에게 집요하게 요구하여 이런 우수한 

통신장비를 확보한 것이었다.(파월한국군 전사 따이한” 4210)

 

지금 생각하니 정말 사령관님의 판단이 고마웠다.

 

또한 포병통신의 중요성을 감안하여 보병보다 우선적으로 배당해준 청룡부대 이봉출 장군의 

배려가 이 전투의 승리요인 중에 큰 몫을 차지하였다.

 

이 무전기가 능력을 과시한 작전이 바로 맹호의 두코 전투(667)(관측장교 한광덕중위)

청룡 용안작전이다.

 

한편 작전 기간 중에 급수와 식량 지원등 보급지원에 절대적인 역할을 완수한

앵글리코팀(Air Naval Gunfire Liason Compny-ANGLICO)의 지대한 역할을

지적하고 싶다.

 

위급한 경우 언제라도 무장헬기와 air strike(전폭기공중지원)을 지원해주는 ANGLICO

(항공함포 연락반)대원 2명은 일주일이라는 긴 작전기간에 관측장교 곁을 떠나지

않고 성실하게, 그리고 용감하게 작전에 임하였다.

 

특히 이들은 청룡3대대 소속 앵글리코 작전 팀으로 있으면서 66671년 동안에

6명이나 전사하였던 용맹스럽고 지혜로운 한미의 혈맹의 상징 같은 팀이었다(US MC

자료제공자 : 청룡 3대대 소속 Mr. Vance Hall Vietvet free board (May 2008).

 

3대대 9중대 팀인 맥(Mac)과 힐톤(Hilton)Medevac(-medical evacuation

부상자후송) 헬기요청을 무전연락 하였고 추가지원 부대 도착 예정을 알려왔다.

 

전과 : 적 사살 110(9중대 확인 94구 이외에 1대대에서 추가로 현지 확인한 16명 포함), 

         포로 1, 귀순자 1, 베트콩 용의자(VCS) 3명 


피해 : 전사11, 부상 16(자료 확인 : 해병대 사령부 김정진 대위 2008528)

 

당시에 함께 작전에 참가하신 자랑스러운 해병 2808부대(포병대대)전 장병에게

감사를 올립니다특히, 당시 작전에 직접 참여한 지휘관 및 사격지휘 팀에게 감사를 올립니다.

 

대대장 중령 이갑석(李鉀石), 부대대장 소령 김덕모

5중대장 대위 한일덕(韓一德), 6중대장 대위 이재희(李在熙), 7중대장 대위 최웅섭(崔雄燮)

중포중대장 소령 부두진(夫斗珍), 3대대 포병연락장교 대위 강신호(姜信淏),

포병작전장교 대위 이병무, 작전보좌관 중위 권혁연,

7중대 전포대장 중위 정건영(鄭建永:소설가), 중위 송석구(전 동국대학교총장),

중위 이인건(전 부산외대교수), 중위 양석교외 여러 포병전우에게 공훈을 돌립니다.

 

끝으로 이 격전지에서 승화하신 고 해병하사 정장생외 10명의 명복을 진심으로 빕니다


9중대 전사자명단 (11) 자료 :파월 한국군 전사자료 따이한”4P.436

 

하사 정장생(鄭長生) 하사 김정룡(金正龍)

상병 김병조(金秉祚) 상병 이장일(李長一)

일병 박덕성(朴德成) 일병 이성일(李成一) 일병 이종섭(李鐘燮

일병 강태식(姜泰植) 일병 신동훈(申東勳) 일병 이희일(李熙日) 일병 박효승(朴孝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