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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牛亭) 2021. 3. 21. 18:00

 

"이 아침도 설렘을 안고"

 

고 정주영 회장님 자서전 제목입니다. ”日新 又 日新날마다 새로운 설렘이 있다는

것은 얼마나 즐거운 일입니까? 우리 모두 하루하루를 그렇게 살면 좋겠습니다.

 

함재봉 교수의 역저 한국 사람 만들기“ 1, 2 권을 다 읽고 대망의 제3, 988 쪽의

거질 [친미 기독교파]를 펼칩니다. 원래는 제3권만 살까 했는데 이왕이면 처음부터

보자 싶어 다 사기를 얼마나 잘 했는지. 제3권의 머리말일부를 여기 옮깁니다.

 

”..... [친미 기도교파]를 한권으로 다룰 계획이었지만 결국 두 권으로 나누기로 했다.

이번에는 갑신정변이 발발한 1884년에서 청일전쟁이 발발하기 직전까지의 기간만

다룬다. 그러면서도 조선의 역사 10년을 이해하기 위해서 이 시기에 기독교가 왜,

어떻게 조선에 들어오게 되었는지를 추적하는 것은 물론 도대체 미국의 선교사들이

전교하기 시작한 [개신교]가 무슨 종교인지 알아보기 위하여 종교개혁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래도 종교 개혁의 역사적 배경과 깔뱅의 전기나 사상에 대해 이토록 자세하게

들여다볼 생각은 없었다. 그러나 일단 들여다보기 시작하니 늘 그러하듯이 질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면서 책의 범위가 걷잡을 수 없이 커져버렸다. [한국 사람 만들기]

1권에서 [친중 위정척사파]의 근원을 추적하느라 중국 송나라의 정치, 경제, 사상부터

들여다보고, 2권에서는 [친일 개화파]의 근원을 추적하느라 도쿠가와 일본의 정치,

경제, 사상을 들여다보았듯이 이번 책에서는 [친미 기독교파]의 근원을 추적하느라

종교개혁부터 들여다봐야 했다.

 

한편, 종교 개혁을 통하여 형성된 개신교가 조선에 전파되기 시작한 바로 그 무렵

조선이 휘말려 들어가기 시작한 국제정치적 소용돌이가 어떻게 형성되는지 알기 위해서

1860년에 시작한 청의 자강운동과 1870년대에 본격화되는 일본의 부국강병 정책을

면밀히 추적해 봤다. 중국과 일본의 지도자들과 경세가들은 어떤 고민을 하고 있었는지,

나라를 지키고 근대화시키기 위해서 어떤 노력을 기울였는지를 알고 싶었다. 특히 당시

조선의 위정자들의 문제의식, 시대를 읽는 눈, 국정운영 능력과 비교해보고 싶었다.

 

이 점과 관련하여 관심 있는 독자들에게는 [부록]도 일독할 것을 권하고 싶다.

메이지 헌법제정 과정에서 야마가타, 이토, 오쿠보, 이와쿠라 등이 제출한 [건의서],

대외전략수립과정에서 야마가타가 제출한 [의견서] 등은 일본 메이지 시대의 젊은

지도자들이 동시대 청과 조선의 지도자들에 비해서 얼마나 많은 공부와 고민을 하였고

수준 높은 논의를 통해서 나라의 기틀을 잡아갔는지 보여주는 자료들이다.

 

그러다 보니 책의 범위가 통시적으로나 공시적으로 걷잡을 수 없이 확대되었다. 그만큼

책을 쓰는 과정이 힘들었지만 새로운 사실들을 알아내고 전에는 이해할 수 없었던 정치

이론과 사회현상, 조선말 정치사의 단면을 이해하게 될 때마다 지적인 희열을 맛볼 수

있었다. 공부하는 재미, 글쟁이의 특권이다.........“

 

나도 책을 읽으면서 저자의 이 지적인 희열을 맛보고, 공부하는 재미에

빠져들었고, 책이 끝날 때까지 그러고 싶습니다. 여러분은 어떠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