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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c쇼핑 2008. 9. 6. 11:12

 

정력을 돕는 신비로운 약


  1. 자신감을 주는 비약

  "1,000가지 보약을 먹고 소, 양, 돼지 셋을 합친 많은 영양을 섭취하고 있더라도
방중술을 터득하고 있지 않다면 그런 것들은 아무 도움도 될 수 없다"는 "포박자"의
한 문구처럼, 정력의 강약은 겉 보기와는 다른 경우가 많다. 그래서 정력은 첫째
천품이요, 둘째 방중술이요, 셋째 식약이라고 한다.
  그러므로 아래에 소개하는 강정제들은 어디까지나 보조 요법임을 기억하고 참조하기
바란다.

  사상환
  사상자는 일명 뱀도랏씨 또는 뱀밥풀이라고 한다. 뱀이 풀의 덩굴에 몸을 서리고 이
씨를 즐겨 먹는다 하여 이런 이름을 붙였다. 혹은 이것을 먹으면 뱀 같은 정력에,
성욕이 절로 일어난다 하여 사익이라고도 한다.
  우엉씨, 부추씨를 같은 비율로 섞어 가루 내어 꿀 반죽으로 청심한 크기의 알을
만들어 한 알씩 두 번 먹는다.

  타수정방
  여성은 유방이 팽창해지고, 난소와 질 점막의 발육이 촉진되어 성욕이 높아지고
남자는 피로를 모르고 피부가 윤택해지면서 정력이 강해진다는 약이다.
  처방은 자하거, 구판, 숙지황, 인삼, 천문동, 맥문동, 우슬, 두충, 황백에
인도네시아의 특산 생약인 자무를 첨가한다.
  원방대로 만들지 않고 자하거, 숙지황, 두충, 인삼, 구기자, 오미자, 육종용
등으로만 가루 내어 꿀로 알을 빚어 1회 9-12g씩 온수로 복용해도 효과가 있다.

  보중익기탕
  소화, 흡수력이 약해 얼굴이 누렇게 들뜨고, 아침이면 얼굴과 손등이 붓거나 소변을
자주 보며 배뇨에 힘이 없는 경우, 또 사지가 힘이 없고 때로 저리며, 머리도 항상
무겁고 배꼽 둘레가 벌떡벌떡 잘 뛰고 땀이 많은 경우에 좋다. 특히 고환 밑이 늘
축축하고 정자가 부족하거나 정자의 활동이 약한 경우에도 효과가 있다. 조정자
작용과 정자의 운동력을 높이는 작용이 뛰어나다. 황기 6g, 인삼, 백출, 감초 각 4g,
당귀, 진피, 승마, 시호 각 2g을 잘 섞어 하루에 두 첩꼴로 달여 먹는다.

  춘휼산
  한나라 성제가 이 약을 즐겨 먹다가 복상사했다는 일화가 얽혀 있다. 파고지와
육종용 두 가지 약을 같은 분량으로 섞어 가루를 낸 것으로 술로 복용한다. 파고지는
한 선비가 집을 떠나 공부하면서 체력을 돋우기 위해 이 약을 복용하다가, 그만
욕정을 이기지 못해 자위를 했더니 정액이 쏟아져 나와 책의 종이가 찢기는 등 엉망이
되고 말았다는 일화에 의해 붙여진 이름이다. 파고지의 효능은 실로 크다.

  원앙혼
  앞의 사상환에서 제일 먼저 설명했던 사상자를 가미한 것이 본방이다. 그러니까
파고지, 육종용, 사상자를 같은 비율로 섞어 가루 내어 꿀로 반죽하여 청심한 크기로
알을 빚어 술로 하루 한두 차례 복용한다.

  2. 여자의 매력을 돋우는 묘약

  회향주
  뇌신경 과로로 비만해지고 잠이 안 오며 늘 피곤하다는 여성, 그리고 손발이 냉하며
하복부도 차고 월경이 고르지 못하며 생리통도 심한 여성, 교접을 해도 만족을
모르겠다는 여성, 이런 여성을 위한 술이 바로 회향주이다. 소회향 150g에 소주
1.8l를 붓고 냉암소에 보름만 익히면 마실 수 있다. 회향의 회는 회양의 뜻이요, 향은
방향의 뜻이므로, 여자의 양기를 회복시키는 향이 그윽한 약이 곧 회향이다.

  칠보미염단
  얼굴에 화색이 없고, 혈액 순환이 원활치 못해 손발이 저리거나 피부가 거칠어지며,
머리카락에 윤기가 없고, 음수가 적어 교접 때마다 쾌감은 고사하고 통증만 느끼는
여자에게 좋은 처방이다. 토사자, 파고지, 구기자, 당귀, 복령, 우슬, 하수오의 일곱
가지 약으로 알약을 만들어 먹는다. 하수오란 하씨 노인이 이 약을 먹고 머리가
까마귀같이 까맣게 됐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인데, 억울형 신경 쇠약이나
대하증(냉증)에도 효과적이다.

  양귀비소욕분
  양귀비 같은 명기를 만들어 준다는 좌욕탕제다. "중국인의 한방 비법"에는 이 약의
효능을 "질을 조이게 하여 생고무와 같은 탄력을 되찾게 하여 향기와 색조의 품성을
회복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출산을 거듭한 여자도 처녀처럼 된다는 것이다. 울금,
아출, 연화의 분말 3g을 따끈하게 데운 우유 1.8l에 타서 좌욕한다.

  두충요화
  돼지 콩팥 한 개에 두충 60g을 넣고 술으 약간 타서 끓여, 그 물을 2, 3일간
분복한다. 불감증은 아니지만 절정의 문턱에서 항상 좌절하는 여성, 유전적으로
모친의 영향을 받아 쾌감을 잘 느끼지 못하는 여성, 교접하고 나면 허리가 아픈 여성,
또는 소변이 잦고 무릎에 힘이 없으며 냉이 심한 여성에게 좋다. 두충은 옛날
신선들이 먹고 득도했다고 하여 일명 사선이라고 불리는 이름난 약이다.

  발사백과
  프라이팬에 돼지 기름과 설탕을 부어 끈끈한 상태가 되었을 때, 살짝 삶아서 녹말을
입힌 은행을 프라이팬에 넣고 적당히 볶아서 하루 열 알 정도씩 씹어 먹는다. 즉,
발성 강정제로 소문나 있지만, 평소 일정 기간 복용하면 성감을 높이고, 소변 빈삭,
대하증을 고칠 수 있다.

  3. 남녀를 도취시키는 기약

  계관계부환
  "남자가 닭날개를 먹으면 바람난다"고 한다. 실제로 닭날개를 '핵령'이라 해서
발기 불능 처방약으로 썼었다. 그러니까 닭은 날개부터 벼슬, 벼슬피까지 모두 강정
역할을 한다. 계관계부환도 닭벼슬을 이용한다. 3년 묶은 수탉의 벼슬 피를 쓴다고
했지만 그저 벼슬 피면 족하다. 그 피 한 컵에 계피 37.5g과 부자 75g을 가루 내어
반죽해서, 오동나무 열매 크기의 알약을 만들어 식전에 온수 혹은 술로 7-10알씩
복용한다. 남녀 공히 손발이 후끈해지고 성감이 치솟게 된다.

  미각산
  700여 세를 살았다는 신선 팽조는 가장 강력한 정력제로 미각보다 더 좋은 것이
없다고 했다. 미각 400g, 부자 1매를 분말하여 3.75g씩 복용한다.

  사미산
  옛날 조공이 이 약을 먹고 하룻밤에 70여 명의 여자와 즐겼다는 처방이다. 사상자,
원지, 속단, 육종용을 같은 양씩 섞어서 가루 내어 1회 3.75g씩 먹는다. 신경이
날카롭고 허리가 아프거나 불감증 또는 불임증의 여자에게도 좋다. 남녀 모두를
흥분시키는 약이다.

  4. 강정 보약 처방

  양위회춘탕
  양위란 발기가 되지 않거나 발기되어도 강하지 않아서 정상적인 성교를 할 수 없는
질환이다.
  본방은 바로 이런 증상을 개선하여 회춘을 도모코자 하는 처방이다.
  옛날 중국 한나라 때의 성제는 요희 조비연과 그녀의 동생 합덕을 총애했는데,
임금의 손바닥 위에 올라서서 춤을 출 정도였다는 조비연을 도저히 따라 잡을 길이
없는 동생 합덕은 총애를 한몸에 받고자 비상 수단으로 은밀히 '신솔교'라는 비약을
임금에게 먹였다.
  그러자 밤마다 원앙 금침 속에서 조야옥준마를 타고 성애를 즐기던 임금은 어느 날
드디어 합덕의 복부 위에서 복상사했다고 한다.
  그 이후 '신솔교'는 전설의 비약으로 전해져 내려오게 되었다.
  훗날 이 처방 중에서 지나치게 강렬한 성분을 지닌 광물성 약재 몇 개를 빼고, 대신
여기에 몇 가지 약물, 즉 파고지, 일명 '사막의 인삼'으로 불리는 육종용 등의 약물을
섞어 새 처방을 구성하게 되었다. 그 처방이 곧 '신솔산'이다.
  그런데 이 처방에다가 이제는 하반신을 뜨겁게 만든다는 파극 등을 보태어 새로운
처방을 다시 구성했으니, 바로 본방인 '양위회춘당'이다.
  양위층을 다스리고 조루증으로 자신을 잃은 남성을 회춘시킨다는 명약, 그러나
정력이 센 남성이나 성적 흥분을 잘 느끼는 열성 체질의 남성은 절대로 복용해서는
안된다. 코피 터질 염려가 있기 때문이다.
  인삼, 구기자 각 200g, 파고지, 파극 각 150g, 육종용 300g으로 20첩을 만들어
전탕, 복용하거나 혹은 소주에 담갔다가 15일 후부터 한 잔씩 복용하면 된다.

  건요사륙탕
  요통 중에 신허요통이라는 게 있다. 내분비 호르몬 계통이 약하여 오는 요통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러니까 인체를 이끌어 나가는 에너지 원과 이를 상호 보완하는 기본
물질, 즉 신음과 신수가 부족해서 생기는 요통이다.
  이 요통은 항상 은은한 통증이 있으며, 특히 아침 기상시 통증이 심하고 섹스 후 더
악화된다. 이런 요통에 이 처방이 효과적이다.
  또 이 처방은 요통 중에서도 한 쪽 다리로 통증이 파급되는 특징을 갖는, 그러니까
좌골 신경통 같은 요통에도 효과적이고 아울러 디스크에도 적용되며 비뇨 생식기
기능의 허증을 동반하는 요통에도 좋다.
  한편 이 처방은 신허증에 의한 여러 가지 증상들, 예컨대 머리가 항상 무겁고 때로
아프다, 귀가 울리거나 먹먹하다, 입이 마른다, 머리카락이 잘 빠진다, 눈이 피로하며
시다, 눈꺼풀이 자꾸 떨리는 경련이 온다, 어깨가 무겁고 몸 전체가 천근 같다.
소변이 자주 마려우며 봐도 뒤끝이 개운치가 않다, 다리에 힘이 없고 무릎도 약한
등등의 증상을 포괄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처방이다. 아울러 이 처방은 혈허증의
여러 가지 증상도 해결한다.
  혈허증이란 이름 그대로 관혈의 부족으로 허약이 나타나는 병리적 증후군을 말한다.
정혈을 화생하는 기능이 감퇴되거나 장애가 생겨 일어나는 빈혈을 일으키며 어지럼증,
안면 창백, 가슴 두근거림, 수면 장애, 다몽, 건망증, 시력 감퇴, 식욕 감퇴, 피로와
권태 등의 증상을 띠게 된다.
  이 처방은 바로 이런 증상에 적절한 효과를 나타낸다. 이 처방이 요통, 신허증,
혈허증에 두루 좋은 까닭은 효통에 효과적인 의이인, 속단, 사중, 백출, 금모구척
등이 배합된 까닭이며, 신허증에 효과적인 육미지황탕과 혈허증에 효과적인 사물탕을
합방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육미지황탕 속의 숙지황이 때로 소화 장애나 설사 등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용안육으로 대치했다. 따라서 남녀 노소 할것없이 누구나 위와
같은 증후군만 갖고 있다면 두루 쓸 수 있는 것이 이 처방의 특색이라고 할 수 있다.
  처방은 다음과 같다.
  백출, 의이인 각 12g, 속단, 용안육 각 8g, 산약, 산수유, 금모구척 각 6g, 백복령,
택사, 당귀, 천궁, 백작약, 우슬, 모과, 강활, 두충, 감초 각 4g.

  축천환
  신양허증에는 신양허쇠, 신불납기, 신허수범, 신기불고의 네 가지 대표적인 병형이
있다.
  신양허쇠의 병형은 허리와 무릎이 새큰거리고 힘이 없으며 몸이 차고 손발이 냉하며
추위를 잘 탄다. 발기 불능 또는 불임을 일으키며 소변을 조금씩 자주 보고 부종을
일으키기도 한다.
  신불납기의 병형은 숨이 몹시 차며 조금만 움직여도 숨찬 것이 극심해진다. 손발이
차며 얼굴에 부종이 생기기도 한다.
  신허수범의 병형은 부종이 주증상인데, 특히 허리 아래에 부종이 나타나는 게
특징이다. 허리도 아프고 심장이 후들후들 놀란 듯 뛰고 숨차며 기침이 나고 목에서
가래 끓는 소리가 가르렁거리기도 한다.
  신기불고의 병형은 두 가지 형태로 나타난다. 첫째, 정관불고 형태이다. 즉,
조루증이나 유정, 몽정이 잘 일어나고 여자라면 대하증이라는 냉이 많아지는 병증이
일어난다. 둘째, 소변 실상의 형태이다. 즉, 소변을 시도 때도 없이 자주 보며 소변이
농축되지 않아서 맹물 같은 소변을 많이  보거나 혹은 찔끔찔끔 소변을 자주 지리거나
혹은 소변을 가름하지 못해 옷을 적시거나, 혹은 야간 배뇨가 많거나 혹은 야뇨증을
일으키기도 한다.
  신기불고의 병형에 쓸 수 있는 대표적인 처방은 금쇄고정환과 축천환이다.
  축천환의 축은 축소한다, 단축한다는 뜻이요, 천이란 "황제내경" 주석에 이르기를
'수천자 전음지류주야'라 했으니, 이 처방은 수천부지의 병증을 치료하여 소변량과
횟수를 단축시킨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그래서 이 처방은 소변이 잦아 하루에도 100여 차례 배뇨하는 것을 다스린다고
하였다.
  처방은 아주 간단하다. 오약, 인지인을 반반씩 섞어 가루낸다. 한편 산약 가루를
술로 끓여 풀을 쑨 다음 오약, 익지인 가루를 산약 풀로 반죽해서 오자대의 알을 빚어
취침 전에 엷게 끓인 소금물로 70알씩 복용한다.
  처방 중 오약은 방광의 기화 작용을 따뜻한 약성으로써 돕고, 익지인은 비신의
기능을 따뜻한 약성으로 보하여 정기를 견고히 한다. 산약도 신기를 보강한다. 그래서
결국 이 처방은 소변 빈삭을 다스린다.

  가미귀비탕, 산화거전탕
  술은 세 가지 큰 자극을 준다고 셰익스피어의 "맥베스"에서는 문지기의 입을 빌려
이렇게 말하고 있다. "예, 코가 빨개지고, 졸음이 오고, 오줌이 마렵고 말입니다"
  그리고 술과 섹스에 대해서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술에 성욕은 자극 되었다가
감퇴됩니다그려. 글쎄, 욕정은 일어나나 힘이 있어야죠. 그러니까 과음은 색에
두말하는 사기꾼이랄까요. 글쎄, 욕정을 주었다가 줄여놓고, 자극시켰다가 물러서게
하고, 용기를 주었다가 실망케 하고, 화를 돋우었다간 쓰러뜨리고, 결국은 속임수로
꿈나라로 보내서 사람을 넘어뜨려 놓습니다그려"
  이 얘기처럼 술은 확실히 성욕을 자극한다. 그래서 스크루드라이버라는 칵테일을
일명 '팬티 속의 개미'라고 부르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이다. 개미가 팬티 속에서
꿈지락거리는 것처럼 아랫도리가 근질근질하면서 맘을 걷잡을 수 없도록 심란해지고
성욕이 고개를 든다는 것이다. 허나 술이 거나해지면 이것도 말짱 헛것이다. 욕정은
바람과 함께 사라지고, 용기는 잿더미마냥 사그라들게 마련이다.
  그저 쓰러져 코를 고는 한낱 동물로 전락할 뿐이다. 그러니까 '과음은 색에
두말하는 사기꾼'이라고 한 셰익스피어의 표현은 명언이다. 과음, 특히 장기간의
상습적 폭음은 성욕의 저하로만 그치는 게 아니다. 코르사코프(Korsakoff) 정신병을
일으켜 기억력과 지남력을 상실하고 거짓말쟁이처럼 허담증을 보이기도 한다.
  또 대뇌피질의 비가역적 퇴행을 초래하여 책임감이 없어지고 도덕 관념이
희박해지며 천박한 언어와 경솔한 행동을 일삼기도 한다. 한술 더 떠서 편집증적
경향이 망상증으로까지 발전하기도 한다. 그래서 나타나는 것이 이성에 대한 질투
망상과 부정 망상이다. 이른바 의처증이 이런 것이다. 구금, 폭력, 방화, 살인까지
불사하는 의처증은 실로 무서운 병이다.
  허증에는 '가미귀비탕'을, 신증에는 '산화거전탕'을 쓰며, 내관, 신문, 안명, 태계,
조해 등 몇 개의 경혈을 선택하여 침술을 행한다. 처방은 다음과 같다.
  가미귀비탕: 반하, 진피, 지실, 인삼, 백출, 복신, 당귀, 원지, 산조인초, 황기,
용안육 각 3.75g, 천마, 우담성, 죽여 각 2.62g, 당목, 감초 각 1.87g, 생강 3편,
대추 2매.
  산화거전탕: 백작약 37.5g, 당귀, 맥문동, 백개자 각 18.75g, 시호, 흑산치, 복신,
현삼 각 11.25g, 창포, 감초 각 3.75g.

  기양지신전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오럴 에로티즘에 빠져 있을때 임포텐츠가 잘 일어난다.
간경이라는 경락에 이상이 생기면 성기 주변의 종근이 자양을 받을 수 없어
임포텐츠가 된다. 이것은 근위라는 병증의 범주에 속한다.
  기름진 것을 과식하거나 술을 즐겼을 때도 간경을 따라 습열하주하므로 임포텐츠가
되는데, 이때는 양명경도 이상이 있다. 음부가 축축하고, 가려우며, 아픈 증상을
수반하므로, 이를 실증이라고 한다.
  놀라움이나 두려움 같은 스트레스가 원인이 되기도 하는데, 이를 경공상신에 의한
임포텐츠라고 하며, 이 증세가 악화되면 신양허가 된다.
  또 근심, 걱정, 사려 과다 같은 스트레스가 원인이 되기도 하는데, 심비양허에 의한
은곡부득이라는 것이 이것이며, 악화하면 신음허가 된다.
  당뇨병일 때 임포텐츠가 잘 온다. 무정액 또는 가성 역류성 사정을 일으키기도
하는데, 당뇨병을 앓기 시작한 지 1년 이내에 이 같은 성 기능 장애가 일어나는
경우가 70%나 된다.
  여기에는 신양허도 있고, 신음허도 있으며, 신음양허의 형도 있다. 이 외에는
임포텐츠를 일으키는 여러 질병들이 있다. 한편, 항히스타민제의 감기약,
디기탈리스의 강심약, 시메티딘의 항궤양제, 술폰아미드이 항억울제, 페나세틴이나
페닐부타존 같은 진통제, 그리고 항콜레스테롤제의 혈압 강하제 따위를 상복했을 때
임포텐츠가 올 수 있다.
  "주간 건강"에 의하면 구미 각국에서는 고혈압의 치료약을 복용하는 환자의 5-10%가
성 장애를 초래한다는 보고가 있다고 하였는데, 이런 경우도 신음허, 신양허,
신음양허의 세 가지 형이 있다.
  발기 부전, 음냉을 주증으로 하면서 허리와 다리가 차고 무력하며, 몸은 마르고
기력을 떨어진다.
  머리가 무겁고 어지러우며 귀가 울리고 입 안이 마르기도 한다.
  어쨋든 신음양허형에 쓸 수 있는 처방 중 하나가 '기양지신전'이다.
  처방은, 숙지황 40g, 백출 20g, 산수유 16g, 인삼, 구기자 각 12g, 복신 8g, 두충,
육계, 육종용, 파극, 원지 각 4g이다.
  "부청주"는 '기양지신전'에서 구기자를 빼고 육계를 8g으로 늘리면서, 이렇게
해설했다.
  "이 증은 평소에 지나치게 탁삭하여 신중의 수와 화가 소망되었기 때문이다. 수가
없으니 어찌 화가 있을 수 있으랴. 한 가정에서 주방에 물이 없으면 어떻게 밥을 지을
것인가. 이것은 마땅히 물이 있어야 시탄으로 밥을 짓는 이치와 같다"

  흑두련고환
  유달리 땀을 많이 흘리는 사람이 있다. 주체하지 못할 정도로 땀을 흘리면 본인도
번거롭지만 옆에서 보고 있는 사람도 민망스러워진다. 저절로 땀나는 것을 자한이라고
하고, 체력 쇠약으로 진땀을 흘리는 것을 허한이라 하며, 잠자는 동안만 옷을 적실
정도로 땀나는 것을 도한이라 한다. 허한과 도한 증세가 있으면, 간단하게 생각하지
말고 속히 손을 써야 한다.
  이때 좋은 것이 흑두련고환이다.
  인도 북경 지대의 카라코람 산맥 남쪽 기슭의 고지대에 있는 펀자브 지방에는
신비로운 장수 마을이 있다. 평균 수명이 100세라고 하는데, 영국의 영양학자 로버트
매커리슨의 조사에 의하면 이들은 쌀겨 같은 것을 생식하고, 과일의 종자를 쪼개 핵을
먹으며, 종자의 기름을 쓰고, 살구찜으로 감미를 대용하고 있으며 물에 담갔다가
지붕에 널어 물을 주면서 싹을 내어 먹는다고 한다.
  결국 이들은 장수하는 비결 중 하나가 콩에 있는 것이다.
  콩으로 콩나물을 키워 먹는다. 두아, 숙아채라고 한다. 콩나물을 다 자라게 하지
않고 순만 내어 쓰기도 한다. 이를 대두 황권이라 하며, 바로 우황청심환 재료의 한
가지이다. 검은콩으로 싹을 낸 것을 청수 두권이라 하며, 검은콩을 마황 농축액에
하룻밤 담갔다가 건져낸 후 시루에 담아 헝겊을 덮고 마황 농축액을 수시로 주면
1, 2일 후에 순이 나는데 이것을 황수 두권이라 한다.
  이들은 해열, 해독제로 유명하며, 구토를 멈추게 하고, 인후를 부드럽게 하며,
부종, 치통, 요통, 신장병, 당뇨병 등에 좋다.
  콩에는 여러 색이 있지만 검은콩은 흑두, 오두라 하여 제일 많이 약용한다. 약전국,
즉 두시도 만들며, 흑설탕과 함께 즙을 내어 마시면 고질적인 기침에 유효하고,
정력제로 응용된다. 감초와 함께 끓인 물은 첫손에 꼽히는 해독제이고, 천화분과 함께
가루 낸 것은 당뇨병의 성약이 된다.
  물은 검은콩을 편담 속에 채워 넣고 음건한 후 먹는 것도 당뇨병과 간장 질환에
효과적이다. 검은콩을 볶아 뜨거울 때 청주를 넣고 밀봉했다가 먹으면 산후의
어지럼증과 산후 체력 소모에 따른 허한, 도한에도 좋다.
  그러나 남자의 경우라면 이보다 더 좋은 게 있다. 강장, 강정까지 뚜렷한 효력을
갖고 있는 흑두련고환이 그것이다.
  방법은 간단하다. 우선 검은콩을 황수 두권으로 만들면 된다. 이때 마황이 아니라
마황근 농축액을 써야 한다. 이것은 꼭 지켜야 한다. 다음에 황수 두권을 가루 내어
돼지 기름에 개어 알을 빚는다. 이 알을 1회 6-8g씩 1일 2, 3회 공복에 따뜻한 술이나
물로 복용한다. 확실한 효과가 있는 강장, 강정제이며, 신경 쇠약을 안정시키고 허한,
도한에 좋다.

  조양환
  신양 허약성 정력 쇠약이란 조루, 몽정, 음위증 등이 보이기는 마찬가지이지만,
소변이 잦고 변이 묽으며 추위를 타고 무릎에서 찬바람이 일며 허리나 다리가
아프거나 힘이 없다. 그리고 아랫배가 냉하며 소화도 덜 되는 편이고 몹시 피곤을
느끼는 등 열 에너지 부족 증상들을 수반하는 경우가 많다. 이럴 때는 '조양환'을
쓴다. 이름 그대로 양을 복돋우는 처방이다.
  '조양환'은 해구신, 산수유 각 9g, 파극, 구기자, 숙지황, 산약 각 12g, 녹용 6g을
가루 내어 꿀로 우황청심환 크기의 알약을 만든 것이다.
  1회에 1, 2알씩 1일 2, 3회 식후에 복용한다. 가루 상태로 복용해도 되며,
동충하초를 끓인 물로 복용하면 더 효과적이라고 알려져 있다.
  해구신은 물개의 생식기로서, 보통 길이가 18cm, 너비는 1.2cm인데 곧고 꺽이지
않을 정도로 딴딴하고 살과 기름이 없고 고환이 두 개 달려 있는 온전한 것을 구해야
한다. 그리고 술에 하룻밤 담갔다가 종이에 싸서 약한 불에 살짝 굽듯이 말려 잘게
썰어 쓴다.

  건양환
  남자에게는 모름지기 지켜야 할 여섯 가지가 있다. 첫째 앙이다. 발기력이 좋아야
한다는 뜻이다. 둘째 온이다. 음부가 뜨거워야 한다는 뜻이다. 셋째 두대이다. 귀두가
곤봉처럼 커야 한다는 뜻이다. 넷째 장이다. 길고 커야 한다는 뜻이다.
  다섯째 건작이다. 단단해야 한다는 뜻이다. 여섯째 지필이다. 느지막하게 사정할
정도로 잘 조절할 능력이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결국 충분히 발기하되 단단함을 유지하고, 이를 잘 조절해야 된다는 것이며, 아울러
귀두와 귀두관이 충분히 튀어나오고, 냉하거나 습하지 아니하며, 길이도 길고, 그
부분이 피부화되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실로 어려운 조건이 아닐 수 없다. 그래서 최근에는 VIP와 같은 역할을 하는 물질을
주사해서 발기력을 지속시키는 요법을 쓰기도 한다. 혈관 작동성 장 폴리패프지드라는
VIP는 주로 해면체 등의 앞에 있는 구부러진 혈관인 나행 동맥 주위에 작용하여
동맥의 두꺼운 벽을 이완시켜 일시에 다량의 혈액이 흐르도록 해서 발기를
지속시킨다.
  이 물질을 주사했을 때, 발기될 때까지 소요되는 시간은 10분, 발기의 지속 시간은
30분-세 시간 이내가 된다. 비용은 10회분이 10만 원 정도라 한다. 이 외에 음경
보형물을 쓰는 경우도 있다.
  온고지신의 견지에서 처방 하나를 소개한다면 '건양환'을 들겠다. 이것은 이름
그대로 알약인데, 꿀로 빚은 오자대의 알이다. 쇠고기도 들어 있고 선어도 들어 있다.
  선어는 일명 웅어라 하며, 두렁허리라 불리는 민물고기이다. 뱀처럼 가늘고 길며,
등에 붉은 황색 바탕에 어두운 갈색 얼룩점이 흩어져 있으며 배 쪽은 흰 바탕에
회갈색 무늬가 있다.
  비늘은 없고 아가미 구멍은 복부 쪽에 한 개만 있다. 연못이나 논두렁을 뚫고
서식하므로 농부들은 싫어하지만 몸에 미끈미끈한 액체가 많아 정력제로 인식되고
있으며 중국에서는 식용하고 있다. 등에 있는 얼룩점이 양쪽으로 일곱 쌍 있는 것을
칠공 선어라 하여 으뜸으로 꼽고 있다.
  임포텐츠의 처방인 '반룡보천환'에도 선어가 들어 있지만 '보양환'에도 선어가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 처방과 복용법은 다음과 같다.
  부자, 숙지황, 인삼, 우육, 선어 각 375g, 약재를 건조해서 가루 내어 연밀로
오자대의 알을 빚어, 공복에 30-60알을 1일 2회 온수로 복용한다.

  청리자감탕
  빼빼하고 약골인 편인 40세의 중년 남자, 청, 장년기에 자위를 많이 한 탓인지
조루가 심해져 고민중이다.
  17세경부터 자위를 시작했는데, 그때는 사정 시간이 정상이었던 것 같았단다.
그러다가 28세부터 3년간 결핵을 앓으면서 병적으로 자위가 심해졌고, 아마도 그
탓인지도 몰라도 그 후부터 32세에 결혼하여 지금까지 조루가 악화되었다고 한다.
  조루가 어찌나 심한지 성교가 없이 성적 생각에만 젖어 있어도 사정이 될 정도이며,
몽정도 자주 있는데 몽정 후에는 배뇨통까지 있다고 한다. 혹시나 임질인가 하여
검사했지만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금도 하루 생활의 절반 이상을 여성 성기가 머리 속에서 떠나지 않고 있으며,
그래서 이런 공상에 사로잡혀 있는 통에 머리도 아프고 기운도 빠지고 때와 시간을
가리지 않고 성 충동이 일어나며 발기가 되어 고통스럽지만, 그렇다고 그 발기 상태가
오래 지속되느냐 하면 그렇지도 못해서 곧 이완되고 만단다.
  그러니 자연히 조루의 일종이라고 볼 수 있는 분비물이 자꾸 흘러 팬티에 얼룩을
만들고, 성기 부분이 항상 축축하고 가려울 뿐 아니라 고환 또는 정관 줄이 아파
오기도 한단다.
  이런 분은 음허화동을 다스려야 한다. 음허화동이란 음허양부, 혹은 허화항성,
혹은 용화내번이라고 하는데, 정혈과 진액이 휴손하여 양화가 항상 부월하고, 이에
따라 음액은 더욱 소모하게 된다.
  이런 경우에는 성욕 항진, 유정, 조루, 몽정이 있을 뿐 아니라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르거나 손발과 가슴이 후끈하여 번거로움을 견딜 수 없게 되거나, 몸이 자꾸
마르고 숙면도 취하지 못하며 치아도 들뜬다. 또한 손이 마치 수전증에라도 걸린 듯이
후들거리며 눈에 충혈이 생기거나 입이 마르고 어지럽기도 하고 머리도 무거워 맑지
않고 기운이 떨어지며 잠자리에서 헛땀을 흘리고 쉽게 분노하는 등 감정 변화까지
심해진다.
  그래서 청리자감탕을 쓴다.
  처방은 숙지황, 생건지황, 천문동, 맥문동, 당귀, 백작약, 산수유, 산약, 백복령,
백출 각 3g, 목단피, 택사, 황백, 지모, 자감초 각 2g으로 되어 있다.

  생지팔물탕
  당뇨병에 해당하는 한방 병증은 소갈증이다.
  소란 만성 소모성 질환이라는 뜻과 지나치게 음식 소비가 많을 정도로 먹고 또 먹고
자꾸 헛헛증이 난다는 뜻이요 체내 지방이 소모되어 매우 여위어 간다는 뜻이다.
갈이란 갈증이 심해져서 물을 자꾸 마신다는 뜻이요, 소변을 지나치게 봐서 체액
손실이 많으므로 그만큼의 체액을 보충하고자 또 물을 마셔 댄다는 뜻이다.
  따라서 소갈이라는 용어의 의미에서 소갈증은 다식, 다갈, 다뇨의 3대 주요 증상을
갖고 있는 질병임을 잘 알 수 있다.
  그런데 한방에서는 소갈증의 원인 또는 증상의 특징을 인체의 3대기능의 실조로
보고 있다. 즉, 인체를 해부학적으로 상체를 상초, 중간을 중초, 하체를 하초라 하고,
아울러 인체의 기능상 호흡 및 순환 기능에 의한 기혈 대사를 상초라 하고, 소화
기능에 의한 대사를 중초라 하며, 비뇨 및 내분비 기능에 의한 체액 대사를 하초라
하는데 이들 상, 중, 하 초의 기능 실조로 소갈증이 일어날 뿐 아니라 증상의 특징도
발현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상초 기능 실조가 두드러질 때는 소갈증의 3대 증상이 다 같이
특징적으로 나타나고, 중초 기능 실조가 두드러질 때는 소갈증 3대 증상 중 다식이
특징적으로 야기되며, 하초 기능 실조가 두드러질 때는 소갈 증상 중 다뇨가
특징적으로 발현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상초에 의한 다갈이 주증이면 이를 소갈증 중 상소증이라 하고, 중초에 의한
다식이 주증이면 이를 소갈증 중 중소증이라 하며, 하초에 의한 다뇨가 주증이면 이를
소갈증 중 하소증이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소갈증에 쓰이는 처방은 상소증이냐, 중소증이냐, 하소증이냐에 따라
달라질 수밖에 없다.
  그중 다식증이 주증으로 나타나서 먹어도 먹어도 자꾸 배고파져서 마치 뜨거운 난로
위에 눈송이를 올려 놓으면 금방 녹아 없어지는 것 같은 중소증에는 생지팔물탕을
쓴다. 위장이 뜨거운 난로에 비유되므로 청위시켜야 함은 물론이요, 근본적으로
신수를 보충시키는 자신책을 써서 위장이 뜨거워지지 않게 해야 하므로 이 처방이
매우 효과적이다.
  처방은 생지황, 맥문동 각 12g, 산약, 지모, 목단피 각 6g, 황금, 황련, 황백 각
4g, 박하 8g으로 되어 있다.

  난간전
  난간전이란 처방은 "경악전서"라는 의서에 난간전으로 기재되어 나오는 처방이다.
명나라 때의 명의였던 장개빈은 평소에 사람의 생기는 양이 위주인데 이 양이란 것은
얻기 어려운 반면 잃기는 매우 쉬우며, 한번 잃고 나면 여간해서 회복하기 어려우므로
항상 온보를 위주로 해야 한다고 주장하던 분이었으므로, 그이 64권이나 되는 방대한
노작 "경악전서"는 한 마디로 온보의 보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온보의 보감에 실린 이 난간전이야말로 불이나 햇볕이 느즈러질 정도로
따뜻하다는 뜻의 '난난'을 표기하여 이름 그대로 구한 작용이 뚜렷한 온보의 대표적
처방이라고 단언할 수 있다.
  한방의 독특한 일노에 의하면 간신동원이라 하여 간 기능과 신장 기능은 그 근원이
같으며 함께 영향을 미쳐 함께 멍든다고 했다.
  그렇기 때문에 치료에 임해서도 간 기능을 회복시키기 위해서는 신장 기능을 함께
다스리고, 신장 기능을 회복시키기 위해서는 간 기능을 함께 다스려야 한다고 했다.
이런 이론은 한방만이 갖고 있는 특징이요 장점이다.
  그러므로 간신동원의 이론에 입각하여서 난간전의 처방명으로 '간'을 표기한 것
역시 단순히 간 기능만으로 여기지 말고 신장 기능까지 함께 표기한 것으로 여겨야
한다.
  즉, 난간전을 난 '간신'전으로 인식해야 이 처방이 '간신'을 함께 온보한다는
의미를 비로소 올바로 파악할 수 있다.
  그렇다면 '간신'의 기가 한울하면 어떤 증상들이 야기될 것인가.
  우선 아랫배가 냉하면서 급결장통하고 설사를 하며 옆구리와 측복부가 땅기며
아프기도 하고, 때로 허리부터 등까지 냉하면서 결리고, 혹은 고환이 바짝 오그라드는
듯 뭉치면서 아프거나 고환과 음경 귀두가 차디차며, 손발이 항상 냉하고 추위를
남달리 많이 탄다.
  따라서 난간전은 이런 증상들이 있을 때, '간신'의 기능을 구한 온보하여 증상을
제거하고 인체를 정상화시키는 처방이다.
  처방은 다음과 같다. 1일 한 첩꼴로 끓여서 식후에 복용하면 된다.
  구기자 11.25g, 당귀 7.5-11.25g, 백복령, 오약, 소회향 각 7.5g, 육계 3.75-7.5g,
심향 혹은 목향 3.75g이다.

  화토기제탕
  화토기제탕은 칠상 병증의 치료제이며, 칠상이란 남자에게 있어서 신허하여 생긴
일곱 가지 증상을 말한다.
  첫째는 음한이다. 신허 특히 신앙이 허하고 원기마저 떨어져 있는데 찬 기운이
아래로 몰리면서 야기한 것으로 음낭이 차고 습해진다.
  둘째는 음위이다. 신허하여 정기가 떨어지고 명분의 화라고 불리는 인체 열
에너지원이 부족됐을 때, 또 정신 신경계의 충격과 허화가 일어났을 때 야기하여
성욕이 감퇴하면서 발기가 이루어지지 않거나 설령 발기가 이루어져도 근거가 없어 곧
수축되고 만다.
  양위증 혹은 양사불거증이라고도 하는데, 열 에너지원이 부족할 때는 소위
골정이라고 하는 정액 유출 증상이 나타나며 허리와 무릎이 시큰하고 시리다. 정신
신경계의 충격이 있을 때는 피로와 우울과 불안과 가슴 두근거림과 수면 장애 등이
수반되고, 허화가 있을 때는 입이 마르고 가슴이 답답하며 유정증이나 조루증이
수반된다.
  셋째는 이급이다. 아랫배가 땅기면서 아프고 뒤가 묵직해진다. 넷째는 정루이다.
때없이 정액이 배설되는 것으로 유정, 몽정 따위가 여기에 속한다. 다섯째는
정소이다. 정액량이 적어져서 심하면 고작 한두 방울에 불과할 경우도 있다.
  여섯째는 정청이다. 즉, 정액이 농탁하지 못하고 매우 멀건 상태를 말한다.
  일곱째는 소변삭이다. 변이 빈삭한 것을 말하는데, 양허하면 소변이 빈삭하면서도
잘 배출되고 양도 많고 색이 맑지만 음허하면 소변이 빈삭하면서도 잘 나오지 않고
색도 누렇다. 이 외에도 정한, 정냉, 낭하습, 음하습 및 야몽음인 등의 증상을 칠상
중에 포함하는 경우도 있다.
  바로 이런 칠상 병증에 쓸 수 있는 처방이 화토기제탕이다. 특히 신양이 허하여
정액 유출 증상과 함께 허리와 무릎이 아프고 냉하면서 음위가 오고 정소, 정청,
정냉하며, 색이 맑은 소변을 자주 많이 보는 경우에 좋다.
  화토기제탕의 처방은 다음과 같으며, 1일 1-2첩씩 끓여 3회, 식간공복에 분복한다.
  인삼, 백출, 산수유, 토사자, 파극 각 20g, 산약 10g, 육계 4g이다.

  전씨이공산
  전씨이공산은 북송 시대 유명했던 소아과 의사 전을이 창안한 처방으로서 그 공효가
기이하므로, 이름하여 '이공'이라 한 것이다. 그러나 사실 이 처방은 기허증에 쓰이는
대표적 처방인 사군자탕에 진피, 목향을 가미한 변방의 하나이다.
  진피란 귤 껍질이다. 방향성 건위약이며, 기의 순환을 촉진한다. 목향 또는 향기가
대단한 약재인데, 기운을 도와서 위기와 간기를 잘 통하게 하고 진통 작용을 한다.
  따라서 기허증에 쓰이는 사군자탕에 행기 건위시키는 진피와 목향을 가미한
전씨이공산은 비, 위 기허증, 약칭하여 비허하여 식욕이 부진하고 심흉이 답답하며
가스가 저류하여 복부 팽만이 오는 따위의 여러 증상에 주로 쓰인다.
  비허하면 몹시 수척해진다. 갈비뼈가 훤히 드러날 정도로 흉부도 빈약해지고
팔다리도 가늘어지며 탱탱하게 붙지 못해서 알통은 고사하고 팔다리 근육이
흐물거리면서 처진다.
  복부는 팽만한데 팔다리는 무력하고 가냘퍼서 꼴이 좋지 않다는 놀림을 곧잘
받는다. 특히 사지가 말단까지 영양이 충족치 못해서 팔다리가 저리고 아파 온다.
  선천적으로는 얼마나 베풂을 잘 받았는지 모르지만 후천적으로는 생명의 동력이
함양되고 있지 않으며, 지각과 동작에도 이상이 있을 만큼 달라져서 기억력이나
추리력이나 의욕 밑 감각과 육감이 감퇴되며 동작에 힘이 빠져 있고 실제로 잘
움직이려 하지 않고 쉬 피로하다며 누우려고만 한다.
  입 주위가 창백하고 누렇게 들떠 있으며, 눈꺼풀 밑이 거무스럼해 보이고, 피부가
꺼칠하여 '피추'라 불리는 주름이 가득하다. 안광, 모발, 음성도 빛을 잃는다.
  이 외에도 뱃속이 부글부글 잘 끓으며, 위장이 하수 무력하고, 배를 만져 보면 매우
연약하다. 그러니 자연히 배짱이란 게 없으며, 대소변도 시원치 않고, 빈혈, 전신
쇠약, 피로 등이 나타나고 코도 잘 막히고, 입도 잘  마른다. 처방은 백출, 백복령,
인삼, 진피, 목향, 감초 각 4g, 생강, 대추 두 개로 되어 있다.

  향사육군자탕
  체력이 허약하고 비, 위장 기능의 허약으로 위염이나 장염이 만성화 경향을 띨 때
쓸 수 있는 대표적 처방이 향사육군자탕이다.
  따라서 이 처방은 일반적으로 명치 밑이 든든하거나 그득하여 답답하고, 물과
가스가 혼합하여 잘 빠지지 않기 때문에 뱃속에서 꿀럭꿀럭하면서 물소리가 들리고,
식욕이 부진하며, 띠로 신트럼이 나거나 공복이면 배가 고픈 것 같기도 하고 아픈 것
같기도 하며, 구역증이 있을 때 흔히 쓴다.
  혹은 식사 후에는 으레 드러누워야 편안하다는 속칭 식곤증 따위의 증상에도 쓴다.
이 경우는 비, 위장 기능이 현저히 허약하다는 증거이므로 장기 복용해야 한다.
  또 연변이나 설사를 자주 하고 쉽게 몸이 냉해지며 배고픔을 참지 못하고 뚜렷한
이유가 없이 걸핏하면 머리가 아프거나 어지럽다고 하는 경우, 또는 소화 장애를
수반하는 신경 쇠약증의 경우, 또는 임신중의 입덧에도 이 처방은 응용된다. 물론
허약한 노인들의 식생약으로도 쓰여진다.
  여하간 이 처방은 허증에 쓰는 약이므로 복부가 매우 연약하고, 혀에는 태가 끼이지
않은 것이 특징인데, 설령 태가 끼여 있다 해도 에나멜칠을 한 것같이 매끈매끈하며
촉촉히 젖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 처방을 쓸 경우에는 운지버섯을 가미하는 것이 좋다.
  운지버섯은 담자균류 구멍장이 버섯과에 속하는 것으로 폴리사카라이드, 단백질 및
무기염 등을 포함하고 있다. 항암 작용 및 면역력 증강 작용으로 각종 질병의 치료와
예방에 응용될 수 있는 이 버섯을 가미하면 위장의 연동 운동이 현저히 항진되므로 이
처방의 효과를 배가할 수 있는 것으로 임상 확인되었다.
  향사육군자탕의 처방은 인삼, 백구, 복령, 반하, 진피, 감초, 향부자, 사인, 목향,
대추, 생강, 백두관, 후박, 익지인으로 되어 있다.

  어표환
  어표환은 음위증 치료의 명약이다. 음위증이란 음경 발기 부전인데, 대개 명문화가
쇠약해지거나, 사려 우울로 심비가 손상되었거나, 공구하여 신기를 손상했을 때
야기되는 질병이다. 명문화가 쇠약해졌을 때는 어지럽고 정신마저 피곤하며, 허리와
다리에 힘이 없어지면서 발기마저 여의치 않게 된다. 어표환은 바로 이 같은 명문화
쇠약에 의한 음위증을 다스리는 약이며, 그 효과가 문자 그대로 신효하다.
  그럼 어표는 무엇인가? 민어의 부레이다. 민어는 이름 그대로 민중의 어류이며,
서민의 찬거리이다. 일명 종어, 면어라 하며, 중국 남방 사람들은 외라 부른다.
"동의보감"에서는 강표로 표기했다. 그러나 민어는 바닷물고기이다. 숭어 비슷하게
생긴 이놈은 머리가 넓적하고 약간 검으며 꼬리지느러미가 참빗 모양으로 멋지다.
살에 탄력이 있어 회로 먹으면 매우 맛있다. 지짐이, 조림, 전, 구이, 국(탕)을 해
먹거나, 혹은 토막치고 녹말을 묻혀 데친 어채를 해도 좋다.
  알젓은 숭어알 다음의 맛으로 꼽는다. 때로 부레 속에 씨 뺀 대추와 쇠고기,
민어살을 이겨서 갖은 양념을 하여 넣고 부리를 동여맨 뒤에 삶거나 쪄 먹어도 좋다.
  바로 이 부레가 어표다.
  이 부레를 끓여 만든 풀을 어교, 어표교, 어두교, 표교라 하는데, 교착력이 매우
강해 옛날엔 고급 가구의 접착제로 사용하였다. 한방에서는 한식제 때 축이가
바닷가에서 어부가 이것을 만드는 것을 보고 전했다 하여 일명 축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난산, 산후 경련, 월경 때 자궁으로 출혈하는 대신 코와 입으로 출혈하는
역경, 객혈, 장관 출혈, 요슬무력, 하복부 냉증, 수족 냉증 등등에 쓰이고 있다.
교질, 콘드로이틴(condroitin) 등의 성분에 의한 흡착 작용으로 창구나 궤양면을
보호해 주는 효력이 있다.
  습관성 유산을 예방하려면 15-30g의 부레풀을 설탕과 함께 고아 복용하며, 불임에는
보궁처방에 부레풀을 다량 가미하고, 병이 많을 때는 부레풀을 누렇게 볶아 가루 내어
계란을 씌워 지짐이를 하여 문엽주와 함께 먹으면 좋으며, 성 기능 저하, 음위증,
몽정에는 어표환이 효과 있다. 그래서 필자는 부레풀을 남녀 노소에게 많이 응용하고
있다.
  그럼 어표환의 구성 약물과 만드는 법과 복용법을 알아보자.
  어표환, 용골 각 120g, 구기자, 두충 각 90g, 우슬, 당귀, 보골지, 복령 60g을 곱게
가루 내어 꿀로써 눈깔 사탕만한 알을 빚어서 하루 2회, 1회에 두 알(대략 9g)씩
공복에 온수로 복용하면 된다.
  민어로써 옛날에는 복중에 복달임까지 했으며, 어두 봉미라 하여 민어 머리의 붉은
껍질과 살을 일미로 꼽았지만, 알, 꼬리, 부레 할것없이 버릴 데가 없다.

  자신환
  자신환은 음허증 중 신음허증에 쓰는 처방이다. 신양허가 신화의 부족이라면
신음허는 신수가 들떠 허열이 난다. 괜히 얼굴이 달아오르고 뺨이 볼그레해지며 눈에
핏발이 서기도 한다. 머리가 무겁고 귀도 멍해지며 코피가 나거나 입 안이 마르고
깔깔해지며 혀가 바싹 타서 빨갛게 되기도 한다. 입 안이나 혀에 염증이 잘 생기기도
한다. 가슴이 열로 번거로워지고 마른기침을 자꾸 하거나 가래에 피가 섞이기도 한다.
손발도 화끈거려서 이불 속에 넣고 자지 못한다.
  신수가 부족하면 신화의 망동을 억제할 수 없어서 충맥이라는 경락을 손상시킨다.
충맥이란 삼음의 교회에서 시작하여 곧 바로 가슴까지 뻗친 경락이기 때문에, 이
충맥이 손상되면 천식처럼 숨가빠한다.
  신수가 부족하면 아울러 습열이 하초에 옹색하게 되므로 다리와 무릎에 힘이 없고
고환 밑이 항상 축축하며 발기 불능이 되기도 한다. 열이 폐에 있으면 수분을 생성할
수 없기 때문에 갈증이 나면서 소변 불통이 되겠지만, 이 경우에는 열이 하초에 있기
때문에 갈증이 없으면서 소변 불통이 일어난다.
  따라서 이 처방은 산수가 부족해서 야기되는 신음허증의 모든 증상을 개선하는
처방이요, 하초의 습열을 제거하여 방광의 기화 작용을 돕는 효능이 있는 처방이요,
특히 갈증이 없으면서 소변을 잘 보지 못하는 병증에 매우 유효한 처방이다.
  전립선 질환에 의한 소변 불통, 또는 아랫배가 그들먹하거나 아프면서 오는 소변
불통, 또는 배뇨시 요도가 아프면서 오는 소변 불통 등에 이 처방을 응용할 수 있다.
  그래서 이 처방을 일명 통관환이라 한다. 관증을 다스리는 약이라는 뜻인데,
관증이란 소변 불통을 고쳐 소변을 통하게 해주는 효과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처방은 아주 간단하다. 황백, 지모 각 37.5g을 관계와 같이 가루 내어 꿀로
반죽해서 오자대 크기의 알을 빚어 1일 100알씩 3회에 나누어 공복에 먹는다.

  육종용환
  하초 냉습은, 여성에게 냉증이 심하게 나타난다고 하지만, 사실은 남녀 모두에게
나타난다. 남성도 귀두가 차디차지고 고환 밑이 축축해진다. 이럴 때는 음경도 힘이
없어지고 괜히 가려워지며, 음경 끝 요도에 이슬 같은 방울이 맺히기도 한다.
  하초 냉습의 또하나의 증상은 남녀 모두에게 허리와 무릎이 시리고, 허리가
시큰거리며, 하지에 맥이 빠지고 손발이 냉해지며 추위를 탄다. 하복부도 냉해져서
아랫배를 따뜻하게 할수록 기분이 좋으며, 걸핏하면 설사를 하거나 설사가 아니더라도
하루에 여러 차례 배변하고, 특히 식사만 했다 하면 소리 요란한 가스 배출과 함께 한
차례 흩어지는 변을 보아야 속이 편해진다.
  하초가 냉습하면 소변도 빈삭해진다. 취침중에도 소변 때문에 깨어나야 하기 때문에
숙면을 취할 수 없어서 이튿날 기분이 얹짢다. 흔히 오줌 소태라 불릴 정도로 귀찮을
만큼 빈삭하데 배뇨 후에도 뒤가 개운치 않고 무지근한 게 또 보고 싶어진다.
  이럴 때 쓰는 약이 육종환이다. 사상자, 원지, 오미자, 육종용, 두충, 속단,
토사자를 같은 비율로 섞어 가루 내어 꿀로 알을 빚어 1일 3회, 1회 4g씩 공복에
복용한다.
  단, 남성의 발기력이 약하거나 여성의 오음부 소양증에는 사상자를 배로 늘리고,
남성의 임포텐츠나 여성의 불임증 또는 신경 쇠약이나 자율 신경 실조증에는 원지를
배가하며, 정액 부족이나 간 기능 쇠약에는 오미자를 배가하고, 음경을 팽창시키고
장대케 하려면 육종용을 배가하며, 요통이나 하지 무력에는 두충과 속단을 배가한다.
새벽 설사에는 토사자를 배가한다. 일명 '새삼씨'로 불리는 토사자는 예로부터 길
떠나는 나그네에게는 먹이지 말라고 할 정도로 놀라운 정력 증강제이므로, 일반적으로
정력이 약한 남성이나 불감증의 여성은 토사자를 늘려 쓰는 것이 바람직하다. 극단의
조루증 또는 당뇨병성 성교 불능증이 있을 때는 선화를 가한다. 만주에서는 원기 나는
야채로, 일본에서는 소나기꽃으로 불리듯, 이 약을 가하면 원기가 치솟고 소나기가
퍼붓듯 생식 기능이 일시에 회복된다.

  녹용대보탕
  육종용, 두충, 인삼, 백출, 육계, 부자, 백작약, 반하, 석곡, 오미자, 당귀,
백복령, 숙지황, 황기, 녹용, 감초, 생강, 대추로 이루어진 처방이다.
  기혈의 쇠약, 음양의 부족, 정액의 소모 등 모든 허손의 증상을 통틀어 다스릴 수
있는 처방이다. 특히 양허에 효과가 매우 크다.
  양허하면 기운이 떨어지고, 언어와 동작에 힘이 없으며, 무기력하고 극히 피곤하며,
눈에 과채가 없고, 식은땀이 자꾸 흐르며, 맥은 가라앉아서 미약하고 무력하게
박동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일반적으로 몸이 비대하면서 얼굴이 허옇고 약간 부은
듯한 느낌을 주는 사람에게 효과가 있다.
  처방 구성 약물 중 육종용은 정액과  혈액을 보면서 명문의 열화를 강화시켜 음경을
발기시키는 힘이 대단해 예로부터 홍양의 성약이라고 정평이 나 있다. 말의 정액이
교미할 때 떨어진 곳에서 자란다는 얘기가 있듯이 기생성 습식 식물이다. 처음 자랄
때의 모양마저 음경과 매우 흡사하다. 그래서 중국 고대사막 근처의 여인들은 남편이
출타하고 오랫동안 집을 비운 사이에 남편을 그리워하면서 육종용과 쇄양의 뿌리를
껴안고 운다는 말까지 있다.
  두충은 정액을 늘려 주고, 소변을 찔끔거리거나 근육과 뼈가 약한 것을 튼튼하게
한다. 허리와 무릎의 통증을 풀어 주고, 간장과 신장의 기능을 보강한다.
  백작약은 신음을 자양하고, 진액을 보하며, 체액의 순환과 이뇨 작용이 있다.
백출은 비, 위장 소화기 기능을 튼튼하게 하고 부자는 양기가 허하면서 냉한 것을
급히 회복시키기 때문에 회양의 대표적 약물로 꼽히고 있다.
  인삼은 오장을 보호하고, 하초의 원기를 보강하며, 모든 허로증을 다스린다. 폐와
비장의 양기가 부족하여 숨이 찬 경우에도 좋다. 진액을 생성하기 때문에 갈증을
풀고, 눈을 밝게 하며, 혈맥을 통하게 하며, 정신을 안정시킨다.
  육계는 혈맥을 통하며 허하고 냉한 것을 따뜻하게 하면서 보익한다. 명문의 열화가
부족한 것을 보강하며 정수를 자양하고, 허리와 무릎을 따뜻하게 하며, 허해서 땀이
많이 나는 것을 멈추게 한다.
  석곡은 바위 틈바구니에서 자생하는데, 생김새가 마치 두자 같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경계 증상을 진정시키고 허한 것을 보하며, 뼈를 강하게 한다. 기력을
돋우고 특히 정액을 늘리며, 생식기와 음기를 강하게 한다.
  오미자는 신수를 보하고, 진액을 생성하여 갈증을 풀고, 오래된 기침을 다스린다.
당뇨병, 간장 질환 등에도 좋고, 성 신경 쇠약증을 다스리며, 주독을 푼다.
  황기는 땀을 멈추게 하며, 신생 육아 조직의 생성을 촉진하고, 비, 위장 허약을
도우며, 원기를 북돋우고, 소변을 조절한다.
  당귀는 혈액을 생성하며 심장 기능을 강화하고, 허한 것을 보한다.
  숙지황은 혈액을 보하고, 신수를 자양한다. 정액을 늘리고 골수를 보익하며, 오래
복용하면 머리털이 검어진다.

  비정환
  조루증은 성교 때 음경이 질에 삽입되기 전 또는 삽입 순간이나 얼마 되지 않은
때에 사정 반사를 제약하지 못하고 사정하는 것을 말한다. 여성에게 전혀 오르가슴을
느끼게 하지 못할 정도의 조루증은 특별히 계정증이라 한다.
  정액을 조기에 누설해 버리는 안타까운 조루증을 치료, 정액이 비고밀한되도록 잘
간수해서 성교의 맛을 살리고 삶의 의미를 키우며 인생을 즐겁게 하는 처방이 바로
비정의 묘약, 비정환이다.
  "금병매"라는 소설이 있다. 이 소설에서 방중비희의 극치를 누린 반금련, 그녀의
이름을 따서 '내유금련'이라고 이름 붙인 희한한 음식이 있다.
  연꽃의 열매, 소나무 뿌리에 기생하는 항스트레스 작용이 엄청 큰 균핵 등을 끓여
버터에 쳐서 먹는 이 음식은 춘정을 돋우고 지구력과 순발력을 강화하는 효과가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기다가 참마, 삽주 뿌리 등을 보탠 것이 비정환이니만큼 그 효과를 가히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조루증이나 몽정 등 성 신경 쇠약증에 좋을 뿐 아니라, 소변이 쌀뜨물처럼 탁하고,
입맛이 없고 소화 안되며, 몸이 야위고 피부가 윤택치 않고, 불면증에다가 불안,
초조, 가슴 두근거림 등의 여러 가지 신체 이상까지 풀어 주는 기막힌 약이다.
  처방은 다음과 같은데, 약재를 가루 내어 금앵자로 만든 조청에 반죽해서 0.3/
크기의 알약을 만들어 1회에 70-90알씩, 1일 2, 3회 공복하면 된다.
  회실 100g, 연화, 장려, 인삼 각 60g, 백목, 산약, 백복령, 연자육, 백복신 각
120g, 황백, 차전자 각 20g으로 되어 있다.
  금앵자는 신장의 기능을 도와 정액을 튼튼히 수호하는 작용이 있다. 그리고 처방
구성 약물 중의 하나인 회실은 가시연꽃의 씨인 데 일명 계두실이라 불리는 것으로,
"신농본초경"에 의하면 정기를 보호하고 의지를 강하게 하며 귀와 눈을 총명하게
한다고 극찬한 바 있다.
  바로 금앵자와 회실이 배합되면 조루증 치료에는 더없이 좋은 약이 된다.

  육린주
  정자의 양이나 형태는 정상이지만 활동력이 거의 없는 경우를 사정증이라고 한다.
부속 성선의 염증, 자가 면역 및 지나친 금욕 또는 성교 등이 원인일 수 있다.
  정액 검사상으로는 정자가 없지만 부속 성선에는 정자가 함유되어 있는 경우를
무정자증이라고 한다. 선천적 고환 발육 장애를 비롯해서 후천적으로 고환의 어떤
질병 내지 정관 폐색 등이 원인일 수 있으며, 정자를 만들 물질의 결핍이나 내분비
이상 또는 물질의 중독 따위가 원인이 될 수도 있다.
  정액의 양이 정상치에 훨씬 못 미쳐 1ml보다 더 적은 경우가 있는데 이를 정액량
과소증이라고 한다. 정자의 숫자에는 이상이 없지만 정자를 수송하고 정자에게 활동
능력을 제공하는 역할을 하는 정액장이 모자라는 경우를 말한다. 정액장은 부속
성선에서 분비되는 액체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결국 정액량 과소증은 부속 성선의
염증이나 내분비 이상이 그 원인이다. 물론 만성 소모성 질환이나 영양 불량도 원인이
될 수 있다.
  한편 정액은 사정 직후 액체 상태에서 젤리 상태로 응고한다. 이것은 정낭의 응고
인자에 의해서 이루어진다. 그러나 20여 분이 경과하면 전립선에서 분비되는 효소의
촉매 작용에 의하여 응고되었던 정액이 액화해야 한다. 그래야 정자가 활발하게
움직일 수 있는 것이다.
  경우에 따라 전립선이나 기타 부속 성선에 문제가 있을 때는 이 액화작용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해서 한 시간이 넘어도 응고된 상태로 그대로 있게 된다. 이를 정액의
액화 불량증이라고 한다.
  이상의 모든 경우가 남성 불임증을 일으킬 수 있다. 치료가 간단하지는 않지만
육린주로써 효과를 볼 때도 있다.
  원래 육린주는 기혈리 허하고 월경이 불순하면서 매우 수척한 여성이 임신되지 않을
때 쓰는 처방이지만, 남성의 정액 및 정자 이상에 의한 불임증에도 쓸 수 있다.
  처방은 다음과 같다.
  숙지황, 토사자, 인삼, 백출, 백복령, 백작약, 두충, 녹각상, 천숙, 당귀, 천궁,
감초, 여기에 구기자, 호도, 산약, 산수유, 파극을 가미하면 더 좋다.

  쌍화탕
  백작약, 황기, 당귀, 숙지황, 천궁, 육계, 감초, 생강, 대추로 구성된 처방이다.
"동의보감"에 의하면 기혈이 모두 허해졌을 때, 또는 과로 후의 섹스나 섹스 후의
과로로 피로하고, 혹은 섹스 후의 감기 증상이 심할 때 쓸 수 있는 처방이라고 했다.
  다시 말해서 허로 손상으로 기혈이 몹시 허해진 때, 혈기와 신정이 모자라 감기에
잘 걸리고, 감기에 걸렸다 하면 잘 낫지 않고 오래 끌 때, 식은땀이 잘 날 때 몸의
저항력을 높일 목적으로 쓴다는 것이다.
  허로 손상된 '오장 육부의 허약, 부족으로 생긴 증후군'이다. 약칭하여 허로 또는
노겁이라고 한다.
  오장 육부가 약해지면 안색이 창백해지고 어지러우며 귀가 울린다. 가슴도
두근거리고 목소리에도 힘이 빠지고 권태로우며 기억력이나 집중력이 떨어지고 조금만
움직여도 진땀이 비 오듯이 흐른다.
  잠이 잘 오지 않으며 꿈이 많고 빈혈을 일으킨다. 시력이 나빠지고 신경 쇠약과
월경 불순 등이 나타난다. 입맛도 없어지고 대변도 묽고 항상 가스가 찬 것처럼
아랫배가 팽팽하다. 때로 기혈의 조화가 깨져서 출혈성 증후가 나타나기도 한다.
  이런 경우 쓰는 약이 쌍화탕이다.
  이름 그대로 '쌍', 즉 기혈의 부족이나 부조화 또는 음양 부족이나 부조화를 '화',
즉 보충 또는 조화시키는 처방이다.
  중년 부부로서 위의 증상이 있고, 아울러 저항력이 약해져서 예전과 달리 지나가는
감기라면 빼지 않고 단골로 걸리는가 하면, 그것 하나도 이겨 내지 못하여 질질 끌고
낫지 않으며, 찬밥을 먹어도 땀을 흘릴 때 쌍화탕만한 것이 없다고 하겠다.
  이 처방은 허약한 어린이에게도 좋고, 용혈성 빈혈 수토끼에게 투여하면 적혈구가
불과 11.9일 만에 회복된다는 놀랄 만한 성분도 함유하고 있으므로 빈혈이 심한
청소년 또는 산모에게도 좋다.
  마른기침이 잦을 때는 황정을 가미한다. 황정은 '죽대둥글레'로 일명
선인여량이라고 한다. 즉, 신선들이 양식으로 삼았다는 것이다. 스테로이드 물질,
당분, 사포닌, 강심 배당체 등을 함유하고 있어 체력, 정력, 비위장 소화기 기능을
보강하고 혈압을 떨어뜨리며, 간에 지방이 쌓이는 것을 예방하기까지 한다. 또 동맥
경화증을 예방하며, 아드레날린으로 높아진 혈당을 내리고, 진해 작용, 특히
마른기침을 완화시키는 작용이 뚜렷하다. 그래서 체내의 구조적 물질이 모자라 체력이
떨어지고 식욕이 나지 않고 소화력도 약하며, 쉬 피로하고 진땀을 잘 흘리면서
마른기침마저 잦을 때 효과적인 것이 황정이다.

  대보원전
  인삼, 산약, 두충, 당귀, 구기자, 숙지황, 산수유, 자감초 등으로 구성된 비교적
간단한 처방으로 전탕하여 복용한다.
  인삼은 기운을 돋우고 오장 육부의 기를 충족시킨다. 진액을 생성시키고 갈증을
풀며 정신을 안정시키기까지 한다. 실험 결과에 의하면 강장 작용이 대단하며 면역
능력을 높이는 것으로 밝혀졌다. 즉, 임파 세포 수를 늘리며 임파 세포의 유약화를
촉진시키고 망상 세포 계통의 기능을 강화시킴과 아울러 단백 합성 인자인
프로스티졸을 함유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두충은 간장과 신장을 강화하며 혈압을 낮추는 배당채 성분인
피노레지놀디글리코시드를 함유하고 있어서 지구적이면서도 뚜렷한 혈압 강하 작용을
한다. 허리와 무릎을 튼튼하게 하고 성 신경 쇠약증을 개선하기도 한다.
  당귀는 혈액을 생성한다. 진정 작용을 하며, 혈압 강하 작용 및 진통 작용과 이담
작용을 하기도 한다.
  구기자는 음액과 정액과 골수를 충족시킨다. 근육과 뼈를 튼튼하게 하고 눈을 밝게
한다. 항지방간 작용과 간 기능 보호 작용도 있다. 실험적으로 총콜레스테롤 및
인지질이 늘어나는 것을 억제하며, 혈압과 혈당을 낮추는 효과 등이 인정되고 있다.
  따라서, 본방은 간신음허와 기허가 겸한 중상을 다스릴 수 있는 것이다.
  간신음허란 상호 자생 관계에 있는 간장의 음액과 신장의 음액이 동시에 부족해지고
허약해진 것을 말한다.
  그렇게 되면 어지럽고, 머리가 부풀어 터질 듯 팽창하는 것 같으며, 눈이
침침해져서 잘 보이지 않게 되며, 귀가 울리거나 청력 장애가 온다.
  밤이면 입이 말라 잠자리 곁에 물을 떠 놓아야 하며, 몸에 열이 있고, 특히 손발이
화끈거려서 이불 속에 넣고 자지 못한다. 치아가 흔들리고, 허리가 아프며, 무릎도
힘이 없으면서 아프고 온몸의 뼈마디가 모두 약해진 듯 느껴진다.
  유정, 조루, 발기 부전 등이 오며, 소변이 붉고 양이 적으면서 자주 보고 대변은
굳은 편이다.
  여성의 경우라면 월경이 무단히 그쳐서 몇 개월씩 없으며, 설령 있다해도 양이
현저하게 감소한다.
  그러니까 간신음허증이란 일종의 만성 소모성 질환이나 만성 염증, 영양 불량,
선천적 허약이나 노화 등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이다. 대상성의 이화 작용 항진,
내분비 기능 실조, 뇌 억제 과정의 감퇴, 자율 신경계의 흥분 등이 생긴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오자연종환
  구기자 320g, 토사자 320g, 오미자 40g, 복분자 160g, 차전자 80g으로 구성된
처방이다. 그러니까 '자'자 돌림의 열매씨 다섯 가지가 배합된 처방이다.
  위 약재를 곱게 가루 내어 0.3g 크기의 알약을 꿀로 반죽해서 만들어 20-30알씩
공복에 소금물로 복용하면 된다.
  신기 부족으로 야기된 남성 불임증, 음위증, 유정, 조루증 등을 다스린다. 다시
말해서 남성의 성 기능 쇠약에 전용되는 처방이다. 남성들에게 희소식이 아니 수
없는, 남성만을 위한 명처방 오자연종환에 대한 처방을 해석해 보자.
  구기자, 토사자, 오미자, 복분자는 신장 경락의 기를 보하며 신양을 보한다. 그리고
차전자는 습열을 없앤다.
  구기자에는 베타인, 루틴, 리놀레산 및 일종의 식물 스테아린 등이 함유되어
있으며, 소장에서 포도당과 아미노산의 흡수율을 높일 뿐 아니라 메티오닌 흡수율도
높인다. 피로를 빨리 회복시키며 혈압을 내리고 간장에 지방이 병적으로 침착하는
것을 막는 작용도 한다. 예로부터 구기자를 상복하고 젊음을 유지했다는 얘기는 많이
전해지고 있다.
  토사자는 양기를 강하게 하고 유정, 몽정, 음위증 등을 개선한다. 심장의 수축을
세게 하고 혈압을 낮춘다.
  오미자는 호흡 중추를 자극하고 충추 신경 계통의 반응성을 높여 주며 심장 혈관
계통의 생리적 기능을 조절하고 혈액의 순환 장애를 개선한다. 오미자에 함유된
유기산의 작용으로 혈액의 완충성을 높여 주고 신진 대사 작용을 빠르게 하며, 신경
계통을 흥분시키고 피로를 빨리 풀리게 한다. 그리고 불임증의 한 원인인 정자 응집성
대장균을 죽이는 작용도 한다.
  특히 복분자는 일명 서구초라고 불리는 산딸기나무의 열매인데, 고갈된 정액과
혈액을 늘리고, 오줌발을 세게 만들며, 젊고 아름답게 만들 뿐 아니라 불임증과
불감증을 개선시킨다.
  하늘나라 왕모 낭랑이 젊고 아름다워지려고 즐겨 먹던 인삼과를 진상하던 선녀가
넘어져 뒤집힌 쟁반으로부터 인삼과가 굴러 땅에 떨어져서 인삼꽃처럼 빨간 열매를
맺었기에 복분자라고 했다는 전설도 있고, 이 열매를 먹고 어찌나 오줌발이 세졌던지
새우젓 항아리만큼 컸던 그 옛날 요강이 뒤집어졌다해서, 이를 복분자라고 했다는
일화까지 전해 올 정도로 초강력 스태미나 약재이다.

    제2장 강정 보약 식품

  1. 유명한 강정제

  뱀
  뱀은 창세기부터 등장한다. 아담과 하와의 고뇌는 뱀에서 비롯된다는 것이다.
사악과 죄악의 동기로 여긴 것이다. "이스라엘 사람들이 애급을 떠나 오랫동안 사막을
유랑하자 모세에 대해 불평 불만을 하게 되었고, 이 소리를 들은 여호와는 불뱀을
보내 백성들을 물어뜯게 하였다"고 "민수기"에 기록되어 있다. 공포와 형벌의
상징으로 여긴 것이다. "마태오복음" 10장 16절에는 "너희들은 뱀같이 지혜롭고
비둘기같이 순결하라"는 기록이 있는데, 이것은 뱀을 지혜와 예지의 지표로 여긴
것이다.
  그리스 아스크레피오스의 신전에는 뱀을 많이 기르고 있었고, 분전을 낼 때에는
뱀의 신의 화신으로 내주었다고 한다. 이것은 뱀이 껍질을 벗으므로 회춘을 뜻한다고
믿었고, 또 땅 속에서 생겨나므로 새로운 생명의 출산으로 여긴 때문이다. 그래서
지금도 의술의 심벌 마크는 뱀이다.
  그리스 신화에는 뱀을 거대한 힘의 상징으로 여긴 흔적도 있다. 즉, 크로노스가
우라노스의 페니스를 돌도끼로 잘라 버리자 그 상처에서 땅으로 흘러 내린 핏자국에서
뱀 비늘이 뒤덮인 거인족-그리어로 기간테스(Gigantes), 영어로 자이언트(Giant)-이
탄생했다는 것이 그것이며, 바다의 신 포세이돈의 아들 트리톤이 뱀의 몸을 하고
있었다는 것이 그것이다.
  역을 발생했다고 알려진 중국 신화의 복희는 인두사신으로, 인류의 시조라
일컬어지는 여와와 깊은 포옹을 하고 있는 그림이 지금도 숭배의 대상이 되고 있다.
지혜와 성의 상징이다.
  일본 "고지키"에 의하면, 건국의 여신 천조대신의 동생 스사노오노미코토라는 신이
비하 땅에 내려와 고지라는 곳에서 매년 찾아와 여자 하나씩을 먹어 치우는 머리 여덟
개 달린 뱀을 팔염절이라는 강한 술을 먹여 취하게 만든 후 죽이고 막 희생되려던
구시나다히메의 딸을 살렸다는 기록이 있다. "일본서기"에는 밤에만 나타나는
남편에게 모습을 보여 달라는 간청을 한 아내가 다음날 빗 상자 속에 도사리고 있는
허리띠만한 예쁜 뱀이 남편임을 알고 놀라자 남편은 인내할 줄 모르는 아내를 버리고
삼륜산에 올라가 버리고, 아내는 후회하며 맥없이 그 자리에 주저앉다가 젓가락에
음부를 찔려 죽고 말았다는 얘기가 실려 있다. 뱀을 '성의 상징'으로 여긴
실례들이다.

  뱀의 종류
  우리 나라에도 위와 같은 신화나 전설이 수두룩하다. 특히 뱀을 성의 상징으로 본
세속의 민간 요법들도 많다. 정월 뱀날엔 여자가 머리를 빚어서는 안된다는 세속이
그중 하나이다. 뱀날은 뱀 세상이며, 뱀의 성귀이기 때문에 성취에 예민하여 여자의
성취가 가장 진하게 발산되는 머리를 빗지 못하게 한 것이다. 머리카락뿐 아니라 여자
하내의나 월습포에도 여자의 성취가 그득하다. 그래서 지금도 산간 지방에서는 여자의
옷 빨래를 밖에 널지 못하게 하며, 땅꾼들은 뱀을 유혹하기 위해 월습포를 걸어 주는
상징적 행위들을 한다.
  뱀의 종류는 많다. 그중에서 독이 없는 것으로는 대륙 유혈목이, 유혈목이, 실뱀,
무자치, 줄꼬리뱀, 구렁이, 누룩뱀, 능구렁이 등이 있으며, 독이 있는 것으로는
먹대가리바라, 바다뱀, 북살모사, 까치살모사 등이 있다. 현재는 머리 골격, 조직계,
외부 생식기의 모양이나 구조 등에 기준을 두고 분류하며, 이에 따라 뱀 아목은
13과로 분류되고 있다. 세계적으로 대략 2,700여 종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혈목이의 원명은 율모기이다. 비늘은 가늘며 70-90cm로 길로 광택이 없다.
무논이나 냇가에 있다.
  구렁이는 1.5-1.8m 길이로 몸빛이 누르고 무늬는 없다. 망사, 왕사라 하는데,
머리에 '왕'자가 새겨져 있다. 회를 쳐 먹기도 하고, 삼미회라 하여 얼룩구렁이,
파란구렁이, 독사를 산 채로 썰어 국화꽃을 뿌려 기름에 튀겨 먹기도 하며, 용호채라
하여 구렁이와 고양이를 섞어 요리한다. 살코기는 풍비를 다스린다. 즉 신경통,
류머티즘, 관절염에 효과 있다. 쓸개는 눈을 밝게 하고, 회충에 의한 복통, 피를 쏟는
이질에 쓴다.
  누룩뱀은 먹구렁이다. 일명 오사라 하며, 오초사, 흑화사, 오봉사, 청사 등 여러
이름이 있다. 등에 삼릉이 있고 높기 때문에 검척오사라고도 한다. 칠흑 같은 바탕에
검은 점이 많고 몸의 길이는 1m 정도 된다. 살코기는 신경통, 중풍, 반신 불수,
소아마비, 피부병 등에 두루 효과가 있다. 그래서 약용으로 가장 많이 쓰인다. 껍질은
태워서 초에 개어 입술 헌 데 바르고, 쓸개는 삼씨 기름에 개어 치질에 바르며, 귀가
멍멍한 데는 지방을 솜에 싸서 외용한다.

  살모사
  살모사는 몸 길이 70cm로 엷은 회색이며, 측면에 암회색의 얼룩얼룩한 무늬가 있다.
눈 뒤쪽에서 길이로 담색의 줄무늬가 복부의 등과 하면을 경계로 짓고 있다. 머리는
삼각형이, 머리 꼭대기에 큰 비늘이 있으며, 눈과 콧구멍 중간에 있는 뚜렷한 협와는
온도 감수의 구실을 한다. 난태생으로 몇 마리의 새끼를 초여름에 낳는다. 일명
복사, 섬사라고 한다.
  그래서 살모사술을 복주라 한다. 산 채로 병에 넣고 물을 부어 밀봉하여 5, 6일이
지나면 오물이 다 떨어지고 탈분되어 깨끗해진다. 이때 다른 병에 옮기고 소주를 부어
2, 3개월 뒤에 복용하면 된다. 강력한 정력제로 손꼽힌다. 악창에도 좋다.
  살모사의 살코기는 심복통을 다스리며, 장풍이라 하여 대변 하혈증을 다스린다.
껍질을 태워 악창이나 뼈의 화농증에 외용하고, 쓸개는 치질에 외용하며, 뼈는 태워서
가루 내어 이질에 쓴다.
  한편 복살모사는 눈이 작고, 코와 눈 사이에 오목한 곳이 없는 게 특징인데,
신경성, 출혈성의 맹독을 지니고 있다. 살모사 종류 중에 벽비가 있다. 도끼 머리에
눈은 튀어나와 있고 이빨은 거치이고, 수컷은 적자색이며 암컷은 청흑색이다. 사람을
보면 화살처럼 빨리 덤벼볼 수 없을 정도요, 살인력이 강하다. 겨울잠을 잘 때 열기가
올라와 멧돼지가 이를 알고 덤벼들기 때문에 잡혀 먹는다. 그만큼 열기가 강하다.
그래서 이것을 세 마리만 먹으면 겨울 추위를 모르고 잘 지낼 수 있다. 또 살모사
종류 중에 토회사가 있는데, 흙빛을 띤 이것은 사람을 보면 머리를 곧추세우고
덤벼든다. 자기가 상처를 입으면 암컷으로 하여금 상처에 소변을 보게 해서 고친다.
임질과 치질에 효과적이다.
  산무애뱀은 백화사다. 여기에는 일명 용두호구, 오보사, 건비사라 일컬어지는
54-180cm 길이의 뱀과, 일명 소백화사, 금전백화사라 불리는 30-160cm 길이의 뱀이
있다. 건비사라 하는 것은 모든 뱀이 코가 밑으로 향하였으나 이 뱀은 코가 위로 향해
있으므로 이렇게 불리는데, 출혈성, 요혈성 맹독을 갖고 있다. 머리, 꼬리에 독이 더
심하므로 중간만 취해 살코기를 술에 담가 쓴다. 신경통, 반신 불수, 류머티스에
쓴다. 흑질, 백문에 무늬가 모난 것이 백화사보다 더 효과 있다.

  자라

  자라피술
  일본에서는 자라의 간을 시력 보호제로 쓴다. 자라의 알은 부인 요통에 쓰며,
껍데기는 정력제로 쓴다. 그리고 자라피술도 먹는다. 신오사카호텔 건너 골목 안에
있는 간다가와 자라탕집에서 자라피술을 시식한 소감을 "먹는 재미, 사는 재미"에서는
이렇게 적고 있다.
  "배갑이 내 손만한 자라를 도마 위에 뒤집어 놓으니 바로 일어나려고 발을
버둥거린다. 힘들여 뽑아 낸 목줄기를 전광 석화같이 일도양단하고 재빠르게 목갑을
떼어 내니 오장 육부가 해부도처럼 깨끗하게 드러난다. 움츠려 버린 목줄기
경동맥에서 흘러나온 새빨간 혈액이 아직고 규칙적으로 팔딱팔딱 뛰고 있는 심장을
둘러싸고 흉곽 안에 고이는 것을 정종을 부어 가면서 그릇에 받는다"
  이렇게 얻어진 자라피술을 잘게 칼질한 자라 내장회와 구슬 같은 자라알, 그리고
자라탕에 맛나니로 썼던 다시마 장조림한 것들을 안주로 하여 마신다고 한다.
  자라피술은 일본인들이 유달리 즐긴다. 그래서 자라피술은 일본 술이라고 부를
만하다. 프랑스의 코냑이나 삼페인, 베르무트, 독일의 맥주나 백포도주, 오스트리아의
호이리거, 포르투갈의 포트 와인, 중국의 노주, 그리고 우리 나라의 약주나 탁주나
소주처럼 일본의 대표적 술이 정종인데, 그 정종으로 솟구치는 자라피를 응고되지
않게 하면서 받아내어 정종잔에 가득 채워 마시는 술이기 때문에 분명 일본 술이라 할
만하다 하겠다.
  일본인들은 자라피술을 강력한 강정제로 귀하게 여긴다. 여간해서는 얻어먹지
못하는 술이요, 요행 한 모금이나마 입에 댔다 하면 그 날 밤 반드시 살풀이를 해야만
하는 술로 여기고 있다. 술 한 방울이 피 한 방울과 같다고 믿는 그들이지만
자라피술만큼은 한 방울의 피보다 더 귀하고 중하게 생각한다.
  자라 한 마리에서 30-40g의 피가 나오는데, 이 피에는 철분, 단백, 칼슘, 비타민
등이 많다. 특히 여느 동물과 비교해서 혈청 중 칼슘이 많은 게 특징이라고 한다.
정력 부족에 확실히 효험 있다고 하며 빈혈, 체력 허약자에게도 좋다고 한다.
  그런데 자라피술을 먹겠다고 집에서 자라 목을 딸 때는 주의해야 한다. 손가락을
물리기 쉬우며, 물렸다 하면 끊어질 정도이기 때문에, 우선 쇠젓가락으로 자라를 슬슬
놀려서 놀림을 당한 자라가 화나서 쇠젓가락을 악물고 놓지 않을 때 자라를 뒤집어
놓고 목을 따야 한다.

  자라 쓸개와 자라알
  "소아위생 총미론방"에 변혈전환이라는 처방이 나오는데 구성 약물 중 호황련을
자라피에 하룻밤 담갔다 쓰는 것이 특징이다. 소아의 만성 소모성 질환으로 오후나
밤에만 열이 후끈 달아오르는, 이른바 조열이라는 증상에 효과 있는 처방이다.
  "현대 실용중약"에는 자라피가 결핵성 조열 증상에도 좋다고 했으며, 골관절 결핵에
유효하다는 임상 보고도 있다. 자라피에 신피지 호르몬 등을 가해 근육 주사하면 불과
3회 시술로 환부의 동통, 종창이 소실되고 결핵성 누공이 아물기 시작하며, 골관절
운동 장애가 현저히 개선된다는 것이다. 열두 케이스 중 열 케이스가 5-20회 시술로
임상적 치유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한다.
  "주후론"에는 중풍으로 입이 비뚤어진 구안와사, 즉 안면 신경 마비증에 자라피를
환부에 바른다고 했으며, "본초강목"에는 "전금방"을 인용하여 눈이나 입술을
실룩거리고 그곳 근육이 바들바들 떨리면서 경련 같은 것이 일어날 때 외용한다고
했다. 또 "본초강목"과 "약성론"에는 탈항에 자라피를 바르면 좋다고 했다.
  요사이는 자라피와 자라 쓸개를 가공 처리한 비타민 E 오일, 소맥배아를 첨가한
캡슐이나 과립 형태로 만들어 시판하고 있다. 옛날에는 자라 쓸개에 사향, 용뇌 등을
가미하여 치질에 외용하거나 또는 자라 쓸개의 맛이 맵기 때문에 탕국 속에 넣어 후추
대신에 비린내를 없애는 데 이용했는데, 이제는 유효한 성분을 이용하기 위해
내복하고 있는 것이다.
  외국에서 시판되고 있는 것 가운데는 자라등 껍질과 두육 젤라틴 등 자라 전체를
말려 분말로 만든 것도 있다고 한다. 자라의 지방은 자양 강장제로 이용하고 있으며,
속눈썹이 눈 안으로 기어드는 증상에도 쓰여지고 있다.
  그중에서도 손꼽히는 것은 시판되고 있는 자라알이다. 자라는 5, 6년 정도 커야
생식 기능이 가능하며, 5-7개월에 물가의 흙에 구멍을 파고 산란한다. 알은 2cm 정도
크기로 마치 메추리알 같고, 예순 개 가량을 한번에 낳는다. 그리고 알은 2개월 만에
까는데, 맛이 좋고 자양이 풍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100g당 비타민A가 170IU,
B ^2^ 이 0.02mg, B ^23^ 가 0.33mg, 단백질이 16.1g, 철분이 5.1g, 카로틴이 5mg,
레티놀이 50Ug, 칼슘이 200mg, 레시틴이 0.53g, 콜린이 190mg, 비타민 E가 2.6mg
함유되어 있다.
  약간 짭짭하고 다소 한랭한 성질의 이 자라알은 체내의 구조적 물질이 부족한
이른바 음허 상태에 의해 야기된 증상에 쓴다. 정력 쇠약, 부인 요통, 소아 설사 및
만성 장염의 설사 등에도 효과적이다.

  자라의 약용 요리
  자라알은 소금에 절여 두었다가 습한 종이로 여러 겹 싸서 잿불 속에 묻어 익힌
다음 종이를 제거하고 먹는 방법도있다. 매식전 소아는 1, 2개를 , 어른은 3-5개를
먹으면 건강에 아주 좋다고 한다.
  그러나 자라알보다 자라 고기를 요리해 먹는 것이 일반적이다. 자라 고기는
프랑스에서도 콩소메 수프의 일급 요리로 이용되고 있을 정도이며, 일찍이
동양권에서도 자양 강장제로 요리하여 즐겼을 정도다. 따라서 자라 고기 요리에는
크게 두 가지가 있어서 그 첫째는 음식용이며, 둘째는 약식용이다. 약식용이란 약이
되는 음식으로 요리한다는 뜻이다.
  자라의 재래 요리 중에는 자라 등의 껍데기를 벗기고 기름 종이에 싸서 짚불에 구워
익은 것을 꺼내어 썰어 양념장에 찍어 먹는 자라구이, 살코기를 뜨거운 불에 데쳐
피막을 제거하고 다시 삶아 여기에 갖은 양념으로 맛을 낸 다음 먹게끔 탕국을 만든
자라탕이 있다.
  자라탕은 일본의 작가 가이코 다케시의 저서 "공작의 혓바닥"과 시가 나오야의 소설
"암야행로"에도 등장한다. 이 두 작가는 300년, 11대에 걸쳐 자라 요리를 전문으로
하는 교토의 다이아치라는 전통 있는 가게에서 자라탕을 시식하고 그 느낀 바를
이렇게 기술했다고 한다.
  "뚝배기에 자라 수프가 부글부글 소리를 내며 끓고 있는 채 나온다. 군데군데에
하얀 거품이 떠 있는 짙은 황금색 수프다. 아직도 계속해서 끓어 대고 있는 국물이,
거품과 함께 속살거리면서 떠오르는 자라의 발목, 살코기 토막, 흐늘거리는 껍질을
이리저리로 맴돌리고 있다. 이 황금색 수프는 보기만 해도 강장, 풍윤, 원숙을 실감케
하고 은은하게 퍼져오르는 주황과 콕 쏘는 듯한 생강 내음이 코를 스친다"
  실로 생생한 미문이 아닐 수 없다. 글만 읽어도 뼈 속까지 살이 찌는 듯하고, 깊은
곳에서 정력이 용솟음쳐 오르는 듯하다.
  자라구이나 자라탕 외에도 살코기를 뽕나무 잿물로 삶아 뼈와 피막을 버리고 깨끗한
불로 다시 삶아 파와 된장을 넣어 국이나 반찬을 만든 요리 등이 있었다. 또 살코기를
삶은 물에 설탕과 생강을 넣고 다시 끓인 요리도 있는데, 이런 모든 요리는 체내
구조적 물질과 체내 에너지원이 부족한 증상, 즉 음허증과 양허증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살코기를 질그릇에 담고 황기, 구기자, 황정 등의 한약재를 각각 고기의 10분의 1
분량만큼씩 취하여 그릇에 같이 넣고 끓여 탕국을 만드는 요리도 있는데, 이것은 땀이
많이 나는 비만 체질의 정력 쇠약에 특히 좋은 요리이다.

  자라 살코기
  자라는 육식성이다. 물밑 진흙 속에 숨었다가 지나가는 고기들을 습격하여
뜯어먹는다. 그래서 거의 물 속에서만 살 뿐 좀처럼 물에 오르지 않는다. 그러나
산란할 때만은 물가의 뭍에 오른다. 이때가 대략 5월-7월 경이다. 한 번쯤 잡힐 것
같지만 그리 만만한 것이 아니다. 그러나 어쩌다 한 마리라도 잡히는 날이면 잔치
아닌 잔치가 벌어진다. 그 맛이 일품이요, 예로부터 정력 증진에 손꼽히는 것이
자라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라는 구하기 어려운 식품으로 알려져 왔고, 맛좋기로 소문난 식품이며,
내로라 하는 영웅 호걸의 호색 식품으로 알려져 왔다. 3,000년 전 중국 주나라
시대에는 좋은 자라를 제때 황제에게 바치는 '별감'이라는 공직마저 있었다고 한다.
  자라가 과연 그러할까. 우선 자라 살코기의 성분부터 살펴보자.
  자라 살코기 100g에는 단백질이 16.5g 함유되어 있는데, 특히 체내에서 합성되지
않는 필수 아미노산인 이솔로이신, 로이신, 리신, 메티오닌, 페닐 알라닌, 트레오닌,
트립토판, 발린을 모두 함유하고 있다고 한다. 그뿐 아니라 알기닌 등 18종의
아미노산을 조성하는 양질의 단백질을 함유하고 있다고 한다.
  지방은 1g 함유되어 있는데, 불포화 지방산이 많은 것이 특징이어서 소화 흡수력이
높고 혈중 콜레스테롤의 점착을 막기 때문에 동맥 경화를 예방하는 데 효과적이라고
한다. 탄수화물은 1.6g, 혈액을 알칼리성으로 유지시키고 심근 수축을 활성화시키는
칼슘은 107mg, 조혈 작용을 하는 철분은 1.4mg, 그리고 비타민 A, B ^2^ , B ^23^ ,
B ^23 235^ , 엽산, 판토텐산 등이 함유되어 있는데 특히 비타민 A가 풍부하다고
한다.
  그뿐 아니라 "한방 가정 요법 대전"에는 다음과 같이 자라를 예찬하고 있다.
  "자라에는 불포화 지방산과 함께 동물성 식품으로서 콜레스테롤도 함유하고 있다.
콜레스테롤이 자라의 고기 조직에 함유되어 있는 효소 활성 비타민과 작용하여
호르몬을 합성하며 또한 내장 부분에는 정력 증강 성분이 풍부하다고 알려져 있다"

  자라 등딱지
  자라는 남자들에게 좋을 뿐 아니라, 여자들의 속칭 냉증이라고 하는 대하증,
봉루라고 하는 부정기적 자궁 출혈증, 징가 및 현벽이라고 불리는 부인과 영역의
종양, 그리고 갱년기 장애 조열증, 만성 소모성 미열증 등에 두루 좋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들이다.
  물론 이런 증상들에 반드시 자라 살코기만을 쓰라는 법은 없다. 자라 등딱지가 이런
증상들을 시원하게 해결시켜 주기 때문이다. 자라 등딱지는 자라가 오늘까지 생존할
수 있었던 생명판이요, 자라가 숨을 쉬며 살아갈 수 있는 호흡판이며, 인간을 각종
질병을 예방 및 치료해 주는 활명판이다.
  공룡 시대에 파충류에서 트리아소켈리스가 출현했으니, 바로 이것이 자라의
할아버지뻘이라고 한다. 그 후 이것은 아르켄론으로, 그리고 다시 자라로
진화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몸집의 크기만 공룡 시대에 지녔던 것과 다를 뿐, 그
밖에는 거의 변하지 않은 모습으로 지금도 살고 있다고 한다. 그 이유는 등딱지로
몸이 감싸져 있어서 주위로부터 몸을 지키기가 유리했던 때문이라고 한다. 그래서
자라에게서 등딱지는 바로 생명판이라고 할 수 있다.
  등딱지, 그것은 피부의 뼈가 변해서 된 것이다. 그래서 피부로 호흡하듯 자라는
등딱지로도 호흡한다. 허파로 호흡하는 것보다 더 많은 산소를 등딱지를 통해
받아들인다고 할 정도이다. 그래서 자라에게서 등딱지는 바로 호흡판이라고 할 수
있다.
  자라 등딱지는 위에 열거한 증상 외에도 소아 연골증, 소아 간질, 빈혈, 토혈,
어혈, 자반증, 월경 폐색, 신장 및 방광염, 성 기능 이상 항진증, 폐결핵, 그리고
피곤하면서 식욕이 없고 항상 미열이 있는 듯하고 신경이 쇠약한 경우 등에
'별감'이라는 이름으로 약용한다. 그래서 자라 등닥지는 바로 우리 생명을 살리는
활명판이라고 할 수 있다.
  자라를 3월-9월에 잡아 우선 머리를 잘라 낸 다음 끓는 물 속에 넣어 한두 시간
충분히 끓이고 겉껍질이 잘 벗겨질 때 꺼낸 다음 등딱지에 붙어 있는 살코기를 긁어
내고 햇볕에 말린다. 이것이 약용하는 '별감'이다. 등딱지 바깥면 가운데는 두드러진
줄이 있으며 안쪽 면 가운데는 척추가 있고, 여기서 좌우로 뻗은 여덟 쌍의 늑골이
붙어 있다. 일반적으로 식초에 적셔 구워서 약용한다. 될수록 크면서 두툼하고 살코기
찌꺼기가 붙어 있지 않고 퀴퀴한 냄새가 나지 않는 것이 좋은 것이다.

  갖풀과 자라 머리
  '별감'을 잘게 썰어 솥에 넣고 물과 함께 3-5차례 각질이 다 풀릴 때까지 끓이고
조리되, 한 차례씩 끓일 때마다 백반 가루를 조금씩 넣어가면서 한다. 이렇게 해서
풀어지고 조려진 것을 여과하여 건데기는 버리고 맑은 즙만을 취하여 은근히
가열하면서 계속 휘저어 농축시켜 조청처럼 돈 것을 식히면 갖풀이 된다. 이를
'별감교'라고 한다.
  갖풀은 각종 만성 질병 등으로 몸이 허약해져 인체의 구조적 물질이 부족해짐으로써
야기된 조열증을 다스린다. 이런 경우의 조열증이란 오후나 밤에 열이 났다가 새벽에
완전히 내리는 게 특징이다. 또 치질, 치핵으로 통증이 심하거나 요통, 월경 폐색,
각종 출혈성 질환, 빈혈, 어혈, 폐결핵, 간 기능 허약, 자율 신경 실조증 등에도
효과적이다. 자음 보혈작용이 '별감'보다 강하다.
  한편 자라의 등딱지를 떼어 내 '별감'을 만들 때 자라의 머리는 잘라낸다고 했는데
그렇다고 그 머리는 버리는 것이 아니다. 자라의 머리도 훌륭한 약재로 쓰이고 있다.
과연 어떤 데에 자라 머리를 쓸까. 우선 자라 머리의 생김새를 보자.
  긴 타원형을 이루고 있는 머리의 끝은 뾰족하며, 머리 끝에 역시 뾰족한 주둥이가
돌출해 있고, 역시 머리 끝 또는 그 위쪽에 한 쌍의 콧구멍이 있다. 이렇게 희한하게
생긴 목과 머리를 등딱지 속에 몽땅 오므려 넣거나 길게 빼어 90도 각도로 구부정하게
위를 향해 뻗칠 수 있는 재주를 갖고 있다.
  생김새와 자라의 재주로부터 연상해 보면 자라 머리의 쓰임새를 금방 알 수 있을
것이다. 남자의 구두부 통증, 여자의 음부 종창 및 탈음 등에 쓰인다. 나아가
탈항에도 응용된다. 빠져 나온 것이 자라 머리 움츠러지듯 쑥 들어가라는 유추
사고에서 비롯된 요법이리라.

  소부랄
  임포텐츠에 우신도 효과적이지만, 신과 마찬가지로 자도 일품으로 꼽히고 있다.
정자 결핍성 남성 불임증에도 효과적이다.
  그러나 필자는 소 고환을 악성질의 해수병에 곧잘 응용한다. 소 고환이 해수와
천식에 특효이기 때문이다. 오가경은 "진보식료"에서 "일찍이 한 사람이 해소 천식에
걸려 우자를 먹었던바, 이질병의 발작 시기인 가을과 겨울을 무사히 넘겼다는 말을
들었다. 그래서 이 사람은 소의 내장 등 잡고기를 파는 한 정육점에 예약을 해 놓고
매일 아침 우자 하나씩을 구워 먹었던바 겨울철에 이르러서도 병증이 전혀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이다"라고 환자의 경험담을 실은 바 있다. 이 책은 계속 다음과 같이
적고 있다.
  "기억되기로는, 필자가 지방에 거주하고 있을 때에 이웃에 늙으신 할머니가 한 분
계셨는데, 건강하게 보이는 외모와는 달리 해수와 천식으로 10여 년을 고생하고 있는
처지였으며, 그의 고통스러운 발작은 어떠한 약으로도 치료가 되지 않는 상태였다.
하루는 환자인 할머니가 천식 발작 후에 가쁜 숨을 몰아쉬면서 양지바른 문전에서
햇빛을 쬐고 있는데 마침 쇠고기 행상이 할머니네 앞에서 짐을 내려놓고 고기를
팔았다고 한다. 그 행상은 할머니의 가쁜 숨소리를 듣고 즉시 해수, 천식 질환에
고통받는 노파임을 알았다. 그래서 노파에게 '바람이 불어오는 곳에 있거나 의복을
선선하게 입으면 반드시 발작할 테니 그리 하지 말고, 대신 제가 이곳을 지날 때마다
할머니를 위해 우자를 사다가 드릴 것이니 소주에 끓여 잡수시되, 다만 해수가 발작할
때만을 기다렸다가 멎은 다음에 마음대로 잡수셔도 좋습니다'라고 말하면서 실제로
우자를 공급해 주었다는 것이다.
  그 할머니가 10여 개의 우자를 먹었더니 증상이 몹시 경쾌해지고 계속 장복한 결과
해수와 천식이 고쳐졌다는 것이다"
  이 책에 의해서 필자도 해수, 천식에 우자를 응용하게 된 것이다. 우선 소 부랄을
깨끗이 씻어 적당히 썰어서 소주를 넉넉히 붓고 세 시간 정도 약한 불로 끓인다. 이때
술의 양에 반 정도 되는 물을 타는 것도 좋으며, 먹을 때는 소금 등으로 갖은 양념을
해서 먹어도 좋다.
  만일 정력이 쇠약하고 몸이 무겁고 소변이 잦으며 허리와 다리에 힘이 없으면서
아플 때는 위와 같은 요령으로 소 부랄을 먹는 것도 좋지만, 말린 소 부랄 600g에
산약, 육종용, 파극 각 150g을 넣고 가루 내어 꿀로 오동나무 열매 크기의 알약을
빚어 매식전에 50-70알씩 따끈한 술, 혹은 술과 물을 섞어 복용하면 좋다. 복분자,
원두충을 함께 섞는 방법도 있다.

  말벌집

  스님의 정력 비방
  인도에는 3대 성전이 있다. '성전'이란 성애, 비희 등을 해설한 것을 말하는데,
때로는 춘화도까지 포함시키기도 한다. 이런 종류의 성전 중 인도에서 가장 오래된
것은 4세기경 바츠야야나가 쓴 "카마수트라"다. 그 후 몇 세기 지나서 코크코가 일명
'애비'라 불리는 "라티라하스야"를 썼으며, 카르야나말라가 "아낭가랑가"를 썼는데,
이들 세 가지를 인도의 '3대 성전'이라고 한다.
  이슬람권의 성전으로는 섹스와 사랑을 문학적으로 서술한 네프자위의 "향원"과 코란
설교에 따라 성욕론을 철학적으로 전개한 오마르할비아비 오스만의 "알쿠타프"라는
것이 있다. 또 유럽권에서는 로마 시인 오비디우스가 쓴 일명 '연애술'이라 불리는
"아루스아마트리아"라는 것과 함께 네덜란드 의사 반 드 베르디가 쓴 "완전한 결혼"
이라는 것을 으뜸가는 성전으로 손꼽고 있다.
  그러나 뭐니 뭐니 해도 흥미 진진한 것은 중국의 성전들이다. "옥방비결",
"동현자", "천금방" 등도 흥미 있지만 "소녀경"만큼 흥미 진진한 것도 없다. 그래서
일본에서는 이것을 인용하여 "의심방"까지 만들었다.
  그런데 "의심방"을 들춰 보면 깜짝 놀랄 부분이 눈에 띈다. "신라법사방"까지
인용했기 때문이다. "신라법사방"이란 신라 때 한 스님이 밝힌 처방집인데,
"의심방"에서는 이 처방집 중에서 말벌집을 이용하여 음경을 거대하게 만드는 비방을
신통하게도 발굴하여 인용했던 것이다. 내복이 아니라 외용하게 되어 있는 이 비방을
여기서는 생략하겠거니와, 도대체 말벌집이란 무엇이며, 어떤 효과가 있는지 일단
일별해 보기로 하자.

  말벌집의 효과와 응용
  말벌집을 봉방 또는 노봉방이라 하는데, 말벌의 집뿐 아니라 땡비의 집까지
약용한다. 말벌의 집은 잿빛 도는 밤색의 겉면을 하고 있으며, 한쪽 면에는 반듯한
육각형의 구멍이 나 있고, 다른 한쪽 면 윗부분에는 때로 검정색 꼭지가 달려 있기도
하다. 거의 5-10cm 정도 지름의 둥근 모양이지만 유통되고 있는 대부분의 것들은
불규칙하게 부스러져 있다. 말벌의 집과 땡비의 집은 매우 비슷하지만 땡비의 집이
조금 작아서 지름이 4-5cm에 불과하다.
  그렇다면 노봉방의 효능에 따라 그 응용례를 하나씩 살펴보자.
  첫째, 풍을 제거한다. 따라서 풍습성 류머티즘에 효과 있으며, 간질이나 어린이
경기같이 그 원인이 풍에 있는 질병에 좋다.
  둘째, 혈액 응고를 촉진하고 이뇨 작용을 하므로 각종 출혈성 질환이나 부종 등에
응용할 수 있다.
  셋째, 종양을 흐트러뜨린다. 따라서 유방암, 식도암, 위암, 간암, 폐암, 피부암,
인후암 등 각종 암 질환에 응용할 수 있다.
  넷째, 동통을 진통시킨다. 예를 들어 치통에 노봉방 끓인 물로 양치하면 효과 있다.
물론 이때 세신이라는 한약을 배합하여 양치하면 더 좋고 내복하면 된다.
  다섯째, 소염 작용을 한다. 예를 들어 급성 유선염에는 노봉방 끓인 물로 씻거나
온습포하거나 혹은 볶아 가루 낸 것을 1회 3g씩 네 시간 간격으로 복용한다. 경부
임파선 결핵이나 만성 임파선염 등에는 가루 낸 것을 도포하거나 내복하며, 각종
절에는 이 가루를 돼지기름 또는 바셀린에 개어서 바른다. 축농증에는 신이,
백질려라는 약과 배합하여 끓여 먹는다.
  여섯째, 피부병을 다스린다. 예를 들어 버짐에는 선퇴, 전갈이라는 약과 배합하여
복용하고, 피부 소양증에는 노봉방 끓인 물에 망초라는 약을 섞어 그 물을 도포한다.
  일곱째, 구충 작용을 하고 혈압을 일시적으로 강화시키기도 한다. 그러나 노봉방이
설령 조충을 구제하는 작용이 있다 하지만, 노봉방의 정유는 독성이 강하여 급성
신장염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구충제로는 쓰지 않는 게 좋다.
  물론 어떤 경우건 과량을 쓰지 않도록 할 것이며, 신장 기능이 좋지 않을 때는
금한다.

  녹용
  녹용을 일명 용이라고 한다. 녹은 중국어로 육과 음이 같으므로 6월을 상징한다. 즉
6월에 사슴의 뿔이 자라는데 그 모양이 용용하다고 해서 녹용이라고 한 것이다.
숫사슴의 갓 자란 뿔이 아직 각질화 되지 않아서 조직이 연하고 털이 고루 덮여 있는
것이 바로 녹용이다.
  채취 시기가 늦어져서 뿔의 조직이 칼슘의 침착으로 각질화되어 단단해지고 털이
없어져서 번들거리면 녹각이다. 물론 녹용 중에서도 매화녹용과 같은 것은 털이 없고,
녹각 중에서도 육모각이라 하여 털이 있는 것도 있다.
  막 돋아난 뿔은 혈액으로 충만해 있기 때문에 혈용이라고 하는데 무척 빨리 자란다.
  콜라겐, 인산칼슘, 탄산칼슘, 단백질 등이 함유되어 있다. 심장 박동수를 늘려서
맥박이 충실해지고 심장 박동음이 힘차게 됨을 실험적으로 확인되었다.
  또 발육과 성장 촉진 작용이 있다. 실험에 의하면 흰 생쥐의 경우 먹이에 25-50%의
녹용을 섞어 투여하면 체중이 늘고 빨리 자라는 것이 확인되었다. 물론 생식 기능
흥분 작용도 있다. 실험에 의하면 녹용은 에스트로겐 배설을 늘릴 뿐 아니라 고환에서
핵산 대사를 왕성케 하고 있음이 입증되었다.
  따라서 발기 불능, 불임증, 신경 쇠약, 병후 회복, 허약 체질 , 혹은 허리와
무릎이 차고 무력한 경우, 귀가 먹먹하거나 눈이 침침하고 어질어질할 때, 혹은
여성의 부정기적 성기 출혈, 대하증이 심할 때에도 큰 효과를 발휘함을 알 수 있다.
  이 외에도 녹용은 조혈 기능을 자극하며 혈구의 생성을 늘리고 골수 세포를 늘리는
작용이 있다. 또한 급성 실혈성 빈혈을 일으킨 토끼에게 녹용을 투여하 결과 하루
소변량 속의 17케토스테로이드 배설량이 약 60-70% 늘었다는 실험 결과가 있으므로,
녹용은 부신 피질 기능 촉진 작용이 있음을 알 수 있다.
  외과적 창상에서 신생 조직을 촉진하고 골절의 유합을 촉진하며, 콜레스테롤 혈중에
의한 간 조직의 GOT 활성 감소를 회복시킬 뿐 아니라 간장을 비롯한 실질 장기 조직의
비방 침윤 방지 작용을 하는 등 대사 촉진 작용이 매우 큰 것으로 실험 결과 알려져
있다.
  녹용에는 강력한 진통 억제 효과, 항근육 피로 효과, 부신 아스코르빈산 함량 증가,
척추 신성 효소 활성 증가, 신경 불안 진정 작용 등이 있으며 보혈 강장제로 생장
발육 촉진 및 신체 활력 증강 효력이 뚜렷하다.
  따라서 어린이에게 녹용은 매우 유효하다. 단, 고열이 있는 어린이에게 녹용을
먹이면 뇌압을 올려 뇌 세포에 영향을 끼쳐 머리가 나빠질 수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2. 쉽게 구할 수 있는 보신제

  청어
  비유어란 이름 그대로 선비를 살찌게 하는 생선이다. 예전 가난했던 선비들은 고급
생선을 사서 먹을 수 없었기 때문에 청어가 고작이었는데, 오히려 청어를 먹고 충분히
영양을 섭취할 수 있었기 때문에 살이 찌게 된 것이다.
  그만큼 청어는 영양이 대단하다. 100g당 수분이 75g, 단백질이 19.5g, 지방 5.2g,
회분 1g이 포함되어 있다. 칼슘은 34mg%, 인이 250mg%, 철분이 1.5mg%, 비타민 A가
100IU, B ^2^ 이 0.01mg%, B ^23^ 가 0.2mg%, 나이아신 5mg% 함유되어 있으며, 열량은
144Kcal이다.
  단백질을 구성하고 있는 필수 아미노산으로는 로이신, 리신, 이솔로이신 등이 있어
그 질이 대단히 우수하다.
  청어는 기미가 달고 평하며 무독하다. 익기 작용이 있어 기력을 용솟음치게 하며,
심력을 돋운다. 화습 작용이 있어 과도한 습기 때문에 다리가 무겁고 쑤시며 아픈
증상을 풀어 준다. 보중 작용이 있어 소화력을 증진시키고 식욕을 돋우며 간장 기능을
원활케 한다. 그래서 눈을 밝게 해주며 가슴이 번거로운 것을 풀어 준다.
  안신 작용이 있어 이뇨를 촉진하며 복수와 각종 부종을 없앤다.
  청어구이가 가장 보편적 음식이지만, 백숙이나 조림, 찜, 지짐이도 훌륭한
음식이고, 전으로 먹어도 맛이 좋다. 어린이 쇠약증에는 죽을 쑤어 먹이고, 다리에
힘이 없고 가슴이 답답하며 심장 박동이 약한 중년층은 부추와 함께 끓여 먹는다.
젓을 담가 생고수풀, 생아욱, 보리장과 함께 먹는 것은 좋지 않으며, 삽주와 청어를
함께 먹는 것은 금기해야 한다.
  청어알이 일품이라고 했다. 알구이, 알탕도 좋지만, 알회의 맛은 대단하다.
청어살도 일품이라고 했다.
  기름이 배어나와 고소한데 구이도 좋고, 조림이나 찜도 좋다고 하였다. 청어 말린
것을 짚불에 구우면 그 맛이 독특하다. 대발에 얹어 찜을 해도 그 맛을 잊을 수 없다.
그것도 5월에서 7월 사이의 청어가 맛이 좋으며, 동해에서 잡힌 것보다 서해에서 잡힌
것을 일미로 꼽는다.

  호두
  일본 후생성에서, 일벌레가 즐거운 휴가를 보내는 방법을 다룬 "적당한 휴식과 피로
해소를 꾀할 수 있는 방법 연구"라는 소책자를 발간한 적이 있다. 이 책에 의하면,
직장을 나서는 순간부터 일을 잊어버리고 느긋한 시간을 즐겨라,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라, 아침 식사를 거르지 말고 꼭 먹으라 등등의 지적과 함께 "지속적인 시간외
근무가 수면 시간을 단축시킴으로서 일의 능률을 저하시키고 만성적인 신체적, 정신적
피로를 유발하여 마침내는 건강 훼손과 질병을 야기한다"고 주장했다.
  일벌레라면 우리 나라도 일본에 결코 뒤지지 않을 것이다. 퇴근 후에는 일에 대한
걱정을 놓지 못하거나 아예 집에서마저 가족을 따돌리고 일에 매달리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면 수면 시간이 단축될 수밖에 없고, 이것이 지속되다
보면 급기야는 만성적인 불면증에 시달리게 될 것이며, 그래서 정신적 초조와 불안은
가중되어 쉽게 짜증내고 안정감을 잃게 될 뿐 아니라 육체적 피로가 극도로 고조된다.
  이런 사람에게 권할 만한 것이 호두이다. 물론 불면증에는 잠이 잘 안오는 타입이
있는가 하면, 잘 오기는 하는데 한번 깨면 다시 잠들기 어려워하는 타입이 있게
마련이지만, 어떤 타입이냐 하는 것은 불문에 붙이고 호두가 유효하다고 할 수 있다.
  호두는 신경 안정제 역할만 하는 게 아니다. 세포의 방수성을 높이고, 수분 배출을
도우며, 뇌세포를 활성시키고, 원기를 돋우며 정력을 강화하기도 한다.
  변비에도 좋으므로 고혈압이나 뇌동맥 경화증 따위로 잠을 들기 어려워 하는
분에게도 효과적이다. 죽을 쭈어 먹어도 좋고 날로 씹어 먹어도 된다.
  혹은 합환피라는 약재와 함께 차처럼 끓여 마셔도 좋다.
  합환피의 꽃은 예로부터 건망증이나 불면에 써 왔으며, 잎은 초조, 불안 등의 신경
쇠약에 써 온 훌륭한 신경 안정제이기 때문에, 호두와 합환피가 어울리면 금상첨화가
아닐 수 없다. 각각 20-30g을 1일량으로 해서 1일 3, 4회 차로 마시면 된다.

  황기
  신발을 던져서 바로 놓이거나, 거미집에 아침 이슬이 맺히거나 비둘기가 저녁에
울면 날씨가 갠다고 한다. 그러나 달무리가 생기거나, 물고기가 물 위로
뛰어오르거나, 제비가 낮게 날면 비가 온다고 한다. 이런 얘기와 비슷한 것이 아침에
까치가 와서 울면 기쁜 소식이 있다느니, 반가운 손님이 온다느니 하는 것이다.
  까치를 수다쟁이로 여겼던 프랑스와 달리 우리는 길조로 여겼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이 익조를 국조로까지 정했던 것이다.
  옛날에는 까치 둥우리 속에 있는 돌은 연정을 품게 한다고 해서 귀하게 여겼으며
제비집을 일품 요리로 꼽았다. 정신 이상으로 실없이 웃는데는 까치집을 삶아 먹였고
소변 불통에는 둥우리 속의 오래 묵은 풀을 태운 잿가루를 장미 뿌리 삶은 물로
먹였으며, 내장과 털을 제거한 까치를 80% 정도 태워 가루 내어서 사지 번열, 허로,
도한 등에 먹였다.
  까치가 울면 기쁜 소식이 있다는 것이 사실인지 거짓인지 모르듯이 까치 둥우리나
까치를 태운 가루가 정말 약효가 있는 것인지 확실하지 않다.
  오히려 도한에는 황기가 더 유효할 것이다. 도한이란 도둑땀이다. 도둑처럼 밤에
잠든 사이에만 땀이 나고, 깨면 언제 그랬느냐 싶게 땀이 걷히는 게 특징이다.
자한과는 근본적으로 달라서 도한은 극히 나쁜 증상으로 간주한다. 음허 내열에 의한
것으로 보는데, 폐결핵, 심장병, 류머티즘열 자율 신경 실조증, 심신 피로, 허약 등이
원인일 수도 있다.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체력을 보강해야 하며, 원인이 되는 질병을 치료하는 것이
우선이다. 그러나 원인이 무엇이든 간에 황기를 차로 끓여 수시로 꾸준히 복용하는
것은 보조 요법으로 권장할 만하다. 까치 둥우리나 까치 태운 가루처럼 허황된 것이
아니며, 황기는 피로한 심근에서 ATP 갱신 강도도 높이고, 면역 반응성을 고조시키며,
소장에서의 포도당 흡수율과 아미노산 흡수율을 높이고, 강장 역할, 간 보호 작용,
성 신경 자극 작용, 피로 해소 역할을 하면서 지한시키는 약효가 뚜렷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황기를 익기고표의 대표적 약물이라고 첫손에 꼽는다.

  구기자

  장수 우물과 삶은 강아지
  일본에는 이런 얘기가 있다. 에도 시대의 일인데, 90세가 넘은 한 노인이 너무나
꼿꼿하고 강건하게 장수하기에 그 비결을 알아보았더니 노인이 매일 같이 마시고 있는
집뜰의 우물 밑으로 구기자 나무 뿌리가 뻗어 있더라는 것이다. 그러니까 노인은
하루도 거르지 않고 구기자 뿌리에서 우러나온 구기자의 정수를 마시게 되어 그토록
건강하게 장수할 수 있었다는 얘기이다.
  중국에도 이와 비슷한 얘기가 있다. 한 장수하는 노인이 먹고 있는 음식을 유심히
살펴보니까 끔찍하게도 이 노인은 삶은 강아지와 삶은 갓난아기를 먹더라는 것이다.
놀라서 눈을 더 크게 뜨고 잘 살펴보니 삶은 강아지는 다름아닌 구기자 뿌리요, 삶은
갓난아기는 인삼이었다는 것이다. 결국 이 노인의 장수 비결은 구기자 뿌리와 인삼에
있었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구기자는 어떤 약물이기에 사람으로 하여금 그토록 장수할 수 있게 만들
수 있을까?
  구기자 나무는 가지과에 속하는데 해발 100-700m 되는 모든 지방의 집 근처와 우물
근처, 또는 밭둑 등지에서 자란다. 잎은 천청초라 하여 하늘의 정기를 몽땅 갖고
있다고 하는데, 이 잎을 차로 끓여서 마시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가슴속이
시원해진다고 알려져 내려온다. 그러니까 초조, 불안, 우울, 신경 쇠약, 가슴 답답함,
가슴의 열 등에 효과적인 것이다.
  열매는 구기자라 한다. 가을에 열매를 익은 차례대로 따서 말려 약용하는데,
제아크산틴이라는 색소 때문에 어두운 붉은색을 띤 겉면에는 피살리엔이라는 물질이
함유되어 있으며, 윤기가 돌고 주름이 잡혀 있다. 열매의 속살은 두꺼우며 달고,
비타민 A, B ^2^ , B ^23^ , C, PP를 비롯해서 칼슘, 인, 철, 코발트 및 알칼로이드인
베타인, 배당체인 다우코스텔린 등등이 들어 있어서, 이러한 영양 성분에 의하여
자양, 강장의 작용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옛날부터 "구기자는 늙지 않게
하고 오래 살게 한다"고 알려진 것은 이 때문일 것이다.

  구기자와 지골피의 효과와 응용
  구기자는 첫째, 몸이 허약한 사람의 보약으로 좋다. 영양 실조증, 노쇠, 병후 허약,
만성 소모성 질환에 의한 쇠약 등에 응용할 수 있는데, 구기자 가루를 1회 4g씩 1일
3, 4회 복용하거나, 의이인, 숙지황, 산사육 등의 약과 배합하여 조청을 만들어 꿀과
혼합하여 복용한다. 동물 실험 결과 구기자만으로도 실험 동물의 체중을 증가시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질 정도이므로, 몇 가지 약을 배합한 이 처방은 금상 첨화라 아니할
수 없을 것이다.
  둘째, 구기자는 간장 질환에 좋다. 간 세포 내에 지방 침착을 억제하여 간 세포의
신생을 촉진하기 때문이다. 동물 실험 결과 총콜레스테롤 및 인지질의 증가를
억제시킨다는 사실이 입증되었으며, 특히 알칼로이드인 베타인이 지방인을 예방하고
간 기능을 비호하는 데 큰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만성 간염, 간경화 등에는 보혈하는 당귀, 숙지황을, 자음제인 사삼, 맥문동을, 간
기능을 원활케 하는 천련자 등을 배합하여 끓여 먹으면 효과적이다. 이것이 바로
명방으로 동양 삼국에서 회자하는 일관전이라는 처방이다.
  셋째, 구기자는 신허에 좋다. 즉, 비뇨 생식기 기능 허약이나 내분비 기능 허약에
효과적이라는 뜻이다. 아무튼 신허하여 허리, 다리가 새큰거리고 힘이 없어
보생시에는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만 같이 요퇴부가 무력한 경우, 또는 때아니게
정액이 힘없이 저절로 흘러내릴 경우, 또는 여자로서 예전과 달리 갑자기 냉이 많아진
경우 등등에는 숙지황, 두충, 여정자 등을 배합하여 끓여 복용한다. 그리고 신허하면
기침이 심한 때는 숙지황, 오미자 등을 배합한다.
  넷째, 구기자는 눈병에도 좋다. 노인성 백내장 초기로 눈이 어찔거리고, 눈앞에 꽃
같기도 하고 무기 같기도 한 것이 어른거리면서 시력이 날로 감퇴될 때는
육미지황탕이라는 처방에 구기자와 국화를 가미하여 장복한다.
  이 처방을 기국지황탕이라 하는데, 신허하여 두통이 종종 있거나, 바람을 쏘이면
눈물이 나거나, 오후에 미열이 나거나, 잘 때 식은땀이 나거나 다리에 맥이 없거나 할
때에 좋은 처방이다. 이때 파극, 육종용을 첨가하면 신장을 보강하는 효력이
증강한다.

  엉겅퀴
  엉겅퀴는 야채즙으로 좋다. 종류는 키가 1m 이상 자라는 항가새와 키가 30cm
정도밖에 자라지 않는 조방가새의 두 가지인데, 어느 것이나 봄철에 그 연한 잎을
나물로 무쳐 먹으면 한방에서는 대계, 소계라 하여 두 종류를 구분하여 약용하고
있다.
  엉겅퀴에는 타라카스테린 아세테이트, 스티그마스케롤, 알파 또는 베타 아밀란 등이
함유되어 있고 피를 맑게 해주며, 저혈, 소염시키는 작용을 한다. 그래서 고혈압에
엉겅퀴 전초 생즙을 상복하면 반드시 강압 효과를 보게 되며, 타박상을 입은 즉시
이를 마시면 소염도 되고 진통도 되고 고통을 훨씬 줄일 수 있다.
  또 코피, 잇몸 및 자궁 출혈을 비롯한 각종 출혈과 호흡기 염증이나 장염 또는
대하증 같은 염증성 질환에 엉겅퀴 전초 생즙을 이용하면 훌륭한 지혈 및 소염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물론 임신중에 마셔서는 안되고, 정력이 현저히 저하한 노인이 마시면 익정된다.
그래서 엉겅퀴 전초 생즙에는 '마시면 정력제'라는 별명까지 붙어 있다.

  명일엽
  명일엽을 일본에서는 아시다바라 하고 중국에서는 함초라 한다. 잎을 잘라도 그
다음날이면 또 새잎이 싱싱하게 자라 올라온다 하여 명일엽이라 불리는 이것은
아열대성 미나리과 다년생 숙근초이다.
  그 옛날 진시황제가 불로초를 찾기 위해 동남 동녀를 거느린 서목의 탐사대를
해뜨는 동쪽나라로 파견했었다는 전설이 있다. 그리고 그들이 불로처라고 여겨서
채취한 것이 바로 명일엽이었다는 얘기도 있다. 그래서 지금도 명일엽을 불로초라고
부르기도 한다.
  일본의 하치조 섬에는 유명한 장수촌이 있는데, 그곳 사람들이 상식하는 채소 중
하나가 명일엽이라고 한다. 그래서 일본을 통해 우리 나라까지 그 명성이 전해졌다.
크고 두터운 잎에는 엽록소가 많아 그 색이 진하며, 굵고 긴 줄기를 자르면 잎을
잘랐을 때처럼 독특한 향기와 더불어 담황색 즙이 나온다. 그래서 진초를 생즙으로
만들어 마시는 것이 좋다.
  명일엽에는 게르마늄과 비타민 B ^2 23^ 가 많다. 마치 컴프리 같다. 그리고 칼슘과
나트륨과 칼륨 등도 많다. 어린잎은 다소 쓴 게 흠이지만 마시기에는 그리 나쁜 편이
아니다.
  보혈, 지혈, 강심 작용이 있으며, 항알레르기 작용과 식욕 증진 작용 및 세포 부활
작용까지 있다. 스트레스를 해소하며 피로를 회복시키고 두뇌 발달과 피부 미용에도
한몫을 한다. 정력을 증강시키며 성인병을 예방 또는 치료하는 데 도움이 되므로, 온
가족이 함께 마시면 함께 늙지 않고 장수할 것이다.

  3. 한방 강정 요리

  고진음자-닭고기 튀김
  요통을 일명 '자기 학대 질병'이라고 한다. 즉, 요통이란 단기간에 형성된 것이
아니라 장기간 무리하면서 작은 고통을 참아 내는 등 자기 학대를 거듭했던 까닭에
생긴 것이기 때문이다.
  인간이 직립 자세를 취하고부터 숙명적으로 얻게 된 질병을 치질과 함께 요통이라고
한다. 그만큼 허리는 스트레스를 가장 많이 받는 부위다. 뿐만 아니라 디스크라는 것
또한 혈액에 의한 영양 공급 및 자제 보수력마저 없기 때문에 허리는 그만큼 큰
부담을 받게 되며, 따라서 참으로 많은 사람들이 요통을 앓고 있다. 대략 다섯 명 중
한 명꼴로 요통을 느끼고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이 엄청난 질병을 이겨 낼 묘안은 없을까.
  그래서 요통을 낫게 하는 신기한 한방 요리 몇 가지를 소개한다.
  고진음자란 처방은 음양이 다 허하고, 기혈이 부족하여서 손, 발바닥은 물론
심장까지 화끈거리는 것이 참을 수 없으며, 열이 훅 달아올랐다가 사라지기도 하고,
진땀이 나거나 설사를 하기도 하고, 때로 가래 끓고 기침하기도 하는데 쓰는
처방인데, 어지럽거나 무기력하고 머리도 맑지 않고 허리가 특히 아침 기상시에 몹시
아파 기동이 어려운 경우에 도움이 되는 처방이다.
  이 처방은 예로부터 중년 이후에 상복한다면 당연히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진
처방이다.
  오장을 보하되 편중이나 과불급이 없어서 가히 중년 이후의 명약이라는 것이다.

  요리 방법
  첫째, 숙지황 6g, 산약, 인삼, 당귀, 황기, 황백 각 4g, 진피, 백복령 각 3g,
두충, 감초, 백출, 택사, 산수유, 파고지 각 2g, 오미자 20알 중 산약, 인삼, 산수유,
오미자를 빼고 끓인 물에 간장, 술, 설탕을 넣고 양념장을 만든다.
  둘째, 여기에 닭고기살을 크게 썰어 소금, 술, 후춧가루에 재운 것과 산약가루,
달걀흰자를 잘 섞는다. 이것을 튀김 가루에 하나씩 떼어 넣어서 튀겨 낸다.
  셋째, 접시에 튀긴 닭고기살을 담고 인삼 대신 수삼을 보기 좋게 썰어 올려 놓고,
물에 불려 살짝 볶은 산수유를 한쪽 옆에 얹고, 물에 불려 씨를 뺀 오미자를 얹는다.
  넷째, 고진음자로 술을 담가 두었다가, 이 술로 '고진음자-닭고기 튀김'을 안주삼아
먹으면 더욱 효과 있다.

  청아환-저육두부선
  청아환은 인체 내 열 에너지원을 보강하여 신허요통을 치료하는 처방이다.
신허요통이란 허리가 아파 일어나 앉기 어려우며 굴신이나 뒤틀가 매우 힘이 든
요통인데 아침에 그 통증이 더 심해지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노인이나 정력 감퇴자
또는 유산을 많이 한 부인들에게서 많이 볼 수 있다. 처방은 두충, 파고지 각 150g,
호두 30개이다.
  청아환에 한쪽 다리가 몹시 아픈 좌골 신경통을 겸하고 있는 때는 우슬, 계피를
합치고, 때로 신허하여 극도로 피로한 증상이 역력하면 육미지황탕이라는 처방을 합한
다음, 가루 내어 생강 즙에 섞어 꿀로 반죽하여 알약을 만들어 공복에 복용하게끔
되어 있는 처방이다.

  요리 방법
  첫째, 우슬, 계피 또는 육미지황탕을 끓인 물에 두부를 잠깐 넣었다가 건져서
물기를 뺀 후 으깬다.
  둘째, 돼지고기를 넓적하게 썰어 덩어리째 소금, 술, 후춧가루, 생강 즙으로
양념하여 재운 뒤 곱게 다져서 두부와 섞는다. 여기에 호도를 으깨어 섞고, 두충과
파고지 가루와 달걀흰자를 넣는다. 냄비에 기름을 조금 두른 후 모두 함께 담아서
찜통에서 찐다.
  셋째, 이때 두충, 파고지만으로 담근 술로 '청아환-저육두부선'을 안주 삼아 먹으면
더 효과 있다.

  우귀음-호박단팥죽
  좌측은 신수요, 우측은 신화라는 말이 있다. 즉, 우측 신장은 한방적 생리 기능으로
표현한다면 신화라 불리우는 선천적 열 에너지로서의 기능을 수행한다는 것이다. 이
신화가 부족해지면 수족이 냉해지고 추위를 잘 타며 허리도 아프게 되는데, 이때의
요통은 마치 허리에 얼음을 얹어 놓은 듯 허리가 차면서 아픈 게 특징이다.
  신화가 부족해서 허리에 얼음을 얻은 듯 차며 아픈 그런 요통에는 '우귀음'이라는
처방으로 관리를 해주면 좋다. 다시 말해 이 처방은 정력 고갈에 의해 허리와 다리에
힘이 빠지고 소변도 찔끔거리면서 시원치 않고 때로 몸이 차고 추위를 잘 타며,
정액이 절로 흐르거나 야간에 소변이 잦거나, 정신마저 맑지 않고 항상 머리가 무겁고
의욕이 떨어지는 경우에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처방이다.

  요리 방법
  첫째, 숙지황 12g, 산약, 호기자, 두충 각 8g, 산수유, 부자, 육계, 자감초 각 4g의
약재 중 숙지황과 산약을 뺀 약재를 끓여, 약재 끓인 물 반의 분량과 잘 씻어서 푹
삶은 팥물, 씨 뺀 늙은 호박을 삶은 물과 섞어 다시 끓인다.
  둘째, 찹쌀 가루에 산약을 가루 낸 것과 약간의 소금을 섞고 약재 끓인 물의 반
분량으로 반죽한 뒤 젖은 행주에 싸서 한 시간 정도 둔다. 이렇게 만든 찹쌀떡 반죽을
얇게 떼어 (1)의 끓는 물에 넣어 익힌다.
  셋째, 다 된 단팥죽에 숙지황을 잘게 썰어 넣는다. 졸깃한 것이 마치 젤리를 씹는
맛이다. 한편 약재 중에 감초가 들어 있기 때문에 별도로 설탕을 넣을 필요는 없으나
단맛을 즐기면 설탕을 조금 가미해도 무방하다.
  넷째, 이때 우귀음으로 담근 술로 '우귀음-호박단팥죽'을 함께 들어도 좋다.

  보중익기탕-쇠고기 조림
  비, 위장 소화 기능이 극도로 쇠약하면서 수척한 자로서 요통에 시달리는 경우라면
보중익기탕이라는 처방이 효과적이다. 이름 그대로 보중, 즉 소화기 기능을 보강하고
익기, 즉 기운을 더 보태 주는 처방이다.
  원래 처방은 여덟 가지 약재로 되어 있지만, 요통이 심해서 한방 요리로 만들어
먹고자 한다면 약재를 적절히 가감하여 다음과 같은 요령으로 쓰는 것이 좋다.

  요리 방법
  첫째, 가감하여 만든 황기, 수삼, 백출, 감초, 속단, 금모구척 각 4g, 당귀, 진피
각 2g 중 수삼과 금모구척을 빼고 끓인다.
  둘째, 한편, 쇠고기는 납작하게 편으로 썰어 내고 소금, 술, 후춧가루에 절이듯
버무려 큰 냄비에 넣고 약재 끓인 물과 수삼, 금모구척을 함께 넣어 국물이 졸아들
때까지 끓인다.
  셋째, 이제 접시에 쇠고기 조린 것을 놓고, 그 위에 수삼과 금모구척을 얹혀 모양을
낸다. 수삼이 먹음직스럽게 올라 앉은 것도 멋있지만, 예쁜 금모구척이 화려한
모습으로 배열된 것 또한 일품이다.
  넷째, 이때 보중익기탕 원방으로 담근 술로 '보중익기탕-쇠고기 조림'을 안주로
먹으면 좋다.
  특히 이 처방은 최근 일본 발표에 의하면 아토피성 피부 질환 환자 188명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12주 투여로 중등도 이상 개선된 예가 45.5%, 경도 이상 개선된
예는 80%였다고 하며, 24주 계속 투여군에서는 중등도 이상의 개선이 62%, 경도
이상의 개선이 85.9%나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이 처방은 소화 기능을 강화하고 떨어진 기력을 되살리며, 식욕도
증진시키고, 피로를 풀며, 눈에도 힘을 주고, 소변도 잘 나오게 하는 등 참 좋은
보약이다. 따라서 요통 환자뿐 아니라 노약자, 특히 아토피성 질환의 소아에게
'보중익기탕-쇠고기 조림'을 권장하고 싶다.


    제3장 강정 보약술

  1. 술에 대한 상식의 허와 실

  술과 섹스
  술과 여자의 노래
  "낙양가람기"에 의하면 왕숙의 별명은 '누치'였다고 한다. 누치란 밑 빠진
술잔이므로 왕숙의 주량을 가히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도연명은 술을 두건으로 걸러
먹었다고 한다. 그래서 지금도 두건을 녹주건이라 한다. 술을 걸러 먹던 두건을 다시
뒤집어쓰고 점잖게 시상에 젖었을 그의 모습을 생각하며 실로 통쾌하기 그지없다.
마르틴 루터를 연상할 때도 통쾌하다. 종교 개혁자인 그가 한 말이 너무 멋지기
때문이다. 그는 "술과 여자와 노래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일생 동안 바보
그대로이다"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술, 여자, 노래! 이것을 사랑할 줄 아는 자만이
진정 사랑할 줄 아는 자요, 인생을 값지게 사는 자라고 하니 얼마나 멋진 말인가. 이
말에는 술, 여자, 노래를 사랑하지 못하는 자가 어찌 신을 사랑할 수 있겠느냐 하는
뜻이 담겨 있다. 그래서 누구나 이 말을 "그리스도와 성서의 정신을 인간 작위적인
해석으로부터, 자연에 대한 이해에로 되돌리려는 그의 마음속으로부터 나온
부르짖음이었다"고 설명하고 있다.
  대입 학력 고사를 앞둔 입시생들이 '백일주'행운론에 현혹되는 것도 작위적인
제도로부터의 해방을 만끽하려는 풍조일 것이다. 따라서 백일주가 다소 탈선의 경향을
띠고 있지만 불안이나 초조를 어느 정도나마 해소하여 해방감을 주는 것도 사실이다.
상사나 동료, 부하 직원들과 한 자리에 모여 맘껏 술 마시고 불평을 터뜨리고,
마음대로 언행을 하는 것을 묵인할 뿐 아니라 훗날 이를 거론도 안하고 책임도 지지
않는 이른바 '부레이코'라고 불리는 일본의 술자리도 이와 맥을 같이 한다고 하겠다.
  술은 이렇게 불안이나 초조, 불만이나 불평 등 각종 스트레스를 완충하고 해소하는
기막힌 역할을 한다. 물론 술의 역할은 이것으로 그치지 않는다. 술은 심장병을
예방하고 평균 수명을 연장하며 소화 기계 기능을 증진시킨다.
  그 실례를 들어 보자.
  미국 하버드 대학의 애릭 림 박사팀은 40-70세의 남자 5만 명 이상을 상대로
앙케이트를 실시한 결과 매일 두세 잔 정도의 음주는 심장병의 위험을 반감시키지만,
술을 전혀 마시지 않거나 평균 한 잔 정도만 마시는 사람은 심장 발작이나 심장병에
걸리기 쉽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미국 농무부 소속 영양학자인 레슬리 클레비 박사는 생쥐 실험으로 이를 입증했다.
즉, 생쥐를 먹이와 맥주를 공급하는 그룹과 먹이와 물을 공급하는 그룹으로 나눠
실험한 결과, 맥주 공급 그룹이 건강에 해로운 콜레스테롤의 혈중 농도가 낮았으며
심장의 건강 상태도 좋았다는 것이다. 이것은 아마도 지방을 배설시키는 HDL을
증가시킨 결과로 보이며 또, 미네랄의 하나인 구리 성분이 부족하면 심장 질환에 잘
걸리게 되는데, 적당량의 음주가 이 같은 구리 성분 부족을 보충해 주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술에 대한 찬반론
  클레비 박사의 생쥐 실험에서는 또 하나의 재미 있는 결과가 나타났다. 그것은 맥주
공급 그룹의 평균 수명이 9개월로서 1.5개월밖에 못 사는 물 공급 그룹에 비해 약
여섯 배나 오래 산다는 사실이다.
  술은 또 미각을 예민하게 자극하여 타액 분비를 늘리고, 음주와 동시에 즉각적으로
위액 분비를 일으켜 두 시간 이상 이를 지속할 뿐 아니라, 위장의 수축 운동 또는
소화 작용에 영향을 주어 소화 기계 기능을 증진시킨다.
  그렇다고 술을 예찬만 할 수는 없다. 알코올 농도가 20% 이상이면 위벽에서 점액이
심하게 나오며 50%이면 점액 생성이 극단에 이른다. 술이 그만큼 강렬한 유해
자극이기 때문에 위벽을 보호하려는 비상 구급 물질이 분비되는 것으로, 이것이 오랜
시간 지속되면 만성 위염이나 위궤양을 일으킬 수 있으며, 또 위암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체내에 흡수된 알코올의 10%는 호흡, 소변, 땀 등으로 체외 방출되며 그 나머지는
체내에서 완전 부식 또는 산화되어 이 업무를 간장이 도맡고 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술은 간장에 부담을 주게 되며, 그 부담 중 하나가 간 세포질 조직이 섬유형 조직에
의해 대체되는 간 경화증이다. 또한 술은 순환기에 정체 현상을 일으키며 쇼크를
유발하고, 심근육 조직을 변질시킴으로써 고혈압, 중풍, 지방간 따위를 야기하기도
한다.
  미국 남켈리포니아 의대 켈빈 크니슬리 교수는 "기분이 좀 딸딸해졌다고 느낄 때는
이미 뇌세포 두세 개가 파괴되고 있다는 증거이며, 그 이상 술을 마시면 1만 개의
뇌세포까지 파괴되거나 영향을 받는다"고 말했다. 뇌에는 신체의 통제 센터로 일하는
100억-120억 개 가량의 신경 세포가 밀집되어 있기 때문에 그까짓 두세 개 또는 1만
개가 파괴된다한들 대수냐 한다면 모를까, 분명 뇌 세포 파괴는 큰 불행이 아닐 수
없다. 다른 세포는 재생되거나 대체될 수 있으나 뇌 세포는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알코올은 신체에 들어가면 순식간에 뇌에까지 전달되며, 혈중 적혈구를 서로
들러붙게 만들어서 적혈구에 의한 산소 공급을 악화시킴으로써 다량의 산소를 필요로
하는 뇌에 산소가 부족되어 뇌 세포의 정상 기능이 정지한다.

  억제 못하는 저질의 섹스
  뇌 세포가 영향을 받으면 고상한 자질과 자제력이 없어진다. 술은 일종의 마취제
같은 것이어서 지성이나 수치심, 극기력이나 조화력 같은 고등 감정이나 기능을
마비시키기 때문이다. 그래서 생물적인 동물 본능이 지배적이 된다. 수감된 죄수의
90%가 술을 탐닉했던 사람이라는 통계가 이를 입증하고 있다. 또 판단력이 쇠퇴하며,
신체 반응력이 떨어진다. 도로상에서 일어난 치명적 교통 사고의 10%가 술에 의한
것이라는 통계도 있다.
  술은 이렇게 뇌 속에서도 고차적인 중추를 마비시킨다. 그리고 식욕이나 성욕을
영위하는 데 필요한 동물적 관응에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수치도 모르고 사랑이라는
고귀한 감정도 없으며, 남녀의 조화도 없고 성능력의 극대화도 없는 섹스가 충동된다.
한 마디로 질과 양이 하찮은 섹스가 고조되는 것이다.
  고상한 감정과 기능이 마비되어 그 결과 질과 양이 하찮은 섹스가 고조되기 때문에
이를 착각 성욕이라고 한다. 사실은 성욕이 항진된 것이 아니라 고차 중추의 마비로
얼핏 보기에 성욕이 강해진 것처럼 보인다는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는 정상 상태보다
성욕이 쇠퇴된 상태로 진전된 것이다.
  술이 성욕을 도리어 쇠퇴시킨다는 것은 이미 동물 실험으로 극명하게 나타나 있다.
존스 흡킨스 대학 칸트 박사의 수케 실험이 그것이다. 발기 잠복 시간, 및 지속 시간,
사정 잠복 시간 수케의 체중 1kg당 0.5ml, 1ml, 2ml의 알코올 상태에서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측정한 실험이다.
  그 결과 0.5ml 알코올 상태에서는 발기 잠복 시간이 길어져서 발기가 즉각적으로
일어나지 않는 반면 사정 잠복 시간은 짧아졌다. 1ml의 알코올 상태에서는 그 정도가
보다 심해졌다. 그리고 2ml의 알코올 상태에서는 아예 발기도 사정도 전혀 일어나지
않았다. 결국, 이 실험을 통해 술은 성에 대한 고차적 자제력을 풀고 수치심을 상실케
하여 성욕을 활발하게 하지만, 사실은 성욕을 강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성욕을 억제
또는 쇠퇴시키며 성행위 수행 능력을 감퇴시킬 뿐 아니라 장기간의 음주 또는 폭주는
성 기능 장애마저 초래시킨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술, 한방 해독법

  알코올 분해의 해결사, 칡뿌리
  한방에서는 갈근이라고 부르는 칡뿌리는 알코올을 분해하는 속도가 굉장히 빠를 뿐
아니라 심장을 강화시키고 땀을 충분히 낼 수 있게 하므로 애주가들의 건강을
위해서는 최고라고 할 수 있다.
  알코올은 일단 우리 몸에 들어가면 체내에 있는 효소들에 의해 여러 가지 물질로
계속 변화된다.
  그리고 그 변화의 마지막 단계에서 초산으로 변하고, 그 초산이 물과 탄산가스로
변화되어 결국은 체외로 배설되는 셈이다.
  그런데 이러한 대사 과정중에서 만들어지는 초산이 바로 우리 몸에 피로를
축적시키고 근육에 긴장을 일으킨다.
  그래서 알코올이 배설되기까지의 대사 과정이 활발하지 못하면 체내에 초산이
축적되고, 특히 심장 근육의 영양을 미처 심장이 조여 오는 느낌을 갖게 된다.
  또 대사 과정중에 생성되는 아세트알데히드라는 물질은 뇌하수체 후엽을 자극하기
때문에 심한 갈증을 느끼게 되고, 또 과산화질을 만들어 간에 지방이 끼이는 지방간
현상을 일으키게 된다.
  결론적으로 말해서 알코올의 배설 대사가 활발하지 못하면, 그 대사의 중간
과정에서 생기는 여러 가지 물질들이 체내에 축적되어 유해한 작용을 일으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대사가 제대로 되는 상태일 때는 술을 먹어도 이겨내기가 쉽고
얼굴도 붉어졌다가 빨리 가라앉는데, 대사가 잘 안될 때에는 먹으면 얼굴이 오히려
허옇게 된다. 이런 사람들은 대사에 이상이 생겼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 전에는 술을 많이 먹던 사람이 갑자기 조금만 먹어도 이겨 내지 못하거나, 그
다음날 일어나지 못하거나 한다면 그것도 대사에 이상이 생긴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대사를 활발히 촉진시키는 것이 바로 갈근, 즉 칡뿌리이다.
  그래서 우리 한방 중에서도 술을 해독시킬 때에는 '대금음자' '석갈탕'등이
대표적인 처방인데, 이 두 가지 처방의 주재료가 바로 칡뿌리였던 것이다.
  칡뿌리는 가까운 건재 약국에 가서 구입해다가 끓는 물에 우려서 차로 마시면 되며
'대금음자' '석갈탕'등도 건재 약국 등에서 다 아는 처방이므로 쉽게 구해다가 이용할
수 있다.

  술독으로부터 위를 보호하는 법
  감 또한 술독을 푸는 데 매우 효과적이다.
  특히 술을 마신 후 횡경막 경련을 일으켜서 계속 '욱, 욱'하는 경우에는 위가
굉장히 냉했던 사람들이 찬 음료를 마시면서 횡경막 경련을 일으킨 것이다. 이때는
주독을 푸는 것만이 문제가 아니라 복부도 따뜻하게 하면서 횡경막 경련을 내려
주어야 하므로 감이 상당히 효과적이다.
  홍시나 연시 등은 시기의 제한을 받으므로 곶감을 이용하면 쉽다. 곶감은 그대로
씹어 먹거나 수정과를 만들어 먹으면 좋다.
  그리고 음주 후 복통이 심할 때는 감초를 먹으면 효과가 빠르다.
  또 음주를 한 다음날 위가 불편하여 도저히 아침 식사를 할 수 없을 정도일 때는
부드러운 죽을 먹는 것이 좋은데, 특히 깨죽이 좋다.
  깨죽은 간을 보호하고 술로 인한 위장 계통의 부담을 줄이는 데 상당히 큰 효과를
나타내기 때문이다.

  오이, 수박 등 술에 열을 중화시켜 주는 냉성 음식들
  소주를 먹을 때 오이를 몇 조각 썰어 넣어 가지고 먹으면 술의 독을 줄이는 데
상당히 효과적이다. 그 이유는 오이가 냉성 식품이므로 술에 관한 열을 가라앉히기
때문이다.
  오이나 수박을 실내에 썰어 놓으면 금방 주위가 서늘해질 만큼 이 식품들의 냉기는
매우 강하다.
  게다가 오이는 비타민 B와 C가 풍부하므로, 음주 후의 갈증을 오이로 해소하는 것은
매우 좋은 방법이다.
  그러나 오이를 먹을 때는 반드시 양쪽 끝의 쓴 부분은 떼어 내는 것이 좋은데, 이는
그곳에 비타민 C를 파괴하는 성분이 모여 있기 때문이다.
  그 외에 메밀 국수 같은 것도 역시 냉성 식품으로 같은 효과를 볼 수 있다.

  숙취를 이기는 방법
  숙취를 줄이기 위해서는 섭취한 알코올을 빨리 배설해야만 한다. 즉 땀이나 소변,
대변에서 하품이나 숨을 쉬는 것까지 몸 안의 것을 밖으로 내보내는 일체의 행위가
모두 도움이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한방에서는 이뇨, 배뇨 작용을 하는 오령산이라는 처방을 쓰거나 옥수수
수염을 달여서 마시도록 하는데, 특히 음주 후 수분이 부족하여 소변이 시뻘겋거나
소변을 볼 때 심한 압박감을 느끼게 하는 증상에는 이 방법이 효과적이다.
  또 그 외에 목욕을 하거나 운동을 하는 것도 같은 효과를 준다.
  숙취가 심하다고 해서 축 쳐져서 앉아 있거나 누워 있으면 술독은 더욱 오래 가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그럴 때는 되도록 운동을 많이 하는 것이 좋으며 자리에 앉아 있어야 할
경우에는 팔이라도 가능한 한 많이 움직이도록 한다.

  그 외에 술을 해독시키는 방법들
  첫째, 부추를 짜서 즙을 내어 마시거나 또는 귤 껍질 혹은 귤 알맹이를 삶아서
먹는다.
  둘째, 바지락조개나 까막조개 등의 조개류로 국을 끓여 그 국물을 마신다.
  셋째, 수세미가 자랄 때 땅에서 20-30cm 정도의 부위를 잘라 가지고 그 줄기
밑에다가 병을 받쳐 놓으면 거기에 수세미즙이 떨어져 고이게 되는데, 그것을 마시면
효과적이다.
  넷째, 인삼의 뿌리와 꽃이 모두 효과적인데, 특히 인삼꽃은 초여름에 인삼을 기르는
곳에 가면 아주 싼값에 살 수 있다. 그렇게 마련한 인삼꽃을 잘 말려 두었다가 차를
끓여 마시면 된다.
  다섯째, 가을철에 깻잎을 따고 난 깻잎의 대가 술독을 푸는 데 효과가 좋다.
깻잎대는 경동 시장 같은 데 가면 많이 파는데, 깻잎보다 훨씬 싼 값에 살 수 있다.
이 깻잎대를 사다가 집에서 찹쌀풀을 옷을 입혀서 잘 말려 눅지지 않은 곳에 두었다가
필요할 때마다 기름에 슬쩍 튀겨서 먹으면 향취도 매우 좋다.
  여섯째, 그 밖에도 미나리, 비파잎, 사철쑥, 삽주 뿌리 등이 술을 잘 해독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미나리 외에는 모두 건재상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것들이다.

  잘못 알고 있는 음주법

  운동 후 맥주 한 잔
  술을 마시되 매일 마시는 연주나 과속 음주하는 폭주나 여러 술을 섞어 마시는
혼주는 금하라고 한다. 급, 만성 알코올 중독증의 원인이기도 하지만, 특히 두 시간
내에 여섯 캔의 맥주를 마시는 속도의 폭주 때에는 정자 및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의 생산을 명령하는 유전 신호 전달자인 리보핵산의 기능이 반나절 가량
정지되어서 정자의 수가 적어져 생식 능력을 상실할 뿐 아니라 유전자 기능에까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운동 후 맥주로 갈증을 해소하고 피로를 풀려고 하는 것은 연주나 혼주도
아니요 더구나 폭주도 아니니 인체에 절대로 해롭지 않은 현명한 방법이랄 수 있지
않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천만에 말씀이다. 운동 후 마시는 맥주는 마치 소금물 한 컵
마시는 것만큼이나 위험한 일이다. 흔히들 땀을 흘리고 나면 소금기가 몸에서
엄청나게 빠져 나간 것으로 오인하여 소금을 섭취하려 하지만, 사실은 소금기보다
훨씬 많은 수분이 소실된 까닭에 혈액이 점조 농탁해진 상태이므로 소금을 섭취하면
오히려 혈액은 더욱 끈적하게 응집해서 혈관 기능이 떨어지게 되고, 그래서
위험하게도 탈수 현상이 심해진다.
  운동 후 맥주를 마셔도 역시 그렇다. 맥주는 체내의 수분 유지 호르몬에 작용하여
갈증을 금방 해소시키기 때문에 마시면 처음엔 갈증이 확가시는 듯하지만, 곧 이어
소변으로 배출되면서 오히려 더 많은 수분을 빠져 나가게 하므로 탈수를 조장한다.
  적정량의 술은 혈압을 강하시키기도 한다. 그래서 고혈압 환자라고 해서 술이
지나치지만 않는다면 술은 절대 두려워할 것까지는 없다. 다만 술이 약한 자에게는
적은 양의 술로도 심장 박동이 빨라지고 혈압이 오를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술을 마시면 금세 얼굴이 빨개지는 걸 보고 술에 약한 체질이라고 하지만, 이것은
단순히 피하 지방의 혈관이 수축되었는가 확장되었는가의 차이일 따름이므로 술에
세고 약한 것과 얼굴색의 변화와는 아무 관계가 없다. 따라서 간장의 알코올 분해
능력이 좋지 못해서 숙취를 이겨내지 못하는 고혈압 환자는 술을 조심해야 한다.
  맥주를 마시면 맥주살이 붙어서 비만해지기 때문에 고혈압 환자는 비만을 예방하기
위해서라도 맥주를 피해야 한다지만, 맥주의 칼로리는 160Kcal로 여느 술과 별다를 바
없으므로 구태여 맥주를 기피해야 할 이유가 없다. 다만 맥주의 알코올 함량이 적어
어느 술보다 많이 마실 수 있기 때문에 고혈압 환자는 음주량에 주의를 해야 한다.
  고혈압 환자는 기름진 안주를 피하라고 하는데, 이것은 고혈압 환자에게만 국한된
얘기가 아니다. 무릇, 술안주의 3대 원칙은 고단백, 고비타민, 저지방이다.

  숙취 예방제로서의 날달걀
  숙취를 예방하기 위해서 음주 전에 날달걀을 먹는 속방이 있는데 고혈압 환자에게는
아주 좋지 못한 방법이므로 절대로 음주 전에 날달걀을 먹지 말라는 말이 있다. 과연
그럴까.
  달걀에 콜레스테롤이 많이 함유되어 있다는 이유로 고혈압 환자는 물론이요 거의
모든 성인들이 달걀을 경원시하고 있다. 그러나 달걀 한 개 속에는 불과 2.13mg의
콜레스테롤이 함유되어 있을 뿐이며, 수정란이 성장해 가는 과정에서 세포가 활동하는
데 필요한 비타민 B ^2^ , B ^23^ , 나이아신, 판토텐산, 철, 칼륨을 비롯해서 골격
형성에 필요한 칼슘과 인 등 각종 영양소들이 고루 포함되어 있는 반면 지방분은 5g에
불과한, 상당히 저칼로리의 식품이다.
  또 단백질의 영향 평가를 나타내는 단백가가 100에 가까운 식품이 달걀이요,
체내에서 조성할 수 없어서 음식으로 받아들이지 않으면 안되는 필수 아미노산의
이상적인 조성 비율을 나타내는 아미노산가 역시 100에 가까운 식품이 달걀이다.
  특히 노른자는 흰자에 비해 훨씬 풍부한 영양소를 갖고 있을 뿐 아니라 다량의
레시틴 성분을 함유하고 있어서 오히려 콜레스테롤의 혈관 내벽 침착을 예방하고
혈중 콜레스테롤을 억제하는 효과마저 있다.
  따라서 고혈압 환자라고 해서 음주 전에 날달걀을 먹지 말라는 법이 없다. 누구도
음주 전에 날달걀을 먹으면 위벽을 보호할 수 있으며 알코올의 흡수를 지연시킬 수
있다. 날달걀은 아주 훌륭한 숙취 예방제임에 틀림없다. 다만 달걀, 콩 우유 등은
알레르기 질환을 유발하는 알레르겐 식품이므로 알레르기성 체질인 사람은 주의해야
한다.

  술꾼의 벗, 땅콩
  즐기는 술안주로써 그 사람의 성격을 판단할 수 있다고 한다.
  피자나 치즈 같은 유제품이 담뿍 함유된 고단백 술안주를 즐겨 찾는 사람은
정열적이며 행동파라고 한다. 소시지나 훈제 연어 등을 찾는 사람 역시 정열적이지만
부드럽고 행동파이지만 근성이 없는 타입이라고 한다.
  스테이크나 구이를 즐기는 사람은 호색적인 기고 만장형이며, 국수나 우동 같은
전분질 술안주를 즐기는 사람은 사색적인 약질 고독형이고, 야채 절임같이 짜고 매운
술안주를 즐기는 사람은 공격적인 분노 폭발형이라고 한다.
  오징어 같은 것을 질겅질겅 씹기 좋아하면 근성이 강하고, 두부같이 씹을 것 없는
걸 좋아하면 싫증을 잘 내는 타입이며, 초무침같이 신맛이 강한 술안주를 좋아하면
냉정한 타입이요, 스낵류를 좋아하면 경거 망동의 타입이라고 한다.
  그리고 땅콩 등을 술안주로 즐기는 사람은 온화한 성격의 소유자로 항상
싱글벙글하고 서두르는 일이 없는 낙천가 타입이라고 한다. 식물성 지방이
영양학적으로 기분을 안정시켜 주기 때문이라고 하지만, 원래가 그런 성격이기 때문에
안주 역시 심심풀이로 제격인 땅콩 같은 것을 즐기는 것이리라.
  그렇다면 땅콩이 술꾼의 심심풀이로 과연 제격이라고 할 수 있을까.
  땅콩에는 리신이라는 필수 아미노산이 많고, 무기질 중에는 레시틴이라는 인산이
많다. 비타민 B ^2^ , B ^23^ , E 등도 많아서 스태미나 식품으로 높이 평가되고
있으며, 하루 열 알의 땅콩으로 비타민 E, F의 하루 필요량을 충족시킬 수 있으므로
노화 방지에도 큰 몫을 한다. 혈중 콜레스테롤을 제거시키고 기억력을 증진시키며
호흡기 기능을 강화시킨다.
  따라서 땅콩은 인체에 매우 유익한 식품이다. 다만 예로부터 개가 땅콩을 먹으면
죽는다는 말이 있듯이, 땅콩에 곰팡이가 피면 아플라톡신이 생겨 유독하므로 보관이
잘된 땅콩을 먹어야 한다.
  땅콩이 이처럼 인체에 유익하다지만 술안주로도 유익하다고 할 수는 없다. 왜냐하면
땅콩이 강한 산성 식품이기 때문이다.
  땅콩을 향우, 만세과라고도 하지만, 꽃의 가루받이 후 씨방자루 밑부분이 뻗어나서
땅속에 파고들어 열매를 맺기 때문에 낙화생이라고도 한다. 이렇게 땅속에 파고들어
열매를 맺는 것들은 아주 강한 산성 식품의 특징을 지닌다. 따라서 땅콩도 강한 산성
식품이다. 이렇게 산성이 강한 식품은 혈액의 균형을 깨고 숙취를 조장하게 되므로
피하는 게 좋다.

  안주의 궁합
  불면증이 있을수록 술을 마시지 말라고 한다. 음주 후 졸음이 오는 건 사실이지만,
일정 시간이 지나면 그 효과가 없어지기 때문에 마치 겉잠 들었다가 깨는 꼴이 되어
버리므로 술이 결코 수면제 역할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심장병이나 위궤양이 있으면 술을 마시지 말라고 한다. 특히 포도주나 맥주는
위산을 많이 분비시켜 병을 악화시키기 때문이다. 또 팔다리에 염증이 있을 때도 술을
마시지 말라고 한다. 특히 맥주에는 요산 생성의 원인이 되는 물질이 많이 들어
있어서 이 요산으로 하여금 염증을 약화시키기 때문이다. 더구나 팔다리에 염증이
있을 때는 술과 담배를 함께 하는 것이 제일 나쁘다.
  물론 술과 담배는 천생 악필이다. 팔다리의 염증이나 저림증, 떨림증, 무기력을
야기, 악화시킬 뿐 아니라 니코틴이 간의 알코올 분해 능력을 방해하여
아세트알데히드를 쌓이게 하므로 숙취를 더욱 깊게 하고 나아가 암을 유발시키는
원흉이 되기도 한다.
  이런 천생 악필은 술안주에도 있다. 팥고물이 든 안주에 흰 설탕을 섞는 것이
악필이다. 오이와 당근을 함께 섞는 야채 술안주, 토마토에 설탕을 친 안주, 신맛
과일과 단맛 과일을 함께 섞은 과일 술안주, 해바라기씨 등 씨앗류나 땅콩 같은
안주에 감자나 고구마, 밤 같은 전분 안주를 배합하는 것들은 모두 악필이다. 즉
궁합이 맞지 않는 것들이다.
  그런가 하면 궁합이 아주 잘 맞는 천생 배필의 술안주도 있다. 부추와 율무, 토란과
생강, 도라지와 굴, 조개, 개고기와 살구씨, 무와 메밀 국수, 생굴과 레몬, 두부와
미역, 닭고기와 인삼, 북어와 미나리 등이 천생 배필의 술안주들이다. 또 무와
돼지고기, 호박과 돼지고기, 새우젓과 돼지고기도 천생 배필의 술안주들이다.
  그러나 제아무리 궁합이 잘 맞는 천생 배필이라 하더라도 술안주는 역시 기름기가
너무 많거나 강한 향신료를 쓴 것들은 좋지 않다. 돼지고기를 비롯한 지방육, 붉은 살
생선 및 버터나 겨자, 카레 따위를 사용하여 만든 술안주들은 모두 좋지 않다.
  알코올은 위와 장에서 소화 과정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혈액 속으로 흡수되어
간으로 이동하여 간에서 분리되는 탈수소 효소에 의해 아세트알데히드로 변하게
되는데, 바로 이 물질이 간 세포의 정상 활동을 저해하는 것임에도 기름진 안주를
즐긴다면, 이것은 간을 더욱 괴롭히려고 폭탄을 내장하는 것과 같다.

  커피, 술 깨는 생명수
  강한 향신료도 위염을 일으키고 간과 신장의 기능을 약화시키기 때문에 기름기 있는
술안주만큼이나 좋지 못하다. 음주중에 딴에는 술을 희석시켜서 숙취가 되지 않게
하겠노라고 찬물을 자꾸 들이켜는 것도, 물이 신장에 그대로 흘러 신장이 손상될
염려가 있으므로 좋지 않다.
  따라서 물은 음주중이나 술이 덜 깬 상태에서 마시는 게 아니라 술이 깬 후 마시는
것이 좋다. 마치 술이 덜 깬 상태에서 사우나를 하면 뇌로가는 혈액량을 감소시키므로
저혈압이나 빈혈 또는 졸도를 일으킬 우려가 있으므로 반드시 술이 깬 후 사우나를
해야 하는 이치와 같다.
  술을 빨리 깨게 하는 데는 녹두, 칡, 인삼, 선지, 동치미, 콩나물, 북어, 감, 율무,
파국, 배추, 유자, 시금치, 미역, 팥 등이 효과적이다.
  그러나 술을 빨리 깨게 하려고 커피를 마시는 것은 오히려 좋지 않다. 판단력
저하의 역반응을 일으키며, 무모한 행동이 늘어 안정성을 잃게 된다는 것이 최근
동경대에서 열린 일본 약리학회 관동부회에서 발표된 바 있다. 또 커피는 철분 용성
물질을 형성하여 철분 흡수를 방해하므로, 특히 쇠간, 조개, 메뚜기, 해조류, 건포도,
깻잎, 부추 등 철분이 많이 함유된 술안주를 먹은 후에는 커피를 마시는 것이 좋지
않다. 모처럼 섭취한 철분을 하나도 흡수할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커피는 절대로 깨성의 생명수일 수가 없다.

  2.정력 강화제인 약주

  해구신주
  중국에서는 지보삼편주가 제조되어 시판되고 있다. 강력한 자양 간장주로, 세
마리의 동물 페니스로 담근 술이다.
  그러나 반드시 세 마리 다 필요한 것은 아니다. 해구신이라고 하는 물개신 하나로도
충분하다. 음경만 있는 해구신은 소용없으므로 고환, 부고환, 수정관 등이 함께 달린
것을 구해서 써야 한다. 색은 붉은 보라색을 띠고 굵고 길며 기름기가 돌되, 육질과
기름기가 없어서 반투명하며 나쁜 냄새가 없는 것이 좋다. 해구신에 함유된 안드로겐
성분이 성 기능을 강화하고 단백질 합성을 촉진하므로 정력에는 그만이다.
  해구신 다섯 개를 술에 하룻밤 담갔다가 종이에 싸서 약한 불에 고소한 냄새가 날
정도로 볶은 다음 잘게 썰어서 육종용, 파극, 산수유 각 50g과 함께 술 1l에 담가
보름 후에 꼭 짜서 건데기를 버리고 다시 술을 1l가 되게 채워 한 번에 5-10mg씩 하루
세 번 복용한다.
  이때 개의 생식기인 구신과 사슴의 생식기인 녹신을 함께 넣으면 그야말로 완벽한
지보삼편주가 된다.

  삼사주
  중국에서 제조되어 시판되는 자양 강장주 중에는 삼사주라는 것도 있다. 삼사주란
독사 세 마리를 넣은 술이다.
  뱀은 동서를 막론하고 그 옛날에는 신격화했었다. 지금까지도 뱀이 의사의 상징으로
여겨지고 있는 것은 까마득한 옛 그리스로부터 시작된다. 그리스 신화에는 뱀 얘기가
많다. 바다의 신 포세이돈의 아들 트리톤의 하반신이 뱀의 몸으로 꼬리는 소라처럼
감겨 올라가 있다. 평생 바람 한 번 피워 보지 못했던 헤파이스토스가 엉겁결에
아테나를 겁탈하려다가 조급한 나머지 아테나의 넓적다리에 사정하고 말았기에 정액이
땅에 떨어져 대지의 여신이 수태하여 뱀꼬리를 가진 아기가 태어났다는 신화도 있다.
에릭토니오스라는 아이 얘기이다.
  이 모든 신화의 공통점이 뱀과 성의 연계에서 비롯되는 데 있다. "성경"에서 아담과
하와가 뱀의 유혹으로 선악과를 먹고 성에 눈을 뜨는 것도 같은 이치라 하겠다.
유몽인의 "어우야담"에 "대개 무사들은 음부에 종기가 나면 약으로 뱀고기를
먹는다"고 한 것도 우연의 일치가 아니다.
  그래서 뱀은 강정제로 알려져 있다.
  실뱀의 등 쪽은 바륵스럼한데, 가운데로 누르스럼한 빛을 띤 흰빛의 줄이 꼬리까지
나 있다. 배는 누른빛을 띤 흰색이요, 머리에는 몇 개의 검정 얼룩점이 있다.
예로부터 "실뱀 한 마리가 온 바다를 흐리게 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실뱀은
한시도 가만있지 않고 정력 좋게 휘젓고 다니는 놈이다. 그래서 실뱀이 정력이 좋다는
것이다.
  무자치는 온몸이 적갈색이다. 등줄기를 따라 네 개의 검은 줄무늬가 있으며
뱃바닥은 황갈색에 검은 점이 얼룩얼룩 흩어져 있다. 보기만 해도 정력적이기 때문에
이것도 정력제로 쓴다.
  구렁이 망사는 뱀 중에서 가장 길고 큰 놈이다. 몸무게 30근이 족히 나가는
호랑이나 산양까지 한입에 꿀꺽한다는 놈인데 머리 꼭대기에 날 때부터 '왕'자가
새겨져 있기 때문에 일명 왕사라고 불린다. 정력제로도 으뜸으로 알려져 있다.
  검은 뱀 오사는 등에 삼릉이 있고 눈은 살기 어린 적광이 번뜩이며 몸빛은 검어서
옻칠한 듯하고 머리 위에 역모가 있으며 말라 죽어도 눈이 꺼지지 않아서 마치 산
것처럼 보인다는 뱀으로 일명 오초사라 하는데 약으로 가장 많이 이용되는 뱀이다.
  꼭 독사가 아니어도 좋다. 뱀술은 확실히 자양 강장주이다.

  합개주
  중국에서는 합개주라는 자양 강장주도 제조, 판매하고 있다. 합개주란 한방에서
정력제로 약용하고 있는 합개, 일명 선담이라는 불도마뱀으로 담근 술이다.
  머리는 크고 납작하며 등은 잿빛 도는 검정색으로, 잿빛 풀색의 반점들이 있으며
등뼈와 양 갈비뼈가 도드라져 있다. 전체에 둥그스럼한 잔비늘이 약간의 윤기를
내면서 덮여 있다. 꼬리에 약효가 더 있으므로 반드시 꼬리가 있는 것을 구해야 하며
암수 한 쌍을 함께 써야 한다.
  우선 물로 깨끗이 씻은 후 식초에 담가 눅진하게 만든 다음 향기로운 냄새가 날
때까지 닦아서 술을 담근다.
  물론 중국의 고귀한 약주 중에 '합개대보주'라는 게 있다. 이것 역시 합개를 이용한
흥분성 강장주로서 전신 쇠약, 빈혈, 신경 쇠약, 허리와 다리의 무력증, 빈혈 및 정력
부족 등에 효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술은 합개 외에 녹용, 인삼, 구기자, 황정, 대추, 육종용, 당귀, 황기, 천궁
등이 배합되어 있다.

  봉왕장보주
  중국의 자양 강장주 중에 빠뜨릴 수 없는 것이 봉왕장보주이다. 봉왕장보주란
사과술에 로열 젤리를 넣은 술이다.
  일명 빈파, 평과라 불리는 사과는 안평대군이 중국 연나라에 갔다가 오면서 우리
나라에 전해진 것인데, 이제는 축, 욱, 스타킹, 델리셔츠, 홍옥, 국광, 인도, 후지 등
품종이 다양해졌으며 맛과 모양도 여러 가지가 되었다.
  사과에는 과당, 포도당, 자당 등의 감미와 사과산, 구연산, 주석산 등의 산미 및
방향성 유기산이 포함되어 있어 피로 해소, 장 연동 자극, 장 내 이상 발효 방지,
장염 치료, 혈압 조절, 식욕 증진에 효과가 크다. 사과 속에 꿀을 넣어 쪄서 먹으면
두통, 견비통, 고혈압에 좋으며 초, 주스, 소스, 파이 등으로 조리하여 먹어도 약효가
있다. 특히 사과술은 정력에 일품이다.
  우선 살이 단단한 품종으로 덜 익은 싱싱한 사과는 깨끗이 씻어 물기를 제거한 후
껍질째 조각 내어 술을 담근다.
  3개월 정도 숙성시키면 은은한 사과향이 고혹적인 담황색의 예쁜 술이 된다.
  여기에 로열 젤리를 혼합하면 봉왕장보주가 된다.
  로열 젤리란 꿀벌의 인두선에서 나오는 여왕벌의 먹이인데, 맛이 시고 달며 젖빛을
띤 겆기름 같은 것으로 특이한 냄새가 난다. 필수 아미노산과 비타민 등이 많이
함유되어 있어서 생명 활동에 필요한 에너지를 공급하고 세포 재생 능력을 높이고
저항력을 증강시키며, 특히 성 기능을 활성화한다.
  로열 젤리를 일정 기간 복용하면 고환과 정관의 무게가 증가하여 묵직해지고 정자
생성이 빨라진다.
  따라서 사과술에 로열 젤리를 섞은 봉왕장보주야말로 훌륭한 자양 강장주임에
틀림없다.

  주공백세주
  여러 약재를 과학적으로 배합하여 처방을 구성하고 이 처방으로써 담근 약주들 중
자양 강장주로 손꼽히는 것들이 부지기수로 있다.
  예를 들어 보신주라는 게 있다. 팔미환이라는 처방에서 부자라는 약재를 빼고 빚은
술로 대단한 정력제로 꼽는다.
  심전대보주라는 게 있다. 중국에서는 조조와 유비 등이 싸울 때 명성을 덜쳤던 명의
화타의 제조법에 의하여 이 술을 만들어 현재 시판중인데, 십전대보탕이라는 처방으로
빚는다. 기혈을 보강하고 체력을 배가하여 위장을 강건케 하여 자양 강장하는 술이다.
  고본주라는 것은 건지황, 숙지황, 천문동, 맥문동, 백복령, 이삼으로 담근 술이요,
선출주라는 것은 창출, 대추, 행인, 건강, 감초, 백염으로 빚은 술이다.
  그리고 '주공백세주'라는 술이 제조, 시판되고 있다.
  중국 동주 시대의 명군 주공이 애용하여 100세까지 장수했다는 이 술은, 그래서
연년 익수의 명주로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내용은 황정, 지황, 육계, 맥문동, 황기, 백복령, 적복령, 당귀, 당삼, 백출,
구기자, 방풍, 진피, 산수유, 전궁, 구판, 오미자. 강활로 되어 있다.

  무후주
  매에 쫓긴 메추리 한 마리가 중의 소매로 날아들었다. 웬 떡이냐 싶어 중은
메추리를 꼭 움켜쥐고 "아미타불! 오늘은 고기 맛 보겠구나"하고 좋아했다.
  엉겁결에 너무 꼭 쥐어서 죽지 않았나 싶어 손을 연 순간 메추리는 푸드득 날아
도망갔다. 그러자 중의 말, "아미타불! 너를 방생한다"
  메추리는 꿩과에 속하는 병아리 비슷한 새이다. 몸빛은 황갈색에 갈색과 흑색의
가는 무늬가 있으며 목 부분이 수컷은 묽은 밤색, 암컷은 갈색을 띤 황백색이고, 알은
담황회색에 갈색 무늬가 있다.
  사육하는 메추리는 한 해에 100-300개의 알을 낳는다. 고기는 맛이 좋다. 이 고기를
순육이라 하는데, 보장 익기한다고 알려져 있다. 즉, 내장기 기능을 보강하며, 기력을
강인하게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메추리는 예로부터 강장제로 손꼽혀 왔다. 우유로 달여 먹으면 정수가
풍부해지고, 양념하여 구운 순구는 정력을 굳건하게 하며, 고기를 난도질하여 소금을
치고 주물러서 밀가루를 묻히고 달걀을 씌워 지진 저냐는 근골까지 강하게 한다.
  혹은 술을 담가 먹기도 하는데, 이것을 무후주라 하여 고종의 황후 측천 무후가 이
술을 즐겨 마시면서 역사에 기록될 만한 여색을 겸비하고 남색에 빠져 놀아났다는
것이다.
  메추리, 하수오, 녹용, 인삼을 소주 붓고 달여 식혀 30분간 햇볕에 쪼인 후 다시
소주 붓고 달여 식혀 20분간 햇볕을 쬔 다음, 꿀 넣고 밀봉하여 3개월간 익히면 된다.
  녹용과 인삼은 익히 들어 아는 약재이니 부연할 필요가 없을 것이지만, 하수오라는
약재에 대해서는 아마 잘 모르시는 분이 더러 계실 것 같아 간략히 소개한다.
  하수오는 그 이름이 뜻하듯 수오, 즉 머리를 검게 해주는 작용이 있다. 인체 기능이
쇠약해져서 백발이 된 것을 다시 검게 해주는 기적 같은 효능이 있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하수오가 인체 기능을 활성화시키고 신정을 충족시켜 준다는 뜻이다.
'신화기발'이라고, 신정이 충분해야 모발이  검어질 정도로 하수오는 신정을 충족시켜
주는 것이다.
  뿐만 아니다. 길 떠나는 자에겐 새박뿌리를 주지 말라는 얘기에 나오는 새박뿌리가
바로 하수오다. 그만큼 정력제로 놀라운 효과가 있다. 레시틴 성분과 부신 피질
호르몬 형태의 물질이 함유되어 있어, 동맥경화를 예방하며, 장의 연동 운동을
촉진시켜 통변시키며, 억울형 신경쇠약을 안정시킨다.
  따라서 하수오, 녹용, 인삼과 함께 메추리로 술을 담근 무후주는 대단한 보양,
현음, 익기, 전정의 술이 아닐 수 없다.

  연수주
  연꽃은 여러해살이 물풀로 인도와 이집트가 원산지인지라 불가에서는 연꽃을 크게
존중한다. 예를 들면 극락 정토를 연화국이라 하며, 우리가 사는 이 세계를 연화장
세계라 한다. 세계 제일 밑에는 풍륜이 있고, 그 위에 향수해가 있으며, 이 바다에
하나의 큰 연꽃이  있어, 그 꽃 속에 부처와 중생이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심청이가
환생할 때도 연꽃이 등장하게 된 것이다.
  잎은 뿌리에서 나는데 물 위에 뜨며, 지름 40cm 안밖의 둥근 방패 모양이다.
개구리가 앉아 놀 정도이다. 이 잎 사이를 비집고 꽃이 핀다. 7월경, 지름이 20cm
가량이나 되는 붉거나 흰 아름다운 꽃이 피어, 한낮이면 오그라든다. 곳곳에서 피기
때문에 못을 연못 또는 연당, 연지라고 통칭한다. 그 꽃이 하도 아름다워 연못가에는
연못을 구경할 목적으로 정자를 짓는 게 통례이다. 이를 연당이라 한다.
  장수, 건강, 명예, 행운, 불사, 그리고 군자를 상징하는 꽃이 연꽃이다. 연화라
불리며, 혹은 우화, 부용, 하화, 만다라화라고도 한다.
  연꽃에 밀가루, 녹두, 찹쌀을 넣고 짓찧어 천초를 넣고 반죽해서 누룩을 만들기도
한다. 이 연꽃 누룩으로 술을 빚는다. 더욱 운치 있는 것은 연꽃 누룩을 찹쌀과
버무려 연잎에 싸 술을 담는 것이다. 연엽주, 연엽양이라 하는데, 춘향집에 처음
방문한 이도령이 대접받던 술이다.
  연잎으오 쌈을 싸서 먹는 것을 연엽포라 하며, 죽을 쑤어 먹는 것을 하비죽이라
하는데 대단한 정력제이다. 태평천국의 황제 홍수전이 이 죽을 먹고 수많은 여인을
거느렸다는 얘기도 있을 정도이다.
  하비죽 못잖은 정력제가 연근 저냐, 연자죽, 연수주 등이다. 뿌리와 줄기는 굵고
마디가 있으며 가로로 뻗는데 구멍도 많다. 이것을 강판에 갈아 물을 빼고 밀가루,
소금을 조금 섞고 큼직하게 둥글려 기름에 띄워 지진 것이 연근 저냐이다.
  또 연방이라는 송이 속에 씨알맹이가 박혀 있는데, 이것을 연압, 연실, 연자라고
하며, 이것을 더운물에 슬쩍 담갔다가 꺼내 껍질을 벗기고 반으로 쪼개어 그 속에
있는 심지를 빼고 말렸다가 간장에 넣고 볶아 장아찌를 만들기도 하지만, 이것을
믹서에 갈아 멥쌀과 함께 죽을 쒀도 좋다. 이것이 연자죽이다. 익기, 양위, 현양의
효력이 크다.
  연발주는 연꽃 꽃술로 만든 술이다. 연꽃의 꽃술을 연화예, 불좌수, 연수라 한다.
값이 비싼 것이 흠이지만 효과 면에서는 여는 것들보다 탁월하다. 특히 조루의 치료에
뛰어나다.
  조루, 유정, 몽정, 그리고 여자라면 대하증이 심할 때, 연꽃 꽃술을 항아리에 담고
그 분량의 1.5배 되는 술을 부어 밀봉해서 냉암소에 두고, 15-20일 익힌 후 1일 2회
정도 소주잔으로 한 잔씩 마시면 2, 3개월 만에 자신도 놀랄 만큼의 효력을 얻게 될
것이다.

  선인주
  "나의 집, 나를 하늘 한 폭에 시집 보내어 먼 이국의 오손왕에게 맡기도다. 궁려를
집으로 삼고, 전을 담장으로 삼으며, 고기를 먹이로 삼고, 낙타젖을 먹을 것으로
삼으니, 그 옛날 나 있던 땅이 그리워 마음이 아파 오누나! 원하건대 한 마리 황곡이
되어 고향으로 날아가고 싶어라"
  오손 나라의 곤막왕에게 시집 온 여인, 세군이 고향을 그리며 읊은 글이다. 그녀는
한무제의 종형제뻘인 강도 왕 유건의 딸이었는데, 국가의 우방 정책에 따라 먼 이역의
야만족 나라로 시집을 가게 된 것이다. 그들은 주식은 양고기요, 음료는
낙타젖이었으며, 문화가 전혀 없는 유목인이었다. 그녀는 상심 끝에 어린 나이로 죽고
만다.
  궁려를 집으로 삼고, 전을 담장으로 삼고 그들은 살고 있었다고 하는데, '궁려'란
모양이 화살처럼 굽은 천막집으로 파오라 하며, '전'이란 양탄자를 말한다.
알마아타는 첸산 산맥 북쪽 기슭의 오아시스 도시인데, 이곳에서 파오에 들어가
식사한 적이 있다. 바닥에는 전이 깔려 있었으며, 펠트로 둘러싼 벽에도 장식용 전이
걸려 있었다. 세 번 물을 따라 손을 씻고, 뼈 붙어 있는 양고기를 이빨로 물어뜯는
것처럼 해서 먹는다.
  그들에게는 양고기가 여느 고기보다 으뜸이다. 구이를 비롯해서 각종 양 요리가
있다. 우리 나라에도 양 요리가 없는 게 아니다. 예로부터 양고기 육회를 소금에 찍어
먹기도 했으며, 양고가,간, 천을 썰어 생강을 이겨 넣은 다음 고춧가루를 치고
주물러서 초고추장에 찍어 먹기도 했다. 혹은 삶은 양고기에 인삼, 복령, 황기, 대추,
멥쌀을 넣고 죽을 쑨 양육죽은 큰 보신제로 여겨 왔다. 양고기를 썰어 소금과 기름을
친 다음 하루 지나서 국물을 따라 버리고 파, 후추, 술을 치고 주물러 그릇에 넣어
삭힌 것을 양육자라고 하는데, 이것은 귀한 밑반찬으로 여겨 왔었다.
  물론 양젖도 먹었다. 그들이 양젖으로 술을 만들어 먹었듯이 우리도 양젖술을
먹기도 했다. 양젖술을 양주, 혹은 선인주라고 했다. 고려 왕실의 혼인 풍속은 피로연
때 유밀과의 마유주가 나온다. 신랑이 된 세자가 태후에게 흰 말을 보내면, 태후는
양주로써 세자에게 축하의 연회를 베푼다. 양주는 그만큼 귀한 것이었다.
  양주는 1-2%의 알코올이 들어 있는 크림 모양의 것으로 상쾌하고 신맛이 있다.
  선인주는 황정, 창출, 구기자, 백엽, 천문동을 각각 같은 양으로 하여 술을 담근
것이다.
  황정은, 한나라 무제가 어느 고을을 지나다가 밭일을 하는 한 노인의 등에서 광채가
나는 것을 보고 기이하게 생각하여 물은즉, 동안의 이 노인이 윤이 흐르는 검은
머리카락을 휘날리면서 "오직 야산의 정기를 듬뿍 간직한 황정을 캐다가 떡을 만들어
먹은 것뿐"이라고 아뢰었다는 일화가 있듯이 대단한 자음 강장의 약재이다. 호르몬이
극도로 소모되어 허화가 치솟는 병리적 증후에도 효과적이다.
  창출은, "홍길동전"의 저자 허균이 강원도 산골에서 한 장수 노인을 만나 그 비결이
오직 창출을 캐어 먹은 것뿐이었노라는 얘기를 듣고 이를 "임노인양생설"이라는 글로
남긴 바 있듯이, 기혈을 강하게 하고 위장의 운동 기능 및 분비, 흡수 기능을 높여
주는 약재이다.
  구기자는, 일본 에도 시대에 아흔이 넘은 한 노인이 자신의 장수 비결은 오직
청정한 우물물을 마시는 것뿐이라 하여 이를 알아보니, 그 우물 밑으로 구기자 나무
뿌리가 뻗어 있었더라는 일화가 있듯이 하늘의 정기와 땅의 골기를 두루 갖췄다는
익수 강정의 약재이다. 간 기능 보호 작용과 만성 소모성 질환에 의한 허화를 내리는
작용이 있다.
  백엽은, 이퇴계 선생이 어린 잎을 따서 실에 꿰어 큰 독에 늘어뜨리고 종이로 잘
봉해 그 잎이 바싹 마른 다음 가루 내어 단지에 보관했다가 차처럼 끓여 마셨다고
하는 것으로, 그 측백나뭇잎으로 탈모나 백발을 예방하고 청혈, 지혈시킨다는
약재이다.
  천문동은, 일명 '홀아비좆'이라 불리고 있듯이, 발기 상승하려는 성질을 가진
음성약으로 폐활량을 늘여 웬만한 기거 동작쯤이야 끄덕하지 않는 뱃심을 기르며, 간
기능을 돋우어 여차하면 생식기에 다량의 혈액을 공급할 채비를 차리게 하고, 골수를
보충하며, 몸이 가렵고 늦지 않게 한다. 더구나 천문동 약물로 옷을 세탁하면 눈이
부실 만큼 희거나 깨끗해지듯이 이 약물을 오래 먹든지 얼굴을 씻으면 안색이
해말갛게 순백, 순결해진다.
  따라서 선인주는 이름 그대로 신선처럼 장수하고 무병해지는 술이다. 갱년기 장애나
체력의 쇠약으로 열이 후끈 달아오르거나 항상 기분이 찜찜할 정도로 미열이 있는
경우에도 좋고, 위장 기능의 저하로 배가 가스찬 듯 벙벙하고 소화 흡수가 안될 때,
혹은 간 기능 저하로 폐활량이 부족할 때도 좋다. 머리카락이 잘 빠지고 새치가
나이에 비해 많을 경우, 얼굴이 병색으로 들뜨거나 피로에 젖어 검어진 경우, 특히
성교 능력이 현저히 떨어진 경우에 좋다.

  참새주
  워싱턴 어빙의 단편집 "스케치북"에 "립 밴 윙클(Rip van Winkle)"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뉴욕 주 허드슨 강 근처 마을의 게으름뱅이요 공처가인 립이 어느 날 사냥
갔다가 이상한 모습의 낯선 사람을 만나 술을 훔쳐 마시고 취해 20년 동안 잠들었다는
내용이다. 불면증으로 고생하는 분들에게 이런 술 한 잔만 있어도 복음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립이 마셨다는 술만큼 숙면을 취하게 해줄 술은 없을까?
  그것은 참새주이다. 암수 한 쌍을 내장과 털을 제거하되, 심, 간, 신장은 그대로
놔두고 칼로 참새 살과 뼈를 다져, 참새밥에 버무린 후 누룩을 넣고 술을 빚는
것이다.
  이때 산약과 초산조인을 가루 내어 함께 버무리면 더 좋다. 일명 빈작주라고도 하며
불면증에 특효이다.
  빈작이란 참새를 말한다. 의인작, 와작 등이 모두 참새의 이명이며, 늙고 얼룩점이
있는 놈을 마작이라 하고, 작고 누런 주둥이를 한 놈을 황작이라 한다. 작이란 소,
가의 합자로, 작은 가조라는 뜻이다. 날개가 7cm 정도, 꽁지가 4-5cm 정도의 작은
새다. 달걀색 몸집에 배는 희읍스름하고 부리는 검다.
  둘째, 암수 한 쌍을 함께 술을 담근다고 했는데, 양머리가 둥근 게 암컷이고, 밑이
뾰족하고 위로 선 것이 수컷이다.
  음력 10월에서 다음해 11월까지의 참새가 더 좋은데, 그 이유는, 이때는 참새가
교접치 않을 때이므로 음양기를 배설, 소모시키지 않았기 때문이다.
  셋째, 살과 뼈를 함께 다져 찹쌀밥에 버무린다 했는데, 털, 내장, 대가리, 발목은
버려야 한다.
  넷째, 불면증에 특효라 했는데, 이것은 붕루와 음위에도 대단히 좋다. 붕루란
부정기적 성기 출혈을 말하며, 음위란 발기 불능을 말한다. 그래서 예로부터 참새는
장양 익정한다고 손꼽혀 왔다.
  예를 들면 참새고기에 사상자라는 약을 함께 섞어 볶아서 알을 만들어 먹던
강정제가 있었다. 이름하여 역마환인데, 이 알약을 먹으면 역마처럼 힘차게 내달릴 수
있을 만큼 정력이 증진된다는 것이다. 당대부터 처방되어 오던 것으로, 명대 황제들이
이 알약 덕을 톡톡히 보았다는 실화까지 있다. 참새고기만 그런 게 아니고, 참새알도
음위증에 놀랄 효과를 발휘한다. 따라서 참새주는 불면증뿐 아니라 붕루, 음위에도
상당히 유효하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만일 술로 담가 먹기 번거로울 때엔 구이나 만두, 죽, 젓 등으로 만들어도 된다.
참새만두란 털, 내장, 대가리, 발목을 제거한 참새 뱃속에 양념을 넣고 밀가루 반죽을
씌워 만든 만두며, 죽은 참새고기를 잘게 썰어 소금, 간장, 파 등의 양념을 넣고
기름에 볶은 뒤 소주 한 홉을 넣어 잠시 끓이다가 다시 물 두 사발로 끓인 뒤, 파,
좁쌀을 넣고 쑨 죽을 말한다. 참새젓은 참새고기에 파를 썰어 섞은 뒤 소금, 후추를
뿌려 버무려 술을 부어 오래 삭힌 것이다.
  참새주나 참새젓으로 한 번쯤 남자다움을 뽐낼 만도 하다.

  동충하초주
  동충하초란 중국 쓰촨성의 특산이다. 동충초 또는 충초라 하는데 매미 등 곤충류나
거미류에 기생하는 균류의 일종이다. 토양 속의 시체에 겨울 동안 기생하고, 여름이면
균사에서 자실체가 풀처럼 자라기 때문에 동충하초주라는 이름으로 불려지고 있다.
  즉, 맥각균과 동충하초균의 자실체와 기생 유충의 사체를 건조한 것이다. 인교 목
곤충의 유충 체내에 기생하는데, 겨울에는 충체의 양분을 흡수해서 유충을
고사시키고, 여름철에는 충체의 머릿부분에서 발아하여 봉상의 균핵을 형성해서 풀로
자라게 되는 것이다.
  퀴닉 애시드(quinic acid) 이성체의 코디세픽 애시드(cordycepic acid)와
코디세핀(cordycepin)등을 함유하고 있는데, 면역 증강 효과가 대단하다. 일본
가나자와 의대의 발표에 따르면, 마이크로까지의 활성이나 항체 생산 능력 등이
높았고, 담낭암에 걸린 쥐에서 생명 연장을 확대한다고 했다. 암 조직을 이식한
쥐에게 온수로 추출한 동충하초전탕을 복강 내에 투여한즉, 투여하지 않은 그룹에
비해 마이크로까지 기능이 약 3배나 활성화했으며, 50%의 생존율도 3.5일에서
10.8일로 연장되었다고 했다.
  따라서 동충하초는 면역 글로불린 G등의 항체 생산 능력을 높일 뿐 아니라 면역이
저하된 때 야기될 수 있는 각종 감염증을 방지하는 효과가 크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동충하초를 각종 암, 그리고 면역력 감소, 나아가 에이즈에 응용할 수 있다는 얘기가
된다. 실로 대단한 보물이 아닐 수 없다.
  물론 동충하초는 고질적인 상습적, 반복적 편두통에도 좋으며, 기관지확장증으로
천식과 해소가 심할 때도 좋다.
  이때는 오리나 돼지, 닭 등에 넣어 고아 먹는다. 진정 작용과 최면 작용이 있으며,
연쇄구균, 피부진균, 포도구균, 결핵균 따위에 항균 작용을 하고, 정맥 주사를 했을
경우엔 혈압 강하 작용도 한다. 신염에도 효과적이다. 병후 빈혈에도 좋다.
  더 나아가 자양 강장 효과마저 뚜렷하다. 음위라 하여 발기 불능 상태가 됐을 때
전복과 함께 달여 먹으면 좋다. 전복은 일명 포, 구공라이며, 그 껍질을 천리광,
석결명이라 해서 약용하기도 한다.
  해조류를 먹으므로 창자에서 해조류의 독특한 냄새와 맛이 나는데, 대단한 정력제로
꼽히고 있다. 비타민 A, B ^2^ , B ^23^ , C, 그리고 칼슘, 인, 철분의 보고이며,
항바이러스 물질까지 함유하고 있어, 예로부터 찜, 장아찌 다식, 젓갈, 지짐이, 탕,
날회, 포, 죽 등으로 이용되어 왔으며, 특히 내장젓과 전복초는 정력제로 유명하다.
따라서 전복과 동충하초를 함께 끓여 마신다면 웬만한 음위증 정도는 우습게
개선된다.
  만일 전복, 동충하초의 전탕이 어려운 경우에는 동충하초주를 만들어 두었다가 하루
두 번씩 마시면 될 것이다. 동충하초와 가구자를 동량 소주에 담가 20여 일 익히면
된다. 가구자란 부추씨이다. 꿈속에서 정액을 배설하는 몽정이나, 유뇨, 대하 등에
효과 있는 게 가구자이므로 동충하초와 함께 술을 빚어 들면 좋다.

  오가피주
  마음이 여리고 겁이 많은 것을 나겁하다고 한다. 그래서 겁 많은 사내를 나부라고
부른다. 모름지기 사내라면 우약하거나 경조 부박해서는 안된다고 한다. 설령 무재
무덕하더라도 혼천동지하는 호협지기는 지니고 있어야 마땅하며, 지기 헌양해야 가히
사내라 할 수 있노라고 예로부터 일컬어져 내려오고 있다.
  그 대표적인 사내가 나라연이다. 불법을 지킨다는 천상 역사 나라연은 그 힘이
코끼리의 100배나 된다고 하며, 그 지기와 의기가 또한 뛰어나기에 사내 중의 사내로
손꼽혀 오는 것이다.
  허나 어찌 나라연만이 사내이리오. 누구든지 갈고 닦으면 선부적인 자질은 미흡해도
천붕지함의 기개와 산도석렬의 가량은 얻지 않겠는가!
  바로 오가피술이 이런 기개가 가량을 돋우는 보기, 익정의 명약이라 아니할 수
없으리라.
  왜냐하면 오가피는 오차성의 정기를 받고 자란 식물이기 때문이다.
  오가피의 잎이 다섯 가닥 별 모양을 띤 것이 이런 이유다.
  오가피는 오갈피라고도 하는데, 두릅나무과에 속하는 갈잎떨기나무로 2m 높이까지
자라며, 가시는 갈고리 모양을 하고, 5월에는 황록색의 다섯잎 꽃이 예쁘게 피어
9월이면 열매가 까맣게 익는다. 이 오가피나무의 뿌리껍질과 나무껍질을 오가피라
하여 약용하고 있다.
  쓴맛이 강한 오가피의 성질은 따뜻하다. 고온 맛이라고 하는 게 이런 이유에서이다.
따라서 식욕을 증진시키며 심장을 강화하고 허리를 튼튼히 하며, 다리를 강건하게
하고 정력을 돋운다. 요통이나 하지 무력, 풍비, 정력 쇠약은 물론 고환 밑이 항상
축축하여 기분이 언짢고 발기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낭습증 등에 효과가 대단히 좋다.
  소변 여력이라 하여 소변을 보고 나도 무지근한 게 마치 소변을 다 본 것 같지
않고, 오줌 줄기도 힘차지 못해서 발등에 똑똑 떨어질 것만 같아 불안하고, 팬티에
소변 방울이 묻어 누렇게 물들며 한밤중에도 소변 때문에 단잠을 한두 차례 깨야 할
형편에도 오가피가 효과적이다. 특히 술을 담가 먹으면 이상에 나열한 여러 증후는
물론이려니와 강의지하고 불로한다고 알려져 올 정도로 예로부터 회자하는 약주가
바로 오가피주이다.

  컴프리주
  어머니는 영원한 고향이다. 하지만 어머니도 어머니 나름이다. 팔모라 해서
어머니에도 여덟 종류가 있다. 여덟 종류 어머니란 첫째, 기모로서 개가한
어머니이다. 둘째, 적모로서 아버지의 정실이며, 셋째, 계모로서 후처이며, 넷째,
양모로서 양어머니이고, 다섯째, 자모로서 생모를 여윈 뒤 길러 준 서모이다. 여섯째,
출모로서 쫓겨난 어머니요, 일곱째, 무모로서 첩어머니이고, 여덟째, 유모로서
젖어머니이다. 친어머니만한 분이 어디 있겠느냐마는 친어머니도 개가하면 다소
달라질 수 밖에 없다. 적모는 엄연히 어머니로되 자기를 눈엣가시처럼 여길 처지이며,
출모는 흠이 있고 행실이 바르지 못해 쫓겨난 처지라면 아예 없는 것만 같지 못할
것이다. 양모와 유모는 자기에게 정성을 다해 줄 어머니지만, 그러나 자모만한
어머니는 아니다. 생모를 여윈 불쌍한 처지의 자기를 키워 줬으니 그 자비로움은
두말할 바 아니며, 그 동안 얼마나 많은 시간을 인내하고 하나가 되고자 리듬을
같이하는 노력을 했겠는가.
  리듬을 같이하는 노력, 그것은 행복의 길이며 조화와 통일의 의지요, 건강과 생명의
원천이다. 고대 그리스의 어느 철학자는 우주를 거대한 리듬의 한 덩어리로
정의하면서, 이 리듬을 상실할 때 생명은 정지되고 발전은 끝난다고 했다. '자연과
시간과 인내의 세 가지가 가장 위대한 의사'라는 말도 있지만, 이때의 자연이란
'자연의 리듬과의 합치'를 뜻하는 것이다.
  녹황 식물에 있어서 자연의 리듬과의 합치를 이루는 부분이 엽록소, 즉
클로로필이다. 잎파랑이라고 부르는, 자모 같은 역할을 하는 것이다. 엽록체 안의
색소인데, 광합성에서 촉매 작용을 해서 적색 광선을 흡수하여 탄소 동화를 한다.
아울러 생선이나 고기의 탄 부분 등 고단백질 식품의 가열 처리 등으로 생긴 발암
물질인 톨립 P ^23^ 의 한 기능을 억제하는 작용이 있음을 일본 오카야마 대학 약학부
교수가 밝힌 바 있다.
  그래서 엽록소가 많은 녹황 식물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그중에서 특히
컴프리라는 식물은 엽록소 속에 유기 게르마늄이라는 미네랄을 함유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이 유기 게르마늄은 각종 유익한 효소들은 체내 구석구석까지 공급될 수 있게
도와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심근경색, 뇌일혈, 천식, 간질 따위에
컴프리를 상복한다면 치유 기가니 훨씬 단축되거나, 증세가 호전될 것이 당연하다.
  컴프리에는 비타민 A, C, E, B ^2^ , B ^235^ , 그리고 B ^2 23^ 와 칼슘, 철분
등을 함유하고 있다. B ^2 23^ 와 철분 등은 빈혈에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성분이다.
그래서 컴프리를 '기적의 풀'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평소에 컴프리주를 마시면 좋을 것이다. 이 술은 소주로 담그는 게 아니다. 컴프리
생것을 유리병이나 항아리에 넣고, 설탕을 뿌린 후 또 컴프리를 깔고, 다시 설탕을
뿌려 밀봉해서 암냉소에 20여 일 놔두면 발효하게 된다. 이것은 컴프리 생즙보다 훨씬
더 효과가 크다.

  매소주
  아인슈타인이 채플린에게 이렇게 말했다. "당신 예술은 굉장합니다. 세상 사람들
모두에게 당신은 이해되고 있기에 말입니다" 그러자 채플린은 고개를 저으면서
"당신은 나 이상입니다. 세상에 어느 한 사람도 당신의 학설을 이해하지도 못하면서도
당신을 존경하기 때문입니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매실주는 세상 사람들 모두에게 이해되고 있으며 즐기고 있다. 허나 매소주는
세상에 어느 한 사람도 그 참멋은 알지 못하면서도 그 약효가 매우 뛰어나다는 것을
인정하고 있다.
  매소주의 재료는 매실이다. 매실은 매화나무의 핵과로 신맛이나며 6월에 익는다.
매화나무는 앵도과에 딸린 갈잎 중키나무로 어른 키의 세 배 정도까지 자란다. 잎은
달걀 모양이며, 어긋맛게 나는데, 특히 꽃눈이 있는 가지의 잎은 매끈하고 잎눈이
있는 가지의 잎은 가슬가슬하다. 잎보다 꽃이 먼저 피며 향기가 대단하다. 향기 높은
백색 꽃이 피는 매화나무를 제일로 꼽는다. 매화의 자태가 고우며, 추위를 이겨 내는
기개가 있기에 예로부터 선비의 사랑을 받아 왔으며, 병풍의 그림으로 많이 그려져
왔다. 청나라 강희 연간에는 빙렬 사이에 매화 무늬를 새긴 도자를 만들기까지
했으며, 매화의 무늬를 새긴 매화잠이라는 비녀를 우리 옛 여인들은 귀히 여겼었다.
  매화가 필 때면 술을 마시며 꽃을 완상하던 아름다운 풍습도 있었지만, 매화와 그
열매인 매실을 체내에 동화시키는 각종 요리, 차, 술 등을 즐기기까지 했다. 익은 흰
죽에 매화를 넣어서 쑨 죽은 군자들의 사랑을 받아 왔다. 덜 익은 매실의 껍질을 벗겨
소금에 절였다가 물에 담가서 시고 짠맛을 뺀 뒤에 꿀이나 설탕에 잰 매실 정과는
노인들의 사랑을 받아 왔다.
  그리고 매소주는 애주가의 사랑을 받아 왔다. 물론 소화 기능이 약하여 항상
더부룩함을 느끼는 분, 걸핏하면 대변이 흩어질 정도로 묽어서 언제나 뒤가
무지근함을 느끼는 분, 좌골 신경통이 심한 분, 예쁜 얼굴에 기미가 앉아 속상해
죽겠노라고 하는 여성들에게도 매소주는 대단히 인기이다. 그야말로 아인슈타인과
채플린의 대화에서처럼, 매소주는 참멋을 알지 못할망정 그 약효가 탁월한 것만은
누구나 인정할 수 있다.
  매소주는 청매 한 되에 설탕 한 근, 소주 다섯 홉, 물 두 컵을 넣고 20여 일 동안
아침과 저녁 두 번씩 흔들어 주면서 익히는 술이다. 익힌 술을 하루 두 번씩
소주잔으로 한 잔씩 마시면 된다. 치료 효과도 대단하려니와 여름 한 철 청량제로도
그만이다. 청량 효과를 얻고자 할 때는 술을 차게 하여 레몬 즙을 살짝 떨어뜨려
마시면 좋다.

  살구술
  과거 전시는 음력 5월에 거행했다. 이때는 살구꽃이 가장 만발한 시기이다. 그래서
합격하면 임금이 살구꽃 아래서 향연을 베풀어 주었다. 삼일 유가의 그림도 살구꽃
만발한 봄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그러니까 살구꽃은 벼슬의 상징이요, 출세와 입신
영달의 표상이다. 화병에다 살구꽃 그림을 새겨 문갑에 올려 놓고 밤새도록 글을
익혔던 것도 관직에 등장할 것을 염원해서 그리 했던 것이었다.
  살구꽃은 행화, 살구나무는 행목, 열매는 육행, 씨 알맹이는 행인이라 한다.
살구나무는 앵도과에 딸린 갈잎 큰키나무로 잎이 돋기 전에 담홍색 꽃이 핀다. 열매는
둥근 모양이며 노랗게 익는다. 씨 알맹이는 아몬드 모양이지만 약간 작다.
  씨 알맹이를 보신탕 먹은 후에 날로 씹어 먹기도 하며, 통조림으로 만들어 먹기도
한다. 씨를 끓는 물에 담가서 껍질을 벗기고 꿀물에 조려 정과를 만들기도 하며, 씨와
호두를 물을 치며 매에 갈아 밭은 다음 쌀가루를 넣고 죽을 쑤어 꿀을 타서 먹기도
한다. 이것을 행도죽이라고 한다.
  열매도 갖가지 요리의 재료가 된다. 덜 익은 열매를 껍질 벗기고 소금에 절였다가
물에 담가서 시고 짠 맛을 뺀 뒤 꿀이나 설탕에 조려 정과를 만들기도 하는데, 이것을
행정과라고 한다. 익은 살구를 쪄서 으깨어 체에 걸려 녹말을 넣고 끓인 꿀을 쳐서
떡을 만들기도 하는데, 이것을 행병이라고 한다. 혹은 찐 살구와 복숭아를 체로 거른
것을 멥쌀 가루와 섞어서 반죽하여 말렸다가 시루떡처럼 만들기도 하는데, 이것을
행도병이라고 한다.
  예로부터 살구가 풍년이면 오곡 백과가 모두 풍성해진다고 한다. 또 살구가 많은
마을에는 염병도 들지 못한다는 말이 있다. 동쪽으로 뻗은 살구가지에서 딴 살구씨
다섯 알을 동쪽에서 흐르는 물에 담가 두었다가 새벽 오경에 씹어 먹으면 오장 잡물이
씻겨지고 육부지풍까지 없어진다고 해서, 살구가 익을 무렵이면 동쪽으로 뻗은
살구가지가 수난을 면키 어려웠다고 한다.
  최근의 미국에서의 연구 결과를 보면 살구에는 팬가믹산이 있어 만병 통치의
효과가 있다고 한다.
  따라서 살구나 그 씨로써 각종 요리를 만드는 것도 좋으며, 술을 빚어 먹는 것도
좋다. 살구술은 덜 익은 살구를 슬쩍 씻어 소주와 함께 담그면 된다. 황금빛의
아름다운 술이 되기에 칵테이용으로도 그만이다. 살구술은 또 살구씨와 구기자, 포도,
두충, 용안육, 대추, 숙지황 등을 함께 소주에 담가도 좋다. 기관지에도 좋고, 명목
효능이 뛰어나며, 간, 신, 폐의 기능 허약에도 좋으며, 얼굴에 기미가 자꾸 앉으면서
없어지지 않을 때도 좋다.
  한 마디로 미국에서의 연구 결과처럼 만병 통치의 신기한 효력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귀비아교주
  베드 와인(bed wine)으로 천거하고픈 술이 귀비아교주이다. 필자의 아버님이 즐겨
친지들에게 일러주시던 술인데, 짙은 호박색에 새큼하면서 단맛이 나고, 묘한 향기에
저절로 매력이 끌리는 술이다.
  묘한 향기란 관계와 정향이라는 약재의 방향인데, 정향이라면 16세기에서 17세기에
걸쳐 이 정향의 원산지인 모로코를 점령하고자 유럽 전민족 간에 유혈의 참극이
벌어졌었다는 향기 좋은 약재이다. 요사이 유럽의 유명한 술에는 이 정향이 사용되고
있으며, 과자, 향수, 화장품 등에도 사용될 정도이다.
  양귀비가 한밤에 교태 어린 미소를 머금고 손짓하는 모습이 눈에 선하게 떠오르는
그런 술이다. 그래서 술 이름도 귀비야교주라 한 것이다.
  특히 이 귀비야교주에는 인삼이 들어가는데, 인삼이라면 흥분성 강장제로 최음
작용이 있고 내분비선에 관계하는 약재이므로, 베드 와인으로 당연할 뿐 아니라
정력, 보기, 건위, 식욕 증진 등에 두루 좋은 약주라 할 수 있다.
  필자의 아버님이 하시던 제조법은 이렇다. 소주 1.5l에 수삼 300g을 용기에 같이
담고, 진피, 오미자, 관계, 감초를 각각 40g씩 잘게 썰어 여기에 정향 10g을 함께
섞어 목면 주머니에 넣어 소주와 수삼이 담긴 용기 속에 같이 담아, 5개월 조금 지나
목면 주머니를 꺼내고, 다시 밀폐하여 3, 4개월이 지나면 거즈에 여과해서 마시면
된다.
  성적으로 감동하기 쉬운 무드가 저절로 잡히게 되는 베드 와인이다.

  선령주
  선령주란 선령비라는 약초로 담근 술이다. 황금빛 아름다운 색조를 띤 이술은
향긋한 풀 내음까지 풍긴다. 독주로 들어도 좋고 칵테일 베이스 제재로 써도 좋은
술이다.
  선령비라는 약초는 음양곽이라는 약초이다. 예전에 한 음란한 산양이 있어, 이 풀을
뜯어먹고 하루에도 몇 차례 교미하므로, 콩잎처럼 생긴 이 풀을 음양곽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또 이 약초를 삼지구약초라고도 한다. 다년생인 이 풀은 키가 30-40cm 정도로
자라며, 한 줄기에서 세 잎이 돋고, 다시 여기에서 세 잎이 돋아 아홉 잎을 이루므로
삼지구엽초라 한 것이다. 입은 작고 끝이 뾰족하며 잎 전체의 모양은 하트형이다.
뿌리는 길로 잔 뿌리가 많으며, 여기에 음낭처럼 생긴 둥근 것이 매달려 있다. 그래서
하트형의 잎과 음낭 같은 것이 달려 있는 뿌리의 모양에서 유추하며, 이 풀은 심장과
신장의 기능과 연계된 어떤 효과가 있으리라 믿어 왔다.
  그런데 이 유추는 적중했다.
  이 풀은 심장과 관계가 있어 혈압을 강화시키고, 말초 혈관을 확대하며, 억울형
신경 쇠약이나 기억력 저하를 정상화시키는 효력이 있다. 또 이 풀은 신장과 관계가
있어 발기력을 지속시켜 주고 이뇨 작용을 하며, 섹스 과잉에 의한 요통을 줄여 주고,
불임증을 해소시키는 대단한 효력을 갖고 있다.
  특히 쉽게 피로하고 아침에 일어나기 어려우며 꿈이 많고, 귀가 윙윙울리며 허리가
무지근하고 다리에 힘이 빠지며, 정력이 현저히 감소하는 증후군을 신손증이라
하는데, 이런 증후군에 이 풀이 매우 효과적이다. 이 풀에 함유되어 있는 에피미딘,
이카리인, 프라보노이트, 알칼로이드 등의 성분이 남성 호르몬양 작용을 하고 정액
분비를 촉진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 풀에는 비타민 E도 함유되어 있으며 제당 작용까지 있기 때문에 남녀를 막론하고
고혈압자든, 고혈당자든 가릴 것 없이 복용해도 좋다. 허나 체내가 너무 조한
자에게는 마땅치 않다.
  조성이 강한 체질자가 이 풀을 과용하면 어지럼증, 구토증, 갈증이 생기고, 코피가
나온다. 아울러 이 풀이 이뇨 작용은 하지만, 다량을 한꺼번에 쓸 때는 항이뇨 작용을
해서 소변량을 감소시키므로 부종 환자들은 금해야 한다.
  이 풀은 잎, 뿌리, 줄기, 열매 등을 모두 약용하는데, 줄기나 열매 부위보다는 잎과
뿌리 부위를 약용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끓여서 차처럼 마셔도 좋고 조청을 만들어
들어도 좋지만, 역시 색과 향에 있어서는 술이 훨씬 낭만적이다.

  상심주
  법현의 "불국기"에는 이렇게 적혀 있다.
  "모래 강 안에 많은 악귀, 열풍이 있다. 이를 만나면 곧 모두 죽어 하나도 살아남는
자가 없다. 위로는 나는 새가 없고 아래로는 달리는 짐승도 없다. 편망극목, 즉 눈을
까뒤집고 두루 살펴 건너갈 곳을 찾으려 해도 추측할 만한 곳을 알 수 없다. 오로지
죽은 사람의 시든 뼈를 가지고 이정표를 삼을 뿐이다"
  이 길이 훗날 실크로드가 된다. 실크로드란 이름 그대로 '비단길'이다. 중국의
비단이 이 길을 통해 중동 지역과 유럽으로 전해졌던 것이다. 그래서 "아라비안
나이트"에 의하면 바그다드의 시장에서는 중국 비단이 거래되었고, 중국 도자기가
호기심을 자아냈다고 한다. 로마의 귀부인들은 중국 비단으로 드레스를 만들어 걸치는
것을 더없는 호사로 여겼던 것이다. 대신 이 길을 통하여 수박, 오이, 포도, 당근,
마늘, 호두, 그리고 빨간빛, 흰빛, 까만빛의 각종 석류가 중국으로 건너왔다. 물론
로마인, 페르시아 인, 사마르칸트 인, 타슈겐트 인들도 이 길을 통해서 중국으로
몰려들었다. 중국에서는 이들을 자염녹안이라고 불렀다. 붉은 수염에 파란 눈을 한
남자만 몰려 온 건 아니다. 여자들도 상당수가 중국 땅에서 거처했다. 이들은
장안에서 독특한 유곽을 형성하고 매음으로써 생계를 유지하였던 것이다.
  실크로드는 이처럼 희비가 얽힌 길이다. 화전국의 왕은 누에씨를 얻기 위해 중국의
왕녀를 이 길을 통해 데려와서 정략 결혼까지 했다. 그의 정략은 성공해서 양잠이
비로소 시작되었다. 뽕나무도 무한정으로 심었다. 그래서 유럽의 비단 시장을
석권했던 것이다. 지금도 사마르칸트의 자유시장에 가면 뽕나무 열매인 오디를 팔고
있다. 초췌한 늙은이가 쪼그리고 앉아 오디 한 무더기를 쌓아 놓고 파는 정경을
곳곳에서 볼 수 있다.
  은 시대의 갑골 문자에 상, 선, 사 등이 나온다는 걸 미루어 보아도, 뽕나무
재배와 비단 제조는 그 이전으로 훨씬 거슬러 올라갈 수 있을 것이다. 황제의 부인
누조가 양잠을 손수 권장했다는 신화가 있듯이, 그 역사는 아주 유구하다. 이미 기원
전 2000년에 해당하는 양사오기 유적지에서 사람의 손으로 반쯤 짼 누에고치 껍데기가
발견될 정도다.
  따라서 뽕나무 열매인 오디를 식용하거나, 술로 빚어 먹은 역사도 그만큼 오랜
것이다. 오디는 갸름하고 오톨오톨하며, 익으면 검은 자줏빛이 되면서 맛이 아주
달다. 당분, 유리산, 단백, 화분 등이 함유되어 있으며, 한문으로는 상실, 상심,
문무실 등으로 불린다. 자양 강장식으로 뛰어나다고 손꼽히고 있으며, 위 무제 때는
군사들의 굶주림에 오디를 먹였고, 금나라 말기 즈음에 심한 흉년이 들자 오디를 구황
식품으로 이용할 정도였다. 정신을 맑게 해주며, 당뇨병 범주에 속하는 소갈에도 효과
있으며, 늙지 않게 해주는 항로 작용마저 있는 게 오디라고 한다. 그러나 비둘기가
오디를 많이 먹으면 취한다고 한다.
  오디로 즙을 내어 먹기도 하는데 이것은 주독에 유효하다. 즙 짠 것을 석기에 담고
고약처럼 달여 꿀을 섞어 먹으면 결핵성 질환에 좋으며, 오디 말린 것을 가루 내어
꿀로 반죽해서 알을 빚어 먹으면 항로 작용을 한다.
  오디를 술로 빚기도 하는데, 이를 상심주라 한다. 오디 말린 것을 볶아서 헝겊으로
짜낸 물과 끓인 물 한 되에 설탕 75g, 계피가루 150g, 포도주 두 홉 비례로 넣어 7일
동안 익힌 것이 상심주이다. 자양 강장주로 그만이다.

  자하거주
  체력이란 외계의 스트레스에 대하여 생명을 유지하는 방위력과 적극적으로 외계에
동작하는 행동력을 말한다.
  방위력이 강할수록 정신적, 육체적, 항스트레스 능력이 뛰어나서 웬만한 정신적
공격을 이겨 내며, 체온 조절이 원만해지고 육체적으로 면역력이 커지며 적응력도
좋아진다. 또 신체의 기관과 조직의 구조가 튼튼해진다.
  그래서 살아가는 동안 부족한 체력, 계속 소모되는 체력을 꾸준히 증강할 필요성이
있는 것이다. 그리고 체력을 증강시키는 대표적 약물이 자하거다. 첫아들을 낳은
초산부의 자색 태반이 좋기 때문에 '자'라 했고, 북쪽에서 흘러내려오는 물로
깨끗함을 상징하느라고 '하'라 하여 자하거라 하는데, 이를 일명 태반, 태의, 혼돈의,
혼원전, 불가사, 신인의라 부른다. 소련의 한 의학자가 이를 생체원 자극소라 명명한
것은 자하거가 그만큼 체력을 증강시키기 때문이다.
  자하거에는 각종 호르몬, 즉 정신 자극 호르몬, 갑상선 호르몬, 옥시토 신양 물질,
스테돌체 호르몬 등이 함유되어 있어 융모성 정신 자극 호르몬 및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을 만들어 낼 수 있으며, 고환에 대해서 흥분 작용을 한다.
  인터페론 및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억제 인자를 함유하고 있어 세포에 대한 각종
바이러스 억제 작용, 항감염 작용과 생체의 저항력 증가 작용이 있다. 또 혈액 응고
인자에 유사한 피브린 안정 인자, 즉 우로키나아제 억제와 프라미노겐 활성의 물질이
함유되어 있어서 이런 인자의 결핍에 의한 각종 출혈성 질환에 효과적인 작용을 한다.
  이 외에도 항히스타민 작용, 적출 심장의 회복 촉진, 임파 세포 내의 DNA합성 억제,
디옥시에페디린에 의한 발열 억제, 천식 억제, 모유 분비 촉진, 출산 진통 촉진, 불임
개선 등의 작용이 있다.
  그래서 한방에서 자하거는 기와 혈의 허손, 정과 액의 일탈 등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즉, 원기가 부족하거나 신경 쇠약, 빈혈 이나 피로 증세 등을 낫게 한다는
것이며, 유정, 몽정, 조루 등의 징 일탈이나 땀, 소변, 만삭 등의 액 일탈을
회복시킨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자하거는 술을 담가 먹으면 방위 체력과 행동 체력이 아울러 증강된다.

  두중주
  옛날 두중이란 자가 이 약을 먹고 득도한 것에서 연유하여 약명을 두중, 또는
사선이라 했는데, 그 껍질 속에는 은실이 있어 마치 면 같으므로 복면, 또는
사면목이라 한다.
  "본초강목"에는 이 껍질을 초와 꿀을 섞어 발라 불에 구워 먹으면 허리와 무릎의
통증이 내리고, 속을 보해 정기를 늘리고 근육과 뼈를 튼튼하게 하며, 의지를 강하게
하고 몸을 가볍게 하며, 노화를 방지할 수 있다고 했다.
  실제로 두중의 나무껍질로써 요통을 치료했다는 경험자들이 많으며, 무릎 관절염에
효험을 보았다는 자들도 많다. 소변이 빈삭하여 야간 취침중에는 소변을 보느라 깊은
잠을 이루지 못하고 여러 차례 배뇨해야 했는데, 두중으로 이런 불편한 증상이
개선되었다는 경험담도 있다. 음낭이 항상 축축하고 가렵고 정력마저 현저히 떨어진
낭습에도 효험을 보았다 하여, 피부가 한결 깨끗해지고 기미나 주근깨가 없어졌으며,
노인들은 검버섯이 벗겨졌고, 어린이 경우엔 항상 감기를 달고 지내던 것이
언제부터인지 감기를 모르고 지내는 튼튼한 어린이로 탈바꿈을 했다는 경험담도 있다.
  그런가 하면 고혈압, 동맥 경화가 완화되었다는 얘기까지 들린다. 사실일까. 이것은
사실이다. 두중 속의 사포닌과 히아론산이 확실히 고혈압, 동맥 경화를 완화시킨다고
한다. 그래서 중국의 임상 발표와 우리 나라의 동물 실험 발표를 예시하고자 한다.
  최근 강소신의학원 부속 병원에서 발표한 임상 결과에 의하면, 고혈압 환자
119명에게 두중의 10%의 알코올 추출액을 1회 30방울씩  1일 3회 투여한즉,
51명에게서 뚜렷한 효과를, 15명에게서 유의할 정도의 효과를 보았다고 한다.
  물론 우리 나라에서도 이런 보고가 있었다. 수원대 김태진 교수는 두중에서 추출한
히아론산이 동물 실험 결과 혈중 콜레스테롤과 유리 지방산을 현저히 감소시킨다는
것이다. 이 성분 중 고분자량은 일찍이 관절염, 고혈압, 동맥 경화 등을 예방,
치료하는 데 쓰여지고 저분자량은 화장품으로 쓰여 오던 신비의 물질인데, 이것이
두중에서 추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그러나 함량이 1g에 0.015g에 불과하며, 물에는 잘 녹으나 알코올 등에는 잘 녹지
않는 성질을 갖고 있다고 한다. 따라서 고혈압 등에는 술보다 끓여서 복용하는 것이
효과적일 것이다. 그 나머지 증상에서는 두중을 술에 담가 2주 후에 술만 걸러
복용하면 될 것이다.이른바 두중술이 이것이다.

  원지주
  생명을 담당하는 세 여신이 있다고 한다. 첫 여신 클로토는 생명의 실을 짜낸다.
그러면 둘째 연신 라케사스가 이 실로 생명의 장단을 할당하고, 셋째 여신
아트로포스는 그 장단에 따라 가위로 생명의 실을 잘라 내린다고 한다. 가위질을
당하는 순간 우리의 죽음을 뜻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죽음을 피할 수 없다.
  더구나 인간의 생명을 소생시키는 의술을 지니고 있었다는 아스클레피스가 제우스
신의 노여움을 사서 벼락을 맞아 죽었다니 이로써 우리는 당연히 죽을 수 밖에
없으며, 늙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그래서 성현들은 우리에게 많은 가르침을 내려 주었다. 예수는 "마태오복음" 등을
통해 주옥 같은 말로써 불로 불사의 영혼의 양식으로 주었으며, 붓다는 이글거리는
탐욕의 불꽃, 번민의 불꽃, 불로 불사의 갈애가 일구어 놓은 고의 불꽃들을 모두 꺼
버리고, 이것들이 소멸된 자유의 나라, 즉 불로 불사를 이미 초월하였기에 불로
불사한 경지인 열반에 이르라고 했다.
  그런데도 우리는 예수의 영환의 양심도, 붓다의 열반의 경지도 마다고 육신의
쾌락과 함께 육신의 늙지 않고 죽지 않으려고 한다. 바로 불로 불사는 인간의 끝없는
욕구다.
  다윗 왕은 처녀를 항상 몸 가까이하여 그 처녀의 젊음이 자기에게 옮겨오기를
기대하는 처녀 회춘술, 즉 게로코미케라는 요법으로 불로 불사의 욕구를 이루려고
했다.
  진시황제는 삼신산의 불로초를 구하려 했으며, 흐루시초프는 마취제의 일종인
프로카인이라는 화합물을 연구하던 파르폰이란 자가 연구 도중에 발명했다는 회춘
불사약 KH-3호를 즐겼고, 어떤 자들은 소의 뇌하수체를 근육에 이식하면서 불로
강정하려고 발버둥을 쳤다.
  그런 약물 하나가 원지다. 그리고 원지로 담근 술이 원지술이다.
  도술에 능통했던 갈홍이란 신선의 기록에 의하면, 옛날 자중이란 자가 이 원지를
장복하여 그 슬하에 37명의 자식을 두었다고 했다. 그만큼 원지는 익정, 장양, 강장케
하여 정력 쇠약, 조루, 음위, 몽정 등을 다스리는 효과가 있다. 남자에게만 좋은 것이
아니라 여자에게도 좋다. 여자의 불임증을 다스리고, 춘홍을 돋우기 때문이다.
  이렇게 원지는 신정을 풍만케 해주므로 신정을 물리적 기초로 하는 의지력도
강인하게 한다. 그래서 이 약을 들면 강인한 의지가 멀리 뻗어 나간다 약명도 원지라
한 것이다.


    제4장 건강을 위한 약술

  1. 간장 기능을 보강하는 술

  적두감미주
  "야심한 뒤 어느 마을에서 죽을 뿌렸노
  열십자 거리 위에 흔적이 낭자하다
  형방패독산이 무슨 소용 있으리
  유행병이 벌써 나왔거니"
  "해동죽시"에 나오는 이 시처럼 예전에는 축귀의 한 방법으로 팥죽을 동네 열십자
거리에 뿌리는 민속이 있었다. "동국세시기"에도 팥죽을 먹고 그 국물을 대문짝에
뿌리면 축귀할 수 있다고 했다. 팥에는 벽사 작용이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인체 내에서 벽사 작용을 맡고 있는 장기는 간장이다. 간장이 튼튼해야 해독 작용이
제대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간장을 보호하려면 팥으로 술을 빚어 복용하면
좋다. 속칭 적두감미주라 일컬어지는 이 술은 팥을 프라이팬에 바짝 볶아 뜨거울 때
찬소주에 부으면 일시에 지글지글 요란한 소리를 내며 팥이 식으면서 붉은 물이
우러나온다. 다 우려진 후 마시면 된다.

  모과주와 알로에술
  간장 기능에 이상이 생기면 소화 장애나 위장 경련 또는 관절염과 신경통이
심해진다. 이럴 때는 간장 기능을 강화하며 사포닌, 타닌, 비타민 C가 함유된 시고
떫은 모과로 술을 담아 드는 것이 좋다. 이름하여 모과주이다.
  '알로에술'도 간장 기능 강화의 작용이 있다. "성경"이나 "파피루스", "콜럼버스
항해 일지"나 "개실상정본초"에 기록되어 있는 알로에를 한방에서는 노회라 하여
1,000여 년 이상을 약용해 오던 것인데, 알로에를 찧어 냉동실에 3주 냉동시킨 다음
스스로 해동케 한 후, 용기에 담고 술을 넣어 밀봉해서 20여 일 뒤에 약재를 걸러내고
마시면 된다.
  "동의보감"에는 "어린이 허약증을 고치며, 기생충, 치질, 옴, 경기에 좋다.
페르시아에서 산출되며, 그 즙을 모아 고아서 덩어리로 만든다"고 하였지만 만성
위염, 동맥 경화, 중풍 후유증, 무좀, 화상, 관절염, 신경통 등에 두루 응용될 뿐
아니라 특히 간장 기능 강화에 큰 몫을 한다.
  알로에술을 마실 때 알로에 잎 말린 것을 가루 낸 것 한 찻숟가락씩 타서 마시는 게
좋으며, 또는 알로에 생즙이나 생즙을 끓인 것을 함께 마시거나, 또는 알로에 잎을
깎아 하얀 속을 다른 과일과 곁들여 안주삼아 씹어 먹는 것도 좋다. 단, 알로에 잎은
뾰족한 끝부분으로 갈수록  쓴맛이 많아지므로 깎아서 하얀 속을  안쪽부터 씹어 먹는
것이 좋다.

  태산반석주와 양의주
  간장은 인체 내 장기 중 혈액을 가장 많이 저장하고 있다. 그래서 간장 기능이
좋아야 기력이 용솟음치고 혈색이 윤태해지고 정력이 강해지기 마련이다. 이때는
태산반석주가 효과적이다. 이 술은 태산반석산이라는 처방으로 술을 담은 것인데,
원래 이 처방은 습관성 유산과 임신 오조증을 다스리는 처방이지만, 이 처방으로 술을
담그면 기혈을 보강할 수 있어서 간장 기능이 좋아진다.
  인삼, 황기, 숙지황 각 240g, 백출, 속단 각 180g, 황금, 백작양 각 120g, 천궁,
사인, 자감초, 나미 각 60g에 소주를 붓고 냉암소에 2주일간 익혀 짜서 여과하여
마신다.
  기혈 보강에 특효 있는 술 중에 '양의주'가 있다. '양'은 인삼, 숙지황을, '의'란
'치도지근본'을 의미하므로 이 술은 인삼, 숙지황 두 가지 약으로서 기혈이 허한 것을
다스리는 데 근본으로 삼는다는 처방이다. 인삼 300g, 숙지황 600g에 소주를 넣어
2주일 익히면 된다.

  대금음주
  술을 이겨 내지 못하는 것은 간장 기능이 약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간장 기능이
약할수록 숙취 현상이 심해진다.
  숙취에 쓰이는 대표적 한방 처방이 대금음자이다. 진피 12g, 후박, 창출, 감초 각
3g, 생강 세 쪽으로 구성되어 있는 이 처방은 '대금', 즉 '주식상'으로 조금이 된
것을 대치하는 처방이다.
  "본초구진"에 의하면 술이란 모름지기 대단히 열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체내에
냉기가 뭉친 것을 능히 흩어지게 할 수 있지만, 반드시 폐, 기관지, 장, 코, 피부,
모발 따위의 금 기능계를 건조하게 할 뿐 아니라 혈액을 고갈시키고 위장과 담낭을
손상시킨다 하였으니, 술의 피해 중 하나가 한방 용어로 표현하여 조금인 것이다.
그리고 그 조금의 피해를 다스리는 처방이 바로 대금음자인 것이다.
  따라서 술을 마신 다음날 숙취로 몸을 가누지 못하고 구토할 때 대금음자를 준다.
또 술을 마셨다 하면 다음날 몸을 가누지 못해 사경을 헤매면서도 금주를 못하고
중독 증세를 보일 때도 대금음자를 준다. 물론 이때 술 대신에 대금음자에 술을 부어
2주일 이상 우려 낸 대금음주라는 술을 마시게 하면 술도 적게 마시려니와 술을
마셔도 숙취로 고생하는 일이 적어진다.
  그래서 알코올 중독자 또는 간장 기능이 약하여 술을 이겨내기가 벅찬 자에게는
대금음주가 좋다.

  쌈용쌍보주
  중국에는 녹용을 이용한 약주가 많이 개발되어 시판되고 있다.
  이시진패라는 상표가 붙은 '북경삼용약주'는 인삼, 녹용, 황기, 오미자 등 10여
종의 약재로 만들어진 알코올 도수 50의 술로, 기허하고 정신이 피로하며 신경이
쇠약한 데 쓰는 강장 약주로서 간장 기능 강화에 큰 위력을 발휘한다.
  같은 이시진패 상표로 56-60도의 '북경호골주', 38-40도의 '경장' 등이 있는데,
녹용 등 여러 약재로 담근 이 술들은 강근 장골의 작용이 있으며 연년 익수의 효과가
있고 간장 기능을 강화한다.
  이 외에도 녹용을 이용한 약주가 많은데 정력 강화에 특효할 뿐 아니라 간장
기능까지 강화시키는 약주로는 녹용진보주, 녹근보주, 영춘주, 지보삼편주, 귀령보주,
합개대보주, 계봉패 및 삼용쌍보주 등이 있다.
  이 중 삼용쌍보주는 길림성에서 생산되는 것으로서 향양패 상표로 시판되고 있는데,
인삼, 녹용, 당귀, 황기, 숙지황으로 담근 40도의 술이다. 간장 기능과 신장 기능을
아울러 보강하며 식욕을 증진시키고 기혈을 충족시킨다.
  집에서 담가 먹고자 할 때는 위에 열거한 약재를 각각 같은 양씩 섞어서, 약재의 세
배 되는 분량의 소주를 부어 3개월 가량 밀봉 보관하여 익힌 후 복용하면 된다.
  녹용을 이용한 간장 기능 강화 약주를 마실 때에는 녹각죽을 안주삼아 먹는 것이
좋다. 녹각죽은 흰죽 한 그릇에 녹각가루 다섯 돈과 소금 한 수저를 넣어 저어서
먹으면 되는데, 간장 기능 강화의 효과 외에도 골수와 위를 보하고 치아를 단단하게
하며 정액과 혈액을 늘리고 원기를 굳게 하는 효과가 있다.

  난간주
  난간주는 난간전이라는 처방으로 술을 담근 것이다.
  '난'이란 불이나 햇볕에 느즈러질 정도로 따뜻하다는 뜻이므로, 이름에서부터 이
처방은 체내의 냉기를 구축하는 효과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 '간'은 간장 기능만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신장 기능도 함께 이르는 말이다.
왜냐하면 예로부터 간신동원이라 하였기 때문이다. 간장 기능과 신장 기능이 함께
냉기에 의해 응체되면 하복부나 옆구리가 땅기고 아파서 심하게 괴로워진다. 때로는
고환이 함께 땅기듯 아플 수도 있다.
  따라서 '난간'이라 명명한 이 처방은 간장 기능과 신장 기능이 함께 냉기에
울체되어 하복부 및 옆구리, 고환 등이 땅기고 냉하며 아프고 괴로운 병증이 야기된
것을 느즈러질 정도로 따뜻하게 하여 병세를 다스리는 처방이다.
  그리고 이러한 처방으로 술을 담근 난간주 역시 같은 효과를 갖고 있다. 구기자,
당귀, 백복령, 오약, 소회향, 육계, 침향을 소주와 함께 담가 우러나게 한 다음
조금씩 마시면 된다.
  허하면 인삼을, 냉기가 너무 심하면 건강을, 혈허하면 숙지황, 백작약, 천궁을,
허리까지 아프면 두충, 우슬을, 옆구리가 심하게 아프면 길경, 지각을 각각 가미하여
술을 담그면 더욱 효과적이다.

  2. 비, 위장 기능을 보강하는 술

  밀감주와 유자주
  밀감주는 비, 위장 기능을 보강한다.
  밀감을 짠 즙이나 밀감 껍질의 증류액을 섞어 만든 술인데, 혹은 노랗게 잘 익고
상하거나 썩지 않은 밀감을 과일용 합성 세제로 깨끗이 씻어 물기를 제거한 다음 서너
조각으로 썰어 귤이 모양이 그대로 살아 있게하여 귤의 세 배 되는 소주를 붓고 2개월
정도 익힌다.
  연한 레몬색을 띠며 향긋한 향기과 약간 씁씁한 맛이 나는 이 술은 비타민 C가
풍부하며 구연산, 과당, 나린긴, 리모넨 등이 함유되어 있어 식욕 증진과 소화 촉진
작용이 뚜렷하며 피로 해소, 강장, 미용, 불면증에 효과가 있으며, 혈관도
강화시킨다.
  유자주도 비, 위장 기능을 보강한다.
  싱싱한 유자를 잘 씻어 물기를 뺀 뒤 몇 조각으로 썰어 세 배 가량의 소주를 붓고
3개월 정도 익힌다. 이 술은 담황색의 예쁜 색을 띠며 유자 특유의 강렬한 향기와
시고 쓴 맛이 그대로 살아 있어서 술로서도 일품이 아닐 수 없다. 비타민 C, B
복합체가 풍부하며 헤스페리딘이 많이 포함되어 있어서 식욕 증진, 건위 정장의
효과가 뚜렷할 뿐 아니라 피로, 신경통, 류머티즘에도 좋다.

  탱자주와 결명자주
  잘 익은 탱자를 깨끗이 씻어 물기를 뺀 후 서너 조각으로 썰어 용기에 넣고 약재의
세 배 가량 되는 소주를 붓고 3개월 정도 숙성시키면 담황색의 시고 떫은 술이 된다.
이것이 탱자술이다. 탱자는 지실이란 이름으로 한방 약재로 쓰이므로 이 술을
지실주라고도 한다.
  비타민 C, B복합체 및 헤스페리딘 등이 풍부하여 피로 해소는 물론 건위, 소화,
지사 작용이 있다.
  결명자주는 결명초의 씨로 담근 술이다. 항간에서 결명자를 '하부'라고 부르지만
일본에서 쓰는 '하보 소'씨와 결명초 씨는 다르다. 결명자주는 결명초 씨로 담가야
한다. 약간 볶은 뒤 결명초 씨의 세 배 가량 되는 소주를 부어 1개월 정도를 우려
내면 된다.
  이 술은 변비에 특효이며, 위장을 튼튼히 하는 데 도움이 된다. 아울러 이뇨 작용도
있으며, 혈압 강하 작용도 있다. 눈의 충혈이나 피로를 풀어 주는 데도 좋다.

  소생진피주와 회향후박주
  소생진피주는 소엽 20g, 생강 30g, 진피 50g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이렇게
명명한 것이다. 이 술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이른바 군약으로 쓰인 진피는
위기를 열어 기를 상쾌하게 해주므로 비, 위장 기능을 활발케 하고 가볍게 하여 소화
불량, 식욕 부진, 복부 팽만, 구역질 등에 쓰는 약재로 리모넨, 헤스페리딘, 비타민
B ^2^ 등이 함유되어 있다.
  이 세 가지 약재에 소주 1,000ml을 붓고, 밀폐, 보관하되, 처음 4, 5일은 하루 한
번씩 가볍게 흔들어 주다가 10일째에 짜서, 여과하여 다시 용기에 넣는다. 이때 설탕
적당량을 가미하고 약재 중 20g에 해당하는 양만큼의 찌꺼기를 함께 넣어 밀폐,
보관한다. 1개월 후 짜서, 여과하면 황갈색을 띤 약간 쓴맛의 술이 된다. 그러나
향기는 좋다.
  회향후박주는 회향 35g, 후박 40g, 생강 25g에다 소주 1,000ml를 붓고, 밀폐,
보관했다가 소생진피주의 제조법대로 만들어 먹는 술이다. 향기는 대단하지만 쓴맛이
나는 갈색의 술이다.
  위액 분비 촉진, 소화 촉진, 위 연동 운동 항진, 복부 팽만 제거, 가스 발생 억제,
식욕 증진, 구토 진정 작용 등 비, 위장 기능을 강화하는 작용이 뚜렷한 약주이다.

  보온인삼주
  보약이 되는 술은 첫째 여러 장기 조직을 자극하여 약해진 장기 기능을 높이고 영양
물질을 보충한다. 따라서 모든 보약술은 항상 비, 위장 기능을 강화하는 것을 반드시
염두에 두어야 한다.
  보약이 되는 술은 둘째 정신과 육체 활동 능력을 고양한다. 즉, 중추신경을
긴장시킴으로써 뇌수의 연합기능을 높이고 사고력과 기억력을 늘리며 근육 활동
능력을 높여 기운이 나게 한다. 따라서 모든 보약술은 항상 귀비의 의미를 갖고 비,
위장 기능을 강화하는 것을 반드시 염두에 둬야 한다.
  보약이 되는 술은 생체의 저항력을 높인다. 백혈구 탐식 기능을 높이고, 내분비선에
작용하여 항체 생성을 자극하며 뇌수와 신경 세포의 대사기능도 고양시키고 가스
대사의 회복을 촉진한다. 따라서 모든 보약술은 항상 비, 위장 기능을 강화하는 것을
반드시 염두에 두어야 한다.
  보약이 되는 술은 노화 방지, 성 호르몬 분비 퇴화 억제, 세포 재생 촉진을 한다.
또 보약이 되는 술은 전반적 기능을 조절하고 질병까지 치료한다. 즉, 쇠약한 장기의
기능은 상승시키고 일부 항진된 기능은 억제하여 정상을 회복할 수 있도록 조절하며,
아울러 질병 중에는 병을 이겨 낼 저항력을 키워서 질병 치료에 보조적 수단이 된다.
따라서 모든 보약술은 항상 비, 위장 기능을 강화하는 것을 반드시 염두에 둬야 한다.
  이상에서 본 바와 같이 비, 위장 기능을 강화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그래서
예로부터 비, 위장 기능은 후천적 힘이라고 하였다. 이런 힘이 될 수 있는 약주
중에는 보온인삼주 같은 것이 있다.
  보온인삼주란 이름 그대로 비, 위장 기능이 냉기에 의해 저해받아서 활동이 약하고,
안색도 나쁘며, 원기도 없고, 피로가 심하며, 구역질이 나고, 식욕도 없으며,
하복부가 냉해서 걸핏하면 복통이 일어나고, 손발 및 전신이 냉할 때 보온시켜서
개선되도록 하는 술이다.
  인삼, 백출, 자감초 각 30g, 생강 10g에 소주 1,000ml를 붓고, 밀폐 보관하되 처음
4, 5일은 하루 한 번씩 가볍게 흔들어 주다가 10일째에 짜서, 여과하여 다시 용기에
넣는다. 이때 약간의 설탕을 가미하든지 하면서 약재의 20g에 해당하는 찌꺼기를 함께
넣어 밀폐 보관한다. 1개월 후 짜서 여과하면 연한 황갈색의 담백한 술이 된다.

  건중주
  건중주는 소건중탕이라는 처방으로 술을 담근 것이다. 허약체질에 쓰이는 이 처방은
식욕 부진에도 좋으며, 감기에 잘 걸리는 체질에도 효과적이다.
  그래서 예로부터 걸핏하면 감기 들고, 소화 장애가 오고, 흡수력이 약해서 먹어도
살이 찌지 않고 자꾸 여위기만 하고, 찬 음료라고 들면 복통이 나면서 설사도 하고,
기운 없고 피로하며, 땀이 많고, 팔다리가 아프며, 손발이 화끈화끈 달아오르고, 때로
유정이나 몽설 등이 있는 경우에 쓰여지던 처방이다.
  동물 실험 결과에 의하면 아세틸콜린으로 일으키는 장 경련을 일정한 정도로 늦추는
것이 인정되었으며, 흰 주의 피하에 10g/kg의 약재를 주사하면 위의 유문부를
잡아매어도 위궤양이 잘 생기지 않는 것이 밝혀졌다. 따라서 이 처방은 위, 십이지장
궤양, 그리고 위경련에 효과 있음을 알 수 있다.
  단, 소화성 궤양과 위경련에 효과 있다고 해도 이 경우에만은 술이 나쁘기 때문에
건중주를 쓰지 않는다.
  계피 20g, 백작약 30g, 대추 20g, 생강 10g에다 소주를 1,000ml 붓고 밀폐 보관하되
처음 4, 5일은 하루 한 번씩 가볍게 흔들어 주다가 10일째에 짜서, 여과하여 다시
용기에 넣는다.
  이때 벌꿀 250g을 가미하고 약재 중 20g에 해당하는 양의 약 찌꺼기를 함께 넣어서
밀폐 보관한다. 1개월이 지난 후 짜서 여과하면 갈색의 달콤한 술이 된다.

  3. 심장 기능을 보강하는 술

  깻잎술
  예로부터 깻잎으로 나물, 부각, 쌈, 짱아찌, 전, 튀김, 찜 등을 해 먹었지만,
깻잎은 술을 담가 먹어도 좋다. 싱싱한 깻잎을 잘 씻고 그늘에서 말린 다음 소주에
2개월 정도 담가 두면 향기가 대단하고 맛이 부드러운 술이 된다. 깻잎술은 호박색에
맛까지 독특하기 때문에 남녀 공용할 수 있으며, 노인네에게는 더욱 유익하다. 비타민
E가 풍부해서 피부 미용에도 좋다.
  깻잎 대신에 잎을 뗀 깻대로 술을 담가도 마찬가지 효과가 있다. 또 깻대를
찹쌀풀로 옷을 입혀 잘 말렸다가 기름에 튀겨 안주로 써도 좋다.
  안주 얘기가 나왔으니 말이지, 심장 기능을 강화하는 술을 들 때는 심장 기능을
강화하는 안주와 함께 드는 것이 금상 첨화가 아닐 수 없다.
  심장 기능을 강화하는 데 효과적인 안주로는 백합뿌리로 만든 백합분죽, 유채를
넣고 끓인 유채죽, 시금치로 끓인 파릉채죽, 잣으로 만든 송자인죽 등이 있다. 심장
기능을 보강하는 안주로는 우분죽도 좋다. 연근을 갈아 그 앙금으로 끓인 죽이
우분죽이다.

  죽엽주와 석류주
  대나무잎인 죽엽에 소주를 붓고 익힌 것이 죽엽주인데 심장의 화를 내려 심장을
맑게 해준다. 정신 신경계를 안정시키며 숙면을 유도해 주기 때문에 중, 노년층에
알맞은 술이다.
  석류주는 잘 익은 석류를 깨끗이 씻어 물기를 뺀 후 두서너 조각으로 쪼개어 용기에
넣고 세 배 가량의 소주를 부어 3개월 가량 밀봉하면 동갈색 또는 담황색의 예쁘고
향기 좋고 아주 새콤한 술이 된다. 구연산, 사과산, 타닌 등이 포함되어 있어서 심장
기능 강화는 물론 건위 정장의 효과도 뚜렷하며 피로 해소에도 큰 몫을 한다. 많이
먹으면 구충 작용도 기대할 수 있다.

  양파술과 솔잎술
  심장 기능을 강화하고 동맥 경화를 예방하는 데는 양파술도 좋다. 매운맛과 당질,
인분, 칼슘, 비타민 C가 함유되어 있고 페르시아가 원산인 양파의 껍질에는
컬세진이란 물질이 있는데, 이것이 심장 기능을 강화하고 동맥 경화를 예방하는
것이다. 영국의 심장병 전문의 스트라카 라메논도, 실험 결과 양파는 혈액 중의
항응고 작용을 높여 준다고 했다. 물론 항알레르기 작용, 소화 장애 개선 작용, 정력
증강 작용도 있다.
  심장 기능이 약하여 혈액 순환이 잘되지 않을 때는 솔잎술도 좋다. 중국 한나라
성제 때 사냥꾼이 원숭이처럼 털난 날쌘 사나이를 잡았는데, 잡고 보니 여자였다고
한다. 이 여자는 진나라 궁녀였는데, 난리를 피해 산속에 들어와 솔잎과 잣으로
연명했다는 것이다. 이 일화가 뜻하는 것을 솔잎이 대단한 자양 강장제라는 것이다.
  솔잎을 김에 쪄서 말려 절구질해서 하얀 가루를 내어 콩과 함께 떡을 빚기도 하고,
이 가루에 쌀가루와 느릅나무 피즙을 섞어 송엽죽을 만들기도 하는데, 솔잎술을 마실
때 이런 것을 안주로 삼으면 더없이 좋다. 고혈압에 생솔잎 즙을 마시거나 또는 솔잎
엑기스를 어깨에 피하 주사하여 견비통을 치료하는 일본의 예로 미루어 보아도,
솔잎술은 분명 심장 기능 쇠약에 의한 혈액 순환 장애에 효과 있을 수밖에 없다.

  용안육주와 감잎술
  용안육 150g에 소주 1,000ml를 넣고 밀폐하여 서늘한 장소에 보관하는데, 처음 4,
5일 동안은 하루에 한 번씩 가볍게 흔들어 주며 10일째에 여과하여 맑은 술만 취한
후, 여기에 설탕을 약간 가미하고, 약재 찌꺼기 중 30g 정도를 다시 이 술에 넣고,
벌꿀을 곁들여서 혼합하고 밀봉하여 냉암소에 보관한다. 1개월 후 여과하면 흑갈색의
향기 좋은 달콤한 술이 된다.
  비타민 A, B ^2^ , 포도당, 타르타르산 등이 함유되어 있는 용안육술은 불면증,
빈혈, 신경 불안, 기억력 감퇴 등에 효과가 있을 뿐 아니라 심장 기능이 쇠약하고
저혈압일 때도 좋다. 또 혈액을 정화하며 몸에 윤기가 나게 하고 피부가 부드러워지게
하여 젊어진다고 하여, 일찍이 양귀비나 측천 무후도 미용과 건강을 위해 용안육을
매일 먹었다는 일화마저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명의 별록"에는 신경을 안정시키고 오래 복용하면 혼을 강하게 하고 총명해지게
하며 몸이 가벼워지게 하여 늙지 않으며 신명에 통하게 한다고 하였다. 신명에
통한다. 신명나게 한다는 용안육, 분명 심장 기능을 강화하는 약임에 틀림없다.
  심장 및 신경이 쇠약할 때는 원지주나 감잎술도 좋다. 특히 감잎술은 다량의 비타민
C가 있는데 시금치보다 열 배 가량 많다. 심장 쇠약, 신경 쇠약, 불면증, 고혈압,
동맥 경화에 좋으며 정력 부족에도 좋다. 감잎을 5, 6월에 따서 아홉 번 찌고, 아홉
번 그늘에 말려 두었다가 소주를 감잎의 세 배 가량 붓고 2개월 정도 밀봉해 둔다.

  실소주와 우슬주
  심장 부위에 통증을 느끼는 협심증양 동통에는 실소주가 좋다. 오령지와 포황 초한
것을 같은 양 섞어 여기에 소주를 붓고 2주일 정도 우려 내어 마시면 된다.
  이 술은 원래 실소산이라는 처방으로 술을 만든 것인데, 이 처방은 관상 동맥
질환에 의한 협심증 치료에 쓰이는 처방이다. 실험 연구에 의하면 본방은 생체의
감압에 의한 저산소에 대한 내수력을 높여 심근허혈증에 대해 길항 작용을 하며,
진정, 혈압 강화 작용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심장 기능을 강화하고 혈액 순환을 촉진하는 데 빠질 수 없는 약주가 우슬주이다.
쇠무릎지기라 불리는 우슬은 어떤 국소 조직에 정맥의 피가 증가하는 증상인 울혈을
개선하며 혈액 순환을 돕는다. 특히 상반신에 몰리는 혈액을 인체 하부로
유도함으로써 자궁을 흥분시켜 수축을 원활케 하며, 허리와 하지로 혈액 순환을
촉진함으로써 허리와 다리에 힘을 주고 충실케 한다. 특히 성 기능이 쇠퇴한 노인성
요통과 하반신 무력증에 효과가 대단하다.
  우슬 150g에 소주 1,000ml를 부어 밀폐하여 냉암소에 보관하고, 하루 한 번씩
가볍게 흔들어 주다가 10일째에 여과하여 맑은 술은 얻어 다시 용기에 넣고 여기에
약재 중 15/ 정도에 해당하는 찌꺼기를 넣고, 다시 밀봉, 보관한다. 약 2개월 후 걸러
내면 적갈색의 독특한 냄새가 나는 술이 된다.

  수우두충주와 양심주
  노년기의 콜레스테롤을 제거하고 혈관을 강화하여 혈관병을 예방하고 성기능 쇠약성
요통 및 하지무력증을 다스리며 아울러 고혈압증을 예방한다는 술이 수오두충주다.
물론 중증의 고혈압에는 쓸 수 없지만 경증의 고혈압에는 오히려 말초 혈관을
확장하여 혈압을 강화하기 때문에 술이라고 해서 지레 겁을 먹을 필요가 없다.
  하수오 60g, 두충 40g에 소주 1,000ml를 넣고 밀폐하여 냉암소에 보관하고, 처음 4,
5일 동안은 하루 한 번씩 가볍게 흔들어 주다가 10일째에 여과하여 맑은 술을 얻어서
용기에 다시 넣고 밀폐 보관한다. 1개월 후 재차 여과하면 갈색의 쓴맛 나는 술이
된다.
  양심주도 이름 그대로 심장 기능 강화를 위한 약술이다. 강심 작용이 뚜렷하며 혈액
순환을 잘 시키므로 안색이 발그스럼하게 화색이 돌고 윤택해진다. 더구나 심허하여
잘 놀라고 불안해 하며, 흥분해서 항상 초조해 하고, 잠을 이루지 못하거나 깊은 잠을
못 자며 꿈이 많은 신경 허약의 여러 증상이 있을 때 효과 있다. 쉽게 피곤하고,
무력감이 있으며, 식욕이 부진할 때도 좋다.
  제생방의 귀비탕을 가감한 처방을 술 담근 것이 양심주다. 인삼, 백출, 원지, 대추
각 10g, 백복령, 용안육, 산조인 각 20g에 소주 1,000ml를 붓고 밀폐, 보관하되, 처음
4, 5일간은 하루 한 번씩 가볍게 흔들어 주다가 10일째에 짜서 여과하여 용기에 다시
넣는다. 이때 약간의 설탕을 가미하면서 여기에 약재의 20g에 해당하는 찌꺼기를 함께
넣어 밀폐, 냉암소에 보관한다. 1개월 후 짜서 여과하면 흑갈색의 달고 순한 술이
된다.

  4. 보약이 되는 술과 차

  정을 강하게 하는 술
  정을 강하게 하려면 보신해야 한다. 이른바 내분비 기능을 촉진해야 한다.
  흔히 신양허라 하여 인체의 열 에너지가 부족한 경우에는 여자라면 월경 불순이나
월경통, 또는 불임증 등이 나타나고 남자라면 임포텐츠나 조루, 몽정 등 성기능
쇠약이 야기된다. 또 남녀 모두에게서 취위 타기, 손발 및 복부 냉증, 설사나 연변
경향, 오줌 소태나 야간 빈뇨증 등이 나타나고, 이 외에도 허리와 다리에 힘이 없고
체력 감퇴나 피로감이 나타난다.
  물론 신음허라 하여 내분비 호르몬이 부족한 경우에도 정은허해지게 마련이다.
낭습즐, 성욕 감퇴, 성분비물 감퇴 등의 성 기능 쇠약 증상이 나타난다.
  이 외에도 안면이 벌겋게 홍조를 띠고 갑자기 화끈하게 미열이 오르면서 식은땀이
한바탕 나고, 눈이 시거나 시력 장애가 오며 귀울림이 오거나 청력 장애가 나타나고
입이 마르고 손발이 화끈거리며, 어깨 근육이 뻣뻣하게 굳고 수면 장애 등이
나타난다. 이른바 갱년기 장애와 같은 증상이 남녀 공통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때로는 마른기침을 하거나 머리카락이 잘 빠지거나 치아가 들떠서 잘 흔들리고
맥박이 힘이 없으며 피곤을 느낀다.
  따라서 신양허에는 신양허의 약을 써야 하고 신음허에는 신음허의 약을 써야
하지만, 만일 신양과 신음이 다 허할 때에는 두 가지를 동시에 만족시켜 주는 약을
써야 할 것이다.
  처방으로는 헌토고본환이나 반룡환이 여기에 속하며 아래의 술이 여기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녹용, 인삼, 숙지황, 산약, 산수유, 백복령, 두충 등을 함께 술로 빚어 복용하거나,
또는 오미자, 구기자, 토사자, 복분자, 사상자의 다섯 가지 열매씨만을 배합하여 함께
술로 빚어 상복한다.

  비를 강하게 하는 술
  비허증은 흔히 위허증을 동반하므로 일반적으로 비, 위가 허하다는 표현을 쓰고
있다. 비, 위장이 허약하면 입맛이 없고 소화 장애와 영양 흡수 기능 장애가
나타나며, 복부에 가스가 차서 헛배가 부르고 가스와 위장관내 정체 수분이 혼합하여
뱃속이 끓어 꼬륵꼬륵 진수음이 들리며 명치 끝이 은은히 아프며 쉽게 설사한다. 물론
식곤증이나 피로감이 몹시 심하다.
  그러니까 위하수, 위통, 소화기 궤양, 급, 만성 장염, 설사나 연변 또는 숙변 정체
등에서 비, 위장 허약 증상을 쉽게 볼 수 있다.
  비, 위장 허약은 선천적 경향의 원인도 있지만 후천적으로 과식, 편식, 기호식
편중, 냉성 식품의 과잉 등 주로 비, 위장에 과부하가 걸렸을 때 많이 나타나는
것이므로 무리하게 식사를 섭취하여 비, 위 허약을 보충하겠다는 사고는 극히 잘못된
사고이다. 우선 무리 없는 식사 대용품으로 대신하려는 시도가 앞서야 한다.
  비, 위장 허약은 단순히 소화 기능을 촉진하는 것만으로는 미봉책에 불과한
것이므로 원기를 보하고, 인체의 열 에너지를 강화시키며, 비, 위장에 울체되기 쉬운
기와 습을 소통시키는 요법을 병행해야 한다.
  이때는 육군자탕이나 인삼건비환 등을 응용할 수 있다.
  따라서 인삼, 백출, 백복령, 감초, 맥아, 진피, 산약, 사인, 산사자, 건강 등을
함께 술로 빚어 복용하면 효과적이다.

  기를 강하게 하는 술
  기허하면 온몸이 나른하며 맥이 없고 입맛이 없고 설사를 잘 하며 땀이 많이 나고
숨까지 가빠진다.
  특히 폐기허라 하여 호흡 기능이 허약해졌을 때는 나른하기가 무척 심하며 말할
맥조차 없고 배변에 이상이 오며 땀이 저절로 줄줄 흘러내리고 숨이 가쁘다 못해
새근거리게 되며 기침이 오래도록 계속되고 가래가 나온다. 또 머리카락이 잘 빠지며
피부가 거칠어지거나 치질에 걸리기 쉽고 콧물을 때도 없이 흘리거나 코가 잘 막히며
툭하면 감기에 걸리는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그러니까 천식, 폐종양, 기관지염, 축농증, 알레르기성 비염, 감기 등에서 폐
기능의 약화된 폐기 허증을 자주 볼 수 있게 된다.
  한편 "동의보감"에는 양허가 곧 기허라 하였으나 기가 허하면 양허의 증상도
수반하게 된다. 즉, 추위를 타고 허리와 다리에 힘이 없으며 소변을 자주 보고
임포텐츠나 조루, 몽정 등을 야기할 수도 있다.
  이때는 보기, 보양해 주고 아울러 호흡기 기능을 강화, 촉진해야 한다.
  칠진산, 삼기보폐탕, 보폐탕 등의 처방을 쓸 수 있으며, 또는 인삼, 백출, 백복령,
감초, 산약, 진피, 오미자, 상백피, 갈근, 차전자 등을 함께 술로 빚어 상복하면
좋다.

  신을 강하게 하는 차
  신허하면 머리가 항상 어지럽거나 머리가 맑지 않고 무거우며 잘 놀라고 가슴이
답답하면서 두근두근 심하게 뛰고 잠이 잘 오지 않으며, 기억력이나 추리력 또는
지남력까지 감퇴하고 불안, 초조해진다.
  심한 경우 정과 기마저도 허약해진다. 따라서 근골이 약해져서 허리와 다리에 힘이
없어지고 시큰거리며 아프거나, 무릎에서 찬바람이 나온다고 호소하고 쉽게
피곤해지며, 청력과 시력이 감퇴하고 모발이 일찍 희어지며 치아가 들뜨고 여위며
얼굴이 누렇게 들뜨거나 창백해지고 식은땀이 흐르며 질병에 대한 방어력이 저하한다.
  흔히 신경 쇠약, 불면증, 건망증, 입시병, 병후 쇠약, 만성 소모성 질환, 중년
이후의 허약, 소아 발육 부전, 출산이나 임신 중절 회복기 등에서 신허를 쉽게 볼 수
있다.
  "동의보감"에도 정, 기, 신은 인체의 삼보라 하였으니, 신을 보강하려면 정과 기를
함께 보강해야 하는 것이 원칙이다. 정과 기는 골, 수, 뇌를 강화하며 생명 유지에
필요한 여러 가지 물질을 생성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과 기와 신을 보강하면 노화
방지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보명연령환, 경옥고, 연령고본단, 양심탕, 귀비탕 등의 처방을 쓸 수 있으며, 인삼,
토사자, 산약, 백복령, 차진자, 오미자, 원지, 석창포, 숙지황, 두충, 복분자, 감초,
당귀, 백출, 하수오 등을 함께 술로 빚어 복용할 수도 있다.

  혈을 강하게 하는 차
  혈허하면 머리가 어지럽고 눈앞이 아찔해지며 귀울림, 가슴 두근거림, 수면 장애
등이 나타나고 안면에 혈색이 없으면서 피부가 거칠어지며 여성의 경우에는 월경
불순이나 월경통, 월경량의 과소, 불임증 및 조기 폐경 등이 온다.
  또 혈액은 비에서 생성을, 심에서 분포를, 간에서 저장을 하기 때문에
"동의보감"에는 간장을 일명 혈해라 부른다고 했으며, 간장에서 해독 작용과 함께
질병에 대한 방어 작용까지 하기 때문에 간장은 마치 장군기관과 같다고 한다.
  따라서 혈허하면 간허를 동반하며, 간허하면 해독 작용과 면역 기능이 약해진다.
그래서 어지럼증, 귀울림, 시력 감퇴, 지방성 음식 소화 장애, 지방간, 의욕 감퇴,
분노, 근육통, 근육 무력증, 관절 불리, 불면증, 피로, 숙취, 구취, 피부 발진,
알레르기성 피부염 등이 나타나게 된다. 또 허리와 다리가 저리고 떨리며 힘이 없고
안색이 창백해지며 해당 능력 저하나 간양 상승에 따른 혈압 상승이 오고, 노인의
경우에는 눈물이 늘 나면서 눈이 침침해지는 증상이 온다.
  흔히 빈혈, 노화성 시력 장애, 성 신경 쇠약, 산후 허약, 불임증, 월경 곤란증,
폐경, 숙취, 신경통, 관절염, 당뇨, 콜레스테롤 과다, 고혈압 등에서 혈허 또는
간허의 증상을 쉽게 볼 수 있다.
  사물탕, 팔물탕, 녹용대보탕 등의 처방을 쓸 수 있으며, 녹용, 인삼, 백출, 백복령,
감초, 당귀, 천궁, 숙지황, 계피, 생강, 대추, 오매, 결명자, 의이인 등을 술로 빚어
복용할 수 있다.

출처 : Tong - sajudosa님의 체질 한의학통

뱀의 여인

평범한 누드는 싫다! '뱀녀 누드' 인기

[최병달기자] 플레이메이트(Playmate)는 미국 성인잡지 플레이보이의 얼굴이다. 플레이메이트란 플레이보이 매월호를 대표하는 누드 모델을 지칭하는 말. 한 마디로 이달의 섹시미인이 곧 플레이메이트다. 이 때문에 플레이메이트는 미국에서 톱스타에 준하는 대우를 받는다.

플레이보이를 대표하는 플레이메이트가 뱀과 함께 뒹구는 누드를 찍어 화제다. 이들은 알버노버미즈 파이숀 등 비단뱀을 이용해 다양한 포즈를 취했다. 이 때문에 해외 네티즌들은 이들의 누드를 일명 '뱀녀 누드'라고 부르고 있다.

한 네티즌은 '뱀이 모델의 몸을 감고 있는 모습이 정말 섹시해보인다. 왠지 뱀을 한번 키워보고 싶다'며 감탄했고 또 다른 네티즌은 '누드 중에서는 뱀과 함께 찍는 누드가 으뜸이다. 뱀녀 누드는 일종의 대리 심리인 것 같다"고 감탄했다.

모델들이 사용하는 뱀은 이미 오랫동안 길들여진 애완용. 하지만 뱀으로 인한 사고를 완전 배제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과거 집에서 기르던 비단 구렁이가 아기를 해치는 등의 사고도 많았다. 그래서 뱀은 키울 때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파충류다.

당연히 모델들의 표정도 경질될 만하지만 절대 그런 사진은 없다. 모두가 자연스러운 포즈를 잡고 있으며 차분한 눈빛을 보내고 있다. 마치 뱀이 없다는 느낌까지 들 정도다. 플레이메이트는 무섭고 어려운 뱀과 공동 모델로 나섰지만 철저한 프로정신에 입각해 사진을 찍었다. 남성팬들의 호응이 좋았던 이유도 이 때문이다.  

▽ 플레이메이트 '뱀 누드' 엿보기

엽기 사진 모음




아무리 더워도 그렇치..



아니 스카이 다이빙 중에도 성희롱을?



어느집 딸래민지~ㅉㅉ



이런~ 이런~처자들이..



융단폭격 폭탄주 라나?사람 잡겠네~



좋은 친구.



큰 구두.



아저씨 저좀 보세요. 아무래도 가발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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