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퓰리즘

댓글 14

일상을 담는 프리즘

2021. 1. 5.

click 

 

 

 

 

 

 

 

 

 

 

 

 

 

 

포퓰리즘이 등장하는 건 로마시대다. 기원전 2세기 호민관이던 그라쿠스 형제는 시민에게 땅을 나눠주고 옥수수도 시가보다 싸게 팔았다.  개혁을 위한 지지 확보 차원이었다. 하나 로마인들은 독재자가 되려 한다며 이들을 사형시켜 버렸다.

 이런 비극적 출발에도 불구하고 포퓰리즘은 시공을 초월해 숱한 인기영합주의로 창궐했지만 가장 심했던 때는 1940·50년대 아르헨티나 후안 페론 전 대통령 부부가 펼친 정책이다.

 

페론은 국토의 3분의 1을 몰수해 서민들에게 나눠줬다. 황당한 정책도 많았다. 지방분권을 돕는다며 TV공장을 수도에서 3000㎞ 떨어진 남극 옆에 세우기도 했다.

 아내 에바도 못지않게 밤낮없이 빈민들을 만났다. 나환자들의 상처를 손으로 어루만지며 이들과 입을 맞췄다. 자궁암으로 33세에 숨지자 성자로 모시자는 요청이 교황청에 쇄도한 것도 무리가 아니다.

 

하나 에바는 포퓰리즘의 화신이란 욕도 먹었다. 빈자를 돕는다고 트럭 가득 돈을 싣고 다니며 뿌려댄 탓이다.

 

 그 외에도 파격적 의료정책을 폈던 탁신 전 태국 총리, 막대한 원유 판매 자금을 뿌렸던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도 그랬다. 그래서 아르헨티나인들은 누구보다 선심정책에 길들여져 있다.

 

열 번의 선거에서 여덟 번 페론주의자가 이긴 것도 이 때문인 것이다. 현 페르난데스 정권도 값싼 내수용 빵·쇠고기를 확보한다며 수출세를 매기고 가격을 통제했다. 그러자 농민들은 마진이 박해진 목축과 밀 재배를 포기하니 농업천국 아르헨티나에서 쇠고기·밀이 부족해졌다. 데모를 하면 시위대에게 금품이 쥐어진다. 어그러진 포퓰리즘의 단적인 모습이다. 우리는 아르헨티나의 전철을 밟지 않게 조심하는 건 백번 마땅한 일이다.


click 

 

'일상을 담는 프리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접대용  (5) 2021.01.13
거대한 교회  (10) 2021.01.11
신구약성경 장.절  (10) 2021.01.09
장애는 불가능하게 만들수 없다.  (12) 2021.01.07
포퓰리즘  (14) 2021.01.05
중산층의 기준  (42) 2021.01.03
타게 에를란데르(Tage Erlander)  (40) 2021.01.01
한 병약한 남자  (24) 2020.12.31
종말론적 구원  (12) 2020.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