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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미식회 부산 해운대 소문난 암소갈비]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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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外의 맛

2017. 4. 13.


"먹방, 쿡방의 홍수 속에서 화려한 입담만으로 침샘을 자극하는 맛있는 토크쇼 프로그램"


수요미식회의 모토다.


간혹 블로거들 중에서는 수요미식회에 방영되는 맛집을 사전탐방하는 분들도 계시고,

또 수요미식회 맛집으로 방영되고 나면 3-4개월은 긴 대기줄을 서야만 한다.






해운대에 위치한 '해운대 소문난 암소갈비집'도 수요미식회에 방영된 식당이다.

당시에 정유미라는 부산출신 배우와, 역시 부산출신 가수인 쌈디가 패널로 나왔던 기억이 난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던 어느 날,

바닷가라 그런지 제법 쌀쌀했던 바람을 견뎌가며 식당에 도착했다.







아파트 촌 사이 나지막한 기와건물의 입구에는

문지방에 발 닿기 전부터 메뉴판이 걸려있다.







방송을 보니 '생갈비'는 꼭 먹어봐야 한다나 뭐라나.

게다가 생갈비는 늦어도 전날엔 예약을 미리 해놔야 한다고 해길래, 예약을 하고 방문했다.


무튼, 일단 생갈비 2인분 주문했다.

그러고보니, 방송때보다 고기값이 4-5천원씩 올랐다.







약간 이른 식사때라 조금 한산했던 가게에는 우리를 포함해 총 4개 테이블이 있었는데,

그 중 내 일행을 제외하면 모두 일본인 관광객이더라.


이때 미리 알아채고 나갔어야 했는데........







반찬이 1인당 한 쟁반씩 따로 나온다.

그건 좋은데,

반찬이 뭐 이런가?

내가 지금 1인당 4만 2천원짜리 소갈비를 먹으러 와서, 

겨우 동네 기사식당에서도 안나올법한 반찬을 받다니?


아, 이때까지만 해도 '설마 이게 다가 아니겠지' 라며 믿음의 끈을 놓지 않았던 내가 원망스럽다.







곧이어 생갈비 2인분 등장.

이게 8만 4천원 돈이다.







마블링이 '매우' 많다.

좋은건지, 나쁜건지, 그건 개개인 입맛의 몫이겠으나,







옆에 놓인 물컵과  비교를 해 보니, 양도 참 적다.







게다가,

고기 표면에 촉촉히 분무기질(?)까지 하시어, 물기가 흥건하다.

전혀 더 먹음직해 보이지 않는데, 대체 이런 잔재주(?)잔꾀(?)는 어디서 보고 배우는건가?







불판이라고 나오는데,

불판도 작다.

일본식 화로다.










일단 1인분 구워본다.











한점 맛을 보니....

아... 8만 4천원이 공중분해되는 느낌이다.

너무너무 느끼하고, 소고기 특유의 육향은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너무 느끼해서 김치좀 달라고 했다. 

세 잎사귀 정도 나온다.

이렇게 느끼한 갈비를 먹으면서 김치 세조각 다 못먹어 잔반이 될거라 생각한 쥔장의 배려인가?

아니면 이 집의 모토가 자린고비 정신인가?







나도 일행도 고기는 더 이상 먹기 싫다 하여, 배나 채우려 공기밥을 주문했다.

된장찌개와 야채 몇조각, 젓갈이 나온다.

그나마 저 숙쌈에 젓갈 찍어 먹는게 제일 낫더라.





다른 블로그에 보니 마무리로 감자사리는 꼭 먹어야 한다길래, 
또한 수요미식회에서 정유미가 감자사리가 너무 맛있었다길래,
감자사리도 주문했다.
감자사리는 웬 우동면발에 양념갈비 육수를 부어서 끓여 먹는단다.

아...
너무 순진한건 때로는 죄가 된다.

한 패널은 이 맛을  "단맛을 뺀 꿀에 찍어 먹는 기분이었다"며 "자극적이지 않게 건강한 단맛이었다"고 하던데,
단맛을 뺀 꿀이라? 설탕을 들이 부은 맛이 아니고?

무튼 블로그들 검색해 보니 온통 칭찬에 칭송(?)에 찬사(?)가 끝이 없더라...
어쨌든 뭐 이 식당에 대한 나의 후기는 이렇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더라."
&
수요미식회의 모토,
먹방, 쿡방의 홍수 속에서 화려한 입담만으로 침샘을 자극하는 맛있는 토크쇼 프로그램?
화려한 입담'만'으로 침샘을 자극하지 말고, 진짜 침샘을 자극하는 맛집을 많이 발굴해 주시길.

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