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세 노세 젊어서 놀아

가성비 좋은 식당을 찾습니다. 진심이 담긴 음식이 좋습니다.

[청량리 맛집 혜성칼국수] 오랜만에 참 좋은 음식을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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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맛

2017. 4. 28.




청량리 재래시장 인근에서 오랫동안 영업을 유지해오고 있는 '혜성 칼국수'

메뉴는 단 한가지, 7천원짜리 칼국수이지만

닭칼국수나 멸치칼국수 중 하나 선택할 수 있다.





사는 일은 밥처럼 물리지 않는 것이라지만

때로는 허름한 식당에서

어머니같은 여자가 끓여주는 국수가 먹고싶다.






삶의 모서리에서 마음을 다치고 길거리에 나서면

고향 장거리 길로 소 팔고 돌아오듯

뒷모습이 허전한 사람들과

국수가 먹고싶다.










세상은 큰 잔칫집 같아도

어느 곳에선가 늘 울고싶은 사람들이 있어







마음의 문들은 닫히고 어둠이 허기같은 저녁

눈물자국 때문에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사람들과

국수가 먹고싶다.


(이상국 시인, 1946-)







1968년부터 근 50년을 영업해온 식당에는 구석구석 반들반들 윤이 나고,

쪽진머리 곱게 차려입은 할머니는 돌아다니며 손님들께 안부를 묻는다.

모자라면 얼마든지 더 먹으라며 반쯤 남은 국수 그릇에 새로 국수를 부어 다시 가득 채워준다.






폐계로 낸 듯 걸쭉하게 끓여낸 닭국물과,

콩가루며 무슨 가루며 몸에 좋다는 가루로 정성스레 빚어 썰은 칼국수 면발은

"아무리 먹어도 밀가루먹고 속병났다는 얘기 한번 없었다"며 자랑하는 주인 할머니의 말씀이 조미되어

목청으로 꿀떡 꿀떡 넘어간다.







간만에 아주 든든하고 기분좋은 국수를 만났다.



혜성칼국수

02-967-6918

동대문구 왕산로 247-1

동대문구 청량리동 50-18


제가 국수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데, 이 집은 참 맛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