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세 노세 젊어서 놀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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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동 연탄돼지갈비 맛집 6시 고향갈비]이런 식당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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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맛

2017. 11. 22.



요즘에는 뭐든게 자꾸 하향평준화된다는 느낌이 듭니다.
그 중에 개인적으로 가장 체감도가 높은 것은 먹거리.

예전에는 참 맛있었는데.... 옛날엔 이 맛이 아니었는데.... 이런 생각이 자꾸 들거든요.
제 입맛이 높아진 탓이라구요?
글쎄요... 저는 그게 전부는 아닌 것 같습니다.






먹거리 중에서도 가장 하향평준화의 체감도가 높은 것이 육류입니다.
그 중에서도 돼지고기.

예전에는 돼지고기 굽는 냄새가 참 향기롭고, 식욕을 자극했었는데.
언제부턴가 길거리를 지나가나 우연히 맡는 삼겹살 냄새가 자꾸 역겹게만 느껴집니다.







수입고기의 시장 장악 때문일까요,
아니면 자꾸만 높아지는 인간의 욕심 속에 점점 더 열악해져만 가는 축산 환경 때문일까요.
아니면 둘 다 일까요.

요즘에는 자꾸만 고기가 싫어지더군요.
그러던 중 우연히 들른 6시 고향갈비집은,
제가 아주 어릴 적 맛본 어렴풋한 그 고기맛을 느끼게 해준 집이었습니다.







예전엔 참 많았던 연탄구이집.
요즘에는 연탄을 취급하기 귀찮아 합성탄, 성형탄, 아니면 가스렌지가 일반적.
시대의 미발달로 인한 필연적 불편함과, 과학의 발달이 초래한 현대사회의 편리에 대해
선악의 판단을 하자는 것은 아니지만,
세상이 참 편리해진 만큼 잊어버리고, 또 잃어버리게 또는 맛이 많아지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돼지갈비 2인분.
300그람 1인분에 만원.
제주산 냉장 돼지 갈비입니다.















반찬으로는 그다지 젓가락이 향하는 것이 없지만, 하나하나 신선한 재료를 쓴 것이 느껴집니다.
노오란 배추 속대나 길쭉하게 자른 오이에 쌈장을 푹 찍어 와구와구 먹다보면,
고소하고 시원한 맛에 식전부터 소주를 연거푸 마시게 되니 원.







2인분을 주문하니 뼈대가 붙은 진짜 돼지갈비가 3대, 그리고 목살이 한덩이 나옵니다.
양도 무척 푸짐하네요.















연탄불에 은은하게 구워져 나오는 냄새가 참 좋습니다.
불 조절도 어찌나 잘 하시는지, 고기를 오래 올려놔도 잘 타지 않고 오히려 향이 좋아지더군요.











다른건 몰라도 돼지갈비는 쌈이 최고인 것 같습니다.
게다가 채소가 어찌나 싱싱한지.
채소가 값싼 계절이면 몰라도,
채소값이 금값일 땐 대체 이 장삿속이라고는 눈꼽만큼도 없는 노인네들이 어떻게 하실까 걱정이 됩니다.







오이도 아삭아삭.
미리 썰어놓지 않고, 그때그때 손님들이 올때마다 오이 반개를 네동강 내어 주십니다.
나이가 지긋해서 허리도 조금 구부정한 주인 할아버지, 할머니가 참 귀찮기도 하실텐데.







한판을 클리어(?)하고 재빨리 남은 고기를 더 올립니다.
이렇게 두 판이 2인분. 2만원이니 참 저렴한 가격이라 느껴지네요.







뼈 뜯어먹는 맛도 쏠쏠.
무엇보다 접착제로 붙인 갈비가 아니라서 참 좋네요.











1인분만 추가했는데, 큼직한 갈빗대로 2대나 주십니다.
이거 어째 처음에 주문한 2인분이나, 추가한 1인분이나 그다지 차이가 없는 것 같아요^^ㅎㅎㅎ







채소도 좀 더 청하니, 또 푸짐하게 한 접시 가득 내어 주시네요.
굳이 더 달라 하지 않아도, 주인 할아버지가 계속 테이블들을 살피시며 부족한 것이 없나 챙겨주십니다.







기분이다아~! 배는 무지하게 부르지만, 비빔국수도 주문해봅니다.
이 집이 사실 메뉴가 돼지갈비랑 비빔국수 두 가지 뿐이에요.
아, 공기밥도 있기는 합니다.(공기밥 주문하면 김치랑 김을 함께 내어 주시고요)







뭐 기교라고는 별 것 없이 그냥 무쳐낸 비빔국수인데,
새콤한 김치에 오이무침이 참 계속 당기는 맛을 냅니다.
고기랑 먹으니 더 맛있더군요.
저는 그냥 나쁘지 않다 정도였는데, 옆 테이블에서 식사하던 네 분은 한분이 두 그릇씩 드시더군요.
옛날 엄마가 해준 맛이라면서.


아, 그러고보니 진짜 이집 음식이 엄마가 해 준 것 같네요.
호화스럽지 않지만, 기교없이 깔끔한 맛.
귀찮음을 감수한 맛이라고나 할까요?
푸근하신 주인 할아버지, 할머니가 더욱 좋았구요.







다 먹고나니 야쿠르트까지 하나씩 꺼내 주시네요.
소화 잘되라고.
ㅎㅎㅎㅎㅎ







제주산 생 돼지갈비가 300그람 1인분에 만원.
값싼 점을 제외하더라도, 그냥 참 기분좋은 식당입니다.

대림동/신길동 6시 고향갈비
심지어 지도에 등록도 안되어 있네요 ㅠㅠㅎㅎㅎ

제가 임의로 지도에 표기한거라 약간의 차이가 있을 수는 있습니다 만,
뭐 그래봤자 5~10미터 정도일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