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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만수동 흑산도 홍탁]홍어에 입문하다.

댓글 8

서울外의 맛

2017. 12. 5.





간혹 비에 젖은 허름한 술집 뒷골목을 지날 때, 

근방에 홍어집 하나만 있어도 지독한 암모니아 냄새가 자욱하게 번져오면

이게 진짜 저기 저 막걸리에 취해 고성방가하는 아저씨들에게서 배출된 무엇의 냄새인지,

아니면 홍어라는 음식의 냄새인지 아리송하여 나도 모르게 눈살이 찌뿌려졌던 기억.


그럴때마다 나는 세상엔 맛있는게 너무나도 많은데,

그 많은 산해진미를 놔두고 왜 굳이 발효되어 썩은 생선을 먹는가? 라는 생각을 가지고 살아왔다.


하루벌어 하루 먹고사는 일용직 노동자같은 허름한 아저씨들이 

구질한 내음을 풍기며 그들보다 더 구질한 냄새를 풍기는 것을 먹는 것 같은 느낌.


인천 만수동 흑산도 홍탁을 방문하기 전까지, 

홍어는 나에게 굉장히 환영받지 못하는 음식이었다.











미리 예약을 했더니, 활짝 웃으며 반겨주시는 사장님의 인상도 참 좋다.
어느 식당에 가든지, 그 집 주인장의 표정을 보면 음식에 대한 정성이나 맛도 대강은 보인다.











만수동 흑산도 홍탁집의 내부는,
가만히 앉아만 있어도 그 분위기에 술 생각이 간절해 질 것만 같다.
적당히 허름하고 적당히 편안한 분위기인데,
구석구석 들여다 보면 반들반들 윤이나게 잘 닦아놓은 탁자와 식기가 이 집 안주인의 성격도 담아낸다.










이렇게 통으로된 홍어는 실제로 처음 보는데,
쿰쿰한 냄새와 달리 생김새가 꽤나 귀여워서 먹을때 약간의 죄책감 비슷한 것이 들더라.ㅋㅋ









































깔끔하게 마련된 밑반찬들도 마음에 쏙 들었다.
특히 백김치가 참 맛있었고.. 반찬 재사용은 절대 하지 않는다는 주인장의 마인드도 좋다.






이 집은 수저 하나하나 위생에도 신경쓴 모습이 가득하다.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고 하는데, 여기 음식에 대한 신뢰가 생긴다.











홍어는 탁주와 잘 어울린다는 것은, 홍어맛 모르는 나도 잘 안다.
우리는 인천에서 생산된다는 소성주로 시작.





특수부위 모듬.
어지간한 단골이 아니라면 맛보기 힘들다는 부위를 무려 5가지나 주셨다.
사진에는 아직 한 부위는 덜 나온 상태.





아주 크리미하고.. 마치 민어의 부레같은 식감에, 간의 고소한 맛이 뿜어져 나오는, 홍어 애.
삭히지 않아서 큰 부담없이 먹을 수 있다.






남자한테 무지 좋다는 무엇(?)과, 향이 무지 강한 홍어 코는 미처 맛보지 못했다^^;;;
아직은 초보.
첫 술에 배부르랴, 천릿길도 한걸음부터다.










뒤이어 나온 특수부위
이것도 귀한 부위랬는데...






애는 진짜 입에서 사르르르르르 녹는다.
이래서 홍어 애~ 홍어 애~ 하는 구나.







이 현실감 없는 비쥬얼을 어쩐다...
이 홍어가 나오자마자... 너무 아름답다는 생각 마저 들었다.











요새 말로, "이 비주얼 실화냐?"
ㅋㅋㅋㅋㅋ
핑크핑크.
갑자기 홍어가 여심을 저격한다.

먹고싶다!





홍어맛도 모르면서 마구마구 식욕이 돋는다.
빨리 먹고싶어 위장이 요동친다.












잘 삶은 수육까지 듬뿍.
대박이다 ㅠㅠ 수육 빛깔 봐.... 이 집은 음식 빛깔이 너무나 좋다.
군침이 고인다.







이날 나는 무언가에 홀린 듯 했다.






농담이 아니라,
홍어를 먹는데 자꾸 피식피식 웃음이 나오고,
급기야는 행복하다는 느낌이 들더라.
이유가 뭐지??? 오바가 아니다. 미스테리 미스테리..
암모니아에 기분을 좋게하는 성분이 있나?
하여간 뭐에 홀린 것 같았다.





얼핏 보기에느느 평범한 메생이탕 같았는데,
한술 먹어보니
앗!
홍어 메생이탕이다 ㅋㅋㅋㅋ 무지무지 쏴~
근데 기분 좋아 자꾸자꾸 웃음나와 ㅋㅋㅋ







튀김 ㅋㅋㅋㅋ 겁나 쏴 ㅋㅋㅋㅋ
근데 겁나 맛있거 자꾸 피식피식 자꾸 웃겨 ㅠㅠㅠㅋㅋㅋㅋ







끝으로 모밀이 나왔는데, 이건 홍어 모밀이 아닌 일반 모밀이다 ㅋㅋㅋ
이 전까지 약간 뭐에 홀린듯 헤롱헤롱 웃기다가, 시원한 모밀을 먹어주니 갑자기 정신이 팍! 들더란 ㅋㅋ










모밀 육수도 직접 우리신다는데, 모밀맛집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맛있다.
일본식 혼다시 가져다가 물에 타서 모밀육수 쓰는 어정쩡한 모밀집이랑 비교도 안된다.
무지무지~ 맛있다!






이 집은 처음부터 끝까지 뭔가 행복하다는 감정이 계속 들었다.
희한하다.
음식때문인지, 아니면 인상좋은 주인장 때문인지, 술기운 때문인지?
내 생각엔 세가지 모두의 하모니가 완벽하게 매력적이기 때문이랄까.


인천 만수동 흑산도 홍탁

도로명 인천 남동구 장승남로47번길 32-16구(지번)
주소 남동구 만수6동 1023 (지번)
전화 032-468-2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