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세 노세 젊어서 놀아

가성비 좋은 식당을 찾습니다. 진심이 담긴 음식이 좋습니다.

[독산동 정훈단지 맛집 마포숯불갈비]매너리즘을 극뽁한 돼지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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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맛

2019. 2. 6.


안녕하세요, 진리의 곱소입니다.

정말 오랜만에 인사드리네요.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그간 블로그 포스팅이 뜸했던 것 같습니다.

그간 조금 바빴기도 했고, 사실 더 큰 이유는 상당히 매너리즘에 빠져 있었기 때문입니다.

인스타그램과 같은 SNS들이 발달하면서, 더 이상 장문의 글을 쓰는 블로그가 상대적으로 빛을 잃었고,

독자님들과 글로 소통하고팠던 저는 조금 위축되었죠.

하지만 그 보다 더 큰 이유는, 다름이 아니라

포스팅하고픈 식당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천편일률적으로 유행이 될만한, 사진이 잘 나올만한 식당을 쫒는 손님들과

이로 인해 점점 대세를 따른다며 맛보다 모양이 좋은 음식을 내는 식당들...

저는 사실 이런 큰 흐름 속에, 조금은 포스팅의 재미를 잃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오늘, 정말 저의 식었던 열정을 깨우쳐 준 식당을 만나게 되었답니다.


동네에 조그마한, 한산한 식당인데, 우연히 찾은, 인터넷에 포스팅 하나 없는 그 곳이

저로 하여금 다시 마음에 불을 지펴 주었답니다.


독산동 마포숯불갈비 입니다.



버스타고 지나가다 우연히 간판을 봐 왔던 수 많은 식당 중 하나였습니다.

큰 의미없이 지나치던 곳이었죠.






그러던 어느 날, 국내산 돼지갈비 600그람이 18,000원이라는 글을 보게 되어고,

메뉴가 참 방대하고 많아 아리송하다가

값이 참 저렴하기에 '맛없어도 싸니까'라는 생각으로 그냥 한번 들어가 본 것입니다.






돼지갈비도 그랬지만,

직접 끓인 영양갈비탕이 단돈 8천원이라는 문구도 사실 매력적으로 다가왔죠.

물론 저는 의심병자라... 믿지 않았습니다.

중국산 깡통 완제품이라 생각했어요.






그런 저의 생각은 메뉴판을 보고 더욱 굳건해 졌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뜬금없이 갈비탕이 있는 식당엔, 무려 육개장도 있었어요.

그것도 단돈 6천원.

중국산 깡통 셋트죠, 갈비탕, 육개장, 뚝불.

그래서 저의 의심을 더더욱 굳건해졌습니다.







에이~

하던 찰나,

가정식백반 4천원

바로 이 부분이 저의 발길을 잡았습니다.

가정식 백반이 4천원이라니, 요즘 김밥집 라면보다도 저렴한 가격이라니.

대체.... 여긴 뭘까....? 이런 궁금함이 제 발목을 잡았지요.







돼지갈비 2인분을 주문하자, 반찬이 나왔습니다.







놀랐습니다.

채소는 너무나 싱싱해고, 상추는 한장한장 꼬다리(?)를 뗴어내 손질한 모습이 역력했으며

온갖 채소들에서는 뽀드득 뽀드득 잘 씻은 소리가 났죠.







반찬도 조금은 의외였습니다.

300그람 9천원짜리 돼지갈비에, 고급 돼지갈비집의 대명사인 꽃게무침이 나오고

약간 뜬금없었지만 고기가 익기 전까지 좋은 안주거리가 되어준 도토리묵 무침에서는

약간 떫고 쌉사래한 수제 도토리묵의 정성이 느껴졌죠.






그리고 돼지갈비가 나왔습니다.

2인분(300g x 2인분 = 600g), 1인분 당 9천원







접시가 상당히 큰데,

이 집은 고기를 손님이 보이는 곳에서 저울에 달아 정량을 맞춰 주더군요.








한판 구워 봅니다.










잘 익었습니다.

사실 좀 먹다가 찍었어요;;;ㅎㅎㅎㅎ






어머나,

9천원짜리 돼지갈비에 꽃게무침도 나오고, 반찬 이정도면 괜찮다~했는데.

된장찌개도 나오네요.

집에세 끓인 듯 순하고 맛있습니다.







찌개맛이 괜찮아 밥은 한 공기 주문했는데,

아 요것도 참 감동이네요.

밥을 그 때 그 때 퍼 줍니다.

보통 밥을 대량으로 공기에 담아 온장고에 넣어 두고 꺼내주는 밥과는 비교불가 입니다.

(죄송합니다. 제가 이 식당에 너무 반해서 극찬만 하는데, 제 모든걸 걸고 저는 이 집에서 10원 한장 받은게 없어요)






둘이 600그람을 먹었는데, 1인분을 추가하게 됩니다.

이 집 돼지갈비는 확실히 양이 넉넉한데, 안느끼하고. 안퍽퍽하고. 안질려요...정말...

이 떄 1인분을 더 시키니 남자 사장님이 약간 놀라시기에... 제가 "너무 맛있어요.."라고 하니,

갈비를 직접 사다 정형을 하신다더군요...

게다가 돼지갈비 양념은 은은한 한약향이 나는데, 양념도 직접 만든다 하시더군요...






알아봐줘 고맙다고, 사장님이 1인분이지만 몇 그람 더 담았다고 하시더군요...







모르는 분들은 잘 모르시겠지만.

앞서 반찬 사진 보시면...

국내산 마늘은 꼭지가 다 따져 있고

(꼭지 딴게 별거 아닌거 같지만, 꼭지에 흙이 묻어 있어 균이 많기 때문에 꼭 꼭지를 따고 먹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일반적으로 식당들은 꼭지를 잘 안땁니다.. 그 이유는 꼭지를 따면 금방 시들기 때문)

상추, 꺳잎, 고추 등 모든 채소는 싱싱하고 깨끗했으며,

김치 등 모든 반찬은 직접 담근 것이었죠.







어떻게 이 가격이 가능하냐 물으니,

직원을 쓰면 좀 더 수월하겠지만

불경기에 손님도 많지 않고 요즘 오른 인건비 때문에 부부 두 분이 하는게 훨씬 낫다며...

노부부 두 분이 양심적으로 장사하시는 곳...




정말 강추합니다.

진심으로 괜찮습니다, 아니, 좋습니다.

일년이 넘게 매너리즘에 빠졌던 저, 불량 블로거로 하여금

아! 아직도 이런 식당이 남아 있구나!하는 열정을 다시 불붙게 해 준 곳이죠.

조만간에는 직접 끓인 갈비탕을 맛보러 한번 가보렵니다.

이  근방에 유사한 상호로 운영하는 고기집이 2~3군데 더 있으니,

혹시 방문하실 분은 혼동하지 않으시기 바랍니다.



독산동 마포숯불갈비

서울 금천구 독산로 238 (지번)1020-21

전화번호 : 02) 867-2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