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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매 족발 맛집 비둘기집]16,000원 족발의 위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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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맛

2019. 2. 21.



나는 족발을 좋아한다.

어느 정도로 좋아하냐면 가끔 내 발이 족발로 보이는 환각을 느끼곤 한다.

삼겹살보다 족발이 좋고, 보쌈보다도 족발이 좋으며, 투플러스 한우 안심보다 족발이 더 좋다는건 뻥이다.


원래 가장 애정하는 족발집은 신도림에 있는 참족발이라는 곳인데,

최근에는 참족발 스타일의 진하고 짭조름한 족발보다 좀 슴슴하고 순한 족발이 땡기더라.

그래서 찾은 곳이 비둘기집이다.

비둘기집은 예전에 신길시장 인근에서 아주 유명한 집이었다고 하는데, 보라매로 이전한지 꽤 됐다.

가게외관을 찍지 못해 로드뷰에서 퍼왔는데, 저 중간에 가로수가 아주 절묘하게 떡하니 막고 있어 간판이 안보인다.

보이는 바와 같이 주차장도 매우 넓다.





잘 기억은 안나지만 한 10년 전쯤인 것 같은데, 10년 간 3천원 오른 가격도 참 착하다.

비둘기집이 보라매로 이전한 초창기에 호기심에 방문했었는데, 그땐 소족발 가격이 13,000원이었다.

잘 기억은 안나지만 한 10년 전쯤인 것 같은데, 10년 간 3천원 오른 가격도 참 착하다.





주문을 하면 삽시간에 반찬들이 차려지는데, 초장을 주는 점이 특이하다.

상추가 참 맛있어서 연거푸 쌈을 싸먹었다.




아주 푸짐한 양은 아니지만, 2명이 술 한잔 곁들이며 먹기에 꽤 괜찮다.

이 집은 족발을 주문할 때 차가운 것과 따뜻한 것 중 선택이 가능한데, 나는 늘 따뜻한 것을 주문한다.

단골들은 이 집 족발의 참맛은 차가운 족발이라고 하는데, 나는 아직 차가운 고기의 매력을 잘 모르겠다.




접시 뒤에는 왕뼈가 자리잡고 있고, 바닥에는 발톱뼈들이 쌓여 있어 실상 위에 올려진 고기는 많지는 않다.


마인드 컨트롤을 잘 하면 나 혼자 다 먹을 수도 있겠다.





족발을 주문하면 부속고기 없는 순대국 국물도 곁들여 나온다.


새우젓으로 적당히 간맞춰 먹으면 소주안주로 꽤 괜찮다.

나는 이정도의 16,000원 술상에 행복함을 느끼는 쪼잔한 인간이다.





여기 족발은 나올 때 특이하게도 후춧가루를 조금 뿌려 나오는데,

족발의 슴슴한 향과 후춧가루의 향이 조합이 좋다. 약간 향긋하기까지 하고, 가끔 행복하기까지 하다.





국물이 괜찮아서 순대국을 주문하니, 공기밥과 함께 겉절이 김치도 준다.


이때쯤 술이 약간 올라서 정작 순대국 사진을 못찍었다.

나는 삼거리 먼지막 순대국을 경험한 이후로 순대국에 대한 기준이 매우매우 높기 때문에,

내 기준에서 이집 순대국 맛은 좀 별로였다.





16,000원에 이정도 족발 한상차림을 누릴 수 있다는 점이 참 좋은 집이다.


또한 자극적이고 짜게 간한 족발이 아니라, 슴슴하고 순한 족발이라는 점도 좋다.

얼마 전에 한 블친님이 이 곳에 방문하신 글을 보니 머릿고기와 편육도 참 잘한다는데,

다음번엔 족발과 함께 다른 메뉴들도 도전해봐야겠다.

함께하실 분? 연말정산 환급받은 곱소가 쏘겠다.

첫째, 셋째 월요일 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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