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바람처럼 2020. 5. 6. 11:25

바람처럼 이 월출산 야등을 했다
야등 시작하자마자
헉헉
목까지 차는 숨을
헉헉 내쉬며
돌계단을 오르고 올라
1시간 30분을 오르니
목적지에 도착
헐~
어머나 세상에나
삼각대가 벼랑 끝에서부터
쭈우욱 늘어서 있다.
이미 삼각대는 세워졌다는
소리를 듣고 시작한 야등이지만
눈으로 보니 어디 받쳐야 할지 난감
벼랑 앞 비탈에 바람처럼 이 삼각대를 겨우 세우고
카메라 세팅하는데 운해가 보인다
시간은 00시 30분인데
같이 간 일행이 오늘 대박 나겠다 한다
덩달아 나도 기분 상승된다
비박하는 텐트를 항해 소리 지른다
운해가 올라온다고...
한 십여분을 그렇게 워밍업 하듯 찍어 본다
그런데...
그런데 이게 웬일...
거센 바람이 불어오니
운해가 흩어진다...
삽시간에 바람처럼 사라진다
그리고
태풍 같은 바람이 추위를 몰고 온다
이봄에 무슨 오리털 파카냐고
그냥 오리털 조끼하나 넣고 갔다가
얼어 죽을뻔했다
남들은 상하의가 다 오리털 속에 들어 있다
난 추워서 천황봉까지 가보기로 하고
등산로로 나왔는데 그곳은 너무 따뜻한 것이다
머리 위로 바람이 지나가니
능선에 비해 무지 따뜻했다.
거기서 기다리는데 안개가 산을 덮친다
바다에서 바람에 밀려오는 해무였다
해무 속에 습도가 얼마나 많은지
비 오는 것 같다 옷이 젖는다
가랑비에 속옷 젖는다는 말이
이런 데서 나왔을까
비도 아닌 것이 비처럼 옷을 적셔오니...
틀렸다 싶어 하산을 건의했다
9시까지 기다려보자 해서
4시간을 더 기다려 보기로 했다
심심해 천황봉까지 야생화 탐방이나 해보려고
등산로 주변을 탐색하며 오르는데
연신 천황봉에 오르는 산객들이 지나간다
참 부지런하신 분들 많다
산객들 눈에는 내가 이상한 놈으로 보였을 것이다
아무 장비도 없이 손에 핸드폰 하나만 들고
등산로 주변만 두리번거리고 있으니...
얼마나 그렇게 있었는지
아까 올라간 사람들이 천황봉에서 인증하고 내려온다
그 모습 물에 빠진 생쥐 같은 모습 웃음이 나온다
나도 그 모습일 테니까...
어느덧 시간은 지나
9시 변화가 없다
온통 하얗게 변해버린 산은 아무것도 안 보인다
하산 결정 짐 싸고 장비 챙겨 하산했다
올라가자마자 운해가 있어
천만다행 빈손은 아니다...
결과물은 밤하늘에 별이 보이는
사진 한 장뿐이지만...
바람처럼은 그래도 즐겁다
힐링을 했으니...























사업자 정보 표시
| | | 사업자 등록번호 : -- | TEL : -- | 사이버몰의 이용약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