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중 드라마 [시간이 멈추는 그때] 12회를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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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신이야기

2018. 11. 30.




"미안해" "네? 준우씨 갑자기"



"너무 오래 돌아왔어."




"정말 많이 원망했습니다."



"그런데, 또, 고맙습니다."



"그래 참 긴 이야기가 되겠구나."




"신들도 알지 못하는 것들이 존재한단다. 이 팔찌도 그중의 하나지. 단지 내가 알 수 있는 건 이 팔찌 속에는 아가씨의 기억이 머물렀고 그 기억이 시간을 돌아서 너를 찾아온거야."



"아저씨가 계속 팔찌를 보관하고 있던 거구요?"




"미안해서. 미안하더라고. 너희 둘 언젠간 만나게 해 주고 싶었다."



"그러면, 이 팔찌에, 그러니까, 예전에, 아니, 과거의 제 기억이 들어있단 말인가요?"



"그렇지. 지금 이 녀석 기억이 돌아온 것 처럼, 그렇게 지워졌던 기억이 돌아오는 거 보면, 정말 알 수 없는 물건이야?"

"그럼, 당장 팔찌를 차 보죠."



"이 팔찌를 차는 순간, 마주하는 기억들이 생각보다 감당하기 어려울 걸?"




"팔찌, 차 보지 않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왜들 이렇게 겁을 주실까? 하하하 근데 신이라는 사람이 또 찾아오면 그때는 어떡하죠?"

"당분간은 괜찮을거야. 그녀석도 고민이 많을테니까"




완호와 수나 모녀가 집주인과 지하방이 걱정스러워 야구방망이 들고 찾아온다.





"지하방, 과거가 어떻든 우리는 지하방 편이야. 요즘 같은 세상에 남일에 두 팔 걷고 도우려고 달려드는 사람이 어딨어? 사실 우리 전부 지하방 도움받았다는 거 알고 있어."







"여기 험악한 202호나 나나 수나도 과거가 어둡고 힘들었어. 과연 우리에게 행복이란 게 올까 하고 생각했었거든. 근데 지하방 덕분에 그리고 집주인 덕분에 행복해졌어. 내가 인생 상담 같은 건 잘 못하지만 과거에서 도망치지 마. 담담히 마주했을 때 지금 이 순간이 행복해지더라고. 그럴 수 있게 해줘서 고마워. 지하방"



"나 결심했어요."



"어떤거를" "나의 과거와 마주해 보려구요."



"그러니까 나 이 팔찌 차 볼래요."




"선아 씨까지 고통을 짊어질 필요는 없어요."




"나 생각보다 강한 여자예요. 알잖아요. 매일 같은 일상의 반복, 아버지가 남긴 빚에 매일 괴롭히던 사채업자들까지. 사실 난 내일이란 걸 생각해본 적이 없었어요. 아니 그럴 여유가 없었어요."



"그런데 준우씨를 만나고 달라졌죠. 내일이란 걸 생각했으니까"




"그래서 알고싶어요. 우리가 함께 했던 과거의 그 순간까지. 과거를 담담히 마주해야 지금 이 순간이 더 행복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다녀왔어요?" "우리 할머니, 거짓말쟁이는 아니었네요."




"오랫만이예요. 준우씨"




"잠깐만 자리 좀 비켜줘봐. 단둘이 할 얘기 있어 그래"





"선아씨, 무슨 일 생기면 얘기해요."



"제 부탁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내가 한 일이 뭐가 있다고? 난 그냥 옆에서 지켜만 봤을 뿐이야."

"아저씨가 기회를 만들어 주신 거니까, "준우 씨도 절 만나지 않았더라면 다시 인간으로 살 수 있었던 거죠? 사자라는 짐을 지지 않고"

"그게 사자의 숙명이니까 언젠간 그렇게 됐겠지."

"아저씨, 부탁이 있어요. 저, 준우 씨가 잃어버렸던 시간을 다시 찾아주고 싶어요."




"신의 배려, 제가 많이 고민해봤는데 제 답은 아무래도 저 두사람의 인연 위험합니다."

"위험하긴 뭐가 그렇게 위험하다고?"

"능력자들에 대한 강제 소멸, 그렇게 무자비하게 능력자들을 강제 소멸시켜놓고 그런 말 하시는 거 이상하지 않아요? 신의 룰 대로 저 두 사람 소멸시키겠습니다."



"당신이 뭔데 남의 인생 함부로 없애는데? 신이면 다야? 신이면 죄없는 사람 맘대로 없애고 그래도 되는거냐고?"

"인간들이 끼어들 문제 아냐. 비켜"



"이게 뭔 상황이야? 뭐지?"

"인간들이란 재밌는 종족들이야. 자 이제 뭐 어떡할꺼야?"

"능력을 가진 게 왜 죈데? 이들이 능력을 가지고 대체 무슨 짓을 했다고?"

"가져서는 안 될 능력을 가진 것 그 자체가 죄야. 그리고 그 능력이 인간세상을 혼란에 빠트릴 거고"




"혼란 같은 소리 하고 있네. 여기 지하방 총각은 나랑 수나가 죽을 결심을 할 때 우리한테 다시 기회를 줬다고. 신이라며? 그럼 그때 신은 대체 뭘했는데?"



"저도 마찬가집니다. 의미없는 삶, 그냥 목숨 내버리려 했죠. 근데 지하방이 다시 되돌아보게 해줬습니다. 이 두사람 제 생명의 은인입니다. 그러니까 털끝 하나라도 건드렸다가는"



"이 두사람이 앞으로 어찌될지는 아무도 모르는거야. 당신도 모르는거고, 당신이 신이든 뭐든 이들을 어떻게 할 권리는 없어."










"신님, 신은 인간을 건드리면 안된다. 그게 신의 법칙이다. 아저씨한테 들었어요. 법칙 좋아하신다면서요?"







"자, 그럼. 여기있는 사람들 중에서 능력자인 사람은 저밖에 없는 것 같은데"





"이번에도 내멋대로 선택해서 미안해요. 잠시 동안이지만 다시만나 너무 행복했어요. 사랑해요. 지하방. 사랑해요. 준우씨"




시간을 멈춘 선아



"언젠가 오실 줄 알았어요. 준우 씨를 꼭 살아가게 해 주세요. 제가 소멸된 걸 알면 그사람 절망에 빠져 목숨을 버릴 거예요. 당신도 그걸 원치 안잖아요. 그러니까 어떻게든 꼭 살아가게 해 주세요."

"자네가 소멸되면 그 아인 존재도 모를 것이니 그런 거 염려할 거 없어."

"그렇다면 정말 다행이네요."



"지금 뭐하는 겁니까?"



"둘의 인연도 참 기구하구나"

"미안해요. 아저씨. 그래도 이게 최선이예요."



"대체 이런 선택을 한 이유가 뭐냐?"

(선아 속마음, "사랑하니까")"글쎄요. 신은 모든 것을 다 알아야 하는 거 아닌가요?"
"신 앞에서 당당한 인간이라, 아니지 능력자."

"내가 말했잖아. 인간의 인연은 가끔 신도 예측할 수 없다고."

"그러네요. 예측 못할 일들 투성이네요. 그래서 이들이 위험한 겁니다. 뭐 나야 능력자만 소멸하면 되는 거니까. 준비됐지?"

"삶이 아름다운 이유가 바로 그거야. 예측할 수 없다는 거. 그래서 신의 배려가 더욱 필요한거지.





팔찌만 남기고 소멸된 선아. 팔찌는 다시 전직 신에게로




"원망해도 어쩔 수 없다. 세상의 균형을 맞추는 게 내 일이고 신들의 일이니까, 그 여인은 기억에서 없어질테니 이제 인간으로서 행복하게 살아. 이게 내 배려야."






"딱" "아니 우리가 왜 여기와 있지?"




멈추었던 나의 시간이 흐르기 시작했다. 기억은 나지 않지만 나는 가장 중요한 무언가를 놓쳐버린 것 같다. 그러나 시간은 다시 기억의 자리로 돌아올 것이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간 빌라 사람들, 인섭이 집주인이라는 것이 가장 큰 변화다.




"관리비 받으러 왔습니다."




"이번 공모전만 마감하면 드릴께요."




"또 또 공모전 타령. 사지 멀쩡하고 멀끔하게 생기신 분이 해도 안되는 공모전 같은 거 이제 그만 하시고"




"알았어요. 알았어."



"아이"(멈칫하는 인섭) "드릴께요." "네"







내가 살고 있는 지하방 건물의 사람들 각자 다른 삶을 살지만, 서로 서먹서먹한 사이지만, 분명 알 수 없는 공통된 흔적을 느끼고 있다.





모두가 각자의 방법으로 흔적을 쫒는 중인지도 모른다.





글 재주도 없는 내가 언제부턴가 소설을 쓰고 있는 걸 보면 말이다.



"부탁이 있어. 소멸한 그 여자 사자로 좀 걷어줘. 대신 이 세상 일에 더 이상 관여 안할게. 난 너무 오래 있었어."

"스스로 소멸이라도 하시게. 선배님 왜그러시는 건데요. 왜? 한낱 인간을 위해서 왜 신이 자신을 희생합니까?"

"야 임마. 넌 너무 무자비해?"

"전직 신들 중에서 제일로 무자비한 분이 나보고 무자비하단다?"

"나, 일 잘했네. 아주 잘했어."



"누구보다 이 일을 잘 해오셨는데 왜 갑자기 은퇴하신겁니까?"

"내 자신이 싫어졌어. 난 단 한번도 관대하질 못했어. 그저 자비없이 수많은 능력자들을 없애고 그게 정의고 진리인 줄만 알았어."

"신 한테 관대함은 필요없잖아요."

"내 말 이해할 날이 곧 올거다. 너도"

"배려해야 돼. 신도 완벽하진 않아."



"우린 신이지 전지전능이 아니야. 신들도 실수하고, 시기하고 질투해. 신들의 앞날 누구도 예측 못해. 신들이 능력자들을 관리하는 이유가 세상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서라고? 헛소리 하지 말라 그래. 신들도 앞날을 알 수 없으니까 능력자들의 행보가 두려운거야. 그러니까 능력자들에게 좀 더 겸손하고 관대해져야 돼. 그들이 직접 시행착오를 겪고 개선할 수 있도록 지켜봐주는 게 신들의 임무야. 왜, 인간들은 스스로 나아질 수 있는 존재니까"

"기억 다 지우고 빡세게 굴릴겁니다."

"하하하 드디어 관대한 신의 첫 행보구만. 아차. 내가 한가지 덧붙이자면 말야 인간들의 그 인연 참 질겨요. 우리 신들로써도 어쩔 수 없어."



전직 신의 부탁을 받고 선아를 신의 사자로 소환한다.

"너는 신의 섭리를 어기고 세상을 어지럽힌 죄가 있어. 그러니까 앞으로 사자가 되서 그 죄 갚아나가"



기억을 없앴지만 성격이 하나도 안바뀐 사자 선아




내 건물에 사는 세입자들 서로 대면대면하는 사이지만 분명 알 수 없는 공통된 흔적을 느끼고 있다. 누구에게도 말해 봤자 소용없겠지만 난 모든 걸 기억한다. 그리고 선아를 기억한다. 그날 사건이후 선아는 사라졌고 모두에게서 그 존재마저 잊혀졌다. 나 역시 선아를 잊었었다.

우린 선아를 잊은 채 서로 그럭저럭 지내는 이웃 주민이 되어 있었고 난 선아 건물의 주인이 되어 있었다.



절대 잊지 않을 것 같던 지하방 마저도 선아를 잊었다.

"무슨 문제 있습니까?"



"없습니다."



하지만 어느 날 이것이 나의 또다른 능력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아버지를 다시 기억해냈 듯이 존재하지 않는 선아를 다시 기억해냈다.



아니면 전직 신이라는 그 영감님의 계획이었을지도 모르지만 난 세상에서 유일하게 선아를 기억하는 사람이 되었다.

"잠깐 저 좀 보죠"



"이번 공모전도 물 먹었던데 관리비는 언제 낼겁니까?"




"곧 다음 공모전이 있습니다."




"원래 하던 미술품 복원 작업 수입 괜찮다면서요. 근데 왜 때려치우고 재능도 없는 소설 쓰기에 목메는데요?





"제 마음입니다."





"당신이 찾는다는 물건 가지고 있는 사람 연락처예요." "그걸 어떻게"




"맨날 밤새 물건 찾는다고 목소리 크게 전화질에 시끄럽게 대문 열고 다니는데 그걸 어떻게 알았냐구요?"





"근데, 집주인이 왜 이걸?"




"몰라요. 빨리 찾을거 찾아서 정상적인 생활 좀 해요."




"가요"








강릉에 온 준우



환생한 전직 신과 사자 선아의 만남






환생한 전직 신과 준우의 만남



"괜찮아? 조심해야지"




그리고 스쳐지나는 준우와 사자 선아









"상고사 때부터 존재하는 팔찌는 모두 수집하신다고 들었습니다. 명성이 대단하시던데 저도 언제 한번 수집하신 물건들 볼 기회가 있으면 좋겠네요."



"과찬이십니다."



"그래서 다른 기관이나 수집가는 제쳐두고 문준우 씨께 이 물건을 보여드리고 싶었습니다."




"이 호텔은 얼마 전에 완공되었습니다.근데 공교롭게도 호텔을 지을 당시 터에서 여러 유물들이 발견되었는데 그 중 함께 발굴된 물건입니다."




"연대나 가치를 추정할 수 없어 국가기관에서도 이임을 거부한 상태여서 제 소유로 보관하고 있습니다."



"네" "찾으신다는 그 물건이 맞는지요?"





"네. 맞습니다."



"딱"



시간이 멈췄다.



"저기"

'그리고 시간이 다시 흐르기 시작했다'



"이거 어떻게 한 거예요?"



"당신 마술사예요?"





"이런 기분이었겠네요. 오랫만이에요. 지하방"



"이 모든 게 전부 다 계획된 거였습니까? 선배님"

"이번 기회에 멋지게 배려 한번 해보지 않을래? 후배님"



"이게 마술은 아닌 것 같은데"



"제가 알기론 시간을 멈추는 마술은 없었거든요."



"그럼, 초능력 같은 건가?"

"지하방은 판타지 소설 작가신가봐요?"



"네. 그나저나 아까부터 계속 지하방 지하방 하시는데 제가 지하방 사는 건 어떻게 아시고?"



"긴 이야기가 될 것 같은데 한번 들어볼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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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긴 인연의 끝에 다시 만난 준우와 선아, 이번엔 신의 배려 덕분에 제대로 사랑할 수 있을 것 같아 다행이다.

다시 환생하더라도 준우가 연기가 되어 소멸되는 장면은 보고 싶지 않았는데

어찌 작가님이 내맘 아셨는지!

고마울 따름이다.


걱정했는데 이쁘게 마무리 되었다. 딱 맘에 든다.

기록적인 폭염을 기록했던 올 여름 촬영 시작해서 추운 초겨울 드라마가 잘 끝났다.


가장 수고한 내스타 김현중 고맙습니다.

기대 많이 했는데 기대 이상의 멋진 모습 보여줘서...

당신은 정말 화면 장악력이 최고일 뿐 아니라 역할에 생명력을 불어넣어주는 대단한 배우이고 스타입니다.

앞으로 더 좋은 작품 좋은 역할로 만나길 고대합니다.


[시멈때] 배우 제작팀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