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풍즐풍(擧風櫛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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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2017. 9. 25.

 


풍즐풍(擧風櫛風)

길이 같다는 추분[]을 지나 가을 추수[]하기에

 바쁜 계절[]이 다가오나 보다. 

가을걷이 할 때쯤이면 풍국(단풍과 국화)의 계절이 다가온다.

음력 8월 첫째 일요일 벌초[]를 하기 위해 고향 가는 승용차 문을 내리니 

상쾌[]하고 선선한 가을바람이 소슬하다.

청명[]한 하늘에 흰구름이 수를 놓아 장막[]으로 둘러쳤다.


조부모[], 선친[], 형님 산소의 벌초를 마치고 500여 년 된 

고향[]마을을 휘돌아 흐르는 황강[]을 바라보며 옛 생각에 잠겨본다.


예나 지금이나 산을 좋아하는 산행인[山行人]들은 산을 즐겨 찾았다.

조선시대 성리학의 대부인 남명 조식[南冥 曺植]선생도 지리산을 열두 번 

올랐다고 한다.

옛날에는 사대부들은 햇볕 좋고 동·남풍[東南風]이 부는 날 산 위에 올라가

상투를 풀어 머리를 햇볕과 바람으로 머리 빗질을 하는 풍습을, [즐풍櫛風]

여윈 하체[]와 거시기를 햇볕에 노출해[露] 말렸다. [거풍擧風]


거풍[擧風]은 햇볕이 잘 내리쬐는 곳에서 바지를 벗은 뒤 하체를 노출시킨 다음

하늘을 보고 누워서 양기[陽氣]를 받아들이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즐풍[櫛風]과 거풍 습속은 감추어두고 얽매어놓았던 생리적 부분을 해방시키는

 뜻도 있지만, 중요한 목적은 자연속에 산재해 있는 정기[精氣]를 받기 위한

동작이며 의식[]이었다.


태양[]과 가장 가까운 산의 정상에서 하체를 노출시켜 태양과 맞대면시켰던

거풍습속은 양[陽]대 양[性器]의 직접적인 접속으로 양기[陽氣]를 받는다고

 믿었던 주술[呪術]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런 풍속[]이 남도 지방에서는 ‘거풍재’, ‘거풍암’ 같은 이름도 있다.

 “벼랑밭 반 뙈기도 못 가는 놈이 거풍하러 간다”라는 속담 도 있는 것을 보면
 
그 당시에는 거풍이나 즐풍 습속[]이 보편화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중국 하나라를 세운 우 임금이 황하에 범람하던 홍수를 다스릴 때

‘퍼붓는 빗물로 목욕을 하고, 몰아치는 바람에 머리를 감으면서’

일에 몰두 하였다는 데서 나온 말로 몸을 돌보지 않고 국사에 전념[]했다는

 것을 뜻했다.

여기서 거풍즐풍[擧風櫛風]이라는 말이 생겼는데

거풍[擧風]은 일의 전문성[]을 강조하는 말이고,

즐풍[櫛風]은 일의 전념성[念性]을 강조한 말인데. 


조선 후기에 사대부들이 머리카락과 하체를 말리는 풍습으로 전환된 것이다.

어찌하였든 남자의 양기가 넘치는 계절 추석을 며칠 앞두고  조상 묘를 깔끔히

벌초 하고 나니 청명한 가을 하늘 흰구름 두둥실 타고 날아가는 기분이다.
 
20017년 9월 일

석암 조 헌 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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