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답사여행...

姜武材 2006. 6. 8. 00:17
 

20. 장항리 석탑

 

이쯤에서 나올 때가 됐는데? - 아직 아닌 것 같은데...

우리가 여기 처음 왔을 때도 이 길이 포장됐었나? - 됐었던 것 같은데...

그때는 석탑이 보물 아니었어? - 그때도 국보였던 것 같은데...

장항리 석탑을 보러가면서 나눈 색시와의 대화다.

 

<산중턱, 조금은 답답해보이는 곳에 장항사지는 위치하고 있다... 확 틔인 전망도 없고

  친절한 안내나, 주차장, 진입로 어느 하나 마음에 드는게 없었다... 그래서 여운이 많을까?>

 


부드러운 돌 색깔...

햇빛에 더 따사롭게 보인다.

 

<사리함을 찾기 위한 도굴범들의 폭파가 수차례 있었고, 이렇게 상처투성이로 남아있다...96년>

<동서탑이 온전했다면 하는 아쉬움이 더 크게 남는 곳... 이곳의 쌍탑은 어떤 대응이 있었을까?>

<남성과 여성? 단순과 화려? 혹은 어떤 교리가 적용되어 조성되었을지...>

 

 

 

 

흔히 동탑으로 불리는 옥개석(파괴된 상태의)만 남아있는 석탑

그리고 비교적 온전하게 보수 되어있는 서탑(동탑의 부재까지 섞었을까?)

 

<운이 좋았던 날... 따뜻한 볕과 파아란 하늘과 흰 구름... 마음을 풀어준다...>

 

그리고 석불입상은 박물관에 놔두고 혼자 덩그러니 놓여있는 연화대좌...

좁다랗고 가파른 언덕 위의 장항리 절터 전경이다.

 

 


 

장항리 서탑은 연화대좌 등에서 보이는 뛰어난 조각이 이름이 높다.

A와 M (아와 훔)의 원칙을 지키는 정성스럽고 역동적인 인왕상 조각들...

 

<동탑의 인왕상...>

 

그리고 앙증맞도록 애교스럽고 생기발랄한 연화대좌의 사자...

게다가 정연하고 흐트러짐이 없이 의젓하게 서있는 석탑...

 

<질리지 않은 명품에는 항상 양면이 있다... 해학과 절제, 놀이와 노동, 그리고 편안함과 긴장...>

 

조각 하나 하나의 수준이 높고 완결성이 있어 가치를 더 인정받는지 모른다.

똑같은 크기의 두 개의 탑이 서있었을 때의 꽉참은 정말 부족함이 없었을 듯 싶다.

 

<96년 연화대좌... 하나 하나의 조각을 뜯어 보는 것도 재밌다...>

<여기에 앉아 있는 불상은 무엇을 생각하고 무엇을 보았을까? 어떤 모습이었을까?...>

 

 

사실 서오층탑은 생각보다 훨씬 크다.

오층에 맞게 늘씬해진 몸돌과 그에 적절하게 체감된 지붕돌로 안정감을 갖춰

35mm 필름에 꽉 찰 정도의 비례로 인해,

그 큰 규모가 쉬이 짐작가기 어려워서 그렇지

9.5m의 높이는 나원리 오층석탑과 거의 같은 높이다.

물론 미감은 전혀 다르지만...

 

 


<햇빛은 모든 생명의 근원... 빛을 안은 뒷모습은 항상 조심스럽다...>

 

늘씬함? 가늘어짐? 월정사 구층탑과 비교하면?

월정사에서는 아예 고려시대 탑의 특징으로 세장미를 강조하기도 하지만

 

<월정사 구층탑... 준수하면서 정연한 모습...

  흡입력 혹은 기를 느끼지 못한다... 고려와 신라의 차이일까?>

 

 

장항리 오층석탑은 이 범주와는 또 다른 늘씬함이다.

크기와 규모가 주는 위압감과 카리스마를 완전히 배제하고

차분하면서도 세련되게 서있는 오층석탑...

 

<차분하다? 그래도 역시 힘이 있다... 절제된 정제된 혹은 응축된 힘...>

 

잘생겼지만 차갑다?

어쩌면 그 차가운 정적에, 차분하게 통일이후의 새로운 문화부흥을 준비하는

절제된 힘을 간직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지난 겨울 초입에 경주박물관을 다녀오면서
가장 아쉬웠던 것이 장항리탑을 못 보고 온 것인데...

항시 빠듯한 일정으로 바삐바삐 식사도 거르고
한 곳이라도 더 들러볼 요량으로 다니는 내 여행이 불만입니다
언제쯤이면 느긋하게 다닐 수 있을런지...

이렇게 님의 공간에서는 느긋하게 쉬었다 갑니다~ㅎ
심향님...^^*

답사여행 책을 보면서 감은사탑 등과 함께 꼽았던 곳...
그래도 운이 좋았는지 갈때마다 푸른 하늘과 함께 였던 것 같습니다...

따뜻한 돌 색깔임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차분하고 정연해서 차갑게까지 느껴지던...
참, 많이 뜯어 보는 탑이랍니다...^^

다니시는 방법이 저와 비슷하군요...
하나라도 더 보려는...ㅎㅎ
맘 먹고 다닐때는 점심 먹어본 기억이 거의 없답니다...
쵸코파이에 음료수 한병... 지금도 안 변한 제 점심입니다...ㅎㅎ

이제는 조금씩 느긋하게...
다녀올때마다 보지 못한 것들로 아쉽지만
이제는 마음이라도 여유롭게...^^

여기까지 찾아와주셔서 감사...^^
좋은 시간 보내시구요...^^*
저기 앉은 부처님 박물관 야외 마당에 계십니다.
매점쪽으로 가다보면....입상이랍니다.
아주 거대한..그렇지만 아랫도리가 유실되고 없는^^
부처님 아랫도리라고 하니 즘 그렇네...ㅎㅎㅎ
두터운 광배에 어여쁨을 뽐내는 각양의 화불들이 참 정성스럽게 느껴졌는데,
조금 흉칙하게 보수된 턱부분이 재 보수 된다고 하더군요.

붉은 사암같은 색깔의 석질에
거대한 규모의 입상이 서있었다면 장항리는 어땠을까 생각해 봅니다.

^^ 물론 장대한 석탑만으로도 왠지 꽉 차 보이는 곳이지만...^^*
오늘 그 분의 일부분만 살짝보여주셨죠????
올라서보고 놀랬습니다 왜 이렇게 귀하신탑이 아무 이유도 모르게 덩그라니 계시는걸까 하고 석탑의그림들은 아주 고귀한 깊이가있는 탑이었습다
왜란 생각이 먼저 먼저 들게하는 석탑이었습니다
얼마전 경주 갈일이 있어 장항리탑도 보고왔습니다...
세련된 맛과 우아한 기품, 그리고 쉬이 해석되지 않은 깊이(?)...
역시 좋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