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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쟁이 선배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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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2013. 11. 23.

 

선배님댁에 손님이 오는데 자리가 하나 남는다고 저를 불러줬어요. 이 분은 스타일있게 뭐든 하는 걸 즐기는 분인데요, 아니나 다를까, 사시미를 이렇게 해서 내놓으시더군요. 애피타이저로 흰 접시에 사시미를 담고는 집 앞에 떨어진 단풍잎도 한 켠에.

 

맛있게 먹고 이야기는 넘쳐나고. 바다 건너온 와인을 특별히 내놓는데...한 잔에 담긴 와인이 50불은 되겠다고, 원가 계산하며 마셨어요. 속물 근성이라 해도 역시 계산하게 되더군요, ㅋㅋ.

 

그 댁을 떠나느라 분주한데, 2년 전에 심은 감나무에 감이 많이 열었다며 보여줬어요. 근데 감이 달랑 2개 밖에 안 달린 거예요??? "아니, 이 감들이 다 어디 갔어?" 하고 두리번거리는 선배님. 답은 금방 나왔어요, ㅎㅎ. 차를 타려는 사람들마다...손에 단감을 하나씩 들고 섰더라구요! 선배님 남편이 벌써 감나무 자랑에 감 하나씩을 따서 떠나려는 손님들에게 배분했던 것.^^ 그렇게...저도 감 하나를 받아 들고 집으로 향했어요. 차를 운전하면서도 그 감을 바라보니 웃음이 나더이다. 사시미에 단풍 한 장 올려놓는 부인이나, 열개쯤 열린 감을 급히 따서나눠버린 남편이나...그 마음들이 이뻐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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