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장예지 2017. 11. 24.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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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선녀와 나무꾼’ 이야기가 시작된 곳 이라는 전북 완주군의 선녀봉을 찾았다. 산 아래 고당삼거리 마을이 '선녀와 나무꾼 마을'이 되었다고 신문에도 기사가 나왔었고, 선녀와 나무꾼 축제를 개최한다고 크게 홍보를 했기에 안내판도 잘 되어 있을 것 이라 생각 했었고, 최소한 선녀봉 산행 들머리를 찾는 것 정도는 어려움이 없을 줄 알았다. 





완주군 운주면 금당리 157-1 번지

갈매기가든 입구 공터에 차를 세우고 갈매기가든과 말골가든을 왔다갔다, 길을 찾아 기웃거리다가 리본하나, 이정표 하나 보이지 않는 가운데, 차를 세운 공터 앞으로 나있는 임도를 따라 올라선다. 그러나 그 임도는 묘지로 향하는 길 이었으며, 묘지에서 길이 끊기고 우리는 어쩔수 없이 묘지 뒤로 나 있는 능선길로 바로 올라선다.


나중에 하산을 해서야 알게 되었지만, 등로는 말골가든과 갈매기가든 사이에 있는 계곡을 따라 올라서는 것 이었다. 물론 그 길도 사람들이 많이 다니지 않는 가운데, 두툼히 쌓인 낙엽과 벌목 잔재로 덮힌 길을 잘 찾아야 한다.






지난주 근처의 선야봉과 이곳 선녀봉을 걸으면서 낙엽을 실컷 밟아본다. 

두툼한 등산화 밑창을 통해 전해오는 사각거리는 가을 소리가 좋다.

푹신한 낙엽을 깔고 덥고서, 이불에 밴 가을 냄새를 맡으며 한숨 자고도 싶다.





가파른 사면을 올라 첫번째 턱에 올라서니 눈부신 조망이 펼쳐진다. 이날 산행의 테마가 선녀가 아니라 바로 천등산과 대둔산이 아닌가 싶다.


선녀봉을 한 바퀴 돌아 내려오는 동안 내내 두 산은 강렬한 포스로, 선녀의 흔적 하나 보이지 않는 밋밋한 산행길에 위안이 되고 즐거움을 더해준다.



강한 기운이 느껴지는 산, 천등



그리고 숨 막히게 아름다운 대둔산




왼쪽 천등산에서 이어지는 우측의 461봉

코뿔소 같은 천등산은 동쪽으로 산뒤재를 거쳐 우측의 461봉을 지나 금당리로 길게 꼬리를 드리우고 있다.





천등산에서 한줄기로 연결된 461봉과 긴 꼬리

그리고 오른쪽의 선야봉 까지 보이는 시원한 조망

선야봉도 ‘선녀와 나무꾼’ 둘레산길에 속해 있다.





천등산과 천년고찰 화암사를 품고 있는 불명산이 보이는 풍경 이다.

사진 우측으로 조망이 열린 능선길을 따라 오르는 일행들이 보인다.





선녀봉엔 제대로 된 이정표나 흔한 로프 하나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그런지 거칠고 투박해 보이는 산길 이다.





고도를 조금 더 높여가니 탄성을 자아낼만한 최고의 조망터가 나온다.

저 방향으로 해가 넘어갈 텐데 이곳에서 해질녘 풍경은 과연 어떨까?

날씨가 조금 더 투명했더라면, 정말 굉장한 그림일듯 싶다.





왼쪽 앞으로 뻗어나간 늠름한 산줄기가 바로 금남정맥의 왕사봉에서 북서쪽으로 뻗어가는 산줄기, 바로 금강기맥 이다.


금강기맥은 왕사봉에서 칠백이고지와 선녀남봉을 거쳐 위 사진에 보이는 불명산, 시루봉, 장재봉, 남당산을 거치며 익산 미륵산으로 뻗어간다.





선녀봉 오름길에 바라본 금강기맥의 산들

선녀남봉에서 불명산 - 시루봉 - 능바위산 - 장재봉 - 남당산 - 작봉산 으로 이어진다.




금강기맥 건녀편 으로는 대둔산을 지나 배티재에서 서암산으로 금남정맥이 힘차게 이어지고 있다.






선녀봉 정상 (665.9m)


이날 선녀봉 산행을 하면서 들머리는 물론 어떠한 안전시설이나 이정표를 볼 수 없었을 뿐만 아니라, 각종 지도에 이름까지 떡 하니 나오는 정상에도, 어느 산꾼이 자연석에 매직펜으로 적어논 이름 말고, 제대로 된 명찰조차 없었다. '선녀와 나무꾼' 이라는 이름을 행사나 지명에 사용하면서, '선녀와 나무꾼' 테마의 기본이 되는 선녀봉을 이렇게 방치 하는 건 이해가 되지 않는다. 


이곳 선녀봉 뿐만 아니라, 인근의 완주 선야봉, 그리고 사람들이 많이 찾는 명산 이라는  같은 완주군의 운암산 까지도 위험구간에 제대로 된 로프 하나 없는걸 보니 완주군이 산을 어찌 관리 하는지 알 수 있었다. 최근에 세 산을 동행하며 고생한 일행들은 물론 산행 정보를 얻기 위해 찾아본 블로그들 에서도 완주군의 산 관리 실태에 대해서는 불만들이 가득했다.





선녀봉 동쪽의 봉우리 (가칭 동봉)을 거쳐 하산하는 길에 바라본 운장산과 주변의 산들





이정표 하나 없는 하산길에 조망을 즐기면서 별 다른 복병이 없을 거라고 너무도 안일하게 방심을 한듯 하다. 하산길에 지능선이 여러 갈래로 나눠졌는데 그것도 모른채 GPS도 안보며 내려서가 고생을 했다.





대활골의 댐


선녀봉 간다고 하니, 다들 나무꾼이 선녀옷을 훔쳤다는 이야기 속의 근사한 선녀탕을 기대했었다. 그런데 산행중에 선녀탕에 관한 어떤 안내판이나 정보를 얻을 수가 없었고, 산행후에 어느분 글을 읽어보니 산 아래 대활골에 저 댐이 생기면서 선녀와 나무꾼 전설의 요처인 선녀탕이 수몰되어 버렸다고 하니 이 또한 아쉽기만 했다.





갈림길을 놓친 후 하산길은 위험이 도사린 험로의 연속이다. 아무리 낮고 쉬워 보이는 산도 방심을 하면 안 된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되었다. 


이 근방 완주군 산들의 관리 상태를 보면 충북권의 산들과는 너무도 비교가 된다. 보통 지자체에서 관리를 할 텐데 이정표나 정상석도 그렇고, 안전시설도 그렇고, 완주군은 충북 괴산군의 35명산이 어찌 관리 되는지 참조를 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험로를 통과하고 산판길을 따라 걸어내려오니 아침에 들머리를 못찾아 왔다 갔다 했던 말골가든 이다. 하산을 하고 나니 비로소 제대로 된 등로가 보인다. 


우리나라에 선녀봉 이라는 이름을 가진 산은 여러곳 있지만,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선녀와 나무꾼 이야기에서 비롯되었다는 선녀봉은 이곳이 유일한 것 같다. 그렇기에 이곳 지자체에서 ‘선녀와 나무꾼’을 테마로 여러 행사를 하고 있는 것일 테고. 그렇다면 한번쯤은 이곳 선녀봉에 올라보고, ‘선녀와 나무꾼’의 이야기가 시작된 곳 이라고 자랑할 만큼 이 산이 관리 되고 있는지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선녀탕도 나무꾼의 흔적도 찾아볼 수 없는 산행길 이었지만, 마치 아름다운 대둔산이 선녀고, 웅장하고 투박한 천등산이 나무꾼인양 보였던, 두 산의 수려한 모습과 금강기맥과 금남정맥의 힘찬 산줄기들을 한눈에 같이 볼 수 있는 멋진 조망을 즐길 수 있던 산 이었다.






※ 본 기사는 산림청 제8기 블로그 기자단 전문필진 박재성 기자님 글입니다. 콘텐츠의 무단 복제를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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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산림청 대표 블로그 "푸르미의 산림이야기"
글쓴이 : 대한민국 산림청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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