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모닝커피 2014~2016

Jay Kim 2016. 10. 3. 13:07


지난 월요일 (9 26) 저녁 TV 뉴스와 다음 날 아침 신문에 또 다시 폰지 (ponzi, 제 꼬리 배당) 기법을 사용한 금융사기 사건 보도가 있었습니다. (관련기사: donga.com_제2의조희팔)

이 회사에 관련한 내용은 제가 이미 금요일 모닝커피 칼럼을 통하여 주의를 환기하였습니다. (금요일 모닝커피 2015. 12. 4. 참조) 금융지식이 충분하지 못한 일반 대중을 상대로 IB, FX margin등 생소한 용어를 써가며 마치 자신이 대단한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한 듯이 선전합니다. 그런데 실제로 IB라는 단어는 금융시장에서는 다른 의미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 회사가 사용한 IB라는 말의 뜻은 international broker, 즉 국제적인 브로커라는 의미로 사용하였으나, 보다 일반적으로 이해하기는 IB investment banking, 즉 투자은행 비즈니스를 의미합니다. 그리고 FX마진 거래라는 것도 그리 대단한 거래가 아닙니다. FX foreign exchange의 줄인 말로 외환거래를 의미합니다. 외환 거래란 하나의 통화를, 다른 통화를 대가로 사거나 파는 행위를 말합니다. 그리고 마진이란 거래 증거금입니다.

우리가 주식시장에서 신용거래를 할 때에 담보금을 예치하는 것과 똑 같은 논리로 외환 거래를 할 때에도 담보금을 예치하게 되며, 이 담보금이 마진입니다. 외환 거래 담보금이 FX 마진입니다. 알고 보면 그리 어려운 이야기가 아닙니다.

금융을 전문으로 하지 않는 일반 대중에게는 혹시라도 이들의 이야기가 그럴 듯하게 들릴 수 있습니다. FX 마진을 적립할 돈을 빌려줌으로써 FX 거래 규모가 더 늘어나고 그에 따라 브로커리지  (중개 수수료) 수입도 함께 늘어나게 되는데, 그 때 늘어난 브로커리지를 투자자들에게 나누어 준다는 것이 이들의 설명입니다. 그런데 이 이야기는 전혀 논리적으로 성립할 수 없는 허황된 이야기입니다. FX 마진은 이미 이야기하였듯이 외환 거래의 담보금입니다. 그런데 외환 거래의 담보금을 담보로 또 다시 돈을 빌려 준다는 것은 하나의 담보금으로 외환거래도 담보하고, 돈을 빌린 것(대출)도 담보한다는 것입니다. 한 건의 담보금으로 두 가지를 담보할 수는 없습니다. 그리고 설사 이들이 주장하는 대로 외환 거래가 증가하였다고 하여도 늘어난 수수료 수입으로 담보금을 빌려준 사람들에게 나눠준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중개 수수료는 중개업무를 수행한 브로커에게 돌아가는 것입니다.

어쨌든 이러한 논리가 금융에 조금 어두운 사람들에게는 그럴듯하게 들렸던지 무려 1조원이 넘는 금액의 돈을 모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동안 월 1%의 이자를 지급한 돈은 당연히 모집한 금액 가운데에서 돌려 막기 식으로 지급이 되었습니다.

폰지 기법에 대하여서는 이미 여러 해 전에 금요일 모닝커피에서도 설명을 하였습니다. (금요일 모닝커피 2012. 2. 10. 참조) 만약 현재의 금리 수준이 높았다면 이번에 적발된 경우와 같은 폰지 기법은 거의 불가능하였을 것입니다. 이번에 적발된 사례는 2011년부터 월 1%씩의 이자를 지불하였다고 합니다. 지금까지 5년이 넘는 기간을 월 1%씩 지불한 것입니다. 5년의 시간이면 60개월이고 매월 1%씩 지급하였다면 그 동안 원금의 60%에 달하는 금액을 지급하였을 것입니다. 자금 모집인에게도 이자금액의 약 1/2 정도를 지급하였다고 하니 모집인 수수료도 원금의 30% 정도에 이르는 금액이 추가로 지급되었을 것입니다. 5년 전에 모집한 돈은 이미 90%에 달하는 금액이 이자와 모집인 수수료로 지급되고 원금의 10%만 남아 있을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원금 상환을 요구하게 되면 이 회사는 지급할 방법이 없게 됩니다. 따라서 폰지 기법의 속임수를 사용하는 경우에는 끊임 없이 새로운 자금이 유입되어야만 돈을 맡긴 사람들에게 수익을 돌려 줄 수 있습니다. 폰지 기법에서는 아무런 수익 모델이 필요 없고 오로지 자금의 유입이 계속되어야만 나중에 들어온 돈으로 먼저 들어온 돈에 대한 수익금을 지급할 수 있게 됩니다.

이러한 폰지 기법의 속임수에 당하는 피해자들은 노후자금을 맡긴 경우도 있고 또는 초저금리 시대에 재테크의 일환으로 투자를 한 사람도 있습니다. 그러나 여하한 경우에도 피해자들에게도 일말의 잘 못은 있음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현재와 같은 연 1% 수준의 금리 상황에서 한 달에 1%의 이자를 지급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입니다. 그럼에도 전혀 의심조차 하지 않고 큰 금액의 돈을 맡겼다는 것은 투자자 스스로 좀더 조심스러웠어야 하였다는 지적을 받을 수 밖에 없습니다.

지금의 세상은 인터넷, 통신, 언론의 발달로 비밀스러운 기법의 금융이란 존재하기 어렵습니다. 이런 세상에 마치 자기가 개발한 특별한 금융기법이 있고 다른 사람들은 전혀 눈치 채지 못하고 있다는 듯이 이야기한다면 이는 필시 무언가 잘못된 것입니다. 그런 이야기를 하는 사람은 무언가 거짓말로 상대방을 현혹하거나 아니면 스스로 자기자신이 무언가를 잘못 알고 있는 것입니다.

이번에 드러난 FX 마진 거래를 이용한 거래도 마치 자기자신이 개발한 특별한 금융기법인양 선전하였고, 다른 사람들은 미쳐 발견하지 못하였고, 또 발견하더라도 이해하지 못한다는 식의 설명으로 투자자를 현혹하였습니다. 이런 식의 유혹은 앞으로도 또 다른 사람에 의하여 시도될 가능성이 다분히 있습니다.

혹시라도 정식 금융기관도 아닌 곳에서 현재의 시장 수익률을 크게 상회하는 수익을 보장하면서 투자를 권유한다면 이는 99.9% 폰지입니다. 정말로 드물게 0.1%도 되지 않는 가능성으로 폰지 기법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 기법을 발견한 사람이라면 일반 투자자를 상대로 투자를 권유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니 일반 대중을 상대로 높은 수익률을 약속하면서 투자를 권유하는 것은 100% 폰지 사기 수법이니 거들떠 보지도 말아야 합니다.

우리나라도 초저금리 시대를 맞이하였습니다. 특히나 은퇴자들의 재산으로 일정한 수입을 기대하기는 더욱 어렵게 되었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무리하게 고수익을 기대하는 것보다는 남은 여생 동안 아끼고 절약하면서 주어진 은퇴자산을 지혜롭게 사용하는 방법을 강구하는 것이 좋습니다. 지금은 평균 수명이 점점 길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과거에는 90세까지 재무 계획을 세우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하였으나 이제는 100 120세까지도 준비하여야 한다는 의견이 있습니다.

은퇴자들은 자신의 건강상태와 가족력 등을 감안하여 자신의 예상 수명을 넉넉하게 계획하고 남은 여생 동안 자신이 보유한 재산으로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계획하여야 할 것입니다. 젊은 시기에는 노후대비 재산을 축적하는 방법, 그리고 은퇴 후에는 주어진 재산으로 남은 여생 동안 잘 관리하고 사용하는 방법을 계획하여야 합니다.

주어진 은퇴 자산이 넉넉지 않으면 부족한 상황에서 생활 규모를 줄이고 절약하는 것이 지혜로운 방법입니다. 허황되게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고 새로운 투자를 시도하는 일은 그리 현명한 방법이 아닙니다. 은퇴자들의 지혜로운 재산관리는 새로운 수익을 창출하려는 노력보다는 남은 여생을 보내면서 주어진 은퇴 자산을 아끼고 절약하여 살아가는 것입니다.

제 글의 독자분들 가운데 이미 은퇴하신 분들께서는 새로운 투자처를 찾기 보다는 남겨진 자산을 알뜰하게 이용하는 지혜를 발휘하시기 부탁 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