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모닝커피 2011~2013

Jay Kim 2012. 3. 9. 09:27

 

영국과 미국은 같은 언어- 영어를 사용합니다. 그런데 영국 영어가 미국 영어와 조금 다르듯이 영국과 미국은 서로 비슷한 점도 많이 있으나 동시에 서로 다른 점도 적지 않습니다. 제가 처음 영어를 배우기 시작하였던 1960년대 중반에는 많은 영어 교재에 영국식 영어와 미국식 영어의 차이점에 대한 설명이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Tom and Judy’ 라는 교재를 주디라고 읽는 것은 영국식이요, ‘ 주디라고 읽는 것은 미국식이라는 식의 설명이었습니다. 뿐이 아닙니다. 저의 부친께서는 일제시대에 중국 상해로 유학을 가셔서 상해의 영국 조계지 (租界地: leased territory) 안에 있는 영국 퍼블릭 스쿨(public school) 다니셨다고 합니다. 영국의 퍼블릭 스쿨은 우리 말로는 사립학교라고 합니다. 미국에서는 이를 private school 이라고 부릅니다. 미국에서는 public school 공립학교를 뜻합니다. 영국식 표현과 미국식 표현이 극명하게 차이가 나는 예입니다.

영국이나 영국의 식민지였던 홍콩, 호주 등지에 가보면 교차로의 교통 표지판에 양보라는 표지를 ‘give way’ 라고 놓습니다. 그런데 미국에 가면 ‘yield’ 라고 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영국에서는 추월금지표시를 ‘do not overtake’이라고 쓰고, 미국에서는 ‘do not pass’ 라고 합니다. 좋은 것을 표현할 때에 영국 사람들은 ‘awful’ 이라고 하고 미국 사람들은 ‘terrible’이라고 합니다. 고맙다고 ‘thank you’ 라고 말하면 영국 사람들은 ‘don’t mention it’이라고 답하고 미국 사람들은 ‘you’re welcome’이라고 합니다. 교통 제도에서도 차이가 납니다. 영국에서는 차가 좌측통행을 하고 미국에서는 우측통행을 합니다.

지금은 전세계 금융 시장이 동질화되었습니다. 그러나 이자율의 표시 방법에서도 조금은 차이가 있었습니다. 1% 미만의 단위를 표시할 영국식 이자율 표시 방법은 1/2, 1/4, 1/8, 1/16, 1/32, 1/64 같이 2 배수를 분모로 하는 분수로 표시하였고, 미국의 이자율 표시는 0.01% 단위로 하여 10진법의 소수점으로 표시하였습니다. 지금은 상황에 따라 금융기관이 가지를 모두 혼용하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통화제도에서도 엄청난 차이가 있었습니다. 미국 달러화는 처음부터 1 달러는 100 쎈트 (cent; ¢)였습니다. 그러나 영국의 통화인 파운드 (혹은 파운드 스털링)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미국 달러화는 보조 화폐 단위가 쎈트 한 가지이지만, 영국 파운드화는 보조 화폐 단위로 여러 가지가 쓰였습니다. 원래 예전에 쓰이던 1 파운드는 20 쉴링(Schilling)이고 1 쉴링은 12 펜스(pence) 여서 240펜스가 1 파운드가 되었습니다. 당시의 화폐 단위 약자로는 쉴링은 ‘s’, 펜스는 ‘d’ 사용하였습니다. ‘s’ 로마 시대의 화폐 단위였던 솔디어스(solidus)에서 빌려온 것이도, ‘d’ 프랑스의 보조 화폐 단위였던 드니에르(denier)에서 따온 것입니다. 5 쉴링을 크라운 (crown)이라고 불렀고, 1/2 크라운은 하프 크라운(half crown)이라고 불렀으며, 1 하프 크라운은 2 쉴링 6 펜스이고, 30펜스이며, 1/8 파운드였습니다. 하프 크라운 동전은 1969 12 31 이후에는 사용이 중단되었습니다. 또한 1/2 페니는 halfpenny 라고 표기하고 헤이퍼니 /heɪpəni/ 라고 읽었습니다. 당시의 금액 계산은 웬만한 머리로는 쉽게 되지 않았습니다. 예를 들어 3 쉴링 6 펜스짜리 물건의 가격은 3/6이라고 표시하거나 3s 6d 라고 썼고, 물건을 사고 1 크라운을 내면 1 쉴링 6 펜스를 거스름 돈으로 받아야 합니다. 거스름이 필요 없는 정확한 금액을 내려면 1 하프 크라운과 1 쉴링을 내면 거스름 돈을 받지 않아도 됩니다. 영국의 초등학교에서는 수학 시간에 1 파운드짜리 지폐 2장과 1 크라운, 1 하프 크라운, 2 쉴링, 5 펜스를 가지고 있는 어린이가 1 파운드 3/7 짜리 물건을 때에 거스름 돈을 받지 않으면서 가장 적은 동전을 사용하려면 어떻게 하여야 하느냐는 식의 문제를 가르쳤습니다. 문제의 정답은 1 파운드 지폐 + 1 하프 크라운 + 1 쉴링 + 1 페니(펜스의 단수는 페니) 지불하는 것입니다.

1970 2 15 일자로 영국의 모든 통화 단위는 10진법으로 통일하였고 1 파운드의 1/100 페니 (penny; , 복수로 사용될 때에는 펜스 pence 표기)라고 부르고 p 라고 표기하기 시작하였습니다. 10진법으로 통일되기 전의 영국 화폐 계산은 특히 교육 수준이 낮은 사람들에게는 엄청난 어려움을 초래하였고, 1960년대 중반 남편이 죽자 혼자 남겨진 나이 많은 할머니가 동안 자신을 대신하여 모든 계산을 하여 주던 할아버지가 없어지면서 계산을 모르는 자신을 비관하고, 현실적으로 자신의 재산 관리에 어려움을 겪어 자살하기에 까지 이르는 사건도 있었습니다.

영국이 10진법화 이후에는 통화의 계산 방법은 다행히 미국과 같아졌습니다. 그러나 가치를 산정하는 아이디어는 조금 차이가 있습니다. 영국 파운드화는 이름에서 있듯이 초기의 통화 가치 결정은 (; silver) 무게 1 파운드의 가치를 통화 1 파운드로 정하였습니다. 그래서 영국 파운드화를 파운드 스털링(pound sterling)이라고 부릅니다. 스털링은 영국의 순은화(純銀貨) 의미합니다. 반면 미국 달러화는 최초 발행 시점에는 당시 남미 일대에서 쓰이던 스페인 달러와 1:1 가치를 가졌습니다. 스페인 달러와 같은 가치를 갖는다 하여 달러의 표시를 알파벳 S 자에 세로로 획을 긋는 $ 표시가 비롯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20세기 들어 세계 대전을 겪으면서 1944 브레튼 우즈 시스템 아래에서 미국 달러화는 (, gold) 가치에 연계되고, 금으로 교환이 가능한 금태환(金兌換) 화폐가 됩니다. 시스템은 1971 닉슨 대통령에 의하여 금태환이 금지될 때까지 유효하였습니다. 영국의 통화가 가치에 연계되자 미국은 자국의 통화를 연계하였던 것입니다. 비슷하지만 어딘가 조금씩 어긋나면서 다른 제도를 유지하여 왔습니다.

저를 포함하여 우리나라 사람들은 중고등학교에서 미국식 영어를 배웠습니다. 그러다 보니 영국식 영어에 익숙하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게다가 영국의 사투리를 접하게 되면 이를 알아 듣는 것은 거의 불가능해질 때도 있습니다. 제가 겪은 영국 사투리 가지를 소개합니다. 제가 영국 출장 중에 만난 사람인데 사람은 영국 북부의 노던 아일랜드 (Northern Ireland) 출신의 아이리쉬(Irish) 사람이었습니다. 사람과 식사를 함께 하고 차를 마시고 있던 중에 사람이 제게 물었습니다;

“Might you be wanted another cup of tea?”

말을 알아들었을 리가 없는 저는 여러 번에 걸쳐 ‘Pardon me?’ ‘Say that again please.’ 반복한 후에야 겨우 무슨 말인지 알아들었습니다. 공손한 표현을 사용한답시고 ’might’ 라는 과거 시제의 조동사를 것까지는 이해가 갔습니다만, ‘might you be ~과거분사 수동태를 사용하는 것은 전혀 이해를 수가 없었습니다. 제가 배운 영어 문법 지식으로는 전혀 수동태를 상황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북부 노던 아일랜드 지방의 사투리로는 아무 곳에서나 수동태를 쓴다는 것을 알게 것은 이후로 한참이 지나서였습니다. 마치 우리나라 말에 거짓말하다라고 하여야 때에 거짓말 시키다라는 말을 쓰는 것처럼 영어의 사투리에도 어법과 문법에 맞지 않는 말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전세계가 하나의 문화권, 생활권이 되어 가고 있는 현대의 글로벌 시대를 살면서 미국 영어와 미국 문화에 익숙한 우리에게 영국의 영국식 영어와 문화를 접하는 것은 다른 신선한 경험이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김재호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