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모닝커피

Jay Kim 2021. 11. 19. 05:48

언젠가 서울 근교 일산 쪽에 살고 있는 영국 사람 A가 소셜 미디어에 올린 글을 소개하였던 적이 있습니다. (금요일 모닝커피 2021. 6. 11. 참조) A가 지난 주말에 또 하나의 글을 올렸습니다. 그는 일산에 살면서 대전에 있는 학교에 서비스 산업 분야의 강의를 하러 매주 다녀옵니다. 그러다 보니 KTX를 자주 이용하고, 남다른 외모를 가진 외국인이다 보니 여러 가지 뜻하지 않은 일들이 자주 생기는 편으로 보입니다.

그의 글은 이렇습니다;

Omg, just had a very heated argument with the woman next to me on the KTX.

Firstly as I get on she is in my window seat A, so I ask her to move, her seat is next to me in B. As she moves her phone is plugged into the wall USB port and the cable all across my seat, I ask her politely to remove it, she said no!! So I sat down in my seat and the cable pulled out, she then pushed me out of the way to plug her phone back in… I gave her what for, she’s rude and arrogant as hell.

So she angrily struggles to plug the phone in again with me sat back in my seat. I refused to move at this point, now she tries to dangle the cable in front of my face…. no way Jose!!

I told her again she was so rude and disrespectful of other customers, at this point 3 other Koreans around are telling her also the train is too full to do that.

She huffs and puffs and sits down,

As I glance later at her phone it’s 75% full charged

mine is only 42% hahaha

Have a great weekend everyone ^^

Oh the KTX life is great.

 

번역하면;

이런 세상에 방금 KTX에서 내 옆자리에 앉은 여자와 얼굴을 붉히는 언쟁이 있었다. 처음 시작은, 내가 열차에 오를 때 내 자리인 창가의 A좌석에 그 여자가 앉아 있다. 그래서 그 여자에게 자리를 비켜달라 하고, 그 여자는 내 옆 자리인 B 좌석에 앉는다. 그녀가 자리를 옮길 때 벽의 USB 단자에 그녀의 휴대폰 충전 케이블이 꽂혀져 있고 케이블은 내 자리에 걸쳐져 있다. 나는 공손히 케이블을 치워달라고 그녀에게 말한다. 그녀는 단호히 안된다고 답한다. 그래서 나는 그냥 내 자리에 앉으면서 그녀의 충전 케이블을 뽑았다. 그러자 그녀는 나를 밀치며 그녀의 충전 케이블을 벽에 있는 단자에 꽂으려 했고 나는 그녀에게 양보할 이유가 없었다. 그녀는 형편없이 무례하고 안하무인이었다.

그녀는 나를 좌석 뒷쪽으로 밀치며 어떻게 해서든 충전 케이블을 다시 꽂으려 한다. 나는 전혀 그녀에게 양보할 의사가 없다. 그녀는 내 코 앞으로 케이블이 지나가도록 단자에 꽂으려 한다. 어림 없다. (*註. No way Jose: No-Way Jose라는 이름의 미국 프로 레슬러가 ‘끄떡도 않는다’, ‘어림없다’는 의미의 ‘No-Way’라는 이름을 쓰면서 사용하는 은어. 우리 말에 ‘천만에 만만에’와 같은 표현, 또는 당연하다는 것을 ‘당근’이라고 하는 것과 유사함.)

나는 그녀가 매우 무례하고 다른 사람을 전혀 배려하지 않는다고 다시 한번 말해 주었다. 이번에는 내 주위에 있는 3 명의 한국 사람들도 이렇게 사람이 많은 기차에서 그녀와 같은 행동을 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고 거들어 준다.

그녀는 분에 못 이겨 식식거리며 자리에 앉는다.

잠시후 나는 그녀의 휴대폰을 쳐다본다. 75% 충전되어 있다. 내 것은 겨우 42%. 하하하.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KTX에서의 인생 최고

 

A의 KTX 이야기는 재미있기도 하지만 이따금 우리나라 사람들이 조금은 무례한 구석이 있음을 지적하는 것 같아 불편함을 느끼기도 합니다. 그런데 그보다도 제가 재미있게 느낀 점은 A의 옆에 앉았던 여자는 자신의 휴대폰이 75% 충전되어 있으면 불안하여 다시 충전을 하려고 하는 반면, A는 42%만 충전되어 있어도 충전을 하려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아마도 개인차이가 있겠지만, 문화의 차이도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지금부터 약 30년쯤 전에 미국에서 사업을 하는 선배에게서 들었던 이야기입니다. “미국의 상인들 말에 따르면 한국 사람들은 무엇이든지 한꺼번에 많이 산다고 하더라.” 그러면서, 아마도 우리나라 사람들은 과거에 일제의 식민 지배 아래에서 물자가 풍족하지 못하였고, 또 해방 이후 바로 전쟁을 겪으면서 물자가 부족하였던 시기가 많아서 무언가 장만할 기회가 생기면 필요한 양보다 넉넉하게 많이 사두는 경향이 있는 것이 아닌지 모르겠다고 하였습니다.

꼭 그 선배의 말이 맞는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제 주변에도 그런 사람들이 적잖이 있기는 합니다. 혹시라도 전쟁이라던가 천재지변으로 원하는 물건을 제때에 구하지 못하지나 않을까 하는 우려에 한꺼번에 많은 양을 구입하는지 모릅니다. 서양 사람들에 비하면 대체로 우리나라 사람들이 무언가 미리미리 비축하는 것에 더 익숙한 듯이 보입니다.

A의 글에서 보듯이 A의 옆에 앉았던 여자는 75%로는 성에 안 차는 것이던가 혹은 미리미리 준비하는 준비성이 철저한 것일 수 있습니다. 그 반면 A는 42%의 충전으로도 충분하다고 느긋함을 느끼는 여유일 수도 있고, 또는 조금은 게을러서 충전을 천천히 하려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에는 이렇게 서로 다른 생각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모여서 함께 어울려 살고 있습니다. 서로 생각이 다른 사람들이 모여 살면서 자신과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들을 인정하고 이해해 준다면 이 사회는 매우 바람직한 사회가 될 것입니다. 그런데 A가 경험하였듯이 자신의 생각을 고집하고 다른 사람의 불편을 아랑곳하지 않는다면 이 사회는 매우 불편하고 짜증 나는 곳이 되고 말 것입니다. 아무리 자신의 휴대전화를 충전하고 싶어도 옆자리 승객의 얼굴 앞으로 충전 케이블이 지나가는 것은 피하였더라면 좋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다른 사람들을 존중해 주는 것이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의 중요한 덕목 가운데 하나입니다.

사람들은 흔히 양보는 가르치기 어렵지만 욕심은 가르치지 않아도 태어나면서부터 이미 갖추어져 있다고 합니다. 양보는 다른 사람들 존중하여주는 데에서 시작합니다 욕심은 자기 자신만을 생각합니다. 자신의 욕심을 채우려고 다른 사람에게 양보하기를 요구합니다. 그러면서 다른 사람을 위하여 자신이 양보하는 데에는 매우 인색합니다. 다른 사람을 존중하고 양보하는 것은 교육을 받았고 교양을 갖춘 사람들의 덕목입니다. 욕심은 다른 사람을 고려하지 않고 존중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아무리 사소해 보이는 일이라 하더라도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다른 사람들과의 약속을 지키며 예절을 지키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제가 식당에서 여러번 경험한, 사소하지만 사회 구성원들(특히나 서양 사람들)이 엄격히 지키는 규칙 한 가지를 소개하겠습니다. (물론 예외는 있어서 이 규칙을 지키지 않는 서양 사람도 있을 수는 있습니다.)

다음 동영상의 55초 되는 지점을 보면 식탁에서 나이프를 놓는 방법에 대한 설명이 나옵니다. (관련 동영상: Formal table setting) 이 동영상을 보면 나이프는 날이 그릇을 향하도록 놓으라고 합니다. 즉, 칼날이 바깥쪽을 향하지 않고 안쪽으로 향하여 다른 사람에게 칼날을 겨누지 말라는 것입니다. 영어로 ‘Make sure the blades face the plate.’ 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양식당에서 조금만 유심히 보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이러한 예절에 조금은 무심한 듯이 보입니다. 그런데 조금 예절 바른 서양 사람들은 칼날이 다른 사람을 향하게 놓지 않고 자신을 향하여 안쪽을 보도록 놓는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식으로 젓가락을 사용한다면 문제가 아니겠으나 서양 음식을 먹는 식탁에서는 서양 식탁의 예절을 지켜주는 것이 다른 사람들을 존중하는 것이라고 봅니다.

상대방을 조금도 배려하지 않는 사건은 우리 주변에서 심심치 않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약 1년 여 전에는 갑자기 사직을 통고한 직원의 급여를 동전으로 바꿔서 지급한 식당 주인도 있었습니다. 갑자기 그만두게 된 종업원도 사정이 있었을 것이고, 종업원이 부족한 상황에서 식당 주인도 당황스러웠을 것입니다. 그러나 서로 상대방에 대한 배려로 조금씩 양보할 수 있었다면 이러한 사태까지 가는 것은 막을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관련기사: 그만두겠다 한밤 종업원 문자에…130만원 동전으로 준 식당주인_hankyung.com_2020/9/11)

남을 위한 배려는 우리가 사는 사회를 좀 더 살기 좋은 세상으로 만들어 줄 것입니다.

배려&역지사지&관심등 생각이 떠오르네요.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