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모닝커피

Jay Kim 2021. 12. 10. 05:17

지난달 25일 목요일은 이곳 미국의 땡스기빙 데이(Thanksgiving day, 추수감사절)였습니다. 이날은 가족과 친척들이 한데 모여 칠면조(터키, Turkey)를 요리해서 먹는 전통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 날은 메이씨’즈 백화점 (Macy’s Department Store)에서 주최하는 퍼레이드가 뉴욕 시내 한복판 6번가(6th Avenue)와 7번가(7th Avenue) 사이의 34번 거리(34th Street)에 있는 메이씨’즈 백화점 앞에서 성대하게 진행됩니다. 이 퍼레이드는 1920년대에 처음 시작하였고 세계 제 2차 대전 당시 잠시 중단되기도 하였으나 끊이지 않고 이어져 온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행사입니다. 뉴욕 시내에서는 땡스기빙 데이가 임박하면 가장 큰 관심사가 되는 행사입니다. 미국의 3대 방송사 가운데 하나인 NBC에서는 매해 두 가지 커다란 행사를 미국의 뉴욕에서 생중계합니다. 첫 번째로는 7월 4일 미국 독립 기념일의 불꽃놀이(Firework) 행사를 중계합니다. 그리고 두 번째로는 메이씨’즈 백화점이 주최하는 땡스기빙 데이 퍼레이드를 중계합니다.

금년에도 땡스기빙 데이에 메이씨’즈 백화점의 퍼레이드는 진행되었고 NBC-TV에서 실황을 중계를 하였습니다. 저도 집에서 TV로 퍼레이드를 구경하였습니다. 그런데 금년의 퍼레이드를 보면서 조금은 뿌듯함을 느꼈습니다. 그 이유는 다름 아니라 우리나라와 관련된 상황이 두 가지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첫 번째로 우리나라와 관련된 내용은 퍼레이드 가운데 쎄사메 스트릿(Sesame street)을 주제로 한 내용의 시작 부분에 우리나라 말로 “하나, 둘, 셋, 넷.”이라고 구령을 하면서 음악을 시작하는 것이었습니다. (관련 동영상: Sesame Street at the Macy's Thanksgiving Day Parade 2021 - YouTube 6초 부분) 최근 쎄사메 스트릿에 새로운 캐릭터가 추가되었습니다. 그 이름은 ‘지영’(Ji-young)입니다. 이 캐릭터는 코리언-아메리칸 (Korean-American)입니다. 얼굴 색도 다른 인형들이 하얀데에 비하여 황색인종의 얼굴색을 하고 있습니다. (사실은 황색보다는 조금 더 진하여서 거의 갈색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그만큼 미국 문화 곳곳에 한국이 스며들어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이번 땡스기빙 데이 퍼레이드에서 쎄사메 스트릿의 등장 캐릭터에 ‘지영’이 있었고, 그가 처음 시작 부분에 ‘하나, 둘, 셋, 넷’ 하고 구령을 부치고 노래를 시작합니다.

두 번째로는 메이씨’즈 퍼레이드 역사상 처음으로 우리나라의 K pop 스타인 애스퍼(Aespa)가 퍼레이드에 참가하였다는 것입니다. (관련 보도: Aespa Is The First K-Pop Girl Group To Join Macy’s Thanksgiving Day Parade_nylon.com) 저는 애스퍼라는 그룹에 대하여서는 잘 알지 못합니다. 그러나 퍼레이드에서 소개되기로는 한국을 대표하는 K-팝스타 가운데 하나로 4명으로 구성되어 있는 팀이라고 합니다.

한 때는 우리나라 가수들이 해외로 진출하려고 무던히 애를 쓰기도 하였습니다. 해외 진출을 목표로 스스로를 ‘월드 스타’라고 부르면서 열심히 활동하는 연예인들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우리가 스스로 월드 스타라고 부르지 않아도 외국에서 알아서 찾아주고 출연을 섭외합니다. 이번 메이씨’즈 땡스기빙 데이 퍼레이드에 초청되어 출연한 애스퍼는 우리가 월드 스타라고 부르지도 않습니다. 그렇지만 이미 국제적으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K-팝스타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우리가 미처 깨닫지 못하는 사이에 그만큼 우리나라의 K-팝스타들이 세계 수준의 경쟁력을 갖추었습니다. BTS의 공연을 보려고 전 세계의 아미 팬들이 로스앤젤레스로 모여들고, 식당에서 떼창을 한다는 소식을 들으면 한 편으로는 뿌듯한 마음도 듭니다. 더욱이 지난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우리나라 영화 ‘기생충’이 여러 분야의 상을 휩쓸었었고, 금년도에는 영화배우 윤여정 씨가 아카데미 여우 조연상을 거머쥐었던 것을 생각해 보면 이제는 우리나라의 문화가 거의 모든 분야에서 세계 수준에 조금도 뒤처지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문화 분야에서 세계 수준의 선두 그룹으로 우리나라가 우뚝 선 것에 비한다면, 우리나라 금융분야는 아직도 세계 수준의 금융기관을 갖추지 못하였다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미쳐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우리나라의 금융 규모는 세계에서 어깨를 겨룰 만한 수준으로 성장하였습니다. 우리나라의 국민연금은 자산규모가 930조 원에 이릅니다. 이는 세계 연기금 순위에서 3위에 해당하는 규모입니다.

Rank Fund Market Total assets (million)
1 Government Pension Investment Japan $1,719,987
2 Government Pension Fund Norway $1,305,920
3 National Pension South Korea $765,446
4 Federal Retirement Thrift U.S. $651,124
5 ABP Netherlands $607,367
6 National Social Security1 China $448,427
7 California Public Employees U.S. $426,247
8 Canada Pension2 Canada $390,503
9 Central Provident Fund Singapore $349,787
10 PFZW2 Netherlands $306,893
11 California State Teachers U.S. $259,246
12 Employees Provident Fund Malaysia $248,203
13 Local Government Officials Japan $248,094
14 New York State Common U.S. $226,400
15 New York City Retirement U.S. $225,450
16 Employees’ Provident1 India $193,801
17 National Wealth Fund3 Russia $183,002
18 Florida State Board U.S. $180,221
19 ATP Denmark $176,606
20 Ontario Teachers Canada $173,741

                                                                                                 (출처: pionline.com)

 

그리고, 우리나라의 국부 펀드라고 할 수 있는 한국투자공사(KIC)의 운용자산 규모는 2천억 달러입니다. (관련기사: KIC 운용자산 $2천억 돌파_yna.co.kr_2021/10/13) 이는 세계 국부 펀드 규모 순위에서 14위에 해당합니다.

Rank Profile Total Assets
1 Norway Government Pension Fund Global $1,339,280,000,000
2 China Investment Corporation $1,222,307,000,000
3 Kuwait Investment Authority $692,900,000,000
4 Abu Dhabi Investment Authority $649,175,654,400
5 Hong Kong Monetary Authority Investment Portfolio $585,734,000,000
6 GIC Private Limited (Singapore) $545,000,000,000
7   $484,441,000,000
8 Public Investment Fund (Saudi Arabia) $450,000,000,000
9 National Council for Social Security Fund (China) $447,358,000,000
10   $354,000,000,000
11 Investment Corporation of Dubai $302,326,000,000
12   $244,968,000,000
13 Mubadala Investment Company (UAE) $243,000,000,000
14 Korea Investment Corporation $201,000,000,000
15 National Welfare Fund (Russia) $183,360,000,000

                                                                                                (출처: swfinstitute.org)

 

우리가 미쳐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우리나라가 운용하는 연기금과 국부 펀드의 규모는 세계 수준에 이르렀습니다. 다만 이러한 기금과 펀드를 운용하는 기관의 운용 방식이 과연 전 세계의 연기금, 국부 펀드와 견줄만한 것인지는 확신을 갖지 못합니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기금운용본부가 정부의 입김에 휘둘리는 인상을 받습니다. 아직도 국민연금의 운용에 정부의 입김이 작용하고, 기금운용위원회가 자산운용의 비전문가들로 구성되어 있는 것 등은 앞으로 세계적인 기금으로 성장하기 위하여서는 시정하여야 할 부분으로 보입니다. 기금운용위원회의 구성에 기금운용 전문가는 한 사람도 없다는 것은 매우 심각한 문제인데 이를 전혀 의식하지 않고 오로지 정치적인 논리로 사회 각 분야에서 여러 가지 다채로운 배경의 사람들로 구성하고 있습니다. 이는 세계적인 기금 운용의 기준에서 한참 벗어나는 것입니다. 기금 운용에 대한 전문성을 높이기 위하여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한 사람이 운용위원회에 포함되어 있다고 애써 강변할 수는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국민연금 공단 이사장은 기금 운용 전문가는 아닙니다.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 구성 (근거: 국민연금법 103조)

위원장 ·       보건복지부 장관
당연직 위원(5) ·       기획재정부 차관, 농림축산식품부 차관, 산업통상자원부 차관, 고용노동부 차관
·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위촉위원(14) ·       사용자를 대표하는 위원으로서 사용자 단체 추천 3
사용자ㆍ근로자 ·       근로자를 대표하는 위원으로서 노동조합을 대표하는 연합단체 추천 3
지역가입자대표, ·       지역가입자를 대표하는 위원으로서 농어업인 단체 추천 2
관계전문가 ·       지역가입자를 대표하는 위원으로서 농어업인 단체 외의 자영자 관련 단체 추천 2
  ·       지역가입자를 대표하는 위원으로서 소비자 단체 및 시민단체 추천 2
  ·       관계 전문가로서 국민연금에 관한 학식과 경험이 풍부한 자 2

 

세계 순준의 규모로 성장한 국민연금, 국부 펀드를 운용하려면 세계적인 수준의 운용 전문가를 투입하는 것이 옳을 것입니다. 글로벌 기준으로 판단하여 세계 수준의 기금, 국부 펀드를 키워나가야 합니다. 아무리 우리 스스로 국제 기준에 조금도 뒤지지 않는다고 강변하여 보아야 소용이 없습니다. 세계 금융시장에서 인정받는 진정한 국제 기준의 기금운용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과거에 우리 스스로 월드 스타라고 아무리 주장하여도 나라 밖에서의 공연이라고는 해외 동포를 대상으로 하는 공연이 전부였던 것에 비하면, 지금의 BTS라던가 K팝 스타들은 우리가 애써 월드 스타라고 부르지 않아도 전세계의 K팝 팬들이 앞다투어 그들을 찾습니다. 우리 정부가 아무리 K 방역이 세계 기준이 될 것이라고 주장하여도 다른 나라에서 이를 따르지 않는다면 결코 세계 기준이 될 수 없습니다.

국민연금, 우리나라의 국부펀드에도 국제금융시장에서 통용되는 기금운용 원칙을 지켜야 합니다. 국민연금의 기금운용에, 국부 펀드의 운용에 정부의 입김이 미치지 않도록 방화벽을 설치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정치의 논리가 앞서고 비전문가의 목소리가 더 크게 반영되는 기금운용위원회는 없어져야 합니다. 기금의 운용은 매우 전문적인 분야입니다. 이를 인정하고 비전문가를 철저히 배제하여 기금운용의 성과를 높이는 데에 주력하여야 할 것입니다. 지금 당장 모든 것을 한꺼번에 고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앞으로 꾸준히 글로벌 기준의 기금 운용 원칙이 적용되도록 개선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당연히 독립 운영을 해야만 하죠. 샬롬!!
국민연금 운용위원회
실상이 가히 충격적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