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모닝커피 2011~2013

Jay Kim 2012. 1. 25. 10:19

제가 2박3일 일정으로 내일 싱가폴로 떠납니다.


그래서 이번 주 금요일 아침에 모팅 커피를 여러분들과 함께 들 수 없을 것 같아 오늘 오후에 미리 금요일 모닝 커피를 보내 드립니다.

저는 가급적 밝고 즐거운 이야기 기쁜 소식들을 이야기하고 싶은데 요즈음의 시장 움직임은 한 치 앞을 내다 볼 수 없습니다. 조금 전 무디스가 이태리의 신용등급을 무려 3 단계나 강등시켰다는 뉴스를 접하니 잠시 멍~한 기분이 들 따름입니다.  '그리스에 이어서 이태리도 조만간 험한 꼴을 당하려나 보다'라는 생각이 드는 군요. 요즈음 한 동안 인구에 회자되던 PIIGS (Portugal, Ireland, Italy, Greece & Spain)가 돌아가면서 시장을 끌어내리고 있습니다.

그뿐 아니라 지난 주말 연휴를 맞이하여 집에서 편안히 쉬려던 저는 매일 아침 뉴스 머릿 기사로 나오는 세계 굴지의 회사 스토리를 보며 아쉬운 한 숨을 터뜨리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바로 Kodak 과 Nokia 에 괸련된 신문 기사입니다.

http://dealbook.nytimes.com/2011/09/30/kodak-hires-lawyers-weighs-bankruptcy-filing/ 10월 1일 아침 NY Times에 실린 Kodak 관련 기사,

http://online.wsj.com/article/SB10001424052970204138204576603053167627950.html 10월 2일 아침 Wall Street Journal 에 실린 Kodak 관련 기사

http://online.wsj.com/article/SB10001424052970204226204576600130074355052.html10월 1일 아침 Wall Street Journal 에 실린 Nokia 관련 기사

조금은 우울한 기사 내용들이지만 우리에게는 충분히 반면교사의 역할을 하여 주는 내용들입니다. 빠르게, 그리고 영역 없이 벌어지는 변화와 발전의 소용돌이 속에 ㅅ갈고 있는 오늘의 우리들이 곰곰 되씹어보아야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음 주에 돌아와서 다시 금요일 아침에 찾아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김재호 올림 

 

 

KODAK NOKIA

 

나이가 50대 중반 이상에 접어 든 분들이라면 1973년 미국의 폴 사이먼이 사이먼과 가펑클을 해체한 이후 불렀던 코다크롬’ (Kodachrome)이라는 노래를 기억할 것이다. 이 노래의 제목은 세계적인 필름의 상표에서 빌려온 것이다. 그 당시만 하여도 필름 가운데 가장 비싸고 좋은 것은 노란색 종이 케이스에 빨갛고 까만 글씨로 상표가 새겨진 바로 코닥필름이었다.

 

지난 토요일 10 1일자 뉴욕 타임스에는 바로 그 코닥 필름의 제조사인 이스트만 코닥에 관한 기사가 실렸다. 이 회사가 파산 전문 변호사인 법무 법인 Jones Day를 고용하였다는 주식 시장의 소식을 전하는 기사이다. 게다가 뒤이어 Wall Street Journal은 투자은행 Lazard가 이 회사의 자산과 특허 매각을 위한 주간사로 지정되었다고 보도하였다.

이스트만 코닥이 닥친 어려움은 누구나 알 수 있는 것이다. 코닥이 자랑할 수 있었던 강점은 코닥이 생산하는 감광 필름의 품질은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최고라는 것이었다. 그러나 세상이 바뀌면서 일반 대중이 사용하는 카메라는 언제부터인가 필름을 필요로 하지 않는 디지털 카메라로 바뀌기 시작하였고 더 이상 필름을 사는 사람이 없어졌다. 디지털 카메라의 대중화를 겪으면서도 그 나마 엑스레이 필름 등 산업용 필름의 고품질화로 활로를 찾으려던 코닥은 엑스레이 촬영마저 디지털화 되는 시대의 흐름 속에서는 끝 없는 추락을 맛 보아야 했다. 2004년 이후 단 한 번을 제외하고는 매년 영업 이익을 기록하지 못한 채 적자에 허덕여야 하였고, 회사가 가지고 있는 1,100여 개의 디지털 이미지 산업에 사용 가능한 특허를 매각하여 회사의 재무구조를 개선하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하였다. 지난 6월 말에 금년도(2011) 1/2기에 $8 4 7백만의 손실을 기록하기는 하였으나 $9 5 7백만의 현금을 가지고 있어 당분간 유동성에 문제가 없다고 발표하였다. 금년 7월에는 CEO 안토니오 페레즈가 나서서 2012년이 되면 회사가 안정을 되찾을 것이라고 코닥의 투자자와 채권자들을 안심시키기도 하였다.

 

그러나 2주 전 채권은행들에게 $1 6천만의 추가 여신에 대한 가능성을 타진하였다는 소식이 알려지고, 지난 주 화요일 무디스가 코닥의 부채 신용 등급을 정크 본드(junk bond) 수준으로 떨어트리면서 사태는 점점 더 악화되어 갔다. 그런 가운데 급기야는 파산 전문 변호사를 고용한다는 이야기가 퍼져 나오면서 주가는 곤두박질 치고 말았다. 지난 주 금요일 시장에서는 2014년에 만기 도래하는 코닥의 채권이 액면 $1 당 시장 개장 시점에는 43.5센트, 시장 마감 때에는 26센트에 거래 되었다. 이 채권은 2주 전까지만 하여도 76.5센트에 거래 되었었다. 금요일의 주가는 전일 종가 $1.69 대비 54%가 빠져 78센트로 장을 마감하였다. 월요일인 10/3에는 다시 주가가 $1.34까지 올랐고 화요일 10/4에는 $1.12로 다시 하락하였다. 불과 4년 전인 2007년까지만 하여도 이스트만 코닥의 주가는 $20~30 수준이었고 한 때는 $60 수준을 오르내리던 것을 생각하면 너무나 초라한 성적표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131년 전 조지 이스트만이 뉴욕주의 로체스터에서 시작하여 노란 포장 케이스에 빨간 글씨의 상표로 필름 업계 부동의 1인자 자리를 지켜 오던 코닥의 화려한 영광이 초라한 모습으로 변하여 가는 현장이었다. 코닥이 발행한 부채는 정크 본드, 주식은 싸구려 페니 스탁(penny stock)이 되어 버렸다. (: 페니 스탁은 원래 1쎈트를 의미하는 penny 수준의 가격, $1 미만의 가격에 거래되는 주식을 의미하는 것이었으나 달러 가치의 인플레이션에 따라 지금은 주가가 $5 이하에 거래되는 주식을 페니 스탁이라고 부름)

 

또 하나의 세계적인 회사가 지난 주 금요일 아침의 Wall Street Journal에서 씁쓸한 뉴스의주인공이 되었다. 전세계 휴대폰 생산 1위 기업인 노키아가 3,500 명의 직원을 해고 한다는 것이다. 노키아는 지난 4월에도 4,000명의 해고 계획을 밝힌 바 있고, 그 동안의 실적도 저조하여 이러한 추가적인 감원은 예견할 수도 있었던 것이었다. 지난 2/4분기 까지의 실적(추정치)을 노키아의 최대 경쟁사인 애플과 비교해 보면;

 

      판매 대수: 애플 1960만대 vs 노키아 9787만대

      매출액: 애플의 총 매출 $286억 의 약 ½이 아이폰 vs 노키아 $132

      이익 규모: 애플의 영업 이익 $94 vs 노키아 영업 손실 $52천만

 

불과 3~4년 전까지 노키아가 누려왔던 휴대폰 시장의 절대 강자 1위라는 화려한 영광은 오늘의 노키아를 더욱 초라하게 만든다. 아직까지는 노키아가 전체 휴대폰 판매 대수에서 애플의 아이폰 보다 5배 가까이 더 많이 팔고 있다. 그러나 매출액은 오히려 애플의 아이폰 매출보다 조금 작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슷한 금액 혹은 오히려 적은 금액의 매출을 올리기 위하여 5배 많은 물량을 팔아야 하고, 그 결과 또한 애플의 영업 이익 $94억에 비하여 손실 $5 2천만이라는 성적표는 마치 우등생과 낙제생을 비교하는 것만 같다. 노키아에게는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지기 시작한 것은 애플이 2007 6 29일 금요일 0시를 기하여 아이폰을 판매하면서 시작하였다. 그 때까지만 하여도 휴대폰 시장에서는 절대 강자 노키아를 앞에 놓고 삼성전자, 모토롤라, LG, RIM(블랙베리) 등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었다. 애플사는 휴대폰 시장에서는 존재조차 알려지지 않은 컴퓨터 소프트웨어와 주변기기 하드웨어 등을 판매하는 IT 산업체라고 분류되고 있었다. 그러나 아이폰이 등장하자 그 후폭풍은 상상을 초월하는 것이었다.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여기던 기존 휴대폰 제조 업체들도 재빠르게 아이폰과 비슷한 물건들을 만들기 시작하였다. 이름하여 스마트 폰. 그러나 브랜드 인식 경쟁력에서 스마트 폰이라는 이름은 결코 아이폰을 앞 설 수가 없다는 것이 지금까지의 일반적인 시장 분석이다. 스마트 폰이란 아이폰과 비슷한 기능을 하는 휴대폰이라고 아직까지는 인식 되고 있다.

 

그렇다면 아이폰은 어떻게 그렇게 쉽게 시장을 점령할 수 있었을까?

답은 오히려 간단하게 찾을 수 있다. 아이폰을 출시하기 까지 애플은 오랜 시간을 두고 준비하였기 때문에 이와 같은 성공적인 시장 진입이 가능하였다. 아이~ 씨리즈의 시작은 인터넷 상거래 소프트 웨어를 등에 업은 아이튠스에서 비롯되었다. 2001 1월 애플은 온라인 커머스에 뛰어 들었고, 이름을 아이튠스라고 지었다. 그 곳을 통하여 음악, 영화 등을 팔았다. 아이튠스의 강점은 아이튠스를 통하여 구입한 음원은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았고 쉽사리 해적판 복사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리고 같은 해 2001 10월에 첫 아이 씨리즈 하드웨어인 아이팟 (iPod)을 출시하였다. 그 당시에는 이미 MP3 플레이어가 대중화되어 있었으므로 젊은 층에게 어필하는 첨단 디자인을 앞세워 젊은 층을 파고 든 아이팟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아이튠스와 아이팟을 앞세운 비즈니스 모델로 재미를 보고 있는 가운데 애플은 비장의 무기를 준비하고 있었다. 바로 아이폰이었다. 2007년에는 아이팟이 출시된지 6년이 흐른 다음이므로 많은 젊은이들이 이미 아이팟에 익숙해 있었고, 아이팟-셔플, 아이팟-나노, 아이팟-터치 등으로 진화해 온 아이팟 시리즈는 젊은이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었다. 그런 때에 젊은이들에게 아이팟+휴대폰이라는 새로운 개념의 아이폰을 손에 쥐어준 것이다. 그 동안 아이튠스-아이팟-아이폰으로 이어지는 비즈니스 모델의 발전과 그에 어우러지는 제품의 개발은 마치 잘 짜여진 시나리오로 구성된 한 편의 연극을 보는 것만 같았다.

 

애플의 아이폰이 등장함으로 인하여 시장의 패러다임이 바뀐 것을 깨달은 노키아는 뒤늦게나마 이를 만회하려고 2008년 말 심비안(Symbian)을 인수하고 심비안 OS를 기반으로 스마트 폰 시장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심비안의 실패로 인해 노키아는 더욱 어려움에 빠지고 말았고, 스마트 폰 시장에서는 물론(2011 2/4분기 스마트 폰 마켓 쉐어 22.1%, 전년 동기 40.9%), 전체 휴대폰 시장에서 조차 마켓 쉐어를 점차 잃어 가고 있다. (2011 2/4분기 전세계 시장 마켓 쉐어 22.8%, 1년 전 30.3% 보다7.5% 포인트 하락) 아직까지는 노키아가 마켓 쉐어를 다시 복구할 만한 동력을 갖추고 있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불과 3~4년 전 미국 증시에서 $30~40을 넘나들던 주가는 지난 주말 $5를 턱걸이하고 있었다(유럽증시 종가 €4.18). 10년 전 $200을 호가하던 때에 비하면 격세지감이 있다. (10/4 종가 $5.39)

 

코닥과 노키아. 이 두 회사는 디지털 시대와 IT 혁명에서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어려움을 겪는 회사의 대명사가 되고 말았다. 두 회사의 또 하나의 공통점은 추락하기 직전까지는 해당 분야에서 부동의 1위 자리에 있던 업계의 최강자들이었다는 것이다. 마치 환경의 변화에 적응하지 못한 거대한 공룡은 지구상에서 모두 사라지고, 환경 변화를 이겨낸 작은 바퀴벌레는 수백 만년을 살아남아 아직도 번식하고 있는 것과 견준다면 이는 지나친 비유일까? 이들 회사들도 하고 싶은 이야기는 많이 있을 것이다. 코닥 입장에서는 분명히 자신들의 최대 강점이자 핵심 역량인 필름의 감광 부문에 집중하여 해당 분야의 최고의 위치에 올라 있었고, 가장 좋은 품질의 제품을 소비자에게 제공하려고 부단한 노력을 하였으나 소비자들이 디지털 시대의 조류에 얹혀서 자사 제품을 등지게 될 것을 어떻게 미리 예측할 수 있었겠느냐고 불만을 토로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시장은 이미 코닥 제품을 등지고 쳐다 보지 않는다. 디지털 시대로의 전환이 자기 회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고민하지 않은 결과 혹은 고민은 하였으나 답을 구하지 못한 결과일 뿐이다. 노키아의 입장에서도 자기네는 휴대폰 제조와 판매의 최강자였으나 느닷 없이 휴대폰 시장에서는 족보에도 없던 애플이 이 시장에 뛰어 들어 시장을 휘젓는 바람에 자신들은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IT산업의 발달이 휴대폰 분야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고민하지 못하였던 것은 아닌지 뒤돌아 보아야 할 것이다. 이 글을 읽는 분들도 이 시대의 변화와 발전에 항상 눈을 크게 뜨고 시대의 흐름에 낙오하지 않도록 하기를 바란다. 모든 분들이 현대 산업의 빠른 변화의 흐름을 정확히 읽고 적응하여 이 시대를 이끌어 가는 산업의 선봉이 되기를 간절히 기대해 본다.